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뒤로 걷는자 캔슬러-204화 (204/283)

< --20장. 원영신(元靈身)을 이루다. -- >

<보조스킬 원형복제(原形複製)를 발동합니다!><아이템 등급 확인........ 레전드(Legend)! 복제를 시작합니다!><복제 성공! 쿨타임이 적용되어 앞으로 10년간 레전드 아이템을 복제하실 수 없습니다!><보조스킬 쿨타임 1/100로 감소 버프 유지 상태입니다!><쿨타임이 3650일-> 36일로 감소됩니다!>삽시간에 1억 5000만 테라의 마나가 소모되더니 허공에 빛무리가 뭉쳐 검의 형상으로 변한다. 다만 바로 완성되지는 않고 새로운 텍스트가 떠올랐다.

<용광검이 타입-유니크(Unique)아이템이기에 원형복제의 결과물이 가지는 외양 설명에 변화가 일어납니다!>빛무리가 마침내 물질로 변환되고 내 왼손에 용광검과 '거의 흡사한'청색의 검이 잡힌다. 검신의 색과 형태는 완전히 똑같지만 폼멜 부분에 양각되어 있던 태양 무늬가

사라졌다. 그건 정말 미묘한 차이라서 어지간한 눈썰미를 가지지 않은 이상 구별하기 힘들 정도다.

'무슨 모방작 같군. 진짜 똑같지만 않게 하는구나.'

중얼거리며 상세 정보를 확인한다.

용광검(龍光劍)-A타입 / 레전드(Legend)해모수의 최고의 신검 용광검을 모티브로 만든 모방작. 모방작이라고는 하지만 성능 면에서 원작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마나를 주입하면 궁극기 용광참(龍光斬)을 발동하는 게 가능하며 단지 소지하는 것만으로 물리면역 능력과 회복력&재생력 1000%버프가 상시 유지된다.

효과와 성능은 완전히 똑같다. 하긴 원형을 그대로 복제했으니 당연한 일이겠지만 말이다.

"자, 잠깐. 지금 뭘 한 거야? 왜 용광검이 두 개가 되었지? 뭔가 좀 다른 느낌이기는 한데....... 느껴지는 수준이 똑같잖아?"

황당해하는 에레스티아에게 설명한다.

"아, 요번에 생산 능력이 초월자에 들어섰거든. 덕택에 수중의 물건과 같은 성능의 물건을 복제할 수 있는 능력을 얻었어."

"아니 이렇게 태연히 할 만한 이야기야? 완전 사기잖아?"

"내가 너희 마나를 50억 테라가 넘게 증폭시킨 것도 남들이 보면 사기지."

특별한 능력을 얻는 게 하루 이틀도 아니기에 담담히 답한다. 오히려 내가 신경 쓰고 있는 건 쿨타임의 감소다.

'보조스킬 99%감소 버프라니. 아무래도 보조스킬 쿨타임 90%감소는 모든 성장스킬 초월지경에 획득할 수 있는 모양이군.'

그리고 그렇다는 건 5개의 성장스킬. 그러니까 무투/마법/생산/소환/성행위 스킬을 모두 초월지경까지 올리면 보조스킬의 쿨타임이 이론상 10만분의 1이 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자, 잠깐 그 거 줘봐."

"뭐 얼마든지."

가짜 용광검을 에레스티아에게 넘기고 생각에 잠긴다. 5개의 초월지경도 어쩌면 가능할지 모르지만 그건 정말 긴-긴 세월이 필요하니 당장은 36일에 1번 레전드 아이템을 복사하는 게 한계다. 물론 지금의 나는 레전드 아이템을 직접 제작하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상당히 고된 노력과 정성이 필요할 테니 날로 먹는 복제만큼 쉽지는 않겠지.

<에레스티아가 상상한 적 없던 기적 같은 일을 일으켰습니다! 에레스티아의 호감도 락이 해제됩니다!><축적되었던 호감도의 영향으로 호감도가 10포인트 상승합니다!><에레스티아의 호감도가 100이 됩니다!>

"엉?"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다 느닷없이 떠오르는 텍스트에 당황한다. 이게 뭔가 하는 심정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에레스티아가 가짜 용광검을 잡고 부들부들 떠는 모습이 보인다.

"세상에....... 근원의 형상을 복제했어. 억조창생(億兆蒼生)과도 달라. 마나가 굳어져 영구히 유지되는 물질이 되다니."

"억조창생?"

무심코 묻자 에레스티아가 대답한다.

"무속성 궁극주문의 이름이야. 머릿속에서 설계한 물건을 물질화 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지. 다만 유지시간이 있는 데다 충격을 받으면 깨지는데 이건 완전히 원형을 이루고 있네. 아마 해체를 해서 부품을 따로 쓰는 것도 가능할걸?"

"대단한 거야?"

"대단한 거지! 넌 정말........ 정말 날 계속 놀라게 하는구나."

소리치며 말하다 점점 목소리가 줄어든다. 나를 바라보는 표정에는 애정이 가득하다. 물론 예전에도 마찬가지지만 이제 와서는 나라는 존재를 완전히 인정하게 된 것이다.'그나저나 이렇게 되면 적월의 호감도 락도 깰 수 있을까?'

내가 전투형 초월자들을 이길 수 없는 가장 치명적인 문제점이 바로 [공격력의 부재]였다. 이미 지금의 나는 거의 대부분의 속성에 면역인데다가 궁극주문도 막아내는 항마력에 불사신에 가까운 생명력을 가지고 있기에 드래곤들조차 어찌 할 수 없는 방어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공격능력이 떨어져 초월자급 적을 이길 수 없었으니까.

하지만 '초월경 급 공격능력'을 가진 아이템을 가지게 된다면 상황이 전혀 달라진다. 일단 적의 방어를 뚫을 수 있는 공격 능력이 생긴다면 얼마든지 초월자급 적을 해치울 수 있는 것이다.

'겸사겸사 전투 스킬을 초월자까지 올릴 수 있으면 더욱 좋겠지만....... 안타깝군. 대련 시스템은 장비보정을 용납하지 않으니.'

[대련]시스템은 오직 실력으로만 평가된다. 다시 말해 장비로 이기는 건 쳐주지 않는다는 뜻.

옛날 아프로디테의 신물. 케스토스 히마스(Kestos himas)로 매혹의 마안을 증폭시켜 초월지경에 이르렀던 적이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매혹의 마안이 [보조]계열 스킬이었으니 가능한 것이지 주계열 스킬들은 어림도 없다.

"아, 그러고 보니 셋 다 혼돈의 숲을 나와도 괜찮은 거야?"

"맞다! 갑자기 네가 있는 데에서 마력 폭발이 일어나서....... 저녁에 보자! 꼭 와!"

"내 선물은 있다가 보여줄게."

"........ 기다릴게."

삼룡이들이 공간을 열고 후다닥 사라진다. 나와 얽힌 일이라 이렇게 날아온 거지 사실 마계의 입구를 지키는 드래곤들은 그 자리를 뜨면 안 된다. 아주 빡빡해서 절대 못 벗어나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돌아가며 셋 중 하나는 감시에 집중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뭐 그럼 대충 정리 되었으니....... 내 작품을 감상하러 가야겠군. 너는 대기모드에 들어가 있어 에로스."

"네 주인님."

꾸벅 고개를 숙인 레전드급 골렘. 에로스가 부드럽게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 자세를 취하고 선다. 그리고 그러자 기다란 금발을 가진 여인의 모습이었던 그녀가 보석의 몸을 가진 신상으로 변한다.

"이렇게 보면 누가 봐도 그냥 신상인데 말이지."

피식 웃으면서 몸을 돌린다.

'아 그러고 보니 에로스도 레전드 NPC지?'

그리고 그렇다면 조화령을 수련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였기에 기억해둔다. 당연한 말이지만 그녀가 내 요청을 거부할 일은 없을 것이다.

쉬익-!

미끄러지듯 바람을 타 이동한다. 그냥 간단히 [탑]의 형태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교황청은 무려 3킬로미터의 지름에 10킬로미터의 높이를 가진 어마어마한 규모의 건축물이다.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그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고 저 하늘의 구름조차 탑의 허리에 걸칠 정도로 웅장한 자태를 자랑하는 교황청은 현대의 건축 기술로도 흉내 내기 힘들 정도로 거대한 탑인 것이다.

현대에 가장 높은 건축물이라는 부르즈 두바이조차 160층에810미터의 높이를 가지고 있을 뿐이라는 걸 생각해 보면 10킬로미터의 건축물이 얼마나 무시무시한지 쉽게 알 수 있으리라.

사실 중세에 가까운 이곳의 문명을 생각할 때 이런 건축물은 성립 자체가 불가능해야 하지만 놀랍게도 교황청은 전체가 강화 합금으로 이루어져 있는 물건이다.

"스카이!"

끼이익-!

교황청을 나서며 소리치자 허공이 일그러지며 금빛 깃털이 인상적인 거대한 새가 모습을 드러낸다. 세간에서는 썬더버드(Thunderbird)라 불리며 신성시되는 최상급 소환수다.

"주인님! 드디어 완성하셨네요!"

"그래. 주변 청소는 잘 했고?"

"네. 모조리 잡고 분류해서 창고에 넣어 뒀어요."

"잘했어."

"헤헤헤~"

금빛의 새는 기다란 흑발에 늘씬한 체구의 미녀로 변해 애교를 떨었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내가 소환한 건 정령들뿐이 아니다. 환수들 역시 유지 페널티가 사라졌기 때문에 여럿 소환할 수 있었던 것. 다만 4547체나 소환한 정령들과 다르게 소환수는 그리 많이 소환할 수 없었다.

소환사는 소환수의 [영적 용량]을 감당해야 한다.

그것은 자유롭게 계약해 마나를 전하는 것으로 소환하는 정령들과 다른 점이었다. 다른 정령사들도 여러 정령과 가계약과 전속계약. 그리고 지배계약을 맺는 것과 다르게 소환사는 소환수와 영혼의 계약을 맺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에 보통 단 1마리의 환수와 계약해 키워나가거나 상위 환수로 교체하거나 한다고 한다.

"하지만 주인님 최상급 환수 10체에 상급 환수 150체라니 대체 영혼이 얼마나 큰 거예요? 이러다 주변 몬스터 씨가 마르겠어요!"

그렇다. 소환수는 별로 많이 소환하지 못했다.

끽해야 200체 소환했을 뿐인 것이다.

============================ 작품 후기 ============================ 그렇습니다. 겨우 200체 소환한 걸 어디 소환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그나저나 모든 속성의 정령을 다 소환했다는 말에 [독의 속성 피스는 없다고 하지 않았나요? 독의 정령은 어떻게 소환하나요?] 라는 질문이 있군요. 답변을 하는 겸 에린을 하이 프리스트로 전직시킬 때 나왔던 본문의 내용을 끌어오자면.

금룡진결의 경지가 완성자에 들어가면서 무려 30피스의 추가 선택권이 생겼(원래 그러면서 퍼즐도 4×4×4가 되어야 하는데 마법적성이 초월급으로 오르면서 난이도가 1단계 떨어졌다.)다. ........ 라는 내용이 나옵니다. 즉 마법의 경지가 높아지면 그 단계마다 추가 속성 피스 선택권이 생깁니다. 만약 이

런 거 없으면 고유스킬 없는 애들은 마법 어떻게 쓰나요(.........) 다만 경지가 높아질 수록 퍼즐 크기도 커져 3×3×3 퍼즐이 4×4×4 퍼즐로 늘어나게 되지요. 거기에서 마법적성이 높을수록 단계가 떨어지는데. 현재 마법적성이 150에 이른 로안의 퍼즐은2×2×2입니다. 어머나 속성 피스가 완전 남네(........) 때문에 로안의 경우 가지고 있는 퍼즐의 숫자가 수십개에 이르죠. 로안 뿐이 아니라 다른 마법사들도 퍼즐의 숫자는 얼마든지 늘릴 수 있습니다. 다만 기본적으로 새로 생긴 퍼즐은 [꽝]으로만 이루어 져 있다는 게 문제지만 여유 피스가 많으면 거기에 채워 넣을 수 있으니 평소 자주 사용하는 퍼즐을 세팅해 뒀다가 마법을 발동시키면 되죠. 사실상 지금 로안의 마법 난이도는 심할 정도로 쉽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수련이 안 될 정도로 낮은 난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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