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장. 삼룡 공략! -- >
"싸워보는 거야. 너희 셋이 나를 공격하고 나는 버티는 거지. 단 정상적으로 싸우면 당연히 내가 질 테니 1분만 버티면 내가 이긴 걸로 해주지 않겠어?"
적월은 물론이고 에레스티아와 아무르까지 뻥져서 나를 바라본다. 너무나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이었지만 나는 아랑곳 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만약 너희가 이기면 날 맘대로 해도 좋아. 내 능력을 마구 써먹는다면 가디언 군단을 무적으로 만드는 것도 불가능은 아니겠지. 대신 내가 이긴다면 너희를 맘대로 해 보고 싶은데? 아까도 말했지만 드래곤이라는 상대는 흥미가 있어."
우우웅-한 번에 사용 가능한 모든 마나를 영단으로 전환하여 몸 안 그득히 채운다. 이것만으로 내 영적 방어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화되어 검기조차 통하지 않는 몸이 된다. 완벽하게 내 통제 하에 존재하는 영단이 주변 마나 구성에 간섭하기 때문이다.
"하, 하하하. 정말 어처구니없군. 설마 우리도 초월자. 너도 초월자니 동등한 존재가 되었다라고 믿는 건가? 우리는 초월지경에 이른지 천 년도 넘었어. 네가 설사 대마법사나 그랜드 마스터라고 해도 감히 우리의 상대가 될 수 없는데 셋이 덤비라고?"
고유스킬이 초월자에 이르자마자 MAX Level 이 되는 것과 다르게 성장스킬은 초월자에 이르면 1 Level이다. 실제로 내 색공 역시 초월자가 되는 순간 끝인 게 아니라 더 성장시킬 수 있었다. 단지 효율 문제로 레전드 스킬 조화령을 얻었을 뿐.
실제로 내 경지와 능력으로 드래곤과 싸우면 셋이 아니라 단 한 명이라도 5초 안에 사살당하는 게 당연한 일이다. 내가 전투계열 능력자라 하더라도 30초를 버티기 쉽지 않은 일.
그러나 그럼에도 난 그녀들을 도발했다.
"그러면 나를 쓰러트리고 네 마음대로 하잖아? 왜. 자신 없어?"
씨익. 웃으며 적월을 바라본다. 내 미소는 여전히 매혹적이겠지만 그녀의 표정은 분노로 굳어있다.
"뭔가 특이한 놈이라고 느끼긴 했지만........ 역시 죽어봐야 정신을 차리겠군. 좋다. 버틴다면 네 마음대로 해! 하지만 그 전에 넌 죽게 될 거다!"
고오오오오----!!
순간 어마어마한 마력이 몰아친다. 벼락같은 속도로 마력설계가 완성되고 초고열의 폭염이 몰아친다.
<적월님이 궁극마법 파라렐의 태양을 가동시킵니다!><화염면역........ 절반의 성공! 궁극마법이 화염면역을 돌파해 30%의 데미지를 가합니다!><항마력(궁극 마법에 100%저항)가동! 적월님의 특수능력. 마법관통 60%가 발동해 60%의 데미지가 들어옵니다!><상쇄! 적월님의 마력이 항마력을 넘지 못해 데미지가 들어오지 않습니다!>
온 세상을 태워버릴 듯 기세 좋게 일어난 폭염이 내 몸에 그을음 하나 남기지 못하고 사라진다. 몸 안 가득히 채운 영단은 뭔가 할 틈도 없었다.
"뭐....... 어? 궁극마법이 무효화돼?"
경악하는 적월을 보며 웃었다. 그야말로 있을 수 없는 일을 경험했다는 표정이지만 사실 당연한 일.
현재 내 마나는 이렇다.
<마나>마나력 : 24억+24억(반신의 마나.)항마력 : 6억+3억(궁극 마법에 100%저항)집마력 : 6억(반신의 회복력.)안타깝게도 환골탈태는 일종의 [이벤트]같은 개념이었던 듯 [천지교태]의 진원진기 성장속도 100%상승이 적용되지 않았으며 천변의 아름다움이 가진 효과. 즉 마나량 100%는 상시 유지되는 버프라서 사용할 수 있는 마나량은 2배가 될지언정 마나 탈진 효과가 증가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더불어 면역체계가 궁극마법에 깨지긴 해도 효과가 없지는 않단 말이지.'
극의에 오른 마법능력이 면역체계를 뚫고 들어오기는 하지만 데미지가 70%나 감소되니 나쁘지 않은 결과다. 거기에 내 항마력은 '궁극 마법에 100%저항'이기 때문에 마법관통 능력이 달리지 않은 마법은 내 몸에 그 어떤 피해도 입힐 수 없다.
물론 항마력도 결국에는 [소모되는]개념에 불과하기 때문에 항마력 하나만 믿고 있을 수는 없다. 결국 항마력이 다 소모되면 적의 마법을 무방비로 맞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나에게는 [집마력&항마력 6000%]버프가 걸려 있다는 걸 생각하면 이건 절대 약점이 아니다. 과연 드래곤들은 내 항마력의 회복속도보다 더 압도적인 공격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가?
"흠. 좀 난폭하지만........ 좋아. 지금부터 초를 세지. 더불어 내 차례인가?"
라이온 하트에 마나를 쏟아 붓자 강렬한 검기가 어린다. 더불어 슈팅스타에 저장한 마법능력을 개방한다.
"꿰뚫어라! 지고(至高)의 마탄(魔彈)! 십연격(十連擊)!"
터터터텅!
거의 동시에 날아든 지고의 마탄이 적월의 주변에 일어난 마법장벽에 모조리 상쇄된다.
나는 경악했다.
"뭐야 마법이 왜 이렇게 쉽지!?"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콰앙!
적월이 화염의 창을 만들어 쏘아냈지만 아까와 마찬가지로 항마력의 벽을 뚫지 못하고 막힌다. 그리고 그 와중에도 나는 놀라고 있다.
'쉽다! 너무 쉬워!'
마치 답지를 보고 문제를 푸는 것처럼 손쉽게 마력설계가 이루어지고 있다. 마나는 단지 생각만 해도 알아서 움직이고 설계도는 이미 완성도가 떠 거기에 맞추기만 하면 된다.
150의 지능이 설계도 제작을 보조한다.150의 지혜가 동시 마법 제어를 보조한다.150의 마법적성이 마나제어를 보조한다.
이건 평소 수련하던 마법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말 그대로 숨 쉬듯 마법이 완성되고 있었다.
"꿰뚫어라! 지고(至高)의 마탄(魔彈)! 오십연격(五十連擊)!"
콰과광! 텅!
"더! 더 많이! 꿰뚫어라! 지고(至高)의 마탄(魔彈)! 백연격(百連擊)!"
"이런 미친!?"
마치 소나기처럼 쏟아져 나간 지고의 마탄이 무시무시한 기세로 적월을 후려친다. 처음에는 간단히 막았던 그녀지만 쏟아지는 마력 탄환에 움직이지도 못한 채 방어에 몰입하기 시작한다.
물론 일반적인 마법이라면 그녀가 이렇게 고생할 이유가 없다. 그녀는 위대한 종족이라는 드래곤이 아닌가? 그러나 나에게는 무의 지배자로서의 특수능력. [상대 면역 체계 1단계다운] 이 있다. [흡수]는 [반사]가 되고 반사는 [면역]이 되며 면역은 [내성]이. 내성은 [저항]이. 저항은 [일반]. 일반은 [약점]이 되어 버린다.
우득.
그리고 그렇게 방어에 몰두하는 적월을 보며 전신에 힘을 준다. 일단 힘을 주자 전신 근육이 괴성을 토하며 어마어마한 힘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끼이익!
마치 철근이 휘듯 무시무시한 소리와 함께 강대한 물리력이 전신 근육에 깃드는 것을 느끼며 진각을 밟았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치는 건 안 돼.'
물론 무공에는 자신의 체중을 증가시키는 기예 역시 존재하지만 지금 내 근력은 그런 기술 같은 건 우습게 여길 정도로 어마어마하다는 걸 깨닫는다. 만약 내가 누굴 전력으로 내려치면 작용반작용의 법칙에 따라 내 몸이 허공으로 떠버릴 게 뻔한 상황.
때문에 나는 땅을 단단히 딛고 라이온 하트로 적월을 '올려'쳤다.
쿠르릉---!
마치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대지가 흔들린다. 내 오른 발 밑은 운석이 떨어지면 생긴다는 크레이터가 만들어졌다.
콰득!
"마, 말도 안 돼! 힘으로 마법을 깨다....... 꺄아악!?"
마치 야구배트에 얻어맞은 것처럼 적월의 몸이 하늘 높이 날아오르더니 저 하늘 너머로 사라져 버렸다. 문자 그대로 만화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라이온 하트의 자아. 가이가 경고음을 낸다.
[위험! 위험합니다! 라이온 하트가 감당 불가능한 타격을 입었습니다!]
"뭐야. 고작 일격인데."
기본적으로 라이온하트는 검에 부딪쳐 오는 충격을 흡수&저장하여 사용자의 손목에
가해지는 충격을 막는 기능이 있으며 중요한 순간 그렇게 흡수했던 에너지를 방출하는 게 가능하다. 그것이 바로 잔월을 쓰러트렸던 파괴기(破壞技). 데들리 스트라이크(Deadly strike)가 아니던가?
그런데 단 한 번의 휘두름만으로 라이온하트가 흡수할 수 있는 충격량을 넘어섰다면 내 일격이 데들리 스트라이크의 위력. 그러니까 고속으로 달려오는 열차 이상의 물리력을 자랑한다는 뜻이다.
'결국 기술의 모자람도 문제인가.'
만약 내 오러 스킬 수준이 높았다면 이 넘치는 마나로 가이를 보호할 수 있었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러지 못한다. 물론 내 공격에 담긴 물리력의 단위가 너무 크다는 문제도 있겠지.
"별 수 없군. 쉬고 있어 가이."
그렇게 중얼거리며 라이온 하트를 검집에 집어넣자 에레스티아가 의아해한다.
"뭐야. 왜 무기를 집어넣는 거지?"
"무기가 망가질 것 같아서."
"무기가. 그러니까 12마장기 중에서도 으뜸이라는 라이온 하트가 망가질까봐....... 맨주먹으로 싸우겠다고?"
황당해 하는 에레스티아와 눈을 동그랗게 뜬 채 나를 바라보고 있는 아무르를 보고 웃는다.
"그런데 그러고 있어도 되는 거야? 벌써 20초가 넘었어."
"약속을 한 적은 없는데........ 좋아! 어차피 이렇게 거 봐주지 않고 간다!!"
<에레스티아님이 궁극마법 심판의 벼락을 가동시킵니다!><전격면역........ 절반의 성공! 궁극마법이 전격면역을 돌파해 30%의 데미지를 가합니다!><항마력(궁극 마법에 100%저항)가동! 에레스티아님의 특수능력. 마법관통 65%가 발동해 65%의 데미지가 들어옵니다!><상쇄! 에레스티아님의 마력이 항마력을 넘지 못해 데미지가 들어오지 않습니다!>기본적으로 드래곤들은 모든 속성 마법을 다 사용할 수 있지만 [초월자]에 이른 고
유 속성 스킬은 단 하나 뿐이다. 아마 골드 드래곤 에레스티아는 전격 계열 속성 스킬이 초월자일 것이며 레드 드래곤 적월은 화염 계열 속성 스킬이 초월자이겠지.
그리고 속성계열 고유스킬 중 [마법관통]특수능력을 가진 것은 오직 화염과 전격뿐인데 그녀들의 마법조차 내 항마력을 뚫지 못한다는 것은 사실상 어떤 마법사도 내 항마력을 뚫지 못한다는 말이다.
콰드드득!!
벼락같은 속도로 돌진하는 내 앞을 에레스티아의 마법장벽이 가로막는다. 그것은 어지간한 고위 마법은 물론 검기조차 침범할 수 없는 강대한 결계.
그러나 나는 두 팔을 내밀어결계를 [잡아 뜯었]다.
============================ 작품 후기 ============================ 진정한 먼치킨의 시작. 그래 막나가자. 누가 말리는 것도 아니고(...............)
그나저나 벌써 200회로군요;;; 딱히 특집을 할 것도 없으니 하루 빠르게 연재. 더불어 연참 달립니다! 다만 아직 분량이 애매하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ㅠㅠ 1시 전에는 올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