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장. 아프로디테의 신전 -- >
바로
[강화권]
이다.
'엑 비싸. 100포인트나 되잖아?'
그러나 당연하게도 강화권의 가격은 만만치 않다. 마스터의 경지에 오른 유저(즉 5명 내외)들이 평균적으로 얻는 업적 점수가 1000~2000점이라는 걸 생각하면 마스터레벨의 유저라도 얻는 포인트는 500포인트 내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즉 보통 유저들은 강화권을 1개만 사도 다행인 것이다.
'하지만 안 살수는 없지. 실험 삼아 한 개 사자. 더불어 인벤토리도...... 오오. 이건 생각보다 싸군.'
강화권은 무려 100포인트나 했지만 3x3x3m의 크기에 무려 5톤의 아이템이 들어가는 인벤토리의 가격은 불과 10포인트에 불과했다. 즉 업적을 100만 쌓아도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니 나는 유저다(50)업적에 더해 아무거나 하나 더 얻게 되면 유저인 이상 누구라도 구입할 수 있다는 뜻이리라.
'카메라는....... 저렴하긴 한데 당장 필요하지는 않군. 나중에 생각하자. 내 감각이 워낙 좋으니 미니맵도 별 필요가 없고.'
결국 1080점의 포인트 중 110포인트를 사용해 970포인트가 남았다. 결과적으로는 상당히 여유 있게 남은 셈이지만 앞으로 강화권을 몇 개나 사야할지 모르는 만큼 아낄 필요가 있었다.
'좋아 그럼 이제 캐쉬샵으으을.....???'
그러나 막 업적관을 닫으려다가 멈칫한다. 업적관 하단에 있는 메뉴 중 하나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구름 도서관 이용권 : 50p하늘 도서관 이용권 : 150p
'이, 이건 사야 해.....!!'
놀랍게도 업적관에서는 도서관 이용권을 팔고 있었다. 레벨 50. 100을 찍을 때 받을 수 있는 도서관 이용권은 3개의 스킬북을 얻음과 동시에 1회의 스킬 변경이 가능한 도서관으로 유저를 이동시켜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었다.
'구입!'
EX랭크가 아니면 스킬도 아니기 때문에 구름 도서관 이용권 따위가 아닌 하늘 도서관 이용권을 구입한다. 그로서 820포인트만 남았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다.
'영단선택권은 급할 게 없지. 어차피 지금 가진 영단들도 안 먹고 있는데. 심지어 스텟 포인트도 잔뜩 있고.'
현재 내 보너스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보너스 스텟 포인트 : 60보너스 스킬 포인트 : 630보너스 스킬 포인트가 많은 거야 더 말할 필요도 없고 하늘 도서관에 다녀온 이후 매 혹의 마안이 초월지경에 오르면서 보너스 스텟 포인트 역시 추가로 60포인트가 생겨났다. 만약 다른 유저라면 이걸 찍기 바빴겠지만 나는 워낙 스텟이 높은 나는절박감이라는 게 없다는 게 문제다.
'거기에 영단도 있지.'
현재 나는 알렌의 신전에서 스킬 시험을 하고 받은 적원단(赤元團)과 금원단(金元團). 그리고 철원단(鐵元團)을 각각 1개씩 가지고 있었고 청원단(淸元團)을 2개. 은원단(銀元團)을 3개. 자원단(紫元團)을 30개나 가지고 있다.
청원단과 적원단은 카엘 투격술과 천관학파의 5단계 시험 때 받은 것으로 각각 체력과 마법적성을 올려주는 영단이며 금원단은 금룡진결 5단계시험에서 받은 것으로 행운을 올려주는 영단이다. 거기에 금룡진결 10단계 시험을 성공한 후 추가로 청명을 4회 이기면서 지능을 올리는 은원단 3개와 청원단 1개를 추가로 받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많은 자원단은 매력을 올리는 영단으로 청명과의 10단계 전투를 서른 번이나 추가로 이기면서 받은 것이다. 사실 10단계 시험을 이기는 그 순간부터 영단은 상당히 풍부한 편이다.
슈웅..... 창을 닫고 업적관에서 나오자 정지된 시간이 풀리는 게 느껴진다. 나는 살짝 몸을 일으켰다가 인벤토리를 열어 보았다.
"오. 역시 되는군. 편한데?"
지금까지는 마법 주머니를 항상 허리에 차고 다녔어야 했는데 허공이 갈라지며 공간에 틈새가 생기자 그 안에 물건을 수납할 수 있다. 여는데 별다른 어려움도 없으니 그야말로 나만의 공간이 생기는 셈이다.
"뭐 영단은 많으니...... 하나 먹어봐야겠군. 금원단이 행운이었지?"
가지고 있던 아이템들을 전부 인벤토리에 몰아넣다가 금원단을 복용한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텍스트가 떠올랐다.
<금원단(金元團)을 복용하셨습니다! 행운이 109->
110으로 상승하였습니다!>
"음 효과가 바로 나타나는군."
괜히 오래 걸리거나 하면 곤란했던 만큼 만족스러운 결과에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데 그때 새로운 텍스트가 떠올랐다.
<행운보정(110)발동! 사용자를 대상으로 음모를 꾸미던 무리가 적대세력에게 소탕되었습니다!>
<사용자에 대한 소문이 긍정적으로 변합니다!>
"엉? 이건 뭐야?"
순간 황당해한다. 나는 여기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데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녀석들이 내 행운 때문에 꾸미던 음모를 펼쳐보지도 못하고 망했다는 모양이다.
"행운의 효과가....... 굉장히 광범위하군."
정확한 상황은 알 수 없지만 아마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녀석들은 내 외모를 보고 질투를 느끼는 남정네들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내 행운이 109에서 110으로 오르면서 나를 적대하는 그들의 운이 틀어졌다고 할 수 있겠지.
'물론 이런 식의 효과가 작용했다는 건 녀석들이 다 NPC라는 뜻이기도 하고.'
하지만 고작 1포인트 올렸을 뿐인데 이렇게 가시적인 효과가 나오다니 대단한 일이다. 스텟이 10포인트마다 그 효과가 커진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이렇게 되면....... 그냥 이 참에 스텟 포인트도 써버려야겠군.'
마침 남은 60의 스텟 포인트의 행운에 주르륵 쏟아 붇는다. 다른 스텟들은 이미 충분히 높아서 지금처럼 행운이 보조해 주는 편이 나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텟 포인트는 고작 15포인트만이 적용되고 막혔다.
<행운이 110->
125포인트로 상승하였습니다!>
<2차 궁극치(125)에서는 오직 수련으로만 올릴 수 있습니다.>
"윽. 뭐 이렇게 빨리 걸려?"
뜻밖에도 2차 궁극치는 125였다. 아마 99다음이니까 199이지 않을까 하는 내 예상이 빗나간 것이다.
<지능이 110->
<친화력이 110->
<매력이 110->
125포인트로 상승하였습니다!>어쨌거나 남은 45스텟 포인트를 지식창고의 활용을 위한 지능과 정령술 사용에 도움이 되는 친화력. 그리고 내 주력 스텟이라고 할 수 있는 매력에 투자했다. 125에서 막힌다니 아깝지만 남겨봐야 의미 없으니 다 써버린 것이다.
"으음 얼굴이 더 잘생겨졌나......? 차이를 모르겠군."
당연한 말이지만 물리적인 아름다움에는 한계가 있던 만큼 내 외모는 그리 크게 변하지 않았다. 아마 다른 유저들이 보기에도 별 차이가 없이 느껴질 테지. 그러나 NPC들과 색공의 효율에 있어서는 또 한 차원 다른 힘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좋아 이쯤하고 캐시샵을 볼까나.'
다시 신상 앞에 예를 표한다. 텍스트가 떠올랐다.
<기도에 들어갔습니다. 눈을 감고 기도를 3초 이상 유지할 시 업적관으로. 5초 이상 유지할 시 캐시샵을 불러오실 수 있습니다.>
<캐시샵을 불러오셨습니다! 시간 가속 100배가 적용됩니다! 인터페이스 종료까지 남은 시간 3분 23초!>
캐시샵에 들어가 그 내용물을 살피기 시작한다. 캐시샵은 기본적으로
[현금]
을 써서 아이템을 살 수 있는 공간으로(경험치로도 가능하지만.)현실에서 결재해 돈을 충전해 두면 그 안의 물건을 사는 게 가능하다. 다만 캐시샵 아이템이 누구한테 가는지는 네버랜드 자체의 보안에 막히기 때문에 개발사 언리미티드조차도 아이템을 사는 유저가 누구인지 알 수 없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보안이 너무 철저하게 막혀있단 말이지.'
생각해 보면 이상한 일이다. 네버랜드를 만들어낸 밀리언들 역시 국가의 지원을 받아 유품을 만들었을 텐데 외부에서 유저의 정체를 알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차단해 놓다니. 이건 마치 유저들이 특정인물이 NPC인지 유저인지 알 수 없길 원하는 시스템이 아닌가?
물론 대결 시스템으로
[간을 보는]
게 가능하긴 하지만 그런 식으로 유저인지 NPC인지를 확인하려면 뭐로든 상대를 이길 수 있어야 한다. 실제로 그 어떤 승부에서도 지지 않는 나의 경우 그 누구도 유저라고 짐작할 수 없는 것이다.
'뭐. 딱히 중요한 건 아니지만.'
잡념을 떨쳐내고 아이템을 살펴본다. 캐시 아이템의 종류는 다양하다. 기본적인 힐링포션이나 마나포션에서부터 잘린 부위도 회복시킬 수 있는 재생포션. 모든 병을 고치는 상태이상 회복 포션에 텔레포트 스크롤과 NPC를 임신시킬 수 있는 포션에
[계정]
그 자체도 있다.
'하지만 살게 없네.......'
그렇다. 업적관과 다르게 캐시샵에는 그렇게 눈에 띄는 물건이 없다. 물론 다 있어서 나쁠 것 없는 것들이지만 딱히 필요한 것도 없다. 내 몸 상태야 언제나 만전이니 포션이 필요할 일이 없고 공간의 정령을 다루는데 텔레포트 스크롤이 무슨 소용이겠는가?
'경험치는 오지게 많은데 말이야.'
어느새 쌓인 경험치가 3억 9000만 EXP에 가깝다. 무려 드래곤이나 되는 에레스티아를 제압했을 때 얻는 경험치가 350만 EXP에 불과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내가 대체 얼마나 많이 여자들을 실신시켰는지 알만 할 것이다. 물론 그 경험치 중 70%이상이 에레스티아를 제압해 얻은 경험치고 남은 반 이상은 청명을 제압해 얻은 경험치지만 어쨌든 상황이 그렇다. 사실 나는 사냥이나 전투를 별로 하지 않아서 사냥으로 얻은 경험치는 거의 없다 시피 하니까.
하지만 잘 뒤지다 보니 괜찮아 보이는 물건들이 보인다.
'진실의 눈?'
============================ 작품 후기 ============================ 경험치가 너무나 많아서 주체할 수가 없지요. 그나마 에레스티아가 기절을 잘 안해서 그렇지 행위 자체는 100번이 한참 넘으니(.............) 아, 그리고 요새 느끼는 건데 제가 누군지 다 아는데 저 혼자 숨긴다고 뻘짓하는 이상한 기분이 들어요.
[다음 권은 언제 나오나요!]
같은 질문이 그야말로 수두룩하게 오는데 뭐라 하기도 애매해서 답장도 못하고 -_-;;; 누구세요? 묻는 질문에는
[비밀]
이라거나
[이러지 마세요 ㅠㅠ]
라고 답장하는데 그것도 왠지 다 뻘짓인 느낌 이....... ;;;;; ps. 왜 영단 안 먹고 아까운 포인트를 쓰는 거냐!! 라고 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훨씬 많군요. 그러나 생각해 보세요 여러분. 하늘 도서관 쿠폰을 샀잖아요(........) 이제 EX랭크 고유 스킬을 3개 더 얻게 됩니다. 그럼 어떻게 되던 간에 전 능력치 125가 되는 사태(?)는 피할 수가 없어요. 굳이 영단을 사용할 이유가 없지요. 게다가 주인공은 능력치에 대한 절박감이 전혀. 라고 말해도 될 정도로 없습니다. 지금도 능력치가 너무 높아서 보정이 막대한 걸 순간순간 느끼는데 어서 빨리 영단을 먹어야지...... 라는 생각을 굳이 할 이유가 없지요. 이제 EX랭크 고유 스킬을 3개 더 얻게 됩니다. 그럼 어떻게 되던 간에 전 능력치 125가 되는 사태(?)는 피할 수가 없어요. 굳이 영단을 사용할 이유가 없지요. 게다가 주인공은 능력치에 대한 절박감이 전혀. 라고 말해도 될 정도로 없습니다.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