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뒤로 걷는자 캔슬러-226화 (226/283)

< --22장. 대마법사 마가리타 페소츠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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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예지능력으로 내가 캔슬을 진행하는 바로 그 순간을 이미 알고 계셨던 거겠지.'

내가 단순한 캔슬러가 아니라 타임 캔슬러가 된 것이 바로 그때부터였다. 예언능력을 가지고 있던 어머니의 예지능력과 내 캔슬능력이 뒤섞여 전혀 새로운 능력이 된 것이다. 때문에 나는 내가 예전에 할 수 있던 캔슬을 전혀 할 수 없다.

엄밀히 말하면 난 정상적인 인간이 아니다. 좀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인간 형태의 유품]이라고 할 수 있을 지경이니까.

그러나 동시에.......... 정말 내가 유품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만약 내가 가진 게 예지능력이었다면 고민할 것도 없이 100%유품이겠지만(물론 나 정도의 자아를 가진 유품이 있다는 말은 들어본 적 없다.)내가 가진 건 예지능력도 캔슬능력도 아니라는 점이 문제.

게다가 나는 일정 등급 이상의 유품들이라면 빠짐없이 가지고 있는 [규칙]이라는 게 없었다. 가장 대표적인 규칙. 그러니까 [철학과 사명을 가지고 기동한다. 타인의 주관에 휘둘리지 않는다.]역시 나에게는 없다. 물론 내 인생에 철학이 전혀 없다던가 주변사람에게 휘둘린다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다른 유품들처럼 최소 3개에서 최대 10개가 넘는 규칙을 정해놓고 그걸 절대적으로 지키며 살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냥 맘 가는 대로 사는 는 편이니까.

"밀리언인 동시에 유품이라는 건가.........."

말하자면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이레귤러라고 할 수 있다. 애초에 타임슬립. 아니........ 정확히 타임 캔슬은 그 어떤 유품의 능력보다 상위에 존재하는 이적이었으니까.

'하긴 내가 인간이 아니라 순수한 유품이었으면 능력이 안 섞이는 건 물론이고 징계가 있을 리 없지.'

지구에 존재하는 그 어떤 유품도 징계를 받는 일이 없다. 그리고 난 현실에서 마나를 얻음으로서 그 이유를 알았다.

'즉 유품들은 모두 어마어마한 마나를 가지고 있다는 말이야. 원래 이능들은 이런 마나를 가지고 활용해야 하는데 밀리언들은 그 법칙을 깨트리는 존재이기 때문에 벌을 받는 거지.'

나는 현실에서도 아무런 징계 없이 타임슬립을 할 수 있었다. 물론 기본 마나가 1만 테라 밖에 안 되니 게임 속에서처럼 마구 사용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징계 없이 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밀리언이 된 것이다.

[끝! 모두 끝마쳤습니다!]그때 경쾌한 목소리와 함께 땅에서 노이아스가 솟구쳐 올라온다.

'확실하겠지?'

따위의 확인은 필요없다. 상급 정령인 그녀를 친화력 200이나 되는 내가 소환했으니 이 정도 토목공사는 누워서 떡먹기 인 것이다.

"잘했어. 그만 돌아가."

[앗........ 그. 알겠어요.]약속을 지키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에 움찔하는 그녀였지만 뭐라고 따지지는 못한다. 나에 대한 정령들의 호감도는 너무나 높아 서운한 일을 당한다고 바로 서운함을 표시하거나 그런 일이 없다. 그나마 아까 날 유혹한 것도 평소 내가 그런 분위기를 어느 정도 묵인해서이지 깔끔하게 잘랐다면 절대 그러지 않았을 것이다.

"후후 놀라기는. 금방 다시 불러줄게."

[헷! 고마워요~♡ 아, 그런데 진짜 여기 어디에요? 지질을 살펴도 도저히 짐작이 안.]계속 가지고 있던 의문을 표하는 노이아스였지만 미처 질문을 다 하기도 전에 소환이 취소된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런저런 일로 바쁜 내가 그녀를 다시 소환해 안을 생각은 없다.

'그러니까 열심히 해. 이게 네 의무 아니냐?'

네버랜드 안에서 엘프 전사들을 상대하고 있는 또 다른 나에게 말한다. 나는 현실에서도 바쁘지만 네버랜드에서는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심지어 그 와중 스킬들을 성장시켜야 하니 더더욱 그렇지만........ 그렇다 해도 12배나 빠른 시간 속에서 살고 있으니. 더욱이 많은 정령들을 안고 있으니 대지의 상급 정령 하나 더하는 것쯤은 일도 아니다.

"뭐 어쨌든 내부 정비도 해둬야겠군. 나중에 나도 이용할 일이 있을지 모르니 식물도 자라게 하고 발전기도 설치해 두는 게 좋겠어. 공기순환은 기본에 언제나 청결해야겠지?"

나는 근처에 있던 의자에 앉아 미리 준비 해 온 금속판을 꺼냈다. 주문제작한 이 금속판은 금을 포함한 여러 가지 금속을 섞어 만들어낸 합금이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네버랜드 안에 있는 아이템을 현실에서 사용할 수는 없었다. 인벤토리는 특수능력이기에 여전히 사용할 수 있었지만 막상 그 안을 들여다보면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았던 것이다.

'하긴 게임 속 아이템까지 꺼내오길 바라는 건 도둑놈 심보지. 이 몸만 해도 대단한 힘인데.'

게다가 아이템을 못 꺼내온다고 아쉬울 건 없다.

만들면 되니까.

기잉-!

금속판을 잡고 정신을 집중하자 메이킹 플레인(Making plane)이 열린다. 제작은 간단하고 결과는 강력하다. 나는 이미 레전드급 아이템조차 무리 없이 생산이 가능한 초월지경의 장인이었기 때문이다.

조화령과 동급인 레전드급 생산스킬. 히에로글리프(hieroglyph)가 작동한다. 하늘도서관에서 EX랭크 지고(至高)의 연금(鍊金)을 변환시켜 얻어낸 제작능력이다.

이미 업적 점수는 풍족을 넘어 과도한 수준이고 스킬 포인트는 가늠에 의미가 없다. 때문에 나는 하늘도서관에서 모든 성장스킬을 레전드 스킬로 스킬변경 하였으며 아프로디테를 제외한 나머지 사대신에게도 EX급의 초월자 스킬들을 바쳐 레전드급 고유스킬을 획득했다.

현재 내 스킬 상태는 이렇다.

<고유스킬> ※이벤트&보너스 포인트 사용으로만 성장신혈각성 : 초월자 MAX Level / 종족 스킬(카엘족)천변의 아름다움 : 초월자 MAX Level / 레전드무신의 투혼 : 초월자 MAX Level / 레전드무한의 지혜 : 초월자 MAX Level / 레전드창조의 극의 : 초월자 MAX Level / 레전드신들의 풍요 : 초월자 MAX Level / 레전드<성장스킬> / ※수련으로만 성장.

조화령 : 초월자 MAX Level(복합스킬) 레전드치우검 : 완성자 (체술적성) 레전드팬타그램: 완성자 (마법적성) 레전드위대한 영혼: 완성자 (친화력) 레전드히에로글리프: 초월자 2 Level(복합스킬) 레전드아프로디테의 신성 : 초월자 8Level(매력) 레전드치우의 신성: 초월자 2Level(체술적성) 레전드솔로몬의 신성 : 초월자 3Level(마법적성) 레전드키벨레의 신성 : 초월자 6Level(친화력) 레전드토트의 신성: 초월자 4Level(지능) 레전드호루스의 눈: 초월자 4Level(매력.)다윗의 투척: 초월자 5Level(체술적성.)<전용스킬> / ※성장불가. 전직 시 소멸. 드래곤로어 : 성장불가(매력)전격 흡수: 성장불가(마법적성)썬더 브레스: 성장불가(속성피스)열기 흡수: 성장불가(마법적성)파이어 브레스: 성장불가(속성피스)냉기 흡수: 성장불가(마법적성)프로즌 브레스: 성장불가(속성피스)스킬들을 훑어보며 중얼거린다.

"슬슬 비(非)레전드 스킬들이 거슬리기 시작하는데....... 하지만 그렇다고 초월자급을 버리기도 애매하고."

다른 사람들이 들으면 욕을 해댈 망언을 태연히 내뱉으며 정신을 집중한다. 그리고 불과 1시간 만에 완성한다.

키잉-!

챙겨왔던 금속판이 액체로 변해 새로운 형태를 취한다. 새로운 형태는 내 모습. 그러니까 통합교황 로안의 모습이다. 신성력까지 담겼으니 일종의 신상이라 할 수 있겠지.

<수호의 신상을 완성했습니다! 등급 S급!><15000테라의 마나와 15만 EXP를 소모하였습니다! 아이템의 출력과 마력이 미약하게 상승하지만 등급은 상승하지 않습니다!>네버랜드 속에서는 마나가 워낙 많아 최종 아이템 등급이 낮아도 몇 단계고 출력을 올릴 수 있지만 현실에서는 1억분의 1의 제한을 받기 때문에 일단 생산스킬을 발동하는데 45000테라의 마나를 쓰고 15000 테라를 추가로 넣으면 마나통이 텅텅 빈다.

"그래도 다행이군. 생산 초월자에 들어가니 개뿔 없는 마나로도 S급이 가능해. 뭐 그래봐야 담을 수 있는 마력이 한정적이라 S급 중에서도 밑바닥이지만........"

생산스킬 초월자에 들어선 만큼 S급. SS급은 물론이고 EX급에 레전드급 아이템도 가뿐히 만들어 낼 수 있는 나지만 기본 마나가 1만 테라에 불과하니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다.

"쯧. 마나가 조금만 더 많으면 좋겠는데. 그나마 레전드 스킬 때문에 5만 테라의 마나가 더해진 게 다행인가."

아프로디테에게 초월자급 고유스킬 두 개를 진상하여 얻어낸 <천변의 아름다움>과 마찬가지로 치우에게 얻어낸 <무신의 투혼>. 솔로몬에게 얻어낸 <무한의 지혜>. 토트에게 얻어낸 <창조의 극의>. 키벨레에게 얻어낸 <신들의 풍요>에는 [각각 최대 마나 100%상승]이라는 효과가 붙어있다. 스킬 쿨타임 1/10감소는 X개념이라서 그런지 중첩시켜 주지 않았지만 마나 증가 버프는 +개념이었기 때문에 서로 더해져 마나량을 꽤나 늘려준다.

즉 현재 내 마나는.

<마나>마나력 : 1조+5조(신급 마나.)항마력 : 3000억+1500억(궁극 마법에 100%저항)집마력 : 3000억(신의 회복력.)......... 라는 뜻.

당연하지만 저건 게임 속 이야기이니 현실 기준으로는 '억'자를 빼야 한다. 마나의 경우는 기본 1만테라의 마나에 레전드 스킬 보너스+5만 테라까지 총 6만 테라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그래도 부족하단 말이지."

네버랜드 안에서는 EX급 아이템도 격이 안 맞아서 안 쓰는. 그야말로 레전드리한 삶을 살고 있는데 현실에서는 간당간당한 물건 밖에 만들 수 없으니 아무래도 답답하다. 심지어 마법 재료는 하나도 없기 때문에 긴 시간을 들여 등급을 높이는 짓조차 할 수 없기까지 한 것이다.

'아! 그러고 보니 국인부 녀석들이 사용하는 능력 억제 무기들도 이런 식으로 만드는 것일 수도 있겠군.'

내가 제작하였다고는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마법 물품은 EX랭크의 유품. 네버랜드에 의해 만들어 진 것이다. 즉 네버랜드에는 일반인을 이능을 발휘할 수 있는 초능력자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기능은 물론 물리법칙을 초월하는 마법무구를 만들어 내는 기능조차 담겨 있다는 말이다.

'즉 마법무구를 만들 수 있는 종류의 유품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지.'

당연하지만 그런 것들의 출력이나 위력은 유품에 한참 못 미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현대문명이 구현할 수 없는 종류의 힘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는 제법 쓸 만하다 할 수 있으리라.

"후우......... 좋아 이어서."

신상을 내려놓으며 다음 작업을 이어가려 한다. 지하공간을 유지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물품들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순간........ 현실이 뒤틀린다.

콰득! 콰득! 쩍!

눈 깜빡할 사이에 내가 땅에 엎어져 있다는 걸 깨닫는다. 아니, 눈 깜빡할 정도로 [긴]시간이라면 만 배의 시간 가속을 기본으로 받는 나에게 인식당할 테니 그보다 더 짧은. 아니면 존재하지조차 않는 시간에 공격을 당한 것이다.

"하악후욱....... 후아....... 이게 무슨 괴물이야? 전 속성 면역? 게다가 몸이 만년한철보다 단단하다니!"

"무슨......!"

깜짝 놀라 몸을 일으키려는데 놀랍게도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몸 상태를 관조하고 보니 정체를 알 수 없는 흑색의 대못이 등을 관통해 땅에 박혀 있고 두 팔은 뒤로 당겨져 수갑에 묶여 있다. 그 수갑은 몇 번이고 차 본. 억제기였다.

"후후후. 무리하지 마시지? 나름대로 모든 준비를 다 해 왔으니까."

웃음기 가득한 목소리에 고개를 든다. 그리고 손발이 다 묶인 상태에서 상대방의 모습을 보고 신음했다. 전혀 상상조차 못했던 얼굴이었기 때문이다.170센티미터가 넘는 훤칠한 키에 검은색 차이나 드레스를 입고 있는 그녀는 나. 그러니까 로안만큼이나 아름다운 금발이 인상적인 미녀다. 그녀의 한쪽 손에는 고대 갑골 문자가 가득히 쓰여 있는 고풍스러운 디자인의 부채가 들려있고 주변으로는 무시할 수 없는 기파가 뿜어지고 있다.

"마가리타........ 페소츠카?"

신음하는 나를 보며 그녀가 웃었다.

"오랜만이야 지훈."

============================ 작품 후기 ============================라이벌이라 그랬었지요 후후후.

사실 마가리타 입장에서는 주인공을 만난 게 막대한 기연이죠 네. 물론 주인공 입장에서도 그녀는 기연이 될 예정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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