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뒤로 걷는자 캔슬러-269화 (269/283)

< --26장. 마지막 준비.

-- >

'허허 그러고 보니 내가 저들보다 앞서는 건 역량뿐이잖아?'

언제나 스텟빨. 스킬빨로 압도하던 나로서는 상당히 신선한 상황. 그리고 그때 쯤 둘의 말다툼이 격렬해지는 모습에 오른손을 들어 올린다.

"잠깐. 캐시샵에서 호문클루스라는 걸 본 적이 없는데 다른 방식인가요?"

"........ 아직 확인을 안 해보셨나 보군요. 당연하지만 캐시샵은 그 회장 녀석이 선별적으로 가격과 종류를 정해서 만든 공간입니다. 애초에 그 욕심쟁이 녀석이 모든 아이템을 캐시샵에 올릴 리가 없죠. 캐시 아이템 중 몇 개는 공개 해 놓지 않고 엄청나게 높은 가격을 책정하니까요."

녀석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뭐 애초에 경험치만 많다면 활용도가 절대권능 중에서도 최상위권이라는 걸 알고 노렸던 거지만 생각보다 더 쓸 만한 모양이다.

"흠. 그나저나 거래라면 내가 얻을 수 있는 건 뭐지?"

"일단 호문클루스를 구입할 때 필요한 경험치의 5배로 구입하겠어요. 더해서 천신기(天神器)를 드리지요."

당연한 말이지만 내가 손해볼 게 없는 거래다. 애초에 내가 가지게 된 절대권능 [등가교환]은 쿨타임도 뭣도 없고 그냥 경험치를 소모하기만 하면 되는 종류니 저 녀석이 경험치를 더 준다면 별다른 고생도 없이 남는 장사였으니까.

그러나 나는 거부했다.

"뭐야 별로 얻을 것도 없잖아. 안 팔아."

"그게 무슨........ 당신 뭔가 큰 착각을 하는 모양이군요. 제가 유그드라실하고 실랑이를 하고도 아무것도 못 얻어낸 건 그가 신성을 가지고 신계에서 절대 안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래서라니. 여기는 모든 신계로 통하는 경계선이에요. 제가 지금 당장 당신을 죽여 버릴 수도 있는 이 상황이 이해가 안 가는 건가요?"

점점 사나워지는 그녀의 목소리에 휘파람을 분다.

"오오. 그러니까 지금 나를 협박하는 건가?"

"그러니까 가급적 거래를 했으면 합니다. 아무리 유저라고 해도 거기까지 키운 캐릭터라면 아까울 테니까."

은비의 말에 옆에 있던 하루키가 입을 비죽거린다.

"........ 와. 알고는 있었지만 이거 진짜 양아치네. 아니 강제로 뭘 얻어내려고 한다는 점에서는 강도인가?"

"하루키! 안 도와줄 거면 방해는 하지 마!"

버럭 소리를 지르는 은비의 모습에 하루키가 '니예니예 알겠습니다~~'하면서 뒤로 물러선다. 가진 바 힘이야 비슷하겠지만 아무래도 성격적으로 은비가 더 거센 모양이다.

"저기 은비. 아니 천신 아가씨. 내가 유그드라실을 죽였다는 사실을 잊었어? 나는 캐릭터가 죽어도 환생하면 그만이지만 너는 상황이 다를 텐데."

운명의 신 유그드라실을 해치우는 위업으로 인해 얻어낸 절대권능. 신살(神殺)은 신성을 얻게 되면 기본적으로 얻게 되는 절대권능 불멸(不滅)의 정 반대에 위치한 권능으로 이 절대권능을 가지고 있으면 신적인 존재조차 살해하는 게 가능해진다. 신살이라는 절대권능 그 자체가 가지는 힘은 아무것도 없다고 할 수 있지만 이걸 가지고 있으면 상대방의 절대권능 불멸이 무효화되는 것.

이 신살이 있음으로서 나는 신을 잡아먹기 위해 꼭 [대결]이라는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게 되었다. 그냥 온 능력을 다해 죽일 수만 있으면 되는 것이다.

"뭐라고요? 하하하 당신 정말 재미있군요. 설마 유그드라실 따위를 이겼다고 저와도 할 만하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키이이이잉-----!

은비. 아니, 천신 헬리오스의 등으로 거대한 빛의 날개가 펼쳐진다. 그리고 삼단 같던 그녀의 흑발이 새하얗게 빛나며 마치 물속에 들어온 것처럼 넘실거린다.

<절대권능(絶對權能). 천신의 권세가 발동합니다!><절대권능(絶對權能). 광휘(光輝)가 발동합니다!><절대권능(絶對權能). 천신의 검이 발동합니다!>그녀와 마주하는 것만으로 짓눌리는 감각을 받는다. 전해지는 힘은 너무나도 강렬해 항거할 수 없을 정도.

그렇다. 맞는 말이다. 유그드라실 [따위]를 이겼다는 이유로 천신과 마신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크나큰 착각이다. 그녀는 혼자서도 오대신과 오왕 전체를 상대할 수 있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힘과 권세를 지닌 존재!

그러나 나는 태연히 인벤토리에서 한 자루의 검을 꺼내들었다. 푸른색의 검신이 인상적인 검의 모습에 가만히 구경하고 있던 하루키가 휘파람을 분다.

"오. 용광검(龍光劍)-A타입이군. 그런 류의 스킬이 있다는 말 정도는 들었지만 정말 레전드 아이템을 복사하는 게 가능하다니....... 그런데 설마 그거 들고 싸우려는 거야? 저 녀석이 들고 있는 무기는 레전드 아이템과도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신기(神器)인데?"

"아, 물론 이 무기 자체는 별게 아니지. 그나저나 너 내 스킬이랑 스텟은 본 모양인데 마나량은 확인 해 봤어?"

"응? 마나량을 왜. 어차피 1조가 한계잖아."

뭘 그런 것 까지 확인하느냐는 녀석의 표정에 웃으며 말한다.

"확인해봐."

"거 참 알 수 없는 녀....... 어?"

느긋하던 하루키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진다. 빛나는 검을 들고 나를 바라보던 은비가 의문을 표한다.

"뭐야. 왜 그래?"

"묻지 말고 네가 확인해! 정보 관련은 원래 네 능력이잖아!"

"대체 무슨 소........ 어?"

순간 은비의 몸에서 뿜어지던 어마어마한 기세가 움찔하고 꺾인다. [원래 네 능력]이라는 걸 보니 아무래도 네버랜드를 구성하는 정보계통 능력은 그녀의 소유인 모양.

뭐 어쨌든 현재 내 마나 상태는 이렇다.

<마나>마나력 : 1경 784조+5조(??????)항마력 : 3333조+1조(?????)집마력 : 3333조(????)

"참 안타까운 일이야. 버프로 늘어나는 마나량이나 항마력 집마력 보너스에는 한계가 있는 모양이니."

무려 1경(京. 10000000000000000)이 넘는. 그러니까 마나량으로 치면 천신과 마신의 1000배가 넘는 어마어마한 마나량을 가진 나이지만 500%버프는 5조 밖에 더해주지 못한다. 항마력도 마찬가지이며 집마력 역시 한계가 뚜렷하니 이제 와서 마나력 항마력 집마력의 버프가 줄 수 있는 도움은 극히 미세한 수준까지 떨어진 것. 하긴 이 버프는 네버랜드 자체에서 제공하는 버프이니 한계가 명확한 것도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대, 대체 무슨 수를 쓴 거야? 어떻게 이런 말도 안되는 마나량을 가질 수가 있지? 네버랜드를 구성하는 1만분의 1이상의 힘을 가질 수 없는 건 절대로 어길 수 없는 기본원칙인데!?"

네버랜드는 유품 중에는 아주 특이하게도 [인간에게 마나를 부여]하는 게 가능하며 그 결과가 바로 현현에 성공한 유저들이라고 할 수

있다. 네버랜드가 존재함으로서 그들은 마나를 지원받고 그 힘으로 현실에서도 이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세계]를 표방하고 있는 네버랜드는 한 두 사람의 초능자를 위한 물건이 아니라 최대한 다수를 위한 유품이기 때문에 개인에게 줄 수 있는 힘에는 제한이 있다. 1억분의 1의 마나량 감소가 바로 그것이고 천신과 마신조차 넘을 수 없는 1조 테라의 [한계]마나가 바로 그것.

하지만 나처럼 [외부]의 힘을 가지고 오게 되면 상황이 전혀 달라진다. 천신과 마신조차 상상한 적 없는 어마어마한 마나량을 가지는 게 가능해지는 것이다.

"........ 잠깐 하루키 당황하지 마. 어차피 현현한 것도 아닌데 여기서 마나가 많은 게 무슨 소용이야? 권능하고 스킬이 문제지 마나량은 문제가 아니라고."

"그건........ 그렇군. 하지만 대체 무슨 수를 쓴 거지? 다른 유품을 먹기라도 한 건가?"

무심결에 정답을 맞힌 하루키와 은비가 조금씩 진정하는 모습이 보인다. 아닌 게 아니라 현현하지 않은 이상 마나가 아무리 많아도 소용없다. 애초에 마나는 1억만 넘어가도 어차피 다 못 쓰는 관계로 남아돌기 마련이니까. 네버랜드는 [게임]시스템을 따르고 있고 스킬에 1~10이라는 식으로 마나 소모가 정해져 있다. 강기에 마나를 무한정 쏟아 붓는다던지 1조 테라의 마나가 담긴 궁극마법을 사용하는 일 따위는 가능하지 않다는 것.

때문에 네버랜드 안에서 마나는 1경이 아니라 100경이라도 아무런 쓸모도 없다. 그냥 마나가 많을 뿐이라고 할 수 있겠지.

"흠. 하루키. 아까 나한테 이거 들고 싸울 거냐고 했었지?"

"뭐. 아, 용광검(龍光劍)-A타입?"

"그래. 뭐 말이 끊겼지만 이걸 들고 싸우는 게 맞아. 다만 이 자체로 쓰는 건 아니지."

영문을 알 수 없는 내 말에 하루키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대로 쓰는 건 아니라니. 인챈트라도 걸려고?"

"너 찍기 되게 잘 하는구나?"

화사하게 웃으며 용광검-A타입을 들어올린다. 오리지널을 쓸 수는 없다. 왜냐하면 한번 [이걸] 하고 무기가 파괴되기 때문이다.

[끼루루루룩----!!]일종의 영언(靈言)이라고 할 수 있는 강렬한 울림이 퍼져나간다. 그리고 한줄기 불길이 일어나, 화려하게 날갯짓을 하다가 몸을 숙여 용광검-A타입에 깃든다.

화아아악---!

용광검-A타입으로부터 불꽃이라기보다 적색의 빛줄기에 가까운 맹렬한 폭염이 뿜어지기 시작한다.

나는 불사조를 흡수하는데 실패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나는 녀석의 [마나]만을 흡수했을 뿐 그 정수(精髓)를 얻어내지 못했다. 원래 불사조가 나에게 깃들며 원한 것이 바로 그것이었던 모양이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이미 레전드급 밀리언으로서 타임 캔슬 능력자였기 때문에 그보다 하위 등급의 유품인 불사조의 발화능력이 깃들 자리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사조의 정수는 어디가지 않고 내 몸속에 깃들어 있다. 덕택에 나는 직접 그 능력을 발휘할 수는 없지만 간접적으로 그 능력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방법은 생각보다 매우 간단하다. 바로 이렇게 특정한 물질이나 생명체에 불사조를 [깃들게]하면 되니까.

그리고 그러게 함으로써----

"한번 싸워보자. 어디 천신과 마신이 얼마나 센지 한번 볼까?"

나는 네버랜드의 모든 [룰]위에 있는 절대적인 폭염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그래. 뭐 말이 끊겼지만 이걸 들고 싸우는 게 맞아. 다만 이 자체로 쓰는 건 아니지."

영문을 알 수 없는 내 말에 하루키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대로 쓰는 건 아니라니. 인챈트라도 걸려고?"

"너 찍기 되게 잘 하는구나?"

화사하게 웃으며 용광검-A타입을 들어올린다. 오리지널을 쓸 수는 없다. 왜냐하면 한번 [이걸] 하고 무기가 파괴되기 때문이다.

[끼루루루룩----!!]일종의 영언(靈言)이라고 할 수 있는 강렬한 울림이 퍼져나간다. 그리고 한줄기 불길이 일어나, 화려하게 날갯짓을 하다가 몸을 숙여 용광검-A타입에 깃든다.

화아아악---!

용광검-A타입으로부터 불꽃이라기보다 적색의 빛줄기에 가까운 맹렬한 폭염이 뿜어지기 시작한다.

나는 불사조를 흡수하는데 실패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나는 녀석의 [마나]만을 흡수했을 뿐 그 정수(精髓)를 얻어내지 못했다. 원래 불사조가 나에게 깃들며 원한 것이 바로 그것이었던 모양이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이미 레전드급 밀리언으로서 타임 캔슬 능력자였기 때문에 그보다 하위 등급의 유품인 불사조의 발화능력이 깃들 자리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사조의 정수는 어디가지 않고 내 몸속에 깃들어 있다. 덕택에 나는 직접 그 능력을 발휘할 수는 없지만 간접적으로 그 능력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방법은 생각보다 매우 간단하다. 바로 이렇게 특정한 물질이나 생명체에 불사조를 [깃들게]하면 되니까.

그리고 그러게 함으로써----

"한번 싸워보자. 어디 천신과 마신이 얼마나 센지 한번 볼까?"

나는 네버랜드의 모든 [룰]위에 있는 절대적인 폭염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 작품 후기 ============================베이면 불타 죽는 검이라니 사기템 매너요 ㅡㅡ+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