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뒤로 걷는자 캔슬러-90화 (90/283)

< --8장. 아프로디테의 사도.

-- >

원래부터

<전 속성 저항>

을 가지고 있던 나는 이번에 우라노스의 의지를 초월자까지 올리고

<전 속성 저항>

을 추가로 얻게 되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효과의 중첩. 두 개의

<전 속성 저항>

<전 속성 내성>

으로 바뀌어 내 몸은 어떤 마법의 데미지든 20%만 받아들이는 게 가능해지게 되었다. 거기에 항마력도 어느 정도 있으니 마법사에게 무지막지한 강함을 보이게 된 것이다.

물론 내가 강한 건 물리 공격만이 아니다.

까강! 쩌엉!

두 개의 공격을 칼로 막은 뒤 한 발짝 안으로 들어간다. 물론 청명은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해 날카로운 검격을 찍어 내렸지만 나는 그걸 어깨로 가볍게 받아냈다. 심지어 그 검에 검기가 맺혀 있음에도 그렇다.

<금강초인(金剛超人)발동! 금강초인의 힘으로 인해 유형화된 마나와 같은 양의 마나를 소모해 피해를 견뎌냅니다!>

<신혈각성 효과 발동! 소모 마나가 5만 테라에서 5000테라로 감소됩니다.>

내가 어깨로 받아내자 청명이 비명을 지른다.

"아니 도대체 어떻게 검기를 맨 몸으로 받아 내는 거야!? 이런 사기급 고유스킬이 있을리가 없는데!"

"글쎄 경지에 따라 다르겠지."

콰앙!

"꺅!"

내 어깨를 내려찍느라 무너진 그녀의 몸을 몸통박치기로 받아버린다. 그녀는 마치 덤프트럭에 치인 가녀린 소녀처럼 날아갔지만 그 전에 내 손이 그녀의 다리를 잡는다.

<신경가속(神經加速)을 가동합니다! 순발력 보정에 중첩! 15배 가속에 들어갑니다!>

<평온한 가속이 가동합니다! 가속된 신경속도에 맞춰 움직임이 가속됩니다!>

두 개의 스킬이 중첩되는 그 순간. 그야말로 나는 그녀와 전혀 다른 시간 속에 있었다. 신경가속 스킬로 인해 15배속까지 가속된 사고를 얻었을 때야, 물론 주변 시간이 느리게 느껴지긴 해도 내 움직임 자체가 빠르지 않아 소용없었지만 거기에 평온한 가속이 중첩되면 15배속의 시간 속에서 가뿐하게 움직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베어 끊어라!"

"오메."

심상치 않은 적색의 검기가 공간을 가르고 지나갔지만 15배속의 시간 속에 있는 나는 아슬아슬하게 손을 빼 공격을 피해냈다. 뿐만 아니라 이어 날아오는 공격들에도 반응할 수 있었다.

쩡! 쩡! 쩌저저정!!

"큿......!"

무지막지한 연타를 모조리 받아내자 청명이 이를 악물며 두 손으로 장검을 잡았다. 순간 빛살이 번뜩인다. 콰득!

"컥!?"

공간을 베어 넘기는 검격과 함께 오른팔이 잘려 허공으로 떠오른다. 나는 경악했다. 검기조차 우습게 버티는 내 몸이 잘려나갔기 때문이다.

<금강초인(金剛超人)발동....... 실패! 감당 불가능한 타격에 금강초인이 깨어집니다!>

<금강초인의 사용이 불가능해집니다!>

"후훗! 그러니까 방심하면 안 되거든~!"

"뭐, 뭐야 이게. 어떻게 한 거지?"

내공을 조절하여 피가 뿜어지는 상처를 지혈하며 소리치자 청명이 웃는다.

"흥! 무공을 우습게보지 마. 최강의 방패가 있다면 최강의 창도 있는 법. 호신강기 전문적으로 파훼하는 무공은 물론 금강불괴조차 깨트리는 공격이 있거든."

"아 그래?"

고개를 끄덕이고 손가락을 튕긴다.

따악-!

시간이 돌아간다. 많이 돌리지는 않는다.

쩡! 쩡! 쩌저저정!!

"큿......!"

돌아간 직후 청명이 이를 악물며 두 손으로 장검을 잡는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그 모습에 진기를 폭발시킨다.

우웅!

빛살처럼 빠른 진기가 온 몸을 돌아다니기 시작한다. 그것이야말로 광혼의 오의(奧義). 광뢰혼(光雷魂)이다.

파앗!

순간 육체가 바람처럼 가벼워진다. 단 한 점의 무게도 없는 듯 허공에 뜨기까지 한다.  광뢰혼은 신법과 보법의 극한. 광뢰혼을 가동하면 육체가 영체(靈體)와도 비슷하게 변해 물리적인 한계를 뛰어넘는다. 광뢰혼이 유지되는 시간은 단 1초. 그러나 그 순간 내 속도는 광속에 달한다!

번쩍!

당연하지만 광속으로 움직인다고 물질붕괴가 일어난다거나 블랙홀이 생겨난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지금의 나는 영체에 가깝기 때문에 무게가 0에 가까우니까.

'물론 그렇다면 공격을 할 수 없잖아? 타격을 줄 수가 없는데.'

라고도 말할 수 있겠지만........ 나에게는 무게 자체가 없는 비물질이면서도 강철을 베어버리는 파괴적인 마나. 검기가 있다.

촤악--!

"꺅-?!"

비명이 터져 나왔지만 나 역시 놀란다. 이대로 파괴적인 마나를 그녀의 몸에 주입시켜 쓰러트릴 생각이었는데 그녀가 몸을 웅크리며 내 검기를 모조리 튕겨냈기 때문이다. 1초밖에 유지되지 않는 광뢰혼은 벌써 끝났다.

"뭐, 뭐야. 호신강기? 발동할 틈도 없었을 텐데?"

당황하며 묻자 여기저기 베여버린 청명이 고개를 들어올린다.

"아니. 포스 필드. 마법을 쓸 수 있다는 걸 잊은 거 아니야?"

"아 맞다."

호신강기는 빛보다 빠르게 발동할 수 없지만 정해진 시스템에 따라 자동으로 발동되는 방어마법은 빛만큼이나 빠를 수 있다. 미리 준비된 마나구성에 따라 펼쳐지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면."

"엉?"

그러나 그 순간 허공이 일렁거린다. 나는 말했다.

"꿰뚫어라."

쾅!

"꺅!!"

주문이 발동하는 데에는 채 1초도 걸리지 않는다. 막대한 마력이 담긴 마력의 탄환은 가장 강력한 1인 공격 마법 중 하나라는 지고(至高)의 마탄(魔彈)이다.

우당탕!

그 짧은 순간에도 방어마법을 펼친 청명이었지만 그럼에도 타격은 엄청나다. 지고의 마탄은 1개의 면을 모두 무속성으로 완성해야 발동시킬 수 있는 마법이지만 나는 54피스의 퍼즐 중 무려 24피스가 무속성인 상태로 굳이 퍼즐을 맞출 것도 없이 맨 처음 받는 순간 한 면이 무속성인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런 고위 마법을 순간적으로 쏴 버리는 만행(?)이 가능한 것이다.

심지어 지금 발사된 지고의 마탄에는

[무속성 주문 위력 300%상승]

[전속성 마법 위력 100%증가]

의 효과가 겹쳐 무려 400%의 데미지가 적용된다.

"이익. 무슨 지고의 마탄을 이렇게 빨...... 리?"

우웅---우웅----이를 악물며 몸을 일으키려는 청명의 목 앞에 검을 드리운다. 검에는 투명하게 일렁 이는 검기가 맺혀 있다. 그것은 그냥 검기가 아니다. 개인 마법검인 속성변환 차원검(次元劍)이다. 공간을 괴리시키는 차원검은 그 자체만으로도 강력한 위력을 가지지만 차원의 지배자 스킬이 초월자에 이르면서 가해진

[공간속성 주문 위력 500%상승]

버프 때문에 맞으면 확실하게 사망이라는 결과를 초래한다.

"졌지?"

자신만만하게 웃으며 말한다. 그러나 청명은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

"뭐?"

의아해 하는 순간 마력이 폭발한다.

"나는 선명해 흩어지지 않나니.....!"

퉁---!!

차원검이 순식간에 흩어진다. 이, 이게 무슨 마법이야? 하지만 미처 놀라기도 전에 빛살이 번뜩인다. 콰득!

두 다리가 잘려나간다. 또다시 금강초인이 깨진 것이다.

<금강초인(金剛超人)발동....... 실패! 감당 불가능한 타격에 금강초인이 깨어집니다!>

<금강초인의 사용이 불가능해집니다!>

"후훗! 그러니까 방심하면 안 되거든~!"

씩-! 하고 웃으며 일어나는 청명. 그러나 나는 태연히 말했다.

"어. 맞는 말이야."

따악-!

============================ 작품 후기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