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장. 통합교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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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킬로미터라는 경이적인 높이를 가진 주제에 고작 100층 밖에 되지 않는 교황청은 일반적인 건물과 전혀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다.
신의 탑. 교황청은 한 층 한 층이 하나의 세계(世界)이다.
교황청의 한 개 층의 높이가 100미터나 되는 건 그 안에 이런저런 지형을 만들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이다. 높이라는 개념은 중요한 것이니까. 게다가 개중에 몇 개의 층은 3킬로미터의 지름에 100미터의 높이를 훨씬 뛰어넘는 크기를 가지고 있다. 일종의 공간확장 기능이 달려 있어 가뜩이나 큰 탑 내부를 더더욱 드넓게 만든다.
조화령(造化靈)수련. 네 번째 제한시간 없음목표사랑전설의 방중술이라는 레전드 스킬(Legend skill). 조화령을 완성자까지 성장시켜 조화의 경지에 대한 단서를 얻었다. 이제 강대한 여인들의 마음을 얻고(호감도 MAX) 그들과 기를 나눔으로써 조화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깨달아라.
더불어 강대한 여인들의 처음을 장식함으로써 그녀들에게 당신의 존재를 영원이 각인시켜라.
보상: 조화령(造化靈) : 완성자 -> 초월자진행 상황히어로: 100/100처녀 히어로 : 10/10 레전드: 5/10
처녀 레전드 : 1/1마지막 퀘스트를 조용히 바라본다. 그야말로 완료가 직전이다.
"하지만 레전드 다섯이라....... 드래고니안을 한번 가보긴 해야겠군."
사실을 말하자면 이미 예전부터 몇 번이고 초청장이 날아왔던 상태다. 문자 그대로 가기만 하면 되는데 바빠서 못 가고 있었다. 요 몇 주간은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움직였으니까.
나는 다음 퀘스트를 띄웠다.
아프로디테의 신성 수련. 네 번째제한시간 없음목표 교세 확장당신은 아프로디테 교단이 커갈 기틀을 마련하는 걸 넘어서 공적치를 사용하는 법을 이해해 수없이 많은 기적을 행사하였습니다. 대륙에는 교단의 이름이 널리 퍼지고 있고 교단의 세력은 막강해졌습니다.
신성 수련 네 번째. 다수의 하이 프리스트를 키워내어 아프로디테의 힘이 깃든 성물을 만들도록 지시하십시오! 그들의 신성력은 신의 기적을 재현하기 위한 단초가 될 것입니다.
보상 : 아프로디테의 신성 : 완성자 -> 초월자진행 상황하이프리스트 육성 : 25/50레전드급 신상 제작: 1/1교황청 설립 : 1/1예전에 그랬듯 나는 센트럴 왕국에 있던 아프로디테 교단을 방문했다. 다만 예전과 달리 나는 그들 전부를 교황청에 이끌었다. 교황청은 몬스터들로 가득해 길조차 닦이지 않은 장소였지만 수없이 많은 정령을 다루는 나는 도로를 정비하는 건 물론이고 해로까지 연결시켰다. 심지어 센트럴의 경우에는 게이트까지 연결해 뒀기에 언제고 이동할 수 있다.
"하지만 정말 대단해요. 고작 한 달 만에 이만한 위업을 달성할 수 있다니."
삼단 같은 흑발을 길게 늘어트린 서큐버스 에리카가 풍만한 가슴을 내 몸에 부비며 말하듯 이 놀라운 업적은 고작 1달 만에 이루어진 일이다. 그것도 현실 한달 말고 게임 속 시간으로 한 달이니 현실 기준으로는 3일에 불과한 시간.
그러나 능력이 넘쳐흐르다 보니 위업이라 할 만한 결실을 맺는 것도 그리 힘들기만 한 일도 아니었다. 색공의 경지는 점점 더 깊어져 굳이 더 말할 필요도 없을 정도이고 가진 마나량은 1조 테라에 도달했으며 올스텟 170을 달성해 나와 관계를 맺은 여성들은 두 개의 스텟이 최고 85포인트까지 올라간다. 원래 80포인트가 넘는 스텟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재능으로 전 대륙을 뒤져도 잘 나오지 않는 수준이어야 하는데 나는 그만한 스텟을 가진 이들을 찍어내는 게 가능한 건 물론이고 보통의 인간들은 도저히 도달할 수 없는 한계치의 마나를 주입해 줄 수 있다. 내가 그랬듯 막대한 재능과 마나가 있다면 경지를 올리는데 다른 이들보다 압도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으며 실제로 그들 중 벽에 막혀 있던 상당수가 소드마스터에. 상급 정령사에. 상급 마법사에 하이 프리스트의 경지에 올랐다. 그리고 너무나 강력해 전술병기 취급되는 완성자급 스킬 소유자. 그러니까 마스터를 다수 만들어내게 되자 자연스레 아프로디테 교단의 힘이 왕성해지게 됨은 물론 온갖 왕국과 제국에 막대한 영향력을 가지게 되었다.
"저기 로안. 다른 신도들은 언제쯤 교황청에 들일 생각이야?"
등 뒤에서 새하얀 팔이 쑥 튀어나와 부드럽게 목을 감는다. 풍만한 가슴으로 내 등을 압박하며 속삭이는 건 골드 드래곤 에레스티아이다.
"슬슬 준비는 끝났지. 내가 아프로디테 교단을 편애한 건 세력이 너무 작아 균형을 맞추기 위함이었으니까."
그러나 단 한 달 사이에 아프로디테 교단은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세력이 되었다. 신도의 수는 여전히 적지만 신성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제의 숫자가 1000명 가까이 폭증한데다가 그중 무려 25명이나 하이프리스트의 경지에 올랐다. 사제 1000명이야 거대 교단인 치우교단이나 솔로몬 교단 입장에서 아무것도 아니지만 하이프리스트 25명은 다른 교단조차 깜짝 놀랄 정도의 숫자다. 사제 숫자가 수천 명이 넘는 치우교단조차 하이 프리스트는 20명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덜컹!
"로안!"
그때 문을 박차며 타오르듯 붉은 머리칼을 가진 미녀가 침실 안으로 뛰어 들어온다. 그녀는 레드 드래곤 적월이다.
"무슨 일이야?"
"헤헤헤! 드디어 허락받았어,"
칭찬해 달라는 표정으로 헤실헤실 웃는다. 과거 카리스마 넘치던 모습에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귀여운 모습.
"허락받다니. 뭘?"
의문을 표하는 순간 텍스트가 떠오른다.
<드래고니안의 수호자. 에이션트 가디언의 모든 달성 조건을 완료하셨습니다!><직업이 무직에서 -> 에이션트 가디언(Ancient guardian).
로 변경됩니다!><초월적인 존재인 드래곤들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얻음으로써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세례를 받게 됩니다!><모든 능력치가 10포인트씩 상승합니다!><드래곤을 포함한 모든 용족이 당신을 존중하게 됩니다!><에이션트 가디언은 계약한 드래곤들이 많을수록 전용스킬의 숫자가 증가합니다!><현재 계약중인 드래곤 3개체><전용 스킬. 드래곤로어(Dragon Roar)를 획득합니다!><전용 스킬. 썬더 브레스(Thunder breath)를 획득합니다!><전용 스킬. 전격 흡수를 획득합니다!><전용 스킬. 프로즌 브레스(frozen breath)를 획득합니다!><전용 스킬. 냉기 흡수를 획득합니다!><전용 스킬. 파이어 브레스(Fire breath)를 획득합니다!><전용 스킬. 열기 흡수를 획득합니다!><직업이 확정됨에 따라 새로운 직업을 얻기 위해서는 드래고니안 전체의 동의를 구해야 함과 동시에 상당한 페널티를 감수하셔야 합니다!>드래곤 로어를 기본으로 깔고 속성별 브레스와 흡수 스킬이 주르륵 들어온다. 다만 나에게 흡수 능력들은 그다지 좋지도 않은 것이 어차피 나에게는 중복되는 능력이라 그리 큰 효과도 없다. 하긴 능력의 숫자가 이렇게 많은데 중복되는 게 없기를 바라는 게 욕심일 것이다.
'그나저나 에이션트 가디언도 스텟은 똑같이 오르는군.'
그러나 별로 아쉽지는 않다. 이제 와서는 스텟 포인트도 스킬 포인트도 너무 많아 아쉬울 게 없으니까.
당연한 말이지만 나처럼 포인트를 주고 포인트를 먹는. 그야말로 버그 플레이에 가까운 플레이는 불가능에 가깝다.
스텟 제한은 99스텟 전에도 걸리기 마련이지만 기본적으로 탈태(奪胎)라는 건 마나량이 정도를 넘어서면 자연스럽게 이루어져 [전 스텟]의 제한이 풀리기 때문에 추가 스텟을 스킬 포인트로 만들기가 어렵다.
기본적으로 100레벨까지 주어지는 100스텟을 100스킬 포인트로 만드는 방법도 있지만 과거 에린의 경우를 봐도 알겠지만 지닌 마나가 3000테라만 넘어도 기본적인 탈태는 완료되기 때문에 스텟 제한으로 포인트가 생성되는 일은 없다. 40레벨만 되어도 레벨 업 보너스로 주어지는 마나가 3000테라에 가까워지기 때문에 레벨업을 안 하면 모를까 하게 되면 탈태를 피할 수 없다.
'가만. 나 말고 다른 유저가 포인트 벌기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가장 쉬운 건 역시 [운이 좋아서] 99스텟을 2개 이상 가지는 것이다. 운이 좋다면. 그러니까 100억 명에 한 명 꼴(10만*10만 분의 1)로 나오는 2스텟 99나 1000조(兆) 명에 한명 꼴(10만*10만*10만 분의 1)이라면 약간 머리를 쓰는 것만으로 포인트 벌기를 할 수 있다. 고유스킬 중 몇 개는 특정스텟 3개를 30포인트씩 올릴 수 있으니 그것들을 활용하면 되는 것이다.2개 스텟. 혹은 3개 스텟이 궁극치에 도달해 있는 캐릭터는 클리어가 미친 듯이 힘들겠지만 당장 포인트 벌기를 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건 꽤 유용하게 쓸 수 있다는 거지.'
내 올 스텟 200이 된다면 나는 조화경의 상생조화에 의해 여성 유저의 2개 스텟을 99까지 올려줄 수 있다. 즉 포인트 벌기의 단초가 마련되는 것이다.
물론 NPC와 다르게 유저들은 완전히 믿기 어렵지만 어차피 세상에 완전히 믿을 수 있는 사람 따위가 어디 있겠는가? 설사 포인트 벌기를 할 수 있게 한다 하더라도 지금의 나를 넘어서는 건 힘든 일이니 충분히 베풀 수 있는 범위 안이다.
"후후후. 상태는 괜찮아 로안?"
"응. 고마워. 기대도 안 하고 있었는데 대단한 걸?"
머리를 쓱쓱 쓰다듬어주자 적월이 품에 안겨오며 아양을 떤다. 기본적으로 훤칠한 키에 뚜렷한 이목구비로 강해 보이는 이미지의 그녀였지만 마치 강아지처럼 몸을 부벼오는 것이다.
"헤헤. 별거 아니었어. 이미 로안은 드래고니안에서도 무시 못 할 정도의 업적을 쌓았으니 일족의 허락이라고 해 봐야 귀찮고 시간이 걸릴 뿐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일이거든."
"!"
순간 멈칫한다. 뭔가가 벼락처럼 머리를 치고 들어왔기 때문이다. 과거라면 깨닫지 못했겠지만, 높아진 지능 때문인지 한 가지 가설이 떠오른다.
'아니 잠깐.'
생각한다. 포인트 내고 포인트 먹기....... 나로서는 참 잘 이용하고 있는 시스템이지만 왜 이렇게나 가혹한 네버랜드에 이런 [버그 플레이]에 가까운 구멍이 뚫려있는 것일까? 1000조분의 1이라는 3스텟 99는 비현실적이라도 10만분의 1이나 100억분의 1은 확률에 따라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인데 어째서?
치명적인 버그 플레이지만 사실 이걸 틀어막는 건 가능하다. 그냥 단순히 도서관에서 이뤄지는 [포인트 이동]을 불가능하게 하거나 [한계치를 넘는 스텟 삭제]라는 시스템이 있었다면 포인트 늘리기도 불가능할 테고 나처럼 사기스텟을 가진 유저는 절대 생길 수 없었을 텐데.
심지어 다른 버그 플레이는 모조리 막으면서 안다 해도 쉽게 이용할 수 없는. 그러나 조금만 머리를 굴려도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이런 구멍을 남겨 놓은 이유는 뭘까? 진짜 생각을 못해서? 아니면.
"이용하기........ 위해서?"
다만 블소를 조금(..........)============================ 작품 후기 ============================연재 속도가 양아치네요. 여러분이 걱정하시는 것 처럼 디아블로를 하는 건 아닙니다. 디아블로 2를 안해봐서 그런지 그리 재미있어 보이지도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