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뒤로 걷는자 캔슬러-120화 (120/283)

< --11장. 모여드는 관심. -- >

"그럼 다른 방법은 없어?"

"글쎄. 별로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어서....... 회복속도를 빠르게 하는 것도 아니고 느리게 하는 거라니 대..... 하으으..... 좋아. 온 몸이 찌릿찌릿~♬!"

행위 자체를 즐길 줄 알게 된 청명이 교성을 내지르며 허리를 흔들다. 그리고 그러다 문득 생각났다는 듯 말한다.

"아, 하나 방법 있다."

"뭐?"

"이차원으로 가는 거야. 특수한 능력이 없으면 이차원에서는 마나 회복을 할 수 없거든."

그녀의 말에 허리를 쳐 올리며 묻는다.

"이차원? 웃차!"

"하웃! 깊...... 흐응~? 가, 간단해. 정령계..... 하웃! 환계...... 하앙♡! 그리고 별로 좋지는 않겠지만 마계나 신계라면..... 하우웃♡♡♡!!"

또다시 절정에 도달해 파르르르 떤다. 일자로 쭉 펴진 그녀의 발이 그녀의 쾌감을 대변하는 상태. 나는 그녀의 풍만한 가슴을 주무르며 다시 물었다.

"호오. 이차원에서는 마나회복이 안 된다는 거야?"

"응. 이계의 마나를 변환시켜주는 특수한 보물이나 스킬이 없으면 이차원에서는 다만 마나가 줄어들기만 할 뿐이야. 회복이 안 되니 위험한 곳...... 흐웃--♡?! 와, 너 손놀림 진짜 장난 아니다."

"후후후. 전문가의 손길이지. 그리고 거기에......!"

푸욱!

"히이이익----♡!?"

짝. 하는 소리가 날 정도로 강하게 삽입하자 잔뜩 분노한 분신이 그녀의 자궁 끝까지 파고 들어간다. 게다가 요번은 그냥 단순한 삽입도 아닌 영단을 이용한 공격이었기에 방금 절정에 도달했던 청명조차 교성을 내지르며 한순간에 혼절했다.

<특수 스킬에 따른 결과 판정 중........>

<로안 필스타인 승! 당신이 압승하셨습니다.>

<미묘한 적입니다. 스킬이 상승하지 않습니다.>

<신전의 수호자 청명을 제압하셨습니다!>

<21만 4천 EXP를 획득하였습니다!>

<신전의 수호자 청명을 30회 제압함에 따라 자원단(紫元團)이 지급됩니다!>

오른손을 들자 보라색 기운이 도는 영단이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고개를 돌리자 행위가 끝남과 동시에 상태가 회복된 청명이 깨어난다.

"하우우...... 진짜 영단 사기야 사기. 쾌감이 너무 커서 버틸 수가 없어."

"뭐 초월자와 그 아래 수준의 차이지. 봐주면서 상대한다고나 할까."

"흥. 자신만만하긴. 두고 봐. 나도 언젠가 초월자 찍고 말 거니까."

쀼루퉁한 그녀의 말에 깜짝 놀란다.

"어? 너 거기서 더 성장할 수도 있어?"

"당연하지. NPC라고 성장 안 하는 건 아냐. 뭐 사실 네가 이길 때마다 영단이라는 큰 보상이 나오는 것도 나를 훈련...... 이라고 하기는 뭐하지만 경험을 쌓이게 해 주는 대신 나오는 대가라고 할 수 있지."

물론 정상적인 경우라면 한번 청명을 이긴다 해도 계속해서 이기는 건 몹시 힘든 일이다. 그녀는 온갖 스킬의 버프를 다 받고 있는데다가 유저에 비하면 스텟까지 높으니 결국 이기려면 실력으로 이겨야 하는데 그녀 역시 실력을 쌓아 가면 오히려 갈수록 불리할 수 있는 것이다.

"아, 그런데 이거 계속 자원단만 나오는 거야?"

"그렇지 뭐. 성행위는 매혹 관련 스킬로 판정이 나니까. 다른 걸 받고 싶으면 검이나 마법으로 날 이기면 돼. 생각난 김에 한판 할까?"

호전적인 그녀의 시선에 어깨를 으쓱인다.

"됐어. 잠자리하고 다르게 검술이나 마법은 재능도 재미도 없어서."

"와 치사해. 매일 이기면서 빼는 것 좀 보게."

청명은 기가 막힌다는 듯 입술을 내밀었다. 왜냐하면 금룡진결의 시험으로 10레벨을 찍은 후 다시 네 번을 더 싸워 네 번 다 내가 이겼기 때문. 그러나 그녀는 모른다.

'4번 이기고 나는 100번도 더 넘게 졌지. 그 말도 안 되는 사기 버프로도 못 이길 정도면 진짜 내가 재능이 없긴 한 건가?'

청명은 싸우면 싸울수록 내가 이길 수 없는 상대가 되어간다. 사실 내 검술은 상당히 기형적인 형태여서 보조스킬과 버프의 힘으로 상대를 압도할 뿐 검술 자체에는 별다른 신묘함이 없는 것이다.

'네 약점은 간단해. 검술이 단조롭다는 거.'

내가졌을 때 그녀는 그런 말을 했었다. 물론 패배를 남겨두고 싶지 않아 시간을 돌렸지만 그 핵심은 분명하다.

"하지만 굳이 재미없는 걸 할 필요는 없지. 무력은 이 정도면 충분하니까. 너랑 자는 건 보람차고 재미있지만 검술하고 마법은 영......."

"으으 얄미운 녀석. 검술이 좀 모자라 보이는 건 관심이 없어서 그렇다는 거냐. 솔직히 전체적인 흐름을 보는 눈이라든가 검술 자체는 비효율적인 편이어서 미래를 보는 것 같은 그 짐승 같은 육감만 아니면 어떻게 해 볼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아 정말 이길 것 같으면서도 매번 지니 원."

그녀가 '짐승 같은 육감'이라고 표현하는 건 사실 타임슬립의 힘이다. 그녀에게 당하는 순간 시간을 뒤로 돌려 내가 당했던 공격에 대해 대비를 해 버리니 치명적인 일격을 날릴 기회를 계속해서 놓치는 것과도 같은 것이다. 거의 10분에 들여 검로에 함정을 짜고 이런저런 마법으로 나를 흐트러트린 후에 최후의 일격을 먹이는. 그야말로 찬탄을 금치 못할 정도의 공격조차 시간을 당기고 미리미리 대비하면 얼마든지 막아낼 수 있는 것이다.

"아, 그런데 아까 그건 어떻게 해야 하지?"

"뭐?"

"이계 말이야. 다른 차원으로 가는 방법 같은 건 없어?"

내 물음에 청명은 의자를 하나 만들어 거기에 앉았다. 늘씬한 다리를 꼬며 앉자 드러난 허벅지가 눈부시다.

"방법은 많지. 가장 쉬운 건 역시 정령술을 배우는 거야."

"정령술?"

"응. 정령술에 입문하면 최초의 계약을 위해

<정령계 이동>

이라는 보조스킬을 얻거든. 다만 이건 쿨타임이 1년 정도이고 경지가 올라도 그 쿨타임이 줄지 않아서 자주 쓰기는 어렵지."

"흐음 1년이라."

그녀의 말에 뭔가 길이 보이는 걸 느낀다. 어차피 나는 친화력도 110포인트이므로 정령술을 익히는 건 너무나도 간단한 일이다. 게다가 마나도 많으니 정령왕과 계약하는 것도 가능할지 모른다.

'아 생각해 보니 그건 안 되려나? 정령왕 계약은 초월자급이어야 가능하니 단순히 친화력이 높은 것만으로는 안 되겠지. 마법적성이나 체술적성이 높다고 궁극의 마법이나 무예를 사용할 수 없는 것처럼.'

요즘 깨달은 건데 초월지경은 어떤 종류든 절대 쉽지 않다. 내 경우 취향과 적성에 너무나도 잘 맞은 성행위 스킬조차 초월자에 이르기 위해서 피를 토할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다. 심지어 그것조차 타임슬립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지 일반적으로는 도저히 클리어하기 힘든 조건으로 세계 제일의 천재가 있다 하더라도 초월지경에 들어서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리라.

"뭐 비슷한 경우로 소환술을 익혀도 최초의 계약을 위해

<환계 이동>

스킬이 생겨. 쿨타임은 마찬가지로 1년 정도고."

"괜찮...... 긴 한데 그러면 좀 이상하지 않아? 정령술도 관련 스텟은 친화력이고 소환술도 친화력이면....... 사실상 정령술을 익히면 소환술도 익히는 거나 마찬가지잖아."

그럴싸한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청명은 무슨 소리냐는 듯 고개를 흔든다.

"뭔가 착각하는 것 같은데

<소환술>

이라는 건 정령술처럼 따로 존재하는 학문이 아냐. 소환술은 말하자면 마법의 종류 중 하나지. 소환마법이라고도 하니까 높은 지능과 마법적성. 그리고 친화력이 고루 필요하단 말이야. 정확히 말하면 마법 중에서도 상당히 조건이 까다로운 마법이랄까?"

"그게 또 그런 식이었나."

중얼거리며 생각을 정리한다. 그럼 일단 정령술을 바이올렛에게 배워보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녀는 나름대로 상급 정령사이니 남에게 스킬을 가르쳐 주는데 별 문제는 없을 것이다.

'소환술은 아카데미를 뒤지면 나오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문득 청명이 말한다.

"아. 그리고 장비 강화를 할 때 들어가는 강화계(强化界)에서도 마나 회복이 안 되겠다."

"장비 강화라고!?"

경악성을 내지른다. 강화라니. 네버랜드에 강화가 있었단 말인가? 1강 2강 3강하는 그 장비강화? 타임슬립을 가지고 있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바로 그 강화 말인가?

그러나 그렇게 경악하는 내 모습에 청명은 기가 막힌다는 표정을 지을 뿐이다.

"야 너 설마 아직도 신전 안 갔어? 네버랜드 시간으로 벌써 3년이 지났는데?"

"하하......"

머리를 긁적인다. 하지만 그러고 보면 시간 참 빠르군. 네버랜드 속 시간으로 3년이나 플레이 했다는 건 현실로 쳐도 3달이 지났다는 것이다. 신전에서 업적 보너스도 받고 캐시샵에도 들어갈 수 있다는 걸 생각해 보면 유저로서의 많은 이득을 신경조차 쓰지 못하고 있었다는 말이다.

"신전에서 뭐 하면 장비 강화가 가능해?"

"업적 보상으로 강화권을 얻을 수 있어. 신전에서 기도를 하면 유저로서의 이런저런 권한을 사용할 수 있고."

"호오. 그러고 보니 공략 사이트에서 비슷한 말을 봤던 것도 같아."

생각해 보면 예전에는 그런 내용을 보고도 그냥 넘어갔었다. 왜냐하면 주변에 신전이 하나도 없었으니까.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서 주변에 신전이 꽤 많다. 게다가 일정상으로도 신전에 가긴 해야 하니 거기에서 업적 보너스와 캐시샵에 들릴 수 있을 것이다.

"가게?"

"흠. 고마워. 고민이 좀 해결 된 것 같아."

내 마나가 아무리 많다 해도 회복만 되지 않는다면 충분히 소모할 수 있는 수준이다. 물론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결국 노가다를 하면 될 문제가 아닌가?

"아, 강화권은 거래가 되니 모자라면 다른 유저들한테 구해도 될 거야. 보물을 가져도 지킬 능력이 없는 유저들이라면 가끔 경매장에 올리기도 하니까."

"오케이. 그럼 내일 또 보자. 내일은 금방 기절시키지 않고 질리도록 해 줄 테니까."

"흥. 두고 보라고. 내가 초월지경에 올라서 리미트가 풀리면 끝장은 네가 보게 될 테니까."

"기대하지."

피식 웃으며 한걸음 물러선다. 슬슬 교단으로 가 봐야 할 때였다. ============================ 작품 후기 ============================ 강화템 등장! 그러나 안타깝게도 확률템은 아닙니다. 너무 짜 맞춘 것 처럼 로안에게 유리한 시스템이기 때문에(...........) 요번주는 여기까지. 다음주에 뵈요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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