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뒤로 걷는자 캔슬러-155화 (155/283)

< --15장. 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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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멈칫한다. 순간 수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지만 이내 작게 한숨 쉬었다. 이미 확신을 가지는 그녀에게 거짓말을 해 봐야 헛된 일이리라.

"....... 그래. 크리스티나 몬테로."

내 답변에 민정이 역시. 하고 고개를 끄덕이고 보람은 놀랍다는 듯 말한다.

"어? 어? 설마 네버랜드 안에서 아는 사이야?"

"어쩌다 보니. 하지만 어떻게 안 거야?"

내 물음에 민정이 답한다.

"집에서 로안 상태로 전화를 받았지?"

"물론 그렇지만....... 친구라고 했잖아? 그냥 목소리가 비슷한 다른 사람을 헷갈린 것일 수도 있는데 그걸로 확신한다고?"

너무나 당연한 말이었지만 민정은 헤헹~ 하고 손을 흔든다.

"미안하지만 헷갈리는 일 따윈 없어.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음색을 가지고 있고 나는 지금까지 들어 온 [모든]목소리를 [완벽히]기억하니까."

"........"

자신감 넘치는 말에 황당해 한다. 음성인식 기계도 아닌데 그런 일이 가능하다니. 그게 어느 나라 외계인이란 말인가? 어처구니없는 말이었는데 보람은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언니는 기억력하고 분석력이 좋거든. 수를 읽는 능력하고 배틀 센스는 별로인데 진기 유동에 익숙해서 마스터가 되었지."

"뭐 별수 없잖아. 수읽기는 찍기가 너무 많아서........"

"어머 어떻게 수읽기를 찍기라고 할 수 있어? 전부 치밀한 심리전이라고!"

"알았어. 짐승아."

"짐승! 짐승이라니!"

티격태격 하는 모습을 보며 한숨 쉰다. 검술 실력만으로도 나를 압도(해봐야 능력치 차이로 깨졌지만.)하던 크리스티나였는데 그런 그녀보고 배틀 센스가 별로라고 말하는 걸 보면 보람의 실력 또한 보통이 아니라는 게 짐작된다.

"그런데 보람이는 어디 있는 거야?"

"아, 나는 동대륙이야. 언니랑 다르게 고요의 사막을 건너지 않으면 만날 수 없....... 큭!?"

헤헤. 하고 웃으며 뭔가를 설명하려 하던 보람이 신음과 함께 비틀거린다. 아무래도 그녀의 체내에 침투한 독이 발작을 일으킨 모양이었다.

"후. 뭐 어쩔 수 없지. 서두를게."

"자, 잠깐 무슨 짓..... 힛?"

상의를 벗기고 이어 브래지어마저 벗겨버리자 당황한 보람이 버둥거렸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나 역시 상의를 벗었다. 그리고 그렇게 일단 옷을 벗자 보람과 민정이 멈칫하는 게 느껴진다.

"지훈....... 아? 그 상처들은......"

"뭐야. 어디서 고문이라도 당했어?"

자신이 가슴을 드러내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은 듯 경악하는 보람과 놀라고 있는 민정의 모습에 어색하게 웃었다.

"그냥 좀 사고를 많이 당해서...... 그리고 그게 급한 게 아니지."

"꺅?"

당혹스러워 하는 보람을 끌어안는다. 풍만하다고까지는 말할 수 없지만 B컵에서 C컵은 되어 보이는 가슴이 내 가슴과 맞닿으며 부드럽게 뭉개진다.

"호오....... [그걸]하는 게 아냐?"

"내 능력이라고 전부 그 상태에서만 할 수 있는 건 아니야."

태연하게 말하지만 마음속으로 괴로워한다. 으으........ 내 정체만은 세상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았는데. 절대. 절대 내가 추남인 건 아니지만 로안을 아는 사람이라면 아무래도 나와 비교할 수밖에 없다. 세상에 게임 속 아바타에게 비교되는 상황이 얼마나 비참할지 이해나 가는가?

하지만 일단 중요한 건 보람을 치료하는 것이었던 만큼 정신을 집중한다.

내가 지금 사용하려는 건 조화령의 기술이다.

조화령에는 총 3가지의 기술이 있다. 그중 하나는 [상생조화]로 행위를 함으로서 상대방이나 자신의 스텟을 상승시키는 기술이고 또 하나는 [재능교환]로 역시 행위를 함으로써 상대방의 특이한 능력이나 재능을 받거나 줄 수 있는 기술이며 마지막 [격생전이]는 행위를 함으로써 상대방의 병을 치료하거나 상처를 회복시키는 능력이다.

"후우......."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한다. 그리고 보람의 몸을 끌어당긴다는 이미지를 그리며 그녀의 몸을 강하게 끌어안았다.

"하으으......? 이, 이건.......?"

"입 다물고 집중."

누가 색공 아니랄까봐 조화령의 스킬들은 하나같이 [행위]를 기본조건으로 달고 있었지만 초월지경의 나는 어느 정도 그 스킬들을 응용하는 게 가능하다.

스스스..... 보람의 몸을 물들이고 있던 독이 그녀의 상체로 몰려들었다가 그대로 내 쪽으로 넘어온다. 만약 내가 그녀와 행위를 해서 스킬을 정식으로 사용하였다면 그녀와 나의 생명력이 오가면서 그녀가 설사 불치병에 걸렸다 해도 조금씩 낫게 해 주었겠지만, 약식으로 펼치면서 그 독이 내 쪽으로 옮겨지는 것이다.

굳이 중독되면서까지 약식으로 펼칠 필요가 있어? 라고 누군가는 물을 수 있겠지만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이거야말로 합리적인 선택이다.

1. 설득이 귀찮다.2. [유품]이 가지는 힘에 대해 실험할 필요가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내가 스킬을 설명하며 안겠다고 하면 보람이 저항감을 느낄 것이다. 지금의 나는 로안이 아니기 때문에 로안이라면 절대 받지 않을. 그러니까

'그 짓 하려고 사기 치는 거 아냐?'

등의 오해를 얼마든지 얻을 수 있지 않겠는가? 만약 그렇게 되면 나는 그녀를 치료해 주고도 원망을 받는 웃지 못 할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그걸 다 감수하고 설득을 잘 한 다음 동침을 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로안의 몸으로 온갖 여자를 다 섭렵하며 사는 나는 여자에 대해 아쉬운 게 없다. 보람이 미녀라는 건 사실이지만 로안을 따르는 여인들 안에 섞어 놓으면 중간 이하에 불과할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 이유로 그녀의 몸에 퍼진 독의 효과를 확실하게 알 필요가 있었다. 만약 그 독이라는 걸 내가 맞았는데 모든 능력이 사용 불가능해 진다면 문제가 생기지 않겠는가? 나중에 위기에 처하지 않으려면 지금처럼 여유가 있을 때 한번 당해서 그 효과를 확인해야 한다.

"크흠.......!"

"와 몸이 가볍....... 엑? 독이 다 오빠한테 갔잖아!?"

"지훈아?"

기겁하는 보람과 민정의 모습을 보며 몸 상태를 체크한다. 그리 심한 고통은 아니지만 독이 몸에 퍼짐에 따라 육체가 저항을 시작하며 전신이 따끔거리는 느낌이 든다.

"어디보자....... 확실히 능력을 씹어 먹는군. 마스터를 대비해 만든 무기였나?"

만독불침에 약물 면역능력이 있었음에도 독은 빠르게 퍼진다. 다시 말해 만독불침에 약물면역이라는 [이능]을 무시하고 있다는 것. 더불어 나는 오른손을 들었다.

따악!

시간을 돌린다. 물론 아주아주 짧은 시간. 그러니까 0.1초에 불과할 정도로 짧아 현실적으로 바뀌는 게 아무것도 없는 타임슬립. 사실 이정도 시간을 돌리는 건 바뀌는 것도 없는데다가 이제는 현실에서도 5테라의 마나를 가지게 되었기 때문에 징계를 받거나 하는 일은 없다.'시간은 돌아간다. 즉 밀리언으로서의 능력을 막는 독은 아니란 소리군.'

거기까지 확인한 후 마지막 실험을 한다. 과연 이 독이 [캐릭터 자체]를 억압하는지에 대한 실험이다.

"로안 필스타인."

치직--키잉!

네버랜드 속의 내 이름을 말하는 순간 고물 TV화면처럼 내 주위로 노이즈가 끼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그 모습이 변한다. 어느새 난 적당한 외모를 가진 동양인 사내가 아니라 환한 금발에 그야말로 빛이 난다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미남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올....... 잘생겼는데?"

"그나저나 몸은 괜찮아?"

여자애답지 않게 휘파람을 부는 보람과 짐작하고 있던 만큼 놀라지 않고 걱정의 말을 해 주는 민정을 보며 웃는다. 다행히 실험의 결과는 나쁘지 않다.

"괜찮아. 다행히 이 독이 막는 건 능력이나 버프에 가깝군."

내 몸에 퍼지고 있던 독은 로안의 몸으로 변하기가 무섭게 회복되기 시작했다. 125포인트의 생명력과 재생력이 몸 안에 침투한 독을 빠르게 해독하는 것이다.

독이 해독하기 시작하자 보람도 민정도 안도의 숨을 쉬었다.

그러나 5초가 지나고........10초가 지나고........ 마침내 30초를 넘어.......... 기어코 1분 동안 완전히 독을 해독시키자 그녀들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는다.

"현현이........ 안 풀려?"

============================ 작품 후기 ============================ 여러분 주인공이 국가 단위로 깽판을 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는 모양인데 그건 불가능한 일입니다. 게임 속 로안이라면 가능하겠지만 5테라의 마나가 전부인 현실의 로안은 겨우(?) 1개 사단 정도의 무력 밖에 낼 수 없어요. 심지어 화력도 상당히 떨어지는 편. 국가랑 싸우다니 어불 성설이죠;;;; PS. 어우 어쨌거나 슬슬 캔슬러 연재를 재개할 형편이 폈군요 ㅠㅠ 미리미리 열심히 살아야지 닥쳐서 하면 안되겠어요;;;

PS. 어우 어쨌거나 슬슬 캔슬러 연재를 재개할 형편이 폈군요 ㅠㅠ 미리미리 열심히 살아야지 닥쳐서 하면 안되겠어요;;; PS. 어우 어쨌거나 슬슬 캔슬러 연재를 재개할 형편이 폈군요 ㅠㅠ 미리미리 열심히 살아야지 닥쳐서 하면 안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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