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뒤로 걷는자 캔슬러-206화 (206/283)

< --20장. 원영신(元靈身)을 이루다. -- >

무한의 저장소가 있으니 무기 변경쯤이야 노모션으로 가능하다. 일단 저장소에 [저장]되면 언제든 원하는 걸 불러들일 수 있기 때문. 나는 여전히 탑 아래를 내려다보며 물었다.

"스카이. 청소는 얼마나 진행되었어?"

"개미 녀석들이라면 99%정도. 땅속 깊이 파고든 녀석들이 있어서 마지막으로 정리 중이에요. 여왕이 죽은 만큼 다시는 세력을 뻗치지 못하겠지만 이왕이면 깔끔한 게 좋으니까요."

"후후. 좋아. 그럼 너도 작업을 마무리하고 10층으로 찾아와. 일 다 한 녀석들에 한해 상을 줄 예정이니까."

"번개처럼 다녀오겠습니다!"

화악!

순식간에 본체로 돌아간 스카이가 공간을 관통하듯 사라져 버린다. 눈 깜짝할 사이에 탑 정상에 버려진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고립되거나 할 리는 없다. 만약 내가 그런 녀석이었으면 스카이가 이렇게 날아가지도 않았으리라.

"이동. 10층으로."

당연한 말이지만 너무나 거대한 교황청을 계단으로 오르내리는 건 불가능한 일이기에 탑 곳곳에 공간이동 마법진이 새겨져 있고 교황청의 주인인 나는 어디에서든 그걸 발동시킬 수 있다. 10킬로미터의 높이에 총 100층이나 되는 교황청이지만 사실상 내 손바닥 위의 공간인 것이다.

팟!

공간을 넘어 교황청 10층에 도달한다. 그곳은 건물 안이라는 것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울창한 숲이 자리하고 있는 그곳은 내가 정령들과 환수들을 위해 제공한 공간으로 평소 작업을 마친 정령들은 이곳에 와서 휴식을 취한다.

[주인님!]

[와 주인님이다!]내가 나타나기가 무섭게 여기저기에서 정령들이 나타나 주위를 빙글빙글 돌기 시작한다. 대부분 상급 정령들로 중급 이하는 그녀들에게 밀려 감히 다가오지도 못한다.

"자자. 상 주러 왔으니까 할당량 마친 녀석들만 와. 만약 할당량도 안 채운 주제에 억지 부리면 영원히 미워할 테니까."

[아앙. 너무해. 그런 심한 말은 하지 마요~][아 쉴 때가 아냐. 어서 일하러 가야지.][서두르자!]할당량을 채우지 못한 정령들이 창문을 통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나간다. 내가 일단 상을 내리기 시작했으니 포상작업(?)이 끝나기 일을 마무리하려는 것 같았다.

[주인님~!][기다렸어요!]

니힐리티를 포함한 최상급 정령들이 요염하게 웃으며 곁으로 다가온다. 당연한 말이지만 정령들 중에서 가장 은총을 받는 것은 누가 뭐라고 해도 가장 완벽하게 육체를 구현할 수 있는 니힐리티. 다른 속성의 정령들 역시 미녀들의 모습을 취할 수 있는 건 사실이지만 아무래도 그녀들의 본질이 본질인 만큼 피부색이나 촉감 면에서 어쩔 수 없는 부분들이 있어 스스로를 가장 완벽하게 만들어낼 수 있는 니힐리티의 외양이나 피부의 촉감이 가장 취향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럼 누구부터 할까........ 그래. 강을 끌어오느라 고생한 티니아부터 하지."

[아 주인님.......]티니아는 물의 최상급 정령으로 전체적으로 도도한 인상에 늘씬하면서도 촉감 좋은 가슴이 인상적인 녀석이다.

푸욱.

[하으으응~!]정령들에게는 애무가 별다른 의미가 없던 만큼 곧바로 삽입한다. 물론 나는 굳이 하반신을 사용하지 않고도 색공을 발휘할 수 있지만 단지 그녀들에게 봉사를 하기 위

해 안는 건 아니지 않은가? 나 역시 즐거워야 하기 때문에 그녀들에게 명기에 대한 가르침을 내리고 이런저런 기교를 가르쳐 온 것이다.

꽈악.

티니아의 질은 물의정령답게 윤활액이 풍부하면서도 오물거리는 조임이 강력하다. 그녀는 물론 자신의 영체를 완전히 제어하는 게 가능한 최상급 정령들은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 [물리적으로 완벽]한 에레스티아의 질을 구현해 내고 있었다.

[아, 아아 주인님. 난 몰라. 아아........]티니아는 몰아치는 막대한 쾌감에 신음하며 늘씬한 다리로 내 허리를 감싸 미친 듯이 엉덩이를 흔들었다. 나는 내 분신을 뿌리까지 집어넣을 기세로 밀어붙이며 마나 역시 쏟아 부었다. 나에게 마나를 받은 게 한 두 번이 아닌 티니아였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채 입을 쩍 벌리고 고개를 쳐든다. 그녀의 전신이 파르르 떨린다.

촤르륵.

집중력이 흩어진 티니아가 물줄기로 변해 흩어진다. 그러나 소환이 취소된 정도는 아니고 너무나 큰 쾌감에 정신을 놔버린 상태다.

[주인님!]

"그래 이리 와 이그니션."

마치 사자갈기처럼 일렁이고 있는 머리카락을 가진 이그니션이 냉큼 안겨든다. 그녀는 근육질의 몸을 동경하고 있는 만큼 탄력있는 볼륨감이 있는 몸을 만들었다. 거기에 늘씬한 다리가 이어지며 생기는 각선미와 탄탄한 허벅지의 감각은 일품이라 할만하다.

푸욱!

[흑! 흐윽 주인님-♡♡!!]분화구처럼 펄펄 끓는 그녀의 속살이 내 분신을 감겨온다. 굳이 내가 움직일 필요는 없다. 마치 능숙한 윤락녀처럼 그녀들은 내가 어떻게 하면 더 쾌감을 느낄까 연구를 해 와 최대한의 정성으로 나에게 봉사하고 있는 것이다.

쿠우우!

그리고 그런 그녀에게도 마나가 쏟아져 들어간다.

그런 식으로 나는 최상급 정령을 시작으로 할당량을 채운 모든 정령에게 막대한 마나를 쏟아 부었다. 1시간에 3방씩 궁극기(용광참 2방. 스카디의 혹한 1방.)를 쓰고 중간중간 아이템 제작을 한다. 더불어 교황청 자체에 마나를 쏟아 붓고 에리카에게도 마나를 전달했다. 마나를 소모하는 노하우는 지난 반년 동안 질리도록 쌓아왔기 때문에 고작 2000억 밖에(?)남지 않은 마나를 소모하는 데에는 하루 밖에 걸리지 않았다.

<마나 탈진상태에서 회복됩니다!><마나를 완전히 소모했다 원 상태로 돌아왔습니다! 당신은 스스로의 한계를 시험함으로써 더욱 더 정순하고 많은 마나를 다룰 수 있게 되었습니다!><천지교태(天地交泰)의 효과로 진원진기의 증가 속도가 100%상승합니다!><최대 마나가 9600억 테라에서 1조 테라로 증가합니다!>최대 마나량은 1조를 넘어가지 않고 막혔다. 미리 짐작했던 대로 1조 테라가 다음 한

계치였던 것. 이어 새로운 텍스트가 떠오른다.

<마나량이 1조 테라에 도달함으로써 최대 스텟 제한이 해제됩니다!><거대한 마나의 흐름이 육체를 변화시키기 시작합니다!><한계까지 압축된 마나가 영성(靈性)을 띠기 시작합니다!><원영신(元靈身)의 형성이 시작됩니다!>

"어라? 원영신?"

3차 환골탈태가 시작될 거라고 생각했다 뜻밖의 단어에 의문을 표하는 순간이었다.

쩌저적!

시작은 정수리에서부터였다. 정수리에서부터 사타구니까지 일직선으로 [균열]이 생긴 것이다. 당황하기도 전에 균열은 왼쪽에서 오른쪽 옆구리로. 어깨에서 팔로 어지러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

[주인님?][이게 무슨....... 이 엄청난 힘의 집약은........]그 어떤 타격도 버텨낼 수 있는 강건한 육체가 과자처럼 부서지기 시작했지만 고통은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번지 점프대에서 뛰어내리기 직전처럼 짜릿한 해방감이 느껴진다.

우우우우----!

쩌저저적!

몸에 균열이 점점 더 많아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부터 빛이 뿜어져 나온다. 그리고 마침내, 내 몸이 깨어져 흩어진다.

<원영신을 이루었습니다! 3차 궁극치(150)가 해제됩니다!><육체라는 감옥을 벗어나(원영신 완성)업적을 달성하셨습니다! 업적점수 500점!><원영신을 이룸으로서 기화(氣化)와 체화(體化)가 가능해지게 됩니다!> <특수능력. 월공보(越空步)와 초월가속(超越加速)을 획득합니다!><모든 마나 사용 기술의 효율이 300%증가합니다!>

부서진 육체 안에서 새롭게 태어나 땅을 딛는다. 원래 여기에서는 많은 변화가 있어야 하지만 원래의 몸이 워낙 완벽했기에 크게 달라진 건 없는 상태. 나는 정신을 집중해 내 몸을 살펴보았다.

'영기로 만들어진 몸이라.'

당연하지만 지금까지의 몸에도 불만이 없었다. 이미 내 몸은 이상적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육체였으니까. 그러나 반신의 힘을 넘어서는 스텟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그 육체조차 초월할 필요가 있던 모양이다.

새롭게 얻은 몸의 감각을 숙지하고 있는데 새로운 텍스트가 떠오른다.

<최대 마나가 1조 테라에 이르렀습니다! 이는 네버랜드에서 개인에게 제공할 수 있는 한계치의 마나로 천신과 마신조차 이 이상의 마나를 지니지는 못합니다.><궁극치의 마나를 획득하여 이치에 도달하지 않은 공격에 피해입지 않습니다. 궁극 미만 마법은 페널티 없이 반사하며 검강 미만의 마나 결집 역시 자동으로 해제됩니다.>

설명을 읽으며 피식 웃는다. 아무리 유품이라 해도 무한정 마나를 제공하는 게 과연 가능할까 했는데 역시나 제한이 걸려 있는 상황. 이제 정령계/환계 이동 쿨타임이 12시간이나 다름없는 상황에서 이래버리니 좀 아쉽기는 하지만 미련을 더 가져봐야 소용없는 일이겠지.

"그나저나 궁극기 이하 공격은 반사나 해제라........ 게다가 스텟 제한도 해제되었고."

슬쩍 주먹을 쥐니 단지 그것만으로도 미증유의 힘이 느껴지는 것에 웃었다. 원래는 좀 더 뒤쪽에 있던 계획을 서둘러도 문제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잡아볼까?"

고개를 돌려 한쪽 벽을 바라본다.

그곳은 혼돈의 숲이 있는 방향이었다.

============================ 작품 후기 ============================ 조교매니아님이 캔슬러 팬픽을 쓰신다기에 별 생각없이 OK했는데. 오호. 이거 생각보다 물건이네요. 으아니 잘썼잖아; 게다가 저보다도 캔슬러 설정을 잘 숙지하고 있는 것 같아요(..........) 다만 분량이 너무 적어서 좀 두고봐야겠군요. 괜히 보다가 감질맛만 날까봐 걱정;;

다만 분량이 너무 적어서 좀 두고봐야겠군요. 괜히 보다가 감질맛만 날까봐 걱정;; 다만 분량이 너무 적어서 좀 두고봐야겠군요. 괜히 보다가 감질맛만 날까봐 걱정;;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