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뒤로 걷는자 캔슬러-86화 (86/283)

< --8장. 아프로디테의 사도.

-- >

케스토스 히마스(Kestos himas).

아프로디테의 신물. 아프로디테가 이 허리띠를 매고 하는 유혹은 어떤 신도 인간도 그 매력에서 헤어날 길이 없다고 한다.

아프로디테가 인정한 대상만이 착용할 수 있으며 착용 시 매력과 친화력 +50포인트 효과와 함께 모든 색공과 정신공격. 매혹의 효율이 1000%상승한다.

과연 신기라는 것인지 그 효과가 어마어마하다. 가뜩이나 색공에 붙는 보정이 한 두 개가 아닌데 100%도 아니고 1000%보정이라니. 게다가 매력과 친화력+50포인트라? 일차 궁극치(99)가 있으니 어찌될지 모르지만 그것도 대단한 효과다.

"아 그러고 보니 레전드 스킬을 하려면 꼭 EX랭크 스킬이어야 해?"

"아뇨 그건 상관없죠. 어떤 스킬이건 초월자에 이르기만 하면 자격이 되거든요."

"흐음."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즉 가장 '이상적인 공략'은 성행위를 처음으로 얻었던 그때. 그러니까 처음으로 시간을 돌려 성행위 스킬을 초월자까지 올리고 그래서 구름도서관. 그러니까 60레벨 때 레전드 스킬을 획득하는 것이다. 레전드 스킬을 빨리 얻으면 초월자에도 금세 도달할 수 있을 테니 그리하면 스킬 변경도 한 번 더 남아서 그걸 다른 곳에 쓸 수도 있겠지만.

부르르....... 몸을 살짝 떤다. 상상한 것만으로 오한이 치민다.

"으으. 그건 아니지. 사람이 할 짓이 아냐."

내가 아무리 세월에 무감각하더라도 여기서 또 돌릴 각오는 도저히 들지 않는다. 무의미하게 지나보낸 시간이라면 또 모르겠지만 나름 열심히 노력한 시간인데 그걸 어찌 돌린단 말인가? 게다가 어차피 지금도(침대 위에서는)적이 없는데 그런 짓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딩동~!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시야 한 쪽에서 Q라는 표시가 뜬다. 퀘스트가 떴다는 뜻. 심 지어 퀘스트는 두 개였다.

조화령(造化靈)수련. 첫 번째 제한시간 없음목표유혹전설의 방중술이라는 레전드 스킬(Legend skill). 조화령을 습득했다. 지금까지의 스킬들과 다르게 조화령은 단순한 깨달음과 수련이 아닌 퀘스트의 달성으로 수련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그 첫 번째! 네임드 NPC의 처녀를 빼앗아라. 단 상대에게 지극한 기쁨을 주어야 한다.

보상 : 조화령(造化靈) : 입문자 -> 숙련자아프로디테의 신성 수련. 첫 번째제한시간 없음목표 신성력 활용오대신중 하나인 아프로디테에게서 레전드 스킬(Legend skill). 아프로디테의 신성을 습득했다. 지금까지의 스킬들과 다르게 아프로디테의 신성은 단순한 깨달음과 수련이 아닌 퀘스트의 달성으로 수련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그 첫 번째! 생성된 신성력으로 할 수 있는 '모든'일을 경험하라. 보상 : 아프로디테의 신성 : 입문자 -> 숙련자

"저기 메리."

"네 로안님. 무슨 일이시죠?"

"에, 그게. 레전드 스킬은 일반적인 수련으로 올릴 수 없는 거야?"

내 질문에 메리는 뭐 그런 질문을 하냐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당연하죠. 레전드 스킬은 관련 스킬에 초월자에 들어선 이들만이 받을 수 있는 스킬이라고요. 그런데 초월자급 대상에게 일반적인 수련 스킬이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금세 완성자고 초월자고 찍어버릴 텐데."

"아 그렇군."

하긴 나만 해도 새로운 색공을 얻으면 순식간에 초월자에 들어설 수 있으니 검술이나 마법 같은 것 역시 한번 극의에 도달하게 되면 새로 올라서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명색에 레전드인데 단숨에 올라서야 이야기가 되지 않겠지. 우웅-

<아프로디테의 은혜가 발동합니다!>

<체력이 서서히 회복합니다!>

<생명력이 서서히 회복합니다!>

"오호."

별 생각 없이 신성력을 끌어올렸다가 휘파람을 분다. 역시나 치유 능력을 가지고 있는 모양이군. 게다가 사용 난이도도 그렇게 높지 않다.

'이건....... 꼭 풍선인형 같군.'

미니게임 형식에 따라 떠오른 창에서 떠오른 기운을 이런저런 모양으로 변형시키자 그때마다 다른 효과가 나타난다. 마치 기다란 풍선을 꼬고 비틀어 강아지도 만들 수 있고 칼도만들 수 있고 기린이나 사자를 만들 수도 있는 것처럼 신성력 패널을 조작함으로서 기적을 일으키는 것이다.

<아프로디테의 아름다움이 발동합니다!>

<피부에 생기가 깃듭니다!>

<몸의 기질이 긍정적으로 변화됩니다!>

<아프로디테의 관심이 발동합니다!>

<체력이 10포인트 상승합니다!>

<생명력이 10포인트 상승합니다!>

<근력이 10포인트 상승합니다!>

전체적으로 보조능력이나 미용능력. 그리고 치유능력 쪽이다. 사랑과 미의 여신이기 때문이겠지만 그렇다고 공격 스킬이 없는 건 아니다.

<아프로디테의 징벌이 발동합니다!>

쿵!

묵직한 소리와 함께 책장이 울린다. 그러나 그뿐. 그리 강력한 기술은 아니다.

<퀘스트-아프로디테의 신성 수련. 첫 번째를 완료하셨습니다! 아프로디테의 신성 스킬이 다음과 같이 상승합니다!>

<아프로디테의 신성 : 입문자 ->

숙련자>퀘스트를 완료하자 바로 다음 퀘스트가 떠오른다. 아프로디테의 신성 수련. 두 번째제한시간 없음목표 교세 확장신성력을 사용하는 법을 이해함으로서 여러 가지 기적을 행사하는 게 가능하게 되었다. 이제 당신은 아프로디테의 사도로서 교단의 확장에 힘써야 할 것이다.

신성 수련 두 번째. 가까운 아프로디테의 신전으로 찾아가 하이 프리스트 급 신관 10명을 만들어라.

보상 : 아프로디테의 신성 : 숙련자 -> 전문가분위기를 보아하니 레전드 스킬들은 입문자 1레벨 2레벨 이런 식의 단계 구분이 없는 모양이다. 단지 입문자->숙련자->전문가->완성자->초월자라는 식이랄까? 다만 분위기를 보아하니 위로 가면 갈수록 난이도가 폭증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실제로 입문자에서는 능력들을 한 번씩 써 보는 간단한 퀘스트였는데 그 다음 단계는 하이 프리스트를 10명이나 만들라고 하고 있으니까.

'결국 아프로디테의 신성은 지금 올릴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고........ 그렇다면 조화령은 어떨까?'

레전드 스킬. 조화령의 입문 퀘스트는 네임드 NPC의 처녀를 빼앗는 것이다. 그러나  당연한 말이지만 지금 내 근처에 처녀가 남아있을 리가 없지 않은가? 실제로 가디언 NPC중 팔미호 연화 같은 경우에는 처녀였었지만 단지 나와의 행위만 쳐도 세 자리수를 가뿐히 넘어감으로서 충분히 닳고 닳은(?)여인이 되어 버린 것이다.

"저기 메리. 너는 네임드 NPC지?"

"엣헴. 그냥 네임드가 아니라 히어로 NPC랍니다."

자랑스럽다는 듯 어깨를 쭉 펴고 헛기침하는 메리. 그리고 그런 그녀를 향해 나는 다시 물었다.

"그러고 보니 나처럼 손님이 오면 상관없지만 안 그러면 심심하겠네."

"에? 뭐 별수 없죠. 그게 제 일이니까요."

아무렇지 않게 답하는 그녀의 모습에 그늘은 없어 보인다. 하긴 게임 시스템을 위해 존재하는 NPC들이 게임 자체에 불만을 가지면 여러모로 문제가 될 테니까.

'하지만 그렇다 해도 감정이 전혀 없지는 않겠지.'

아까 소문을 내고 싶은데 낼 수 없다니! 라고 소리쳤던 건 아마 어떤 유저의 정보를  남에게 팔면 안 된다거나 하는 금제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그냥 100레벨이 되어야 올 수 있는 하늘도서관에 오는 사람 자체가 별로 없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흠 메리. 심심하지 않아?"

"네? 아 물론 심심하다면 심심하기도 하지만."

"재미있는 거 안 할래?"

<환희마소(歡喜魔笑)가 발동됩니다!>

<메리의 저항스킬. '시스템 보호'가 발동하였습니다!>

<환희마라경이 초월지경에 도달해 진화(進化)함으로서 환희마소를 간파당하지 않습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스킬 변경을 한다고 환희마라경과 여의색황경의 힘이 사라지는 건 절대 아니다. 실제로 나는 두 색공을 익히고도 기본 성행위 스킬에 달려 있던

<환락안>

이나

<다시 한 번 일어나>

같은 스킬을 다 가지고 있지 않았던가?

구름도서관이나 하늘도서관에서 각각 한 번 씩 할 수 있는 스킬변경은 원래 가지고  있던 스킬을 삭제하고 새로운 스킬을 만드는 그러한 개념이 아니다. 말하자면 원래 가지고 있던 스킬+새로운 스킬이란 개념으로 말하자면 '중첩'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에....... 흠. 저기 그 말씀은."

스킬은 실패했지만 그렇다고 그녀에게 유혹이 안 들어간다는 의미는 아니다. 시스템 보호는 어디까지나 강제적으로 그녀의 정신을 침범당하는 사태를 막는 거지 그녀의 마음이 동하는 걸 막는 게 아니니까.

"하고 싶어."

"에, 그. 하지만......."

"너는 싫어? 생각해 봐. 나는 초월자라고. 엄청 기분 좋지 않을까?"

물론 이건 성추행에 가까운 발언이다. 말하자면 대뜸 다가가서 섹스 할래? 라고 묻는 거나 마찬가지로 여자를 유혹하는 가장 최악의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이런 것이겠지.

그러나........ 지금의 나는 지훈이 아니라 로안이다. 그리고 로안은 내가 알고 있는 가장 궁극적인 매력을 뽐내는 남성이었다. 그냥 미남 정도가 아니라 반쯤 졸고 있건 얼굴을 찌푸리건 그냥 걸어 다니건 그 모든 모습이 화보라고 할 수 있는 그런 미남. 솔직히 장담하는데, 이런 외모를 가진 남성이라면 길 가던 여성을 갑자기 강간한다 해도 그 여성이 나를 완전히 증오하는 게 불가능할 것이다. 보통의 남자인 나로서는 분하고 원통한 일이지만, 그것이 현실인 것이다.

"어, 흠. 화, 확실히 좋을 것 같기는 한데."

"해 본적은 있어?"

"아, 아뇨. 다, 당연히 없죠."

속으로 나이스. 하고 환호성을 질렀지만 내색하지 않고 그녀에게 다가간다. 그녀는 무심코 물러선다. 한 발짝. 두 발짝. 세 발짝.

턱.

그리고 마침내 그녀의 등이 벽에 닿는다. 그러나 그녀의 표정에 떠오르는 건 두려움이 아니라 기대와 설레임이다.

"저, 저기 로안님?"

"천국을 보여줄게 귀염둥이."

"흣-♡! 자, 잠깐만요. 잠...... 흐웃♡♡!"

간단한 손놀림만으로 자지러지기 시작하는 메리. 그리고 그대로 도서관에 열풍이 몰아치기 시작한다.

============================ 작품 후기 ============================ 슬슬 대륙에 아랫도리 그랜드 마스터의 행보가 시작될 때가 다가오는군요. 그런데 개학도 다가옴(...........) ============================ 작품 후기 ============================ 슬슬 대륙에 아랫도리 그랜드 마스터의 행보가 시작될 때가 다가오는군요.

============================ 작품 후기 ======================================================== 작품 후기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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