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뒤로 걷는자 캔슬러-188화 (188/283)

< --18장. 새로운 컨셉은 나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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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꿈속에서 메마르기를."

그렇게 말함과 동시에 그녀의 마력이 사방을 뒤덮는다.

"열려라 환몽관(幻夢館)."

말하자면, 그건 일종의 정신결계였다. 사방을 뒤덮은 마력이 그 안에 있는 모든 대상의 정신에 간섭해 육체의 자유를 빼앗고 대상에게 강렬한 환각을 보여준다.

"호호호 이리 와요~"

"까르르~!"

수많은 미녀들이 나에게 엉겨들어 아양을 떨기 시작한다. 하나같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체에 색기 가득한 몸매를 가지고 있어 정말 어지간한 남자라면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

'뭐 어쩔?'

그러나 태연하다. 태연할 수밖에 없다. 이정도 광경은 전회 아프로디테 교황질을 할 때 매일 보던 광경이다. 아니 장난을 하는 것도 아니고 이 정도로 나를 홀리려 한단 말인가?

하지만 나 정도나 우습게 볼 뿐 환몽관은 대단히 강력한 기술이라고 한다. 단순히 홀릴만한 광경만 보이는 게 아니라 정신을 침투해 마치 꿈을 꾸는 듯 대상의 자제심을 사라지게 만든다. 아무리 강한 존재라도 꿈속에서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듯 환몽관에서는 모든 자유가 박탈당한 채 꿈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키잉!

환상을 깨고 나온다. 그러나 막상 전투에 들어가면 서큐버스에게 질 수 있기 때문에 혼절한 척 주변을 둘러본다.

"안전모드 작동."

"수호의 별이여."

놀랍게도 다른 가디언들 역시 무사하다. 물론 나처럼 완벽하게 무사한 건 아니어서 그녀들의 주변에 결계가 쳐져 그녀들을 보호하고 있는 상태. 은발의 다섯 쌍둥이 소녀는 자기들끼리 뭉쳐 반구형의 보호막을 생성함으로서 모든 적의 접근을 막는다.

"훗. 역시 가디언이라는 건지 드래곤들이 걸어놓은 주문이 있었군. 하지만 그래봤자 시간문제야. 초당 1000테라의 마나를 빼앗는 환몽관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혼절한 척 쓰러져 있다가 서큐버스의 말을 듣고 생각한다. 초당 1000테라의 마나가 소모된다면 1시간. 그러니까 3600초에 360만 테라의 마나가 소모되니 100만에서 200만 테라 정도의 마나를 가진 가디언들이라 하더라도 모든 마나를 빨려 미라가 되고 말 것이다.

"끄응."

그리고 그렇기에 일단 질러본다. 물론 역효과가 나서 서큐버스 녀석이 날 죽여 버릴 수도 있지만 수틀리면 그녀가 등장하기 전으로 시간을 돌려 출현 자체를 막으면 되니 상관없다.

게다가 그것과 별개로......... 빛나는(?)로안의 외모를 보고서도 당장 죽이러 덤비는 여자는 본 적이 없다. 110포인트의 매력은 헛것이 아닌 것이다.

"어? 뭐야. 너 어떻게 정신을 차린....... 엥? 심지어 가디언도 아니잖아?"

아무래도 가디언에게는 뭔가 특수한 표시나 기질 등이 있는 모양이다. 하긴 아무나 데려다 쓸 수 있으면 병력의 숫자를 늘리지 소수 정예만을 배치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구경 왔어. 제법 친해져서 평소 어떤 일을 하며 사는지 알고 싶었거든."

"구경이라니. 마계의 입구를 구경하러 왔단 말이야?"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성큼성큼 내게로 다가온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그녀는 대단한 미녀였다.

키는 175센티미터 정도 되어 여자 중에는 아주 큰 키라 할 수 있는 수준인데 육체 밸런스가 완벽하다 싶을 정도로 맞춰져 있어 늘씬하면서도 너무 말랐다는 생각이 들거나 하지는 않는다. 거기에 F컵을 넘어서는 가슴에 큼지막한 엉덩이를 가지고 있는 그녀의 몸에는 그야말로 염기와 색기가 줄줄이 흘러내리고 있다.

"뭐 그러면 안 되나? 여기가 들어오면 안 되는 곳도 아니고."

"들어오면 안 되는 곳일 텐데....... 아 그나저나 환몽관에서는 어떻게 빠져나온 거야? 가디언과 친구가 될 정도니 나름 한 수가 있다는 건가?"

그러나 그렇게 말하면서도 별로 긴장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설사 환몽관의 환각에서 빠져나왔다 하더라도 나 하나 정도는 우습지 않게 감당할 수 있다는 태도가 묻어나온다.

"한수라고 까지 할 건 아니고....... 좀 시시하지 않아?"

"시, 시시하다고?"

"응. 여자들 좀 와서 안기고 그걸로 헤헤거리길 바라는 건 좀. 그건 여자가 없는 놈들한테나 먹히는 거지. 정신에 간섭하는 능력이라거나 마력 제어 자체는 좋은데 상상력이 이렇게 부진해 버리면 효과가 안 나오는 법이야."

"그런......."

서큐버스는 충격에 빠진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그 환몽관이라는 기술에 이런 난점이 있는지 모르고 있던 모양이다. 하긴 어지간한 놈은 기술 자체에 담긴 정신지배 능력에 당해 버렸을 테니 환각의 내용은 그 다음의 문제였을 것이다.

"정신을 제압한 후 무력화시키려면 감각을 지배해야 해. 다만 어지간히 찌질하고 자학이 심한 놈이 아닌 이상 고통. 슬픔. 뭐 이런 네거티브적인 감각을 제공하면 반감을 느껴 환각을 깨고 나올 테니 이 경우에는 좀 더 포지티브한 감각이 필요하지. 행복. 평온. 기쁜. 달성감. 혹은........"

그렇게 말하면서 서큐버스의 귓가에 속삭인다.

"압도적인 쾌감."

"후, 후후........ 재미있는 녀석이네. 감히 우리 서큐버스 일족에게 그런 소리를 하다니?"

서큐버스의 입가에 매혹적인 미소가 피어오른다. 그러나 그 미소에 깃든 것은 명백한 비웃음이다. 마치 하룻강아지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왈왈 짓는 모습에 기막혀 하는 모습.

그러나 그녀는 모르고 있다. 과연 누가 하룻강아지일까?

"장소를 옮길까?"

"후후. 그럴 수는 없지. 네가 동료들을 풀어주기 위해 수를 쓰는 걸 수도 있으니까. 어

차피 내 몸을 맛보면 세상 어디라도 똑같다는 걸 알 수 있을 거야."

그렇게 말하며 입술을 맞춘다. 그리고 그와 함께 짜릿한 쾌감이 척추를 따라 흐르고........

'흡기(吸氣)? 내 마나를 빨아들이고 있어?'

그러나 일반적인 감각으로 느낄 수 있는 종류의 흡기는 아니다. 마치 모기가 피를 빨 때 마취를 하고 빨기 때문에 피를 빨리는지 안 빨리는 모르는 것처럼 그녀에게 흡기를 당하는 사람은 자신의 마나가 줄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없을 것이다.

'게다가 이 쾌감........'

뱀파이어에게 피를 빨리면 성적인 쾌감을 얻는다고 한다. 아마 서큐버스인 그녀가 사용하는 방식도 비슷할 것이다. 다만 성적인 기교면에서 그녀는 뱀파이어들과 차원을 달리했다.

"후후후. 어때. 쌀 것 같아?"

"뭐가? 설마 입맞춤 가지고 그런 소리를 하는 거라면....... 스스로의 매력을 너무 과신하는 거 아닌가?"

"으, 으응?"

뭔가 기대한 반응이 아닌 듯 서큐버스의 눈이 가늘어진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그녀의 몸을 슬쩍 안으며 묻는다.

"그나저나 소개가 늦었군. 나는 로안 필스타인. 넌?"

"흥 어차피 죽을 녀석이겠지만....... 에리카라고 불러."

그렇게 내 몸을 거칠게 밀어젖힌다. 그리고 그대로 땅에 눕히더니 그 위에 올라탄다. 요염한 표정으로 나를 한 번 내려다보더니, 망설임 없이 삽입한다.

푸욱!

"흐음....... 이건."

짧게 신음한다. 그녀의 질이 마치 솔이 쓸어내리듯 분신 전체를 자극하고 있다. 아플 정도로 강하게 조이면서도 율동 있게 움직여 쾌감을 극대화시킨다. 들어갈 때에는 수월하게 들어가지만 나올 때는 질벽이 분신을 붙잡고 놔 주지를 않는다.

"흐으-- 이거 좋다. 대단한 물건을 가졌는데? 설마 자궁 입구까지 닿다니."

"너도 대단해. 내가 경험한 제일의 명기와도 동등한 수준이네."

"뭐? 동등?"

기가 막힌다는 표정이었지만 사실 이건 엄청난 칭찬이다. 놀랍게도........ 그녀의 질은 에레스티아의 명기에도 버금갈 정도였다. 그녀의 흡정이 가져다주는 감각은 무시하더라도 보통 남자는 삽입 후 단 1초도 버티지 못할 정도로 압도적인 쾌감이 몰아친다.

물론 그렇다고 에레스티아의 질과 에리카의 질이 똑같이 생겼다거나 하는 건 아니었다. 에레스티아의 질이 빨판처럼 내 분신을 빨아들였다가 놔주는 것을 반복했다면 에리카의 질은 진공처럼 분신을 빨아들이며 귀두 부분. 몸통 부분. 그리고 뿌리 부분을 나누어 강력하게 자극하고 있었다.

"끄응!"

"흣?! 너 이 녀석....... 색공 사용자로구나?"

"설마 안 된다고 하지는 않겠지?"

내 말에 에리카가 후훗 하고 웃는다.

"감히 내 앞에서 색공을 쓰다니........ 뭐. 흡기공은 아닌 모양이니 봐주도록 하지. 하지만 명심해. 내가 작정하고 네 정기를 빨아들이면 초당 10만 테라의 마나를 흡수할 수 있으니까. 너 따위는 몇 초도 안 되어서 미라가 되어 버릴걸?"

그녀의 말에 벼락을 맞은 듯 어마어마한 충격을 받았다.

"뭐, 뭐라고? 초당 10만 테라?"

"후후 놀랐어? 하지만 걱정 마. 날 즐겁게 해 준다면 사용하지 않을 테니."

내 경악이 공포에 기인했다고 착각한 에리카의 말이었지만 나는 여전히 충격에 빠져 있다. 초당 10만 테라씩 마나가 줄어든다고? 세상에 이런....... 이런.........

"훌륭한 스킬이 있다니!"

"......... 뭐?"

============================ 작품 후기 ============================ 사실 에리카의 존재는 주인공에게 기연과도 같습니다(..............) 배터지게 쳐먹어라! 라는 느낌? 더불어 매일 연재는 이미 예전에 한계에 도달했습니다. 라이프는 이미 제로에요;;; 다만 이미 시작한 거니 1달은 매일 연재를 유지해 보고 싶어 달리고 있습니다. 아 이제 조금만 더 버티면 되겠네요 ㅠㅠㅠㅠㅠㅠ 저 진짜 열심히 했으니 4월부터는 좀 쉬엄쉬엄 갈게요 ㅠㅠ 그래도 3월은 내내 달리겠습니다; 하시는 분들은 쉽게 하시지만 손이 느린 저로서는 일생의 대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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