소설리스트

뒤로 걷는자 캔슬러-271화 (271/283)

< --26장. 마지막 준비.

-- >

기가 막힌다는 표정을 짓는 그였지만 그래봤자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전혀 없다.

"강도짓을 먼저 한 건 그쪽이지. 좋게 협상했으면 이렇게 험악한 분위기가 되지는 않았을 텐데."

"하지만 시비를 건 건 은비 쪽인데?"

"방관했으면 공범이나 마찬가지지. 그나저나 결국 어떻게 할래? 줄래? 죽을래?"

"........ 줄게 이런 젠장. 아오 은비 진짜."

"미안."

"이게 미안하다고 해결될.......! 아 됐어. 후우."

투덜거리며 나를 바라보더니 새까만 마기를 발현한다. 공격성이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에 가만히 지켜보았다.

<마신 에레보스가 자신의 능력을 전달합니다!><대상이 10개의 고유스킬과 20개의 권능. 그리고 10개의 절대권능을 가지고 있습니다!><7개의 고유스킬과 3개의 권능. 1개의 절대권능 중 하나를 선택하여 획득하실 수 있습니다!>

"호오. 선택식이군."

"그래. 애초에 스킬이나 권능은 물건이 아니니까. 다만 고유스킬의 경위는 <하사>라는 방식으로 하나 줄 수 있어. 다만 네가 가지고 있는 스킬 두 개를 진상해야 하지."

녀석의 말을 들으며 생각한다.

'공교롭게도 폭식과 정확히 같군. 혹시 이 녀석한테 스킬을 받고 폭식을 사용해도 스킬을 얻을 수 없는 건가?'

실험삼아(?)죽여 폭식을 해보는 방법도 있겠지만 아무리 시간을 돌릴 수 있다 해도 이미 저항의사를 잃은 녀석들을 죽일 정도의 악취미는 나에게 없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감정적인 문제고 진짜 이유를 말하라면

'죽이더라도 지금은 안 되지.'

안타까운 일이지만 폭식은 쿨타임은 반년. 권능의 영역에 위치한 폭식은 쿨타임 감소가 먹히지 않기 때문에 사실 지금 당장 이들을 먹어치우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물론 이 폭식의 쿨타임은 네버랜드 속 시간을 기준으로 하니 현실로 치면 보름 정도겠지만 어쨌든 지금은 사용이 불가능한 상태. 때문에 나는 쓸데없는 잡념을 버리고 입을 열었다.

"당연히 절대권능."

"윽. 고유스킬은 안 돼? 7개 전부 다 레전드에 초월자인데."

"나도 5개나 레전드에 초월자거든?"

게다가 내가 그러했듯 올스텟 99로 시작해 200스텟을 찍은 그는 스텟 포인트와 스킬 포인트가 썩어 돌 지경일 테니 고유스킬 초월자까지 올리는 건 숨 쉬듯 간단한 일이다. 물론 레전드는 퀘스트 형식이지만 이미 한번 클리어 한. 더해서 마신이라는 직위까지 있는 상태라면 더더욱 쉬울 텐데 어디서 약을 팔아?

어쨌든 나는 잠시 고민하다 절대권능 중 하나를 골랐다.

<마왕지정(魔王指定)>마계에 존재하는 10대 권능 중 첫 번째. 원하는 대상을 하나 정해 강대한 힘과 권능을 부여하는 게 가능하며 그렇게 결정한 대상은 사용자에게 예속된다.

쿨타임은 없으나 마나부여 시 사용자의 최대 마나량이 줄어들며 이미 부여한 권능은 대상이 사망할 때까지 다시 부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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