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뒤로 걷는자 캔슬러-100화 (100/283)

< --9장. 발현-- >

"뭐? 환골탈태?"

익히 알고 있는 단어에 놀란다. 환골탈태라면 무협지의 고수들이 경지를 넘어서 육체를 새로 재구성하는 과정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로안은 이미 궁극체 아닌가?'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설마 환골탈태가 나쁜 건 아닐 테니 순순히 침대에 몸을 눕힌다.

'그나저나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 거지?'

대답은 텍스트가 대신 해 주었다.

<환골탈태 중입니다! 이제부터 그 어떤 움직임도 취할 수 없으며 방어력이 극도로 떨어지게 됩니다! 환골탈태 완료까지 앞으로 23시간 59분 59초........ >

놀랍게도 환골탈태는 무려 24시간. 현실 시간으로 쳐도 2시간이나 걸리는 과정이었다. 정신 차리고 보니 나는 유체이탈을 한 상태로 그 아래에는 피부가 갈라지며 은은한 빛을 뿌리고 있는 로안의 몸이 보인다.

'마침 잘 되었군. 마침 로그아웃 하려던 상태였고.'

망설일 것 없이 로그아웃 한다. 오늘은 이미 한 번 알렌의 신전에 들려 청명과 즐거운 놀이(?)를 한 상태기에 바로 로그아웃 된다.

그 다음은 뭐 간단하다. 나는 아까와 마찬가지로 민정과 보람을 만났고 불량배들을 때려눕혔다. 다만 아까와 다른 게 있다면 단 한 놈도 놓치지 않고 모조리 때려눕혔다는 것이다. 특히나 나를 찔렀던 녀석은 양 팔을 부러트려 주었다.

"뜻밖이네. 너희도 '그거'야?"

"아 설마 오빠는......."

"응. 이거 반갑네. 다섯 번째야."

이런저런 정보를 미리 얻었던 만큼 주도적으로 상황을 끌어갈 수 있었다. 뭐 그래봐야 별로 얻을 것도 없는 만큼 크게 달라진 것도 없지만 말이다.

"그럼 다음에 봐. 문제 생기면 연락하고."

"내일 봐 오빠~!"

그녀들과 헤어지고 시간을 확인한다. 아까보다 제법 시간을 절약해서 이제 막 로그아웃 한지 2시간이 지난 상태. 슬슬 집에 들어가서 게임에 접속하면.

치직--

"엉?"

그러나 막 걸음을 옮기기도 전에 시야가 일렁거린다. 마치 구식 브라운관 TV의 화면에 노이즈가 끼듯 시야 전체가 일렁이며 하얀색 균열이 가기 시작한 것이다.

"뭐, 뭐야?"

깜짝 놀라 근처 벽에 몸을 기댔지만 몸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아니, 아무런 문제가 없는 정도가 아니라 힘이 넘치고 있다. 마치 현현했을 때처럼 정신이 고양되고 육체가 강화된 것이다.

덜컹.

혼란해 하면서도 어떻게든 집에 들어와 문을 잠근다. 여전히 힘이 넘친다. 몸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와드득!!

"엑?"

그때 무심코 잡았던 옷걸이가 그야말로 박살이 나서 부서진다. 나는 깜짝 놀라 내 손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피부가...... 너무 고운데? 손가락도 묘하게 길어 보이고. 뭐..... 야? 뭐가 어떻게 되고 있는 거지?"

당황하며 거울을 본다. 거기에는 언제나 그랬듯 나. 김지훈의 모습이 비치고 있다. 미남이라 하기는 어렵지만 전체적으로 슬림해 볼만한 얼굴에 183센티미터의 키를 가진 20대 중반의 청년.

파직!

그러나 다시 노이즈가 끼는 순간--- 그 모습이 변한다. 거기에는 186센티미터의 키에 반짝이는 금발을 가진. 그야말로 오오라가 느껴진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눈부신 미남이 서 있었다.

"로안....... 필스타인?"

무심코 그 이름을 말한다. 그리고 그때였다.

위이이잉!

생소한---그러나 익숙한 감각이 엄습해 온다. 그것은 마나의 감각. 세상에 기적을 실현시키는 영적능력. 변한다. 육체가 변한다.

변한다. 영혼이 변한다.

변한다. 변하고 있다. 그걸 나는 너무나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조금 전과는 모든 것이 완벽하게 달라지고 있었다.

<환골탈태(換骨奪胎)를 종료합니다! 지금까지의 수련에 따라 1차 궁극치(99)가 해제되어 다음과 같이 스텟이 상승합니다!>

<기본 스텟>

생명력: 100(초월적인 생명력. 도검이 박히지 않는다.)근력 : 100(거인족의 괴력. 특수합금을 잡아 꺾는다.)체력 : 100(초월적인 체력. 아무리 움직여도 지치지 않는다.)재생력: 100(불사신의 회복력. 심장에 구멍이 나도 회복할 수 있다.)순발력: 100(초월적인 순발력. 모든 공격을 멈춘 것처럼 확인이 가능하다.)지능 : 100(초월적인 지능. 머릿속에서 궁극적인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지혜 : 100(초월적인 지혜. 언제나 흔들림 없으며 모든 것을 통할해 꿰뚫어 본다.)매력 : 100(초월적인 매력. 신의 위엄이 느껴진다.)행운 : -----성장하지 않았습니다-----마법적성 : 100(초월적인 마법적성. 마나를 의지대로 컨트롤하는 게 가능하다.)체술적성 : 100(초월적인 체술적성. 모든 무를 기본까지 해체하는 게 가능하다.)친화력: 100(세계에게 무궁한 사랑을 받는다.)

"이게 뭐야........"

떠오르는 텍스트에 망연자실해한다. 물론 이것 자체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 전 스텟 99에서 탈태환골을 했으니 그 이상으로 넘어간다고 이상한 일은 아닐 테고 온갖 스텟을 다 활용하는 성행위를 쉴 새 없이 해 온 나였던 만큼 1포인트씩 상승해도 인정할 수 있다. 다만 수련할 방도가 없던 행운만이 오르지 않았다는 게 좀 거슬리긴 하지만, 지금의 문제는 그런 게 아니다. 어찌 현실에서 이런 것들이 보인단 말인가?

<탈태환골에 성공함으로서 진기의 그릇이 확장되며 더욱 더 정순해집니다!>

<최대 마나량이 2배로 상승합니다!>

<모든 마나 사용 기술의 효율이 100%증가합니다!>

내가 멍하니 있거나 말거나 상관없다는 듯 텍스트가 떠올랐다가 이내 사라진다. 나는 무심코 마나 창을 불렀다.

<마나>

마나력 : 2(미약해 잘 느껴지지 않는다.) / 지능항마력 : 0(저항할 수 있는 마법이 없다.) / 지혜집마력 : 1(아주 천천히 모인다.) / 마법적성

"아니 잠깐 2테라? 2억 테라가 아니고?"

당황하는 순간 2테라의 마나가 1테라로 줄어든다. 거울을 보니 여전히 나는 지훈이 아닌 로안의 몸을 입고 있는 상태. 그리고 마침내 마나가 1테라에서 0테라로 떨어지자---파직!

다시금 노이즈가 끼는가 싶더니 내 모습이 변한다. 어느새 나는 신족임과 동시에 궁 극의 존재였던 로안 필스타인이 아닌 보통의 인간. 김지훈으로 돌아온 것이다.

"대체 뭐가 뭔지......."

당황하며 스텟창을 불러온다.

<기본 스텟>

생명력 : 31(몹시 건강하다.)근력: 35(성인 남성의 근력.)체력: 40(뛰어난 지구력.)재생력 : 41(뛰어난 재생력.)순발력 : 35(빠른 순발력)지능: 38(수재. 제법 똑똑하다.)지혜: 45(고승의 지혜.)매력: 35(제법 괜찮은 외모다.)행운: 9(몹시 거지같다. 살아있는 게 용타.)

<재능 스텟>

마법적성 : 37(재능이 있다.)체술적성 : 42(운동선수급 재능의 소유자.) 친화력: 24(싫어하지만 않을 정도.)아까와는 전혀 다른. 그러나 꽤 익숙하게 봐 왔던 스텟이 보인다. 알렌의 신전에서 봤던 지훈. 그러니까 현실의 육체 기반의 스텟이다.

이어 상태창도 불러온다.

<캐릭터>

이름 : 김지훈기본레벨 : 1직업 : 없음칭호 : 없음종족 : 인간상태물리계열&무속성 주문 위력 300%상승. 공간속성 주문 위력 500%상승.

전속성 마법 위력 100%증가.

암흑속성의 적에게 100%추가 데미지.

집마력 2000%상승. 항마력&체력회복력&재생력 1000%상승. 물리면역. 무속성 면역. 공간속성 면역. 신성계열 면역. 정신공격 면역. 만독불침. 약 물 면역.

에너지 공격 내성. 전 속성 내성.

마법의 사거리 2배 증가보조스킬 사용 시 마나 소모량이 1/10로 감소.

보조스킬 쿨타임 1/10로 감소. 효율 100%증가.

기본 속도 100%증가.

"레벨도 종족도 스텟도 마나도 지훈의 것인데 막상 버프는 로안의 것이란 말이야? 아, 아니 생각해 보면 알렌의 신전에서도 버프랑 스킬은 유지되었지만......."

집마력 버프의 힘으로 0테라였던 마나가 다시 2테라로 돌아왔지만 그렇다고 해도 상황파악이 되지 않는 건 여전하다.

"대체......."

소파에 주저앉는다. 그리고 멍하니 중얼거렸다.

"대체 나한테 무슨 일이 벌어진 거야?"

============================ 작품 후기 ============================ 사실 가급적 현실보다는 게임 속 이야기만 하려고 했지만 리플들을 보아하니 모두들 이걸 원하고 계시더군요. 때문에 생각하고 있던 걸 나름대로 정리하고 조절해서 써 봤습니다. 저는 언제나 독자의 의견에 마음을 열어놓고 있(다기 보다 그냥 귀가 얇은 거지만.........)기 땜시 ㅇㅅㅇ

< --2권 완료. 그리고 잠시간 쉽니다.

-- >

당연하지만 이런저런 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이제 개학도 한 고로 레포트가 쏟아질 테고 따로 할 일도 이것저것 쌓여가고 있습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미래를 생각해야 할 나이인지라 부모님의 압박이 강해지고 있군요. 솔직히 캔슬러를 쓰는 게 워낙 즐겁기는 했습니다만 언제까지고 이걸 쓸 수는 없죠. 아니 뭐 알고 있기는 했는데 이제 막 재미있어 지려는데 끊어야 하다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사실 말하자면 지금까지 캔슬러를 쓴 게 저 치고는 무지하게 길고 긴 외도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니 상당히 무리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설마 이 짧은 시간 안에 원고지 2000매 분량을 쓰게 될 지는 저조차도 몰랐지요 -_-일단 학교에 다니면서 하고 있는 일을 마무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쓰던 글 멈 추려니 여러모로 찝찝하네요. 이럴 줄 알았으면 캔슬러보다 문장사를 먼저 완결할걸 그랬나 했지만 캔슬러를 쓰는 게 재미있어서 하던 거니 누구를 원망하거나 후회할 필요는 없겠지요.

그래도 아주 연중하기는 뭐하니 가끔 한 편씩은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ㅠㅠ 먹고 살려면 이런저런 살 궁리를 마련해 봐야겠네요. ㅠㅠ 그래도 아주 연중하기는 뭐하니 가끔 한 편씩은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ㅠㅠ 먹고 살려면 이런저런 살 궁리를 마련해 봐야겠네요. ㅠㅠ 그래도 아주 연중하기는 뭐하니 가끔 한 편씩은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ㅠㅠ 먹고 살려면 이런저런 살 궁리를 마련해 봐야겠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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