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장. 통합교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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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에 도전할 자격을 손에 넣음으로서 모든 신들의 관심을 끌게 됩니다!><일리야에 자리한 오대신이 연결을 요청합니다. 허락하시겠습니까?>당연하지만 꿇릴 게 전혀 없었다. 아니, 오히려 바라는 바였기에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허락."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주변 공간이 일렁인다. 신들이 바로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올 수는 없는 듯 주변에 백색의 빛이 뿌려진다.
키잉-발밑으로 원이 그어지더니 순식간에 거대화한다. 아무것도 없던 사막 위로 대리석 타일이 깔리더니 순식간에 빛으로 가득한 거대한 전당이 만들어진다.
"앗! 키벨레 너 뭐야. 네가 여기 왜 왔어?"
"흥. 재수도 없군요. 이런 중요한 날에 창녀 얼굴이나 봐야 하다니."
"오호........ 창녀? 역시 한번 죽어봐야겠구나 추녀."
"잠깐. 너희들이 싸우는 거야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좀 기다려 봐. 어떻게 너희들까지 여기 온 건가? 신전구현이 언제부터 여러 신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 되었지?"
"으하하하! 이거 재미있구나! 설마 오대신이 다 모인건가?"
"........ 특이하군."
어마어마한 힘과 후광을 뿜어내는 다섯 존재가 나타나 서로를 보며 황당해 하고 있다. 오대신이 연결한다기에 서로 합의해서 오는 건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다들 혼자 오는 줄 알고 온 모양이다.
"오랜만이에요. 아프로디테. 그리고 나머지 네 분은 처음 뵙겠습니다."
"뭐? 나머지 네 분? 크하하! 재미있는 녀석이로구나!"
거의 2.5미터는 되어 보이는 어마어마한 근육질 덩치가 호쾌하게 웃는다. 굳이 소개하지 않아도 그가 전신 치우라는 건 너무나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으으 미의 신의 자리에 도전할 자격을 얻어버리다니. 역시 예전에 어떻게든 사도로 만들었어야 하는데."
침울한 표정으로 중얼거리고 있는 건 햇살처럼 반짝이는 금발을 지닌 서구형의 미녀다. 훤칠한 키에 늘씬한 몸. 허리는 잘록한데 가슴과 엉덩이는 풍만한. 그리고 그러면서도 절대 천박해 보이지 않는 황금비율의 몸매를 자랑하는 그녀는 너무나 당연하게도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다.
'와. 진짜 예쁘긴 예쁘군.'
물론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에는 한계가 있고 취향 차 역시 얼마든지 존재한다. 매력 200의 아프로디테는 매력 100도 채 안 되는 삼룡이나 다른 여인들에 비해 수십 수백 배 예뻐야 하지만 그러지는 못하다는 뜻.
그러나........ 그렇다 해도 그녀가 내가 보아온 모든 여인들을 통틀어도 0.1%안에 들어가는 초미녀였다. 온갖 미녀들에 단련된 지금이 아니었다면 넋을 잃고 바라봤을 정도다.
"호오 이건....... 그렇군. 믿을 수 없지만 오대신 전부의 자리를 노릴 수 있는 인재가 탄생한 건가."
새하얀 수염을 쓰다듬는 것은 마법의 신인 솔로몬. 노인의 모습임에도 정기 가득한 눈동자를 가지고 있는 그는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
"호오 놀랍군. 그 말도 안 되는 탑을 만드는 걸 보고 마법과 정령술도 한다는 건 알았지만 설마 오대신 전체를 부르다니."
"믿을 수 없군요. 아이들이 왜 그렇게 떠드나 했는데 이유가 있었어요."
괜히 종족신이라는 별칭이 붙은 게 아닌 듯 과학의 신 토트와 대지모신 키벨레는 드워프와 엘프의 모습을 하고 있다. 토트는 특이하게도 야간투시경 비슷한 기구를 눈에 장착하고 있고 키벨레는 나뭇잎을 이어 만든. 그러나 대체 어떻게 만든 건지 원시적이라기보다는 세련된 느낌이 드는 드레스를 입고 있다.
"뭐, 솔직히 다들 한번 이상은 널 내려다 본 경험이 있을 테지만 자기소개를 해 주겠어?"
"그것도 좋겠지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여러분. 저는 로안. 로안 필스타인입니다."
나 스스로를 [드러]내자 쿵. 하고 강렬한 존재감이 퍼져나간다. 어느새 내 뒤로는 오대신과 마찬가지로 후광이 퍼져 나오고 있다. 다만 이게 물리적인 빛은 아니었기에 모습이 안 보인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단지 나에게 신적인 고결함과 위엄을 안겨줄 뿐이다.
"정말이지 믿을 수가 없군. 신의 피가 섞였다고는 하지만........ 정말 물질계에 스스로의 힘으로 신의 자리에 오르는 인간이 나타날 줄이야."
"어처구니없는 일이야. 이 녀석....... 막 신이 된 주제에 가진 힘이 보통이 아니군."
모두 놀랍다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 게임 속이라고는 하지만 신적인 존재들이 나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니 나쁘지 않은 기분이다.
"그러고 보니 아프로디테 녀석의 신성력을 얻었군요. 역시 남자 후리는데 이골이 난 창녀다워요."
"흥. 질투나면 질투난다고 하시지 추녀."
"뭐라고요?"
아무래도 아프로디테와 키벨레는 사이가 좋지 않은지 연신 서로를 노려보며 티격태격했는데 늘 있는 일인 듯 나머지 신들은 신경 쓰지 않고 말한다.
"그나저나 누구로 하겠는가?"
마법의 신 솔로몬의 말에 의아해한다.
"뭘 말입니까?"
"역시 모르는군. 너는 지금 신이 될 자격을 얻었다. 믿을 수 없지만 너는 무신이 될 수도 마법의 신이 될 수도 있다. 심지어 과학의 신이나 대지모신. 그것도 아니면 사랑의 신까지 될 자격을 얻은 거지."
거기에 더불어 오천왕이 될 자격까지 얻었다. 다만 동대륙과 서대륙은 완전히 갈려있는 듯 이리로 날아오지 못하고 있을 뿐.
"제가 신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우리 중 하나를 골라 도전해야지. 그리고 이긴다면 신의 자리에 올라 세 개의 절대권능을 비롯해 막대한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제법 끌리는 일이다. 절대권능 폭식만 하더라도 실로 강대한 힘인데 그런 절대권능을 세 개나 얻게 된다면 실로 무지막지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테니까.
"하지만 당연히 의무도 생기겠지요?"
"물론이다. 우리 오대신과 동대륙의 오천왕은 네버랜드를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인 존재니까. 내가 있음으로서 세상에는 마법이 존재할 수 있다."
"내가 있음으로 네버랜드에 무(武)가 존재하지!"
"흥. 대자연을 유지하는 나만큼 많은 일을 하는 이가 있을까요?"
"내가 없으면 문명이 이어질 수 없을걸!"
"모두 조용! 내가 없으면 후손을 남기지 못하는 모든 종족은 그대로 멸망이야."
모두 자기가 더 고생한다는 듯 자랑스럽게 소리친다. 그리고 더불어 나는 신이 가지는 추가적인 패널티를 알았다.
'일단 신이 되면 물질계에 간섭하기 힘들어진다.'
물론 나는 인간출신이니 그들처럼 신계에 갇히거나 하지는 않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자유롭게 사는 건 불가능. 그리고 그렇다면 '그깟' 절대권능 따위에 혹할 이유가 없다.
"뭐, 어차피 신이 될 생각은 없습니다. 당신들에게 도전해 이길 자신도 없고."
"흥 거짓말 치긴. 신이 되지도 못한 지금도 우리랑 당당히 마주하고 있는 주제에."
"하하.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전 물질계가 좋습니다. 게다가 신이 될 거라면 교황청을 만들 이유도 없었지요."
당연한 말이지만 교황청의 존재는 오대신 모두 알고 있다. 교황청이 만들어질 때 뿜어진 힘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으니신안(神眼)을 가진 신들이 살펴보지 않았을 리 없지.
"그렇다면....... 정말 할 생각이라는 말이군."
"통합교황이라. 허허허. 수천 년 동안 그 누구도 사도가 될 자격을 얻지 못했는데 여기에 다섯 신의 사도가 될 자격을 동시에 갖춘 녀석이 나타나다니."
물론 내가 초월지경까지 올린 스킬은 [마법]. [무공]. [생산]. [성행위]로 [정령술]은 초월지경에 오르지 못해 키벨레의 사도가 될 자격은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친화력을 200스텟까지 올렸고, 이것은 신의 자리에까지 도전할만한 힘이다. 신의 자리에조차 도전할 수 있는데 사도를 못 할 리는 없지 않은가?
"그럼 정식으로 요청하겠습니다. 저는 일리야의 오대신 모두를 대변하는 통합교황이 되고자 합니다. 허락해주시겠습니까?"
호쾌하게 찔러본다. 약간 건방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오대신들은 별로 기분 나빠 하는 것 같지 않다. 애초에 그들은 나를 자신과 동등한 신적 존재로 인정했으니 오히려 교황이 되려는 이 상황은 상당히 겸손하게 보일 정도인 것이다.
"허락한다."
"허락하지."
"허락하겠어요."
"후후. 재미있겠군. 나 역시 허락한다."
이미 나를 교황으로 인정한 아프로디테를 제외한 네 신이 고개를 끄덕이자 어지러이 텍스트가 떠오른다.
<강대한 신의 힘이 당신의 몸에 머뭅니다!><레전드 스킬(Legend skill). 치우의 신성을 습득하였습니다!><레전드 스킬(Legend skill). 솔로몬의 신성을 습득하였습니다!><레전드 스킬(Legend skill). 키벨레의 신성을 습득하였습니다!><레전드 스킬(Legend skill). 토트의 신성을 습득하였습니다!><오대신의 신성을 받아들임으로써 당신은 통합교황(統合敎皇)의 자리에 오르셨습니다! 전 대륙에 있는 모든 교단이 당신의 명령에 따를 것이며 교세를 확장하면 할수록 당신의 신성력은 강해질 것입니다!>사대신의 신성력의 해금이 풀린다. 이로서 나는 일리야에 존재하는 모든 신성력을 다룰 수 있게 된 것. 게다가 이대로 내가 하늘도서관에 가 스킬변경을 한다면 조화령 같은 레전드 스킬을 네게나 얻을 수 있게 된다.
'아 스킬 변경은 정령술도 초월자까지 올린 다음 해야겠군.'
그리고 지금의 나에게는 그것조차 간단한 일이다. 이미 최상급 정령까지 간단히 소환할 정도로 숙련도가 쌓인 상태인 내가 200스텟의 친화력을 쌓았으니 정령왕들도 계약을 안 하곤 버틸 수 없을 것이다.
"우리가 바라는 건 별로 없다. 공적치를 모아서, 우리에게 전해주기만 해도 이 지긋지긋한 무료함을 떨쳐 낼 수 있을 테니까."
"호호. 날 강림시키면 함께 즐거운 시간을....... 읏! 벌써 시간이야! 아 이 지긋지긋한 제약!"
그때 갑자기 대리석 바닥이 풍화되기 시작하더니 점점 전당이 사막으로 되돌아가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신들이 물질계에 있을 수 있는 시간에 한계가 있는 모양. 그들로서는 이미 짐작하고 있던 상황인지 당황하지 않고 말했다.
"나중에 다시 만나길 바라죠. 통합교황."
"우리 난쟁이 녀석들도 좀 돌봐줘! 미녀만 너무 사랑하면 욕먹는다!"
"하하하! 언제 한번 싸워봤으면 좋겠군!"
번쩍!
빛이 휘몰아친다. 그리고 어느새 나는 원래 내가 서 있던 사막으로 돌아와 있었다.
"휴. 뭔가 휘리릭 지나간 느낌이군."
피식 웃으며 몸을 푼다. 오대신의 힘을 모두 받아들여서 그런지 내 안의 신성이 한층 더 강해진 느낌이다.
"다만 좀 이놈의 후광하고....... 위엄을 좀 제어해야겠군. 마주하는 모든 녀석들이 다 엎드려 숭배하기만 해도 재미없으니."
지금까지도 매력이 너무 높아서 여자들이 날 마주하기만 해도 헤롱거렸는데 200을 찍은 지금은 얼마나 심할지 상상도 안 가는 상황. 여자들이 날 보자마자 심장마비로 훅가는 상황을 방지하려면 스텟 효과를 어느 정도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
"흐음........."
"어? 아 맞다 잊고 있었군."
사막에 쓰러진 채 신음하고 있는 진월을 보며 웃는다. 그리고 망설임 없이 그녀를 들쳐 멘다. 다른 신들의 신성력이야 차차 확인하면 되니 일단은 즐겨보자는 마음이 들었던 것이다.
"긴 밤이 될 거야 아가씨. 아. 그러고 보니 아가씨가 아니라 장모님인가?"
헛웃음을 지으며 공간을 넘는다. 도착지는 침실이 있는 교황청 거주구역이었다.
============================ 작품 후기 ============================오오오오오! 제가 돌아왔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드디어 마감을 끝냈군요. 이 정도의 난산은 정말 오랜만인듯 토나오는 줄 알았습니다. 순서를 뒤섞어서 쓰고 있었는데 캐릭터들이 지 멋대로 달리더니 제가 예정했던 스토리랑 완전 다른길로 가서 그거 고치느라;;;;;;;비축분은 사실 없고 작가수정도 해야 하지만 부지런히 쓰겠습니다! 독자분들 만나고 싶어서 근질근질 했는데 드디어 복귀하는군요 ㅋ드디어 마감을 끝냈군요. 이 정도의 난산은 정말 오랜만인듯 토나오는 줄 알았습니다. 순서를 뒤섞어서 쓰고 있었는데 캐릭터들이 지 멋대로 달리더니 제가 예정했던 스토리랑 완전 다른길로 가서 그거 고치느라;;;;;;;비축분은 사실 없고 작가수정도 해야 하지만 부지런히 쓰겠습니다! 독자분들 만나고 싶어서 근질근질 했는데 드디어 복귀하는군요 ㅋ드디어 마감을 끝냈군요. 이 정도의 난산은 정말 오랜만인듯 토나오는 줄 알았습니다. 순서를 뒤섞어서 쓰고 있었는데 캐릭터들이 지 멋대로 달리더니 제가 예정했던 스토리랑 완전 다른길로 가서 그거 고치느라;;;;;;;비축분은 사실 없고 작가수정도 해야 하지만 부지런히 쓰겠습니다! 독자분들 만나고 싶어서 근질근질 했는데 드디어 복귀하는군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