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뒤로 걷는자 캔슬러-136화 (136/283)

< --13장. 아프로디테의 신전 -- >

말도 안 되는 가정에 헛웃음 지을 때 메리가 묻는다.

"그런데 스킬 변경은 뭐로 하실 건가요?"

"흐음 스킬 변경이라."

고유스킬은 스킬 변경이 불가능하니 성장스킬 내에서 골라야 한다는 걸 생각하면 별다른 선택지가 없다. 조화령이랑 아프로디테의 신성이야 이미 레전드 스킬이니 변경을 하면 안 되고 금룡진결은 EX랭크 스킬에 완성자니 변경시켜 봐야 EX스킬일 것이 다. 결국 남은 것은 완성자 1레벨인 아리안 투창술과 정령&소환술. 그리고 초월자 1레벨인 매혹의 마안이다.

'흐음. 당연하지만 나머지는 EX랭크 스킬이 될 테고초월자인 매혹의 마안은 레전드 스킬이 되겠지.'

다른 사람이 레전드 스킬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는 걸 알게 되면 매우 기뻐했겠지만 난 시큰둥하다. 결국 지금 하고 있는 두 개와 비슷한 퀘스트 하나 더 생긴다는 뜻이 아닌가?

'에휴. 그래도 해야지.'

귀찮아서 투창술이나 변경시킬까 했지만 명색에 레전드 스킬인데 안 얻기도 좀 그렇다.

"매혹의 마안을 부탁해."

"알겠습니당~"

가벼운 목소리와 함께 텍스트가 떠오른다.

결과는 전혀 뜻밖이었다.

"엑!? 매혹의 마안 초월자였는데 왜 레전드가 아니라 EX랭크 스킬이 생기지?"

"와. 그새 또 초월자를 찍으셨다니....... 대단하시긴 하신데 제 설명을 잊으셨나보네요. 레전드 스킬은 오대신이 각각 하나씩 내려주는 거라 다섯 개 뿐이에요. 심지어 매혹의 마안은 보조스킬인데 레전드 스킬이 있을 리가 없죠."

"하지만 난 조화령하고 아프로디테의 신성까지 두 개의 레전드 스킬을 가지고 있는데?"

"아프로디테의 신성은 아프로디테님의 스킬이에요. 아프로디테님께서 개인적으로 스킬을 전수해 주신 거라서 기본적으로 내려주는 다섯 개의 스킬과는 전혀 별개죠."

"아....... 그게 또 그렇게 되는 건가?"

거기까지 설명 듣고는 손가락을 튕긴다. 그녀의 말대로라면 굳이 초월지경에 이른 매 혹의 마안을 건들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따악!

"아리안 투창술로 부탁해."

"알겠습니당~"

"어라? 투창술이 아니네."

"투창술은 보조스킬이라 영역이 분명하지 않거든요. 굳이 창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투창의 상위개념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뭐, 근거리에서 위험할 일은 없을 테니 원거리 전용으로 이런 게 있어 나쁠 건 없을 것이다.

"아, 그런데 말이야."

"네?"

눈을 동그랗게 뜨는 메리의 모습에 순간 고민했다. 이 질문을 굳이 해도 좋은 것일까? 그러나 난 평소에도 잘 하는. 그러니까 꼬이면 시간을 돌리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과감하게 질문했다.

"너는 네버랜드가 게임이라는 걸 알지?"

"물론이죠. 저나 알렌의 신전에 거주하는 청명 같은 NPC들은 유저의 편의를 위해 존재하는 도우미 NPC니까요. 저희가 여러분이 유저라는 걸 몰라서야 이야기가 안 되죠."

정말 완벽하게 공평한 입장에서 시작한다면 유저들이 네버랜드에서 자리 잡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어쨌든 놀기 위해 게임을 하는데 수십 년씩 수련하거나 해야 한다면 네버랜드에서 자리 잡기는커녕 하루하루 살아가기에 급급하겠지.

때문에 네버랜드에는 이런저런 보정 시스템이 존재한다. 레벨업으로 주어지는 보너스 포인트라든지, 업적 점수라든지, 알렌의 신전에서 더해지는 스킬 보너스 등이 그것이다.

"그렇지. 하지만 그렇다면....... 괜찮은 거야? 전에 아프로디테가 이 도서관을 봤는데."

즉 내가 걱정하는 것은 그것이다. 어쨌든 내가 아프로디테에게 선택받게 된 건 이곳이었고 구름도서관이나 하늘 도서관은 유저들에게만 허락된 공간이니 어쩌면 아프로디테가 내 정체를 눈치 챌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그러나 메리는 고개를 흔들었다.

"네버랜드의 신을 전지전능한 존재로 오해하시면 곤란해요. 그리고........ 흠. 죄송해요. 여기까지 할 게요."

미안한 표정으로 고개를 흔드는 모습에 그녀가 뭔가 더 알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러나 그럼에도 말하지 않는 건 그 내용이 기밀이라는 뜻일 것이다.

'만약 다른 NPC라면. 설사 드래곤급이라도 매혹의 마안을 걸어서 정보를 알면 되지만........'

하지만 그녀에게는 통하지 않는 방법이다. 청명도 그렇지만 '시스템 보호'하에 존재하는 메리에게는 그 어떤 정신 간섭도 불가능하니까. 호감도 자체가 없어서 100을 찍는 것도 불가능하고 당연하지만 매혹의 마안이나 종속의 인장 따위를 사용할 수도 없 다.

"흠. 비밀이야?"

"네. 일반 유저에게 밝힐 수 있는 정보에는 한계가 있으...... 힉?"

미안하다는 듯 웃음 짓는 메리의 몸 앞으로 성큼 다가서자 그녀가 깜짝 놀라 움츠리는 게 느껴진다. 나는 슬쩍 상체를 숙여 그녀의 귓가에 입술이 스칠 정도로 가까이 다가가 속삭였다.

"말해주면 안 돼?"

"엑? 아, 안돼요."

있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지만 목소리가 흔들리고 있는 상태. 그리고 그 모습에 난 깨달았다.

'된다.'

그렇다. 꼭 영적인 기술이나 최면 같은 걸 써야만 여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건 아니다. 애초에 뭐 현실에는 그런 게 있어서 나쁜 남자한테 홀린 여자가 몸 마음 재산  다 잃고 괴로워하는 사건 같은 게 터지곤 하겠는가?

시스템 보정을 받고 있는 메리는 마치 유저처럼 125포인트의 매력에 영향을 받지 않지만, 그런

[수치]

가 아니더라도 로안은 충분히 대단한 미남이다. 그리고 그렇게 대단한 미남이 거의 밀착하다시피 한 자세로 귓가에 속삭이면 세상 그 어떤 여자라도 흔들릴 수밖에 없으리라.

"진짜 안 돼?"

"아, 안되는데....... 우, 우으........ 으......"

메리가 새빨개진 얼굴로 신음한다. 그러니 귓가에 훅-! 하고 숨을 불어 넣으니 힉-! 하고 몸을 떨더니 이내 수그러든다.

"메리?"

"에이이....... 나쁜 남자 같으니라고. 좋아요. 말해드릴 테니 어디 가서 소문내시면 안 돼요?"

"물론이지."

당연한 말이지만 어디에도 공유할 생각이 없는 정보였던 만큼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가 설명을 시작했다.

"네버랜드에 존재하는

[게임으로의 관련 시스템]

[시스템 관련 NPC]

는 다른 NPC나 몬스터와 철저히 격리돼요. 그건 신급 존재들도 마찬가지죠."

"즉 아프로디테 역시 유저의 존재를 모른단 말인가?"

"네. 그 뿐이 아니라 NPC들의

[사고]

에도 어느 정도 강제력이 있어서 유저에 관한 정보는 자기도 모르게 흘려듣게 되고 거기에 관한 생각은 잘 안하게 되죠. 오빠는 여기에 아프로디테가 강신한 것 때문에 걱정하시는 것 같지만 관련스킬을 초월자까지 성장시켜 레전드 스킬을 얻거나 사도가 되는 건 유저의 특권이 아니에요."

"그럼 NPC도 가능하다는 거야?"

내 물음에 그녀는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 정도가 아니라 먼저 사도가 되는 건 당연히 NPC라고 생각하고 있었는걸요? 이렇게 단시간 내에 초월자가 생길 거라고는 헬리오스님이나 에레보스님도 몰랐을 거예요. 제 역할은 이곳을 관리하는 것이지 보고할 의무까지는 없으니까요."

즉 이런 말이다. 특정 스킬을 초월자까지 올려 신의 눈에 띄는 건 그 매개체가 될 신상만 있으면 어디에서나 가능하며

[사고의 간섭]

때문에 아프로디테는 나와 만난 공간이 하늘도서관이라는 것조차 모른다는 것. 즉 내가 유저라는 걸 눈치 채기는 커녕 유저라는 게 존재하는지도 모른다는 뜻이다.

"즉 너는 완전히 독립된 존재라는 거야?"

"네. 네버랜드라는 게임이 유지되기 위해 필요한 구성요소라고 할 수 있죠. 저 말고도 몇 더 있어요."

"누구누구 있는데?"

의문을 표하자 메리가 잠시 멈칫했지만 이내 포기의 한숨을 내쉬고 말한다.

"뭐 당연히 알겠지만 일단 알렌의 신전에 거주하는 청명이 있죠. 구름 도서관에 있는 테넌 오빠도 있고 운영자들과의 거래로 캐시샵을 운영하는 레이첼과 레베카. 그리고 외부간섭을 차단하는 스텔라와 비인가 프로그램을 감시하는 캐더린이 있어요."

당연한 말이지만 줄줄 흘러나오는 것 중 태반이 본 적도 없는 이들의 이름이었지만 그 이야기만 듣고도 그들이 하는 일에 대해 대충 감을 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이야기가 가지는 중요함 역시........

"너희는, 누구에게 통제받지?"

"아무에게도 통제받지 않아요. 어디까지나 자율의지로. 그러나 저희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던 규율에 의거해 살아가는 거죠. 이건 누구에게도 침해받지 않는 권리이자 의무이기 때문에 헬리오스님과 에레보스님조차도 미리 정해진 몇가지를 제외하고는 침범할 수 없죠."

다시 말해 그녀들은 네버랜드가 존재하기 위한 룰(Rule)이라고 할 수 있는 존재들이라는 뜻이며, 네버랜드가 흔하디흔한 유품과 차원이 다른 힘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아티펙트(Artifact).........'

============================ 작품 후기 ============================ 정도 이상의 힘을 가지고 있는 유품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제약이 걸리게 됩니다. 헤븐즈 게이트를

[어디든 갈 수 있는 문]

이 아니라 특정위치로 이동하는 문이 되게 하고 소잉카를 움직이려면

[부탁]

이라는 형태를 취해야 하는 것 처럼(소잉카가 하기 싫으면 시켜도 안합니다 -_-;;;) 네버랜드 역시 특정인이 완전히 지배하는 건 불 가능하죠. 물론 개발자이자 운영자인 헬리오스와 에레보스. 즉 두 밀리언이라면 상당히 큰 권한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들조차 네버랜드에서 전지전능하지는 못합니다. 심지어 그들조차 로안이 유저인지 NPC인지 알 방법이 없고 원하는 장소를 아무때나 확인하는 것도 불가능하죠. 물질계에서 그들이 마음대로 뭔가를 하려면

<천사>

<악마>

를 침투시켜 세력권을 만들거나

<용사>

<마왕>

의 몸으로 직접 강림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마신이나 천신의 몸에 비해 용사나 마왕의 힘은 극히 제한되고요. kal7132 //앞으로 본문에 설명 나올 일이 없으니 여기에서 답변하는게 나을 것 같군요. 버프는 이미

[무지 많다]

라고 밖에 표현할 길이 없어서(.........) 똑같은 속성 지배 스킬이라고 해도 그 속성의 종류에 따라 버프 역시 달라집니다. 화염&시간&대지 속성을 초월자로 올린 다음 회복 버프의 변화를 살펴보자면 만들거나

<용사>

<마왕>

만들거나

<용사>

<마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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