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장. 원영신(元靈身)을 이루다. -- >
지고의 연금이 초월자에 이르고 약간의 시간이 더 흘러 어느새 네버랜드를 플레이한지 1달째가 되었다. 게임 속 시간으로 치면 무려 1년이나 지난 셈.
나는 한동안 소홀했던 검술과 마법을 최고의 교사(드래곤)들의 지도 아래 체계적으로 수련했고 정령술과 소환술 역시 최대한 가다듬었다. 그러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모든 스킬은 완성자 10레벨에서 멈춰버린다.
'스텟 덕분에 완성자 10까지 왔지만 오히려 그 스텟 때문에 초월자에 들어갈 수가 없군.'
수련을 계속하면 계속할수록 경험이 쌓이고 무술이나 마법의 숙련도가 높아져 가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무술도 마법도 초월자에 들어서지 못하고 있다.
물론 그것은 깨달음이 오지 않기 때문이지만 그 이전에 [노력을 할 수 없는]환경 때
문이다. 지금도 수련을 계속 하고 있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일상적인 노력을 하고 있을 뿐 고된 수련을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마법의 경우 경지가 높아질수록 추가 속성 피스 선택권이 생기는 대신 마력 추출에 필요한 퍼즐의 크기도 커져 3×3×3 퍼즐이 4×4×4 퍼즐로 늘어나게 된다. 퍼즐에서 속성 피스의 위치는 매번 랜덤인데다 시간이 지나면 계속 바뀌기 때문에 완성자 급 마법사가 되면 그야말로 뇌를 학대한다고 해도 좋을 정도의 난이도가 되는 것.
마법설계는 더더욱 어려워서 거의 고층빌딩을 한 번에 설계하는 경이적인 설계능력이 필요하다. 무공 역시 상상을 초월하는 이미지메이킹 능력과 본능의 영역에 들어서는 훈련이 필요하니 국가대표급 정도의 노력이 없으면 감히 완성자에 들어설 수 없는 것이다.
때문에 완성자에 오른 무술가는 살아있는 전투기계나 다름없고 완성자에 이른 마법사는 슈퍼컴퓨터나 다름없는 달인의 영역에 들어섰다고 보면 된다. 내가 평소 우습게 제압하는 완성자이 사실 다 그만한 수준.
그런데 난 마법도 무술도 너무 쉽게 한다.
요컨대 마력추출의 경우 마법적성이 높을수록 난이도가 떨어진다. 마법적성이 15
에 이르렀을 때에는 퍼즐이 2×2×2였을 정도다. 때문에 모든 속성을 각각 20피스 넘게 가지고 있는 나는 가진 퍼즐의 숫자가 수십 개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퍼즐 그 자체의 총 숫자보다 피스 수가 훨씬 많으니 평소 자주 사용하는 퍼즐(해당 속성이 가득한)을 세팅해 뒀다가 마법을 발동시키면 되는 것이고 설계는 지능이 150이 넘으면 설계도 그 자체가 자동으로 떠버리기 때문에 나는 마나를 제어해 그걸 그대로 따라 하기만 하면 된다.
지금의 나에게는 마법도 무술도 너무나 쉽다.
때문에 수준이 오르지 않는다.
성행위 스킬의 경우는 기본적으로 재능이 있었다. 아니, 이걸 재능이라고 말하면 조금 이상할 테니 흥미가 있었다는 게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지.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
그리고 그런 면에서 나는 확실히 행위 자체를 매우 즐기고 여인들이 기뻐하는 모습에 질리지 않는다는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겠지. 섹스를 좋아하는 거야 누구나 마찬가지지만 단순히 자기만족만을 위해 하는 게 아니라 상대를 충족시켜야 하는 섹스를 수만 수천 번 하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
제작스킬 초월자의 경우는 재능도 노력도 물론 있었지만 무엇보다 타임슬립이라는 능력 자체의 존재가 유효했다. 만약 나에게 타임슬립 능력이 없었다면 이렇게나 빨리 초월자에 이르지 못했을 테니까.
"어렵구만."
운기를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더 성장이 없다면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
"진짜 갈 거야?"
"응. 용광검 4자루에 영원의 빙정 2개라면 해 볼만 하지. 무엇보다....... 비장의 무기도 있잖아?"
"하지만 카울은 절대 만만한 적이 아냐. 혼돈의 숲에 드래곤이 왜 셋이나 배치되었는지 생각하라고. 갑자기 카울이 미쳐 날뛰면 드래곤이 셋 쯤 되어야 감당이 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쉿."
걱정의 말을 늘어놓는 에레스티아의 입술에 검지를 올린다.
"로안."
"걱정하지 마. 나 못 믿어?"
"하지만......."
"상황이 영 안 좋으면 도망갈게. 내가 도망가면 누가 무슨 짓을 해도 못 잡는 건 알지?"
"음. 그렇다면."
여전히 걱정된다는 표정이지만 내 뜻을 막을 수 없다는 걸 깨달은 삼룡이들이 나를 껴안는다. 그녀들이 하도 극성을 떠는 바람에 온 몸에 마법진이 가득한데다 온갖 고위마법으로 떡칠된 장신구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균형의 수호자. 드래곤들이 천계와 마계에 대해 가지고 있는 기본방침은 [불가침]이다.
궁극마법을 사용하는 게 가능한 초월자가 우글거리는 드래곤들은 천계나 마계의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운 존재이다. 실제로 신마전쟁 때 500체가 넘던 드래곤이 천족과 마족. 그리고 신들의 전쟁에 휘말려 60체가 안 되게 줄어들었다지만 드래곤들에게
죽은 신들의 숫자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인데다가 그들에게 죽은 마왕 역시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신마전쟁 후 그들은 불가침 조약을 맺었다. 간접적인 지원이나 공격은 몰라도 절대 정면대결은 하지 말자고 약속한 것이다.
실제로 카울이 강력한 힘을 가져 마왕들조차 우습게 볼 수 없는 존재라 해도 삼룡. 그러니까 에레스티아와 적월. 그리고 아무르가 힘을 합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지만 절대 싸우면 안 되는 것이다. 만약 그랬다간 마계와 용신계. 그러니까 드래고니안이 정면대결이 시작될 테니까.
그러나 이러니저러니 해도 물질계 소속인 나는 카울을 죽여도 상관없다. 바꿔 말해 카울이 나를 죽여도 상관없다는 뜻이지만 걱정하지 않는다.
'이긴다.'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 캐릭터 클리어 조건은 확률로 얻어낸 캐릭터의 수준에 따라 높아지지만 지금의 나는 원래의 [로안]으로서도 감히 도달할 수 없는 수준에 도달해 있다.'일정에도 문제없으니........ 녀석을 잡고 교황청을 공개해야겠다.'
현실에서는 주식을 해 수백억의 돈을 벌어들이는 한편 예전과 마찬가지로 체육관도 다니고 이런저런 공부도 시작했다. 어차피 이제는 징계가 무섭지도 않은 수준에 이른데다가 어차피 국인부와 한판 붙겠다고 각오했기 때문에 예전처럼 몸을 사리지도 않는 상황.
당연한 말이지만 교통사고를 당할 뻔했던 민정을 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다만 예전과 달리 표시 내지 않고 구했다. 일일이 감사받고 그럴 필요까지는 없기 때문이다.
"그럼 갈게."
"조심해!"
"불리하면 그냥 내 이름을 불러! 자존심 때문에 버티고 그러면 안 돼!"
"혹시 모르니까 근처에 대기할게!"
울 것 같은 그녀들을 두고 광익을 펼친다. 카울이 위치한 곳은 혼돈의 숲 중심부. 그 사이사이에는 온갖 고레벨 몬스터가 어슬렁거리고 있지만 내 앞을 막을 정도로 강력한 녀석은 없다.
고오오오--혼돈의 숲의 중심부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마치 심해로 들어가는 것처럼 점점 압력이 강해진다. 공기 중에 마기가 섞여 몬스터들이 죄다 마수화(魔獸化)한 상태였다.
"크르르!"
"오호. 머리가 두 개라. 되다 만 켈베로스인가?"
매섭게 으르렁 거리는 마수를 가볍게 무시하고 지나간다. 보통 사람은 보는 것만으로 공포에 질릴 괴물이지만 녀석은 감히 나에게 덤벼들지 못한다. 녀석의 살기 따위는 내 위압감에 비할 바가 아니기 때문.
그러나 나는 멈칫하고 발걸음을 멈췄다.
"그러고 보니 깜빡했군. 가기 전에 봉인부터 풀어야지."
당장 급할 게 없던 데다가 능력치가 너무 높아도 수련에 방해되기 때문에 놔두고 있던 것.
현재 내 보너스 포인트는 이렇다.
보너스 스텟 포인트 : 270보너스 스킬 포인트 : 90옛날 내 스킬 포인트는 90에 스텟 포인트가 60이었는데 지고의 연금 스킬이 초월자에 오르면서 올 스텟 +10으로 180이 되었고 보조스킬 호루스의 눈이 초월자에 오르면서 3스텟 30포인트 상승으로 270포인트가 된 것이다.
"좋아 가자."
망설일 이유가 없던 만큼 스텟 포인트를 투자한다.
<전 스텟이 150->170포인트로 상승하였습니다!>============================ 작품 후기 ============================
으아 왜 이렇게 안 써지지......... 억지로 짜내니 왠지 없는 필력이 더 떨어지는 느낌이 ㅠㅠ 간신히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