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뒤로 걷는자 캔슬러-252화 (252/283)

< --24장. 재앙을 먹어치우다.

-- >

"히유우우..... 크룩?"

귀여운 미소녀로 바꿔 버리는 능력인 것이다.

"이런. 역시 말을 하지 못하는 군."

이 특이하고도 특이한 보조스킬은 어디까지나 대상의 외향만을 손보기 때문에 대상의 지능이 높아진다거나 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당연한 말이지만 오우거 상태에서 언어능력을 가지지 못했으니 인간 소녀의 모습으로 변했다 해도 지능은 오우거 수준인 것이다.

'만약 개나 고양이에게 사용한다면?'

그러면 겉모습은 인간임에도 짐승이나 다름없는 행동패턴을 가지게 될 것이다. 물론 내가 그녀와 관계해 지능을 99스텟까지 올린다는 방법도 있지만 그래봐야 머릿속이 백지 상태이니 당장은 야만인이나 다름없는 존재인 것.

"저기 교황님. 저 녀석 이제 완전히 인간 여자가 되어 버린 건가요?"

"그래. 다만 인간 여자는 아니지."

"네?"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한 듯 고개를 갸웃거리는 세리아에게 설명한다.

"바꾼 건 겉모습뿐이니 나머지 면에서 이 녀석은 여전히 오우거라는 말이야. 힘. 지능. 특성까지 모두 오우거와 동일하지. 다만........ 겉모습이 이렇게 되어 버렸으니 변종 오우거쯤 되겠군. 아마 자식을 낳아도 인간의 외모에 오우거의 특성을 가진 녀석이 태어나겠지."

사지가 포박되어 있던 오우거 용사지만 5미터에 가깝던 키가 1.5미터까지 줄어들자 포박은 풀려버린 상태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체에 그리 길지 않은 단발을 가진 그녀는 원래의 모습을 상상조차 하기 힘들 정도로 귀여운 외모를 가지고 있다. 오우거 때의 버릇이 남아서인지 구부정하게 허리를 굽히고 있어서 가뜩이나 별로 안 큰 키가 더 작아 보여 자그마한 미소녀로밖에 안 보인다.

"덤비지 않네요. 이 모습이 되면 야성도 사라지는 걸까요?"

"그게 아니라 나 때문이지. 말했다시피 특성 자체는 바뀌는 게 없으니까. 인간 여자처럼 보인다고 함부로 접근했다간 허리가 부러질걸? 신장이 줄어들어서 약간의 페널티 정도는 있겠지만 근력 수치는 비슷하니까."

그렇게 말하며 뒤로 몇 발자국 정도 걷는다. 그리고 다시 마나를 발현한다.

키잉-!

"캬우우....... 힉---!?"

내 매력수치 때문에 도망가지도 덤비지도 못한 채 머뭇거리고 있던 오우거 소녀가 불에 데기라도 한 듯 펄쩍 뛰어오른다. 놀랍게도 그녀는 서전트 점프로 5미터나 뛰어올랐는데 내가 거기에 따라 시선을 움직이자 제대로 몸을 가누지도 못해 착지해 실패했다.

철푸덕!

보통 5미터 정도의 높이에서 떨어진다면 다칠 수밖에 없겠지만 성체가 되면 근력, 체력, 생명력이 99포인트에서 시작한다는 오우거. 특히나 오러를 깨우친 그녀가 체중까지 일반 남성(아무래도 원판이 원판인 만큼 여성보다는 많이 나간다. 근육의 밀도가 다르니까.)밖에 되지 않게 되었으니 다칠 리가 없다. 농담이 아니라 수십 층 건물에서 떨어뜨려도 죽지는 않을 괴물이니 이정도로 걱정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굉장한 근육질이군. 원판이 오우거라 그런가?"

"으하....... 흐아앙-! 히익! 크르륵. 캬아앙♡!"

나와 눈조차 마주치지 못하고 비틀거리지만 새로이 만들어낸 초월기. <로안의 시선>은 눈을 마주쳐야 발동하는 그런 능력이 아니다. 애초에 피부에 직접적으로 닿는 종류의 힘이니 내 시야에 비치기만 하면 얼마든지 효과가 발휘되는 것이다.

"저, 저기 교황님? 저 녀석 발정하는 것 같은데."

"발정하고는 다르지. 발정이면 벌써 덤벼들었을걸."

내 첫 경험 때의 레나 같은 상태와는 다르다. 그때 그녀는 발정기에 들어서 난폭하게 나를 강간했었는데 지금 이 오우거 소녀는 나를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한 채 자지러지고 있는 것이다.

"하웃! 캬아악-! 히이이잇---♡♡!!"

인간과 닮아진 질에서 애액이 뿜어져 바닥을 적시고 약간은 미성숙해 보이는 허리가 활처럼 휘어진다. 절정에 도달해 정신을 못 차리는 상태이지만 나는 절대 시선을 떼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를 뚫어지게. 전신을 핥듯이 바라본다.

'역시나 위력은 떨어지는군. 가장 완벽한 위력을 내는 건 역시 행위에 들어갔을 때야. 다음이 접촉이고 이건 가장 안 좋은 효율이라는 건가. 행위를 했을 때에 비해 줄 수 있는 쾌락의 정도가 2~3%에 불과하군.'

그러나 그것만 하더라도 대단하다. 실제로 나는 여성들과의 행위에서 색공을 전력으로 전개하지 않으니까. 농담이 아니라 너무나 큰 쾌락 때문에 정신이 무너지거나 심장이 마비되어 죽어버리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으니 함부로 할 수 없는 것.

"캬악---! 캬...... 히이익-♡♡! 힉♡! 힉♡! 힉♡!"

이제는 숫제 발버둥 치기 시작한다. 단 한 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강렬한 쾌락에 제대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상태. 그리고 그러다 마침내.

털썩.

혼절해 버린다. 불가 10여분만의 일이었다.

"우, 우와. 눈으로 능욕하시네요. 시간(視姦)이에요 시간."

"흠. 하지만 부족해."

"네?"

고개를 갸웃거리는 세리아를 돌아보지도 않은 채 혼절해 있는 오우거 소녀를 바라본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혼절해 있던 오우거 소녀가 펄쩍 뛰며 일어난다,

"꺄아아앙---♡♡♡!?!?!"

기상과 동시에 경련을 일으킨다. 왜냐하면 내가 그녀를 시선으로 깨웠기 때문이다. 성행위를 하다 여자가 혼절했는데 강하게 삽입해 깨운 것이나 마찬가지인 행동이었다.

"좋아 일어났군."

"우, 우와 귀축."

식겁하는 세리아를 보며 피식 웃는다.

"그래서 싫어?"

"아, 아뇨. 부러워 죽겠네요.......... 이왕이면 직접 안기는 게 좋기는 하겠는데."

상기된 얼굴로 소곤거리는 세리아의 머리를 쓰다듬자 헤헤 하고 웃으며 품에 안겨들더니 간절한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본다.

"흠. 하지만 난 지금 이걸 실험해야하는데."

"그럼 제가 하는 건 상관없나요?"

"........ 그 정도라면."

"감사합니다!"

활짝 웃으며 무릎을 꿇더니 내 바지를 내린다. 흥분상태가 아니었던 만큼 늘어져 있던 분신은 그녀가 부여잡자마자 거세게 몸을 일으킨다.

"가만히 계세요."

"정말 음란하구나. 세리아. 처음 봤을 때에는 상상조차 못할 모습이야."

"흥 다 교황님 때문인데 발뺌하지 마세요. 아아....... 교황님은 이것도 너무 잘생겼어요."

늘씬한 손가락들이 분신을 능숙하게 쓸어내리고 이내 축축한 그녀의 입이 내 분신을 집어삼킨다. 혀로 귀두 끝을 자극하고 빨아들이고 분신 전체를 핥아 내렸다가 고환을 사탕 삼키듯 빨아들인다.

"좋군."

나른한 쾌감에 만족스러워 하면서도 고개를 든다. 행위 중에 다른 일을 하는 건 사실 매너 위반이지만 나름대로 중요한 일이라 어쩔 수 없었다.

<로안의 시선 변형! 천지음양진경(天地陰陽眞境)대신 화합상생경(和合相生境)이 깃듭니다!>단지 시선을 상대에게 향하는 것만으로 오우거 소녀와 나 사이에 영기의 선이 이어진다. 다만 그 과정에 들어가는 정신력의 수준이 압도적이었다.

"이거 생각보다....... 어렵군."

아찔한 감각에 이를 악물고 정신을 집중한다. 평소 가볍게 사용할 수 있는 색공들이었음에도 간격을 두고 펼치려 하니 난이도가 수백 수천 배나 폭증했던 것이다.

"크르륵---캬아앙♡♡?! 히익-♡! 히이익--♡♡!!"

쾌감에 대해 별다른 면역도 없는 상태에서 초월경의 스킬에 당해(?)버린 오우거 소녀가 연속해서 밀려드는 절정을 버티지 못하고 발버둥치자 주변에 박혀 있던 말뚝이나 우리가 박살이 나기 시작했지만 난 멈추지 않았고 세리아조차 나에 대한 봉사를 멈추지 않는다. 오우거 용사는 홀로 도시 하나는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릴 정도의 괴물이었지만 그래봤자 교황청의 잡다한 일을 하는 메이드조차 이기기 힘든 것이다.

"으흥~ 와아 말도 안 돼. 핥기만 하는 것만으로 가버릴 것 같아요. 대체 교황님 몸은 어떻게 되어 있........ 흐으응♡♡!"

"캬앙--♡ 히익-♡!"

오우거 소녀와 나의 마나가 교류되기 시작한다. 내 온 몸을 휘돌던 마나가 허공을 격해 그녀의 몸 안으로 스며들었다가 그녀의 몸을 한 바퀴 돌고 다시 내 몸으로 스며들어오는 것이다. 서로의 감정이 고양된 상태에서의 성행위가 몸 안의 기운 중 모자란 부분을 키우고 과도한 부분을 다스려 그 전체적인 힘을 키우는 것이다.

<로안의 시선. 화합상생경(和合相生境)타입이 진원진기(眞元眞氣)의 활성화에 성공했습니다!><시전자의 마나가 상위에 있음으로 인해 상대방의 마나 최대치가 3800테라 증가하였습니다.><시전자의 마나는 궁극치(1조 테라)에 도달해 증가하지 않습니다.>

"흐웃---!"

"오, 오오. 나와요. 나와요--♡♡!"

혼절할 것만 같은 탈진상태를 느끼며 몸속 깊은 곳에서 사정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강렬한 최음 효과를 가진 내 정액을 정통으로 삼켜 버린 세리아 역시 애액을 내뿜으며 헤롱거린다. 오우거 소녀는 이미 완전히 뻗어서 움찍거리고 있을 뿐이다.

"허억...... 허억....... 뭐, 뭐야 이거. 생각보다 훨씬 힘들잖아? 조화령이 초월경 MAX레벨인데도 이렇게 힘들다니."

단지 사거리가 늘어나는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생각 이상으로 힘들다. 농담이 아니라 고작 20여분 정도의 펠라치오로 사정한다는 건 절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 것이다. 그냥 단순히 약간의 쾌감을 전해주는 건 어렵지 않았는데 그 이상으로 가려니 상상을 초월하는 심력이 들어간다.

"아니, 생각해 보면 오히려 당연한 건가?"

주먹을 뻗어 상대를 치는 건 길거리 양아치도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주먹을 내뻗어 원거리에 있는 적을 치는 것은 절정의. 그러니까 백보신권 같은 걸 펼쳐낼 수 있는 고수가 아니면 불가능하다는 걸 생각해 보면 지금 이건 지금까지 내가 사용해 온 능력과 완전히 다른 차원의 힘일지도 모른다.

"그러고 보면 영단(靈丹)이 검강(劍?)와도 맞먹는 권능이었지. 그렇다면 이건 어쩌면.......... 심검(心劍)과도 맞먹는 경지인 건가?"

사실 잘 생각해 보면 [단지 사거리가 늘어나는 정도]가 아니다. 내가 워낙 원거리 기술이 많아서 별게 아니라고 생각한 거지 애초에 색공을 원거리에서 펼친다는 게 얼마나 황당한 일인가? 심지어 본격적인 색공의 경우는 상대와 나 사이에 영기의 선을 이어 서로의 힘을 공명시켜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깝군. 스킬 발동하는데 급급해서 조화령은 제대로 적용시키지도 못했어."

진실의 눈을 꺼내 오우거 소녀의 스텟을 확인한다. 역시나 그녀의 스텟은 모두 그대로였다. 오히려 근력을 비롯한 몇 개의 스킬은 신장이 줄어들면서 약간씩 하락한 상태다.

"하아...... 하아....... 교황님~~~ 정!

액! 맛있써요~~!"

"이런 취했군."

호흡을 고르다가 정액에 취해 해롱거리고 있는 세리아를 보며 웃는다. 확인해 본 적이 없어 알 수 없지만 내 정액은 [달콤]하고 [감미롭다]고 한다. 더불어 강한 최음효과까지 가지고 있어 아래쪽 입(?)이 아니라 위쪽 입으로 마실 경우 취하는 경우가 생긴다. 전혀 관심 없어 몰랐는데 사정을 할 때 몰래 병에 담아가는 녀석들이 있어 알게 된 사실이다. 엄지손가락만 한 병에 내 정액을 채우면 그게 금화 100개가 넘는 가격에 거래된다던가 뭐라던가.

"뭐 어쨌든 이정도면 실험은 충분하지."

해롱거리는 세리아와 혼절한 오우거 소녀를 양손에 들어올린다. 그리고 그러며 나에게 중얼거린다.

"녀석에게는........ 좋아 통한다."

그 말대로---- 저 멀리에서 환하게 불타고 있는 불새가 당황해 하며 퍼덕이는 모습이 보인다. [끼루........?! 키익-?!?!]이 원거리 색공. 그러니까 로안의 시선은 10미터 떨어져서 쓰나 1킬로미터 떨어져서 쓰나 난이도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기에 불새의 영역 밖에서도 얼마든지 쓸 수 있다.

[끼에에엑----!!!]

"으악 화났다!"

퍼어엉---!

월공보(越空步)를 펼쳐 공간을 뛰어넘자 폭염에 얻어맞아 100세제곱미터에 가까운 바다가 통째로 수증기로 변하는 모습이 보인다. 생체병기라고밖에 볼 수 없는 로안의 몸이라면 즉사는 하지 않겠지만 절대 무사할 수 없을 정도의 공격이다.

"쾌감을 느끼는 것 같은데 왜 화를 내지?"

'당혹스러울 테니까. 하지만 맹렬한 분노가 아니라 당황 때문에 쏘아낸 공격에 가까운 것 같아. 순진한 처녀의 가슴을 만졌을 때 뺨을 치려는 반응이랄까?'

"그렇다면 계속 시도해야겠군. 저 녀석이 이 쾌감에 중독 될 때까지."

'네가 나지만......... 정말 악독하다.'

웃기는 대화지만 이 [홀로 대화]는 제법 쏠쏠하다. 무엇보다 이 혼자 대화를 하다 보면 생각이 빠르게 정리되는 것.

때문에 결론 내린 나는 저 멀리서 나를 바라보고 있는 불새를 보며 정신을 집중했다.

"한번으로 안 되면 열 번 백번이라도 해줘야지. 하루로 안 되면 몇 달이고 상관없고."

어차피 쉬울 거라는 생각은 안 했다. 상대는 인간도 아니고, 동물도 아니고, 심지어 생명체조차 아닌 유품.

그러나 감각과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게 확인된 이상 녀석은 공략대상일 뿐이었다.

"큭큭큭큭......... 타락시켜 주마."

'너 진짜 사악해 보여.'

"닥쳐 남이야기 하듯 하지 마시지."

스스로와 티격태격하며 다시금 마나를 끌어올린다.

이제부터는 장기전이었다.

그리고 그 최고난이도의 고난은 별거 없이 박살이 나 버리겠지. 하다못해 이 불새 이벤트만 아니어도 그렇게는 안 되겠지만 이제 와서 고난과 역경을 헤쳐나가는 스토리여도 웃기는 일이니(...........)============================ 작품 후기 ============================그냥 판을 통째로 들어내고 새로 짜 버렸습니다. 최고난이도의 고난을 안겨줄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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