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장. 시작되는 음모. 그리고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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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야지. 효율이 좋지 않더라도. 쓸데없는 일이더라도."
설사 몇 번이나 똑같이 구해야만 하더라도 그래야 한다. 소중한 것이라면, 설사 그게 감쪽같이 복구된다 하더라도 쉽사리 버려선 안 되는 것이다.
내 인간성을 지키기 위해서.........
"페이탈."
"응 왜?"
내 부름에 마가리타의 아바타 페이탈이 고개를 돌린다. 당연하지만, 아바타인 그녀를 볼 수 있는 건 네버랜드 안. 현재 나는 그녀와 함께 서대륙 일리야에 만들어진 네트워킹(Networking). 가단차에 와 있는 상태다.
'정말 전환이 간단하군. 하긴 전환도 아니지 현실의 나는 여전히 움직이고 있으니.'
아무리 생각해도 이 쌍생스킬이라는 거 일반인이 사용했다간 미치기 딱 좋은 기술인 것 같다. 동시의 두 개의 생각이 독자적으로 흘러가고 그게 공유되고 있으니 천재급 지능이 아니면 점점 어느 쪽이 어느 쪽인지 혼란을 받게 될 테니 보통 사람이라면 잠깐잠간 활용하는 쪽이 좋은 것.
어쨌건 페이탈에게 묻는다.
"보람과 민정을 알아?"
"아, 보람은 누군지 모르지만 민정은 대충. 크리스티나인가 하는 신관을 플레이 하는 녀석이지? 그런데 그녀석은 갑자기 왜?"
당연하지만 그녀는 보람도 민정도 만난 적이 없다. 다만 크리스티나와는 만나 본 적이 있기 때문에 대략적으로 정보를 교환한 상태. 때문에 그녀가 그 둘을 찾을 수 있다는 전제로 말한다.
"요번에 시간을 돌린다면,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을 아름에 들일 생각이니 내가 소화에 들어가면 녀석들을 데리고 오는 일을 해 줬으면 해."
일반적인 상태라면 그냥 내가 하면 되지만 실험 결과 시간을 돌린다 하더라도 불사조를 소화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내려졌으니 대신 일을 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 물론 굳이 하자고 하면 미리 일을 처리해 버리는 방법도 있지만, 어차피 동반자로서 같은 [시간]을 공유해야 하는 그녀에게 요청하는 것.
"알았어."
"호오?"
"........ 왜 그런 표정이야?"
"아니. 불만을 표할 줄 알았거든."
페이탈. 아니 마가리타는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이 굉장한 여인이다. 수없이 많은 유저들이 접속하고 있지만 그중 완성자에 이르는 이조차 흔치 않은데 오직 스스로의 재능과 노력만으로 대마법사의 경지에 이른데다 본인이 밀리언이라는. 그중에서도 아주 높은 등급의 [특별]한 존재라는 걸 자각하고 있기에 더욱 그런 것이다.
그리고 그렇기에, 만약 그녀가 나와 함께 한다면 지금의 처지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동반자라고는 하지만....... 그녀에 대한 내 감정은 가상의 존재라고 할 수 있는 에레스티아보다도 약하고 내가 그걸 크게 숨기지 않았으니까. 거기에 더해 내가 그녀를 [제압]하는 형태로 아군이 되었으니 불만이 있는 게 사실 당연한 상황인 것.
그러나 페이탈은 고개를 흔들었다.
"너, 내 이상형이 누구인줄 알아?
"만만한 남자?"
내 말에 페이탈이 깔깔거리며 웃었다. 그리고 고개를 흔들며 말한다.
"미안하지만 어떻게 그딴 녀석들이 이상형이 될 수 있겠어? 나한테 있어 이 세상 대부분의 남자는 다 만만한데."
"확실히."
굳이 대마법사여서 그런 게 아니라 그녀는 어느 무리에 섞어 놔도 눈에 띨 수밖에 없을 정도로 빼어난 존재다. 전 인류를 지능 순으로 나열해 놓으면 틀림없이 맨 앞 5명 안에 들어갈 수 있는 가공할 수준의 천재인 것이다.
문명이 발전한 현대 시대에 육체의 힘이 강하다고 강자가 아니다. 똑똑한 자. 아는 자가 강자이며 모자라고 못 배운 자가 약자인 것. 그러니 사실 그녀는 현대의 강자라 할 만한 존재다.
"그럼 이상형은 누군데?"
"무서운 남자."
"뭐?"
뜻밖의 말에 황당해한다. 아니 별의 별 여자를 다 봤지만 이런 희한한 소리는 처음 듣는다. 편안한 남자도 아니고 잘생긴 남자도 능력 있는 남자도 아닌 무서운 남자가 이상형이라고?
"너무 그렇게 이상한 표정으로 보지 마. 힘으로 날 이길 수 있거나, 엄청난 권력을 가지고 있거나 싸이코패스처럼 이해할 수 없는 그런 종류의 무서움을 말하는 게 아니니까. 나는 어떠한 경우에도 내가 만만히 볼 수 없는........ 말하자면 바닥이 없는 남자가 이상형이지."
핑!
그렇게 말하며 손을 내젓자 허공에 마법진이 떠오른다. 황당하게도, 그건 궁극마법이었다. 심지어 목표는 바로 앞에 있는 나 자신. 당연하지만 맞아줄 이유가 없던 만큼 저항한다. 항마력으로 캔슬시키는 게 가능할지 모르지만 내 항마력이 심상치 않다는 걸 이미 아는 페이탈의 궁극주문을 몸으로 맞아주는 건 자신감이 아닌 자만심의 발현이겠지.
<보조스킬 주문쐐기가 발동했습니다!><신혈각성 효과 발동! 소모 마나가 2만 테라에서 2000테라로 감소됩니다.><보조스킬 쿨타임 1/1000000감소 버프가 유지 상태입니다!><쿨타임이 30분-> 0.0018초로 감소됩니다!>끼이이익---!
그녀의 주문에 주문 쐐기가 박힌다. 그러나 일반적인 마법이 사람 머리통만한 크기의 장작이라면 지름만 수백 미터가 넘는 거목이라 할 수 있는 궁극마법은 주문쐐기 한방으로 해제될 정도로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그리고 그렇기에...... 사실 주문쐐기 같은 보조스킬로 궁극주문을 막는 건 불가능하다. 하늘에서 100킬로그램짜리 쇳덩어리가 떨어지는데 돌맹이 하나 던져 궤적을 바꾸는 일이 가능할 리 없으니까.
키기기기기기기긱---------!!!
그러나 주문쐐기의 쿨타임은 고작 0.0018초에 불과하다. 마나가 넘쳐나는 데다 이런저런 보정을 받는 페이탈 상태에서조차 궁극마법 정도를 발동시키려면 최소 5초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생각하면 그녀의 궁극마법에 최소 2777개의 주문쐐기가 박혀 들어간다는 뜻. 페이탈의 궁극주문은 그 상황조차 대비한 듯 튼튼하고 안정적인 보안 장벽을 갖추고 있었지만-쩌억!
그러나 그럼에도 그 주문은 산산이 부서져 해제된다. 단지 그녀에 미치지 못할 뿐....... 나 역시 대마법사인 것은 마찬가지다. 더불어 200포인트에 달하는 지능지혜 스텟의 보정을 받고 있는 있으니 주문의 빈틈을 찾아내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었다.
"....... 이건 무슨 뜻이야?"
"후후. 신경 써서 만든 주문인데 역시 깨버리는구나. 재능도 없는 주제에 경험치는 최강이란 말이지."
장난스럽게 웃는 그녀의 모습에 의문을 표한다.
"재능이 없다고?"
"뭐야. 설마 스스로가 천재라고 믿는 건 아니지?"
"무, 물론 아니지. 세상 누구보다 사무치게 알고 있지만."
아닌 게 아니라 나는 마법에 별다른 재능이 없다. 무공에도 그리 대단한 재능이 없었고 소환술에도 정령술에도 재능이 없는 것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재능이 없다........ 정도는 아니다. 말하자면 그저 그런 보통의 재능의 소유자인 것. 그러나 네버랜드의 이능은 습득과 수련 난이도가 상상을 초월해서 보통의 재능으로는 초월자는커녕 완성자에 이르는 것조차 평생을 다 바쳐도 불가능할 정도다.
하지만 나는 그런 극히 일반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음에도 재능이 없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 아니 오히려 모든 사람들이 입을 모아 창세 이래 최고의 천재라고 칭송해왔다.
"문제는 그게 후천적인 재능이라는 거지. 재능보정에만 기대서 성장해서는 절대 초월지경에 오를 수 없어."
"후천적인 재능이라.........."
사실 재능 스텟의 [보정]이 현실적으로 적용되는 건 어디까지나 현실에 육체를 [현현]해 그 육체 자체를 현실에 불러왔을 때뿐이다. 더불어 페이탈은 그 보정조차 완전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네버랜드의 스텟은 말하자면 [보정]에 가까워. 그중에서도 지능이나 지혜는 어디까지나 한정적인 보정이라서 기억력이나 계산력 정도만 아주 높아지는 편이지. 상상력이나 창의력 같은 건 높아지지 않는다는 뜻이야. 너 새로운 주문을 만들거나 주문끼리 융합하는 건 못하지?"
"아아. 그러고 보니 그렇군."
아닌 게 아니라 색공의 경우는 몇 개의 기술을 섞어서 초월경의 기술을 뚝딱뚝딱 만들어내는데 마법이나 무공의 경우는 그러지 못한다. 그냥 있는 거나 배워서 사용하는 정도인 것이다.
"하지만........ 그래서 난 네가 무서워."
"왜? 오히려 재능이 없으니 더 만만한 거 아닌가?"
"흥. 지구에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몰라? 재능 있는 사람이야 찾으면 얼마든지 나오지. 내가 무서운 건 시간과 정신력이야."
그녀의 말에 쓴웃음을 짓는다. 슬슬 그녀의 말이 이해가고 있었다.
"그렇게 신기해 보이나?"
"그래. 그렇게나 평범한 네가 모든 종류의 이능을 초월자까지 올릴 수 있게 한 그 시간........ 그 어마어마한 시간을 생각하면 몸이 다 떨릴 지경이야. 게다가 그만한 시간회기를 버틸 수 있는 정신은 이미 보통 사람은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종류지. 엄밀히 말하면 이미 넌 인간의 정신을 가졌다고 말하기도 어려워."
차분한 그녀의 목소리에 내심 놀란다. 과연 천재라는 것인지 그녀의 직관은 놀라운 데가 있었다. 실제로 절대무적 초인이라고 할 수 있는 내게 가장 힘든 건 바로 내 인간성을 지키는 일인 것이다.
[너....... 지금 몇 살이야?]과거 그녀가 내 타임캔슬 능력을 알았을 때 지었던 그 질린 표정이 떠오른다. 어쩌면 그때부터 나를 다른 눈으로 보고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내가 실제 나이보다 압도적으로 긴 시간을 살아왔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그 순간.
"아, 더불어 또 시간을 돌리면 나 무조건 데려가. 적어도 이렇게 협조하는데 그 정도 보상은 있겠지?"
"........."
느닷없이 바뀐 분위기에 황당한 표정으로 바라보자 뾰루퉁한 표정을 짓는다.
"뭘 그런 눈으로 봐?"
"....... 하핫."
뭔가 맥이 빠져서 웃는다. 거 참 취향도 독특한 녀석이다. 이런 식의 감정 표현에 익숙하지 않은 그녀였기에 횡설수설하는 느낌이었지만........ 어쨌든 그녀는 자신이 나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음을 말해준 것이니까.
쿵---!
쿵---!
그런데 그때 산 너머에서 묵직한 폭음이 들린다. 다른 사람이라면 그냥 폭음이라고만 인식하겠지만 초월자인 나와 페이탈과 나는 동시에 멈칫한다. 왜냐하면 그 충격파에 담긴 힘이 일반적인 경지로는 재현이 불가능한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느꼈어?"
"그래. 초월자로군. 그것도 무투계열의......."
"호호. 그리운 얼굴을 보겠는걸."
============================ 작품 후기 ============================망했어요 ㅠㅠ 제가 책을 내던 출판사도 캔슬러를 아네요. 두명 이상 아는 건 비밀이 아니라지만 이제 뭐 모르는 사람이 없네 ㅠㅠ어찌어찌 하다 보니 캔슬러를 출판사에서 운영(?)하는 곳에서 E-북으로 올리게 되었군요. 언-젠가 캔슬러 완결 나고 제가 결정하면이지만 조아라에서는 글을 삭제해야 할지도 모르지요.
물론 저는 캔슬러 완결 한 다음 문장사까지 완결내지 않으면 삭제 안할 생각. 문장사 보고 궁금함이 생겨서 오시는 분이 있을 수 있으니까요;; 어차피 두 작품 다 완결내면 한동안은 종이책만 쓸 예정이기도 했고.
다만 이 타이밍에 사과박스라는 곳에서도 상당히 괜찮은 조건으로 인터넷 연재를 제의받았다는게 함정 -_- 파이가 커져서 그런가 아니면 단순히 경쟁이 붙어서 그런가 선택지가 많아진다는 느낌. 별볼일 없는 저한테도 이런 이야기가 올 정도면 여기저기에서 작가붙들 영입에 치열할지도 모르겠군요.
안타깝게도 연재속도가 지금 있는 글도 소화를 못하는지라 일단은 거절했는데;;; 흐음 경제적인 여건을 위해서라도 손을 내밀때 더 바짝 쓰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요새 너무 게으른 것 같기도 하고 ㅠㅠ
물론 저는 캔슬러 완결 한 다음 문장사까지 완결내지 않으면 삭제 안할 생각. 문장사 보고 궁금함이 생겨서 오시는 분이 있을 수 있으============================ 작품 후기 ============================망했어요 ㅠㅠ 제가 책을 내던 출판사도 캔슬러를 아네요. 두명 이상 아는 건 비밀이 아니라지만 이제 뭐 모르는 사람이 없네 ㅠㅠ어찌어찌 하다 보니 캔슬러를 출판사에서 운영(?)하는 곳에서 E-북으로 올리게 되었군요. 언-젠가 캔슬러 완결 나고 제가 결정하면이지만 조아라에서는 글을 삭제해야 할지도 모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