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뒤로 걷는자 캔슬러-183화 (183/283)

< --18장. 새로운 컨셉은 나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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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박! 팍!

막고 반격한다. 그리고 막힌다. 수없이 그녀의 방어를 뚫어보려 했지만 그야말로 모든 방식의 공격을 다 막는 통에 일거에 공격을 성공하는 것을 포기한다.

"제법인데? 내 공격을 대부분 예측하고 있잖아?"

신나는 듯 소리치며 공격에 허초와 변초를 섞기 시작한다. 속도도 한 박자 빨라졌다. 주먹에 실리는 위력은 이미 상상을 초월할 지경. 그 덕분에 나는 그녀의 일격을 막을 때마다 평균 150번이 넘는 타임슬립을 하고 있었다.

파바박!

정면으로 날아드는 공격을 우로 쳐내고 빗겨나간 팔 쪽으로 한 발짝 내딛는다. 이미 어디로 날아들지 뻔히 알고 있던 무릎을 깍지 낀 손으로 받아내고 붕 뜬 몸의 회전력을 이용해 올려 차기를 날린다. 그러나 레나는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그 공격마저 피해버렸다.

'정말 죽겠군!'

벌서 싸움을 시작한지 20시간이 넘었다. 체력이나 마나는 당연히 문제가 없지만 정신은 이미 한계에 달한 상태. 그러나 레나의 시간은 고작 10여분이 지났을 뿐이기 때문에 갑자기 대련을 그만 둘 리도 없다.

그러나 그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레나는 점점 더 신나는 분위기다.

"대단해. 반응이 점점 기민해지고 있어! 이건 체술의 재능이라기보다....... 기억력하고 추리능력인가? 내 움직임을 전부 파악하고 예측해서 받아들이다니...... 너 천재구나?"

절대 들을 리 없었던 말을 들으며 쓴웃음을 짓는다.

"그래봤자 하나도 반격 못 하고 있는데."

"그야 오러스킬 활용이 미천해서 그렇지. 하지만 배틀 센스는 장난 아닌데? 게다가 그렇게 안 늘던 오러스킬도 빠르게 좋아지는 것 같고. 실전에 강한 타입인가?"

파바바바박!

마치 발사되듯 땅을 박차고 날아들어 소나기 같은 연격을 퍼붓는다. 나는 시간을 돌리고 또 돌려 그 모든 공격을 다 막거나 튕겨냈다.

따악! 따악! 따악!

치열한 전투를 한다기 보다는 마치 체스를 하는 것만 같다. 한번 한 번의 공격을 턴으로 정해 반복하는 공방은 감각이나 판단보다는 차분히 '수 싸움'을 하는 전투로 변하는 것이다.

'내 장점을 버릴 필요는 없지. 필요한 기교만 익혀도 경지가 오를까 말까한데.'

투격술이나 검술에 높은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무의 이치에 대한 직감적인 이해가 있어야 한다. 더불어 순간적으로 자신이 해야 할 공격과 방어를 판단 내려야 할 천부적인 [배틀 센스]라는 것 역시 필요하겠지.

그러나 무학에 대한 내 재능은 평범하니 그녀가 바라는 직감적인 이해는 불가능하

다. 즉 나는 [지식]과 [경험]으로 무의 이치를 깨달아야 한다는 뜻이며 지식과 경험을 쌓기에 타임슬립만큼 좋은 게 없다.

타타탕! 퍽!

이제는 일일이 세기도 민망할 정도로 얻어맞는 시간을 견뎌낸 끝에 드디어 빈틈을 찾아내 주먹을 꽂아 넣는다. 물론 레나가 몸을 크게 틀면서 어마어마한 타격을 준 건 아니었지만 반격에 성공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아니 이런....... 한 대도 못 때리고 내가 맞아?"

레나는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이다. 그녀는 드높은 경지에 이른 오러 마스터이자 모든 체술을 마스터한 권사. 그런데 그런 그녀의 공격은 모조리 간파되어 막히고 오히려 반격을 당했으니 어찌 황당하지 않겠는가?

우웅-!

레나의 몸에 노란 오러가 뿜어지기 시작한다. 그리 많은 양은 아니다. 대충 20만 테라 정도? 그러나 내 마나가 4억 테라라 해도 방어에는 하등 영향을 미치지 못하니 저 공격을 맞으면 난 죽을 수밖에 없다.

"항복."

"좋아 그럼 간....... 뭐?"

"슬슬 재미없다. 그만하고 침대로 가자."

"에? 에에~~ 잠깐만~ 좀만 더 하자. 응?"

"안 돼. 너무 집중했더니 머리가 다 아프네."

졸라대는 레나를 집으로 질질 끌고 간다. 짐짓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말했지만 이건 나로서도 안타까운 상황이다.

'아아. 어떻게든 무승부라도 내고 싶었는데.'

수련만으로 스킬 레벨을 올리는 건 너무나도 고단하고 힘든 일이다. 지금까지는 순조롭게 올렸지만 이대로 오러 마스터까지 올릴 수는 없는 것이다.'게다가 레나도 그렇고 가디언들이 너무 강해! 갓 오러 마스터에 오른 존재라면 지금이라도 이길지 모르는데.'

그렇다. 에레스티아의 가디언들은 하나같이 히어로 몬스터 중에서도 최상위급 전투력을 가진 존재들이다. 내가 예전에 만났던 센트럴 왕국의 소드 마스터 따위는 10명 넘게 모여도 하나를 감당할 수 없으리라.

"저기 로안? 진짜 그만 할 거야? 아니지? 응? 응?"

짐짓 귀여운 얼굴로 조르는 레나의 모습에 웃는다. 이렇게 애교를 떠는 게 같이 싸워달라는 요청 때문이라니. 그러나 난 합리적인(?) 사나이라 못 이길 싸움은 별로 하고 싶지가 않다.

게다가 이러니저러니 해도 난 이미 30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그녀에게 수천 대 가까이 맞았다! 그게 뭐 좋은 모습이라고 그녀의 기억에 남기기까지 해야 한단 말인가?

"아, 그보다 레나. 너 웨어타이거 일족 최강의 전사라고 했지?"

"응? 아 응. 왜?"

"그러면 혼돈의 숲에 다른 웨어타이거 일족이 있는 거야?"

혹시나 그녀보다 약한 오러 마스터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담긴 질문이었지만 레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럴 리가. 우리 고향은 여기에서 꽤 멀어. 에레스티아님이 가디언으로 삼으려고 데려오셨을 뿐이지."

"아아......"

안타까움에 신음한다. 이놈의 대결 시스템은 오직 [승리]만 취급하니 이게 문제다. 계단별로 알맞은 적이 없으면 제대로 성장할 수가 없지 않은가?

"근데 로안. 진짜 안 싸워? 응? 정말? 진짜루?"

"너 보기보다 끈질기구나........"

내 오른팔에 매달려 애처로운 표정을 짓는 레나의 모습에 웃는다. 만약 그녀가 나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있지 않았다면 이렇게 애원할 것도 없이 억지로 공격해 강제로 싸움을 벌였을 것이다.

그렇게 싸우는 게 좋을까?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면에서 보면....... 난 즐기는 존재는 될 수 없을 것 같다. 아무리 생각해도 난 싸우는 게 재미없는 것. 그러나 레나는 정말 노력하고, 즐기고, 더불어 천재이기까지 한 존재니 정상적인 상황에서 내가 그녀를 이긴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리라.

"저기 로안. 딱 한판만 더 싸우자. 응? 응? 내가 해 달라는 거 다 해줄게."

"해달라는 걸 다 해준다고?"

관심을 보여준다. 물론 이런 약속 안 해도 그녀는 내가 해달라는 걸 다 해주지만....... 그런 말을 굳이 입에 담아 그녀를 상처 입힐 정도로 내 멘탈이 쓰레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내 수준에 맞는 상대랑 싸우고 싶은데 말이지. 거 갑자기 내 실력을 높일 수도 없...... 음?"

하지만 그렇게 말하다 멈칫한다.'실력을 높일 수는 없어. 하지만....... 능력을 높일 수는 있잖아?'

네버랜드는 [울트라 하드코어 사이코틱 게임]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극악한 난이도를 자랑한다. 일반적인 유저는 뭘 해보지도 못하고 죽기 십상이고(사실 나도 그랬었지만.)어떻게 죽지 않은 유저라 하더라도 거기에 적응하려면 죽을 고생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예전의 난 생각했었다.

-난이도 상향 좀.

나는 생각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는가? 그야 나에게 실력과 전혀 별개로 능력을 보정해주는 막대한 버프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500%정도는....... 괜찮겠지."

게다가 생각해 보니 마나만 너무 올리다 보면 '포인트 넣고 포인트 먹기'를 못하게 되어 버린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최후에 얻어야 할 고유스킬이 태산인데 마나만 무작정 올린다고 될 일이 아닌 것.

"응? 뭐가?"

의아해하는 레나를 두고 스킬 포인트를 쏟아 붓는다. 현재 나는 100레벨을 찍으면서

얻는 61의 스킬 포인트에 알렌의 신전에서 음양신선경 스킬을 10레벨까지 올리면서 얻은 50의의 스킬 포인트까지 해서 총 111의 스킬 포인트가 있다.

<신혈 각성이 입문자 1Level -> 초월자 MAX Level로 상승했습니다!!><수많은 고행과 단련 끝에 신혈 각성 스킬이 초월자의 경지에 들어섰습니다! 당신은 스스로의 피에 잠들어있는 고대 신의 힘을 완전히 활성화시킴으로서 고대 신의 신성(神聖)을 깨우게 되었습니다!><보조스킬. 광익(光翼)을 획득하셨습니다!><보조스킬. 축복(Blessing)을 획득하셨습니다!><보조스킬. 성지선포(聖地宣布)를 획득하셨습니다!><보조스킬. 고대신의 위엄을 획득하셨습니다!><보조스킬들의 마나 소모량 90%감소 버프가 영구적으로 유지됩니다!><신혈이 완전각성함으로써 항마력 / 집마력 / 체력 회복력 / 재생력 500%버프가 영구히 유지됩니다!><신성을 깨우치면서 신성계열 주문에 면역능력을 가집니다!><신성을 깨우치면서 암흑속성의 적에게 100%추가 데미지를 입힙니다!>

<신혈을 완전각성함으로써 고대 신의 힘을 깨우쳤습니다! 모든 능력치가 10포인트씩 상승합니다!>어쩐 일인지 이번에는 100까지 상승했던 행운을 포함한 모든 스텟이 110포인트로 상승한다. 스킬 제한에 걸리는 게 없었던 만큼 이번에는 스텟 포인트 넣고 먹기는 되지 않는다. 자칫 스킬 포인트가 떨어져 버리는 대참사가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지만 어차피 예상하고 대비책까지 생각하고 있던 상황이니 당황할 건 없다.

우우우웅----!

"이건......."

주변으로 묵직한 기운이 퍼져나가지 레나가 표정을 굳히는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향해, 나는 웃었다.

"좋아 그럼 해달라는 걸 다해준다는 약속을 믿고....... 다시 해볼까나?"

============================ 작품 후기 ============================ 헥헥 매일연재는 역시 힘이 부쳐요 ㅠㅠ 으아아 갑자기 안써진다 전개를 어떻게 굴려야 하지 ㅠㅠ Toranoanal// 정답입니다. 문법을 찾아보고 익혀도 계속 헷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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