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뒤로 걷는자 캔슬러-85화 (85/283)

< --8장. 아프로디테의 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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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령? 레전드 스킬?"

순간 이게 무슨 소리인지 이해하지 못해 머뭇거리는데 메리가 놀랍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우와....... 혹시나 했지만........ 세상에. 말도 안 돼."

"....... 뭐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라워하는 시선에 의문을 표하자 그녀가 더듬거리며 말한다.

"초, 초월지경에 도달하신 거예요? 서, 성행위를?"

"........"

아, 아앗. 이런. 물론 여인들을 안아온 지금까지의 시간에 후회는 없지만 이렇게 정면에 대고 말해 버리니까 부끄럽다. 그러나 그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녀가 결정타를 날렸다.

"세상에! 유저들 중에서 처음으로 탄생한 초월자 스킬이 성행위라니!!"

"험험."

헛기침한다. 아, 역시 초월자는 내가 처음이었군. 뭐 에레스티아를 쓰러트리면서(?)도 이런 말도 안 되는 난이도라면 다른 직업군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긴 했었다.

그런데 메리 이 녀석이 말을 멈추지 않는다.

"네버랜드를 서비스한지 무려! 1년하고도 2개월! 그러니까 여기 시간으로 14년이나 지났음에도 나온 적 없는 초월자였는데! 그런데 기껏 나온 초월지경이 성행위라니!  성행위 그랜드 마스터라니!!"

"...... 험험. 그만하지."

"으아아! 소문내고 싶다! 소문내고 싶어! 이런 특급 정보를 소문낼 수 없다니 이 무슨 비극......"

따악!

"꺄항! 때렸어!"

"까불지 마라."

흥분의 절정. 그야말로 슈퍼 하이텐션 상태였던 메리를 급 진정시킨 나는 울상을 짓는 그녀에게 물었다.

"그나저나 결국 레전드 스킬이라는 게 뭐야? 그냥 스킬이나 중첩시켜 볼까 하고 변경해 본 건데."

"말하자면....... 일종의 히든 시스템(Hidden system)이에요. 어떤 스킬을 초월자급까지 끌어올린 유저가 그 스킬을 변경하면 오대신(五大神)이 직접 제작한 궁극의 스 킬을 얻을 수 있는 거죠."

"호오..... 오대 신이라면 스킬이 다섯 개라는 말이야?"

내 물음에 메리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녀의 고갯짓에 따라 풍성한 머리칼이 흔들린다.

"네. 마법의 신인 솔로몬(Solomon)님과 전신(戰神). 치우(蚩尤)님. 과학과 발명의 신 토트(Thot)님과 사랑의 신인 아프로디테(Aphrodite)님. 그리고 대지모신 키벨레(Kybele)님이 각각 하나의 스킬을 내려주시지요."

"허, 흠. 그거 대단히 짬뽕인데?"

솔로몬이라면 이스라엘 왕국의 지혜로운 왕의 이름이고 치우라면 동양의 고대 신 중 하나이다. 토트라면 이집트 쪽 신이고 아프로디테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미의 신이며 키벨레는 아시아 북부 프리지아에서 숭배되는 대지의 여신이 아닌가?

"세계관을 대충 보신 모양인데 원래 네버랜드 수없이 많은 신족들이 공존하던 신들의 세계였어요. 다만 그들의 힘이 너무 강한데다 서로간의 다툼이 심했기 때문에 창조신

[한얼]

님이 천신 헬리오스(Helios) 마신 에레보스(Erebus)님을 내려 보내 신족들을 멸망시키고 지금의 일리야를 만든 거죠."

"그런가........"

생각해 보면 내가 가진 우라노스의 의지만 해도

[고대 주신]

이라는 설명이 쓰여 있으니까. 하지만 신들이 깡그리 멸망한 이유가 창조신에게 얻어맞아서라니.

"그럼 지금 있는 오대신은?"

"징벌(懲罰)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이죠. 때문에 오대신의 위세는 천신 헬리오스와 마신 에레보스에 비하면 조금 작은 편이고요."

"하긴 그들에 의해 멸망할 정도라니 당연하겠지. 아, 그런데 그 두 신. 그러니까 천신과 마신은 스킬을 안 주는 거야?"

"헬리오스님과 에레보스님은 오대신과 다른 방식으로 사도를 뽑아요. 흔히

[용사]

[마왕]

이라고 부르는 전투병기가 그들이죠. 스킬은 혈통으로 타고나는 편이고요."

"호오......."

뭔가 신기한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데 문득 메리가 등을 돌려 방 한쪽에 있는 석상에 다가간다. 그건 내가 맨 처음 여기에 올 때 눈여겨보았던 석상들. 메리는 말했다.

"오셔서 이 앞에 무릎 꿇으세요."

"흠. 뭐 그 정도야."

다섯 개의 석상 중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을 하고 있는 석상 앞에 무릎 꿇는다. 나도 눈치가 없지 않기 때문에 그것이 바로 사랑의 신이라는 아프로디테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제 보니 그냥 석상이 아니라 일종의 신상(神像)이었던 것이다.

샤아앙--!

"응?"

그리고 내가 무릎을 꿇는 그 순간 부드러운 기운이 퍼져나가기 시작한다.

우웅--!

석상이 부드럽게 움직이는가 싶더니 오른손을 늘어트리듯 나에게 내민다. 정말 단순한 동작이고 그 대상은 석상일 뿐이었는데도.

'헐 선다.'

순간 당황했지만 나 역시 초월지경에 이른 존재. 여의신(如意身)을 운용하여 육체를 통제한다. 그런데 거기에 잠깐 신경 쓰는 사이에 강력한. 아니, 강력하다기 보다 뭔가 아득하게 멀게 느껴지는 압력이 달콤하게 다가온다.

[후후후. 대단한걸. 설마 내가 가장 먼저 사도를 만들 수 있을 줄은 몰랐는데.]

"아프로..... 디테님?"

[만나서 반가워. 외모도 예상보다 훨씬 멋지고 실력도 대단하고. 이렇게 괜찮은 녀석이 걸리다니 기분 좋은데?]

움직이는 것은 여전히 석상일 뿐이지만 에레스티아에 맞먹는 색기와 아름다움을 뿜어내고 있다. 게다가 주변을 장악하는 향기로운 기운은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였지만 내 옆에 있는 메리는 비교적 차분하게 말한다.

"어쩌시겠습니까. 아프로디테님. 사도로 결정하시겠습니까?"

그녀의 말에 나는 단순히 스킬 변경을 한다고 뭔가 다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하긴 생각해 보면 명색의 신인데 단지 자격만 된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닐 테니까. 그러나 다행히도 석상은 고개를 끄덕인다.

[물론이지. 이 넘치는 힘. 완벽한 육체에 넘치는 재능이라....... 후후후. 다른 녀석들이 사도로 못 삼은 걸 안타까워 할 정도야.]

로안은 그야말로 완벽한 인간이다. 무술을 해도. 마법을 배워도. 정령술을 해도 궁극에 도달할 수 있는 재능의 결집체. 물론 현실의 나. 그러니까 지훈의 재능이 전혀 다른 방향(......)이었기 때문에 색공으로 초월자에 이르게 되었지만 사실 이 정도면 어떤 신이건 충분히 신들도 군침을 흘릴만한 수준이다.

키잉!

"웃?!"

순간 따끔한 느낌과 함께 손등에 묘한 문양이 새겨진다. 꽃을 형상화한 느낌의 미려한 문양이었다.

<사랑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성표(Divine mark)가 새겨집니다!>

손등에 새겨진 것은 성표. 흔히 디바인 마크라고 부르는 종류의 것으로 단지 문양일  뿐임에도 강렬한 기운이 느껴지는 상태. 그리고 그 상황에서 아프로디테가 말한다.

[후후. 나 아프로디테의 이름으로 너를 사랑과 미의 수호자로 임명한다. 더욱 더 스스로를 갈고 닦아 내 이름에 걸맞은 존재가 됨은 물론 지상에 존재하는 내 교단에 힘을 실어주었으면 좋겠어.]

"흠. 죄송하지만 책임만 따르는 직위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솔직하구나. 하지만 건방져. 만약 네가 조금만 못났으면 팔 한 쪽을 잘라냈을 거야.]

그녀의 말에 뜨끔 한다. 내가 초월자에 이르렀다고는 하지만 어찌 신에게 저항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수틀리면 타임슬립이라는 비상수단이 있는 나였기에 당당함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

"못났으면. 이라는 말은 지금의 제가 마음에 드신단 말이군요. 그러니 용서하신다는 뜻이고요."

[후후후. 당당해서 좋아. 아름다운 것들은 당당하고 흔들림 없을 필요가 있지. 그런 태도가 아름다움을 더 빛나게 만드니까.]

그렇게 말하는 신상의 손이 움직이더니 그대로 허공에 도형을 그린다.

<강대한 신의 힘이 당신의 몸에 머뭅니다!>

<레전드 스킬(Legend skill). 아프로디테의 신성을 습득하였습니다!>

<아프로디테의 신성을 받아들임으로서 아프로디테 교단의 교황(敎皇)이 되셨습니다! 전 대륙에 있는 아프로디테 교단은 당신의 명령에 따를 것이며 교세를 확장하면 할수록 당신의 신성력은 강해질 것입니다!>

"교황이라니."

그야말로 전혀 뜻밖의 일이다. 사실을 말하자면 아직 혼돈의 숲에서 나가보지도 못한 나는 그런 교단이 있는지도 몰랐으니까. 하지만 그렇다 해도 명색의 교황이면 결코 나쁜 거래는 아니리라.

'물론 아프로디테 교가 여기저기 몸 파는 싸구려 교단이라면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그런 느낌은 아니군.'

느껴지는 신성력은 강렬하다. 무엇보다 단순히 이성을 유혹하는 그런 종류의 힘이 아니라 여러 가지 기적이 가능한 힘이라는 게 느껴진다. 느낌을 보아하니 주된 사용 방법은 치유나 축복 쪽인 것 같지만 활용함에 따라 전투도 가능한 범용성 높은 힘이었 다.

[어때? 마음에 들어?]

"저를 선택한 걸 후회하지 않게 해 드리지요."

[후후. 좋아 앞으로....... 이런. 시간이 다 되어 가는군. 자 마지막 선물.]

신상이 가볍게 두 손을 모으자 금빛의 한 점으로 모이더니 천으로 만들어진 허리띠가 되었다. 허리띠는 혼자서도 은은하게 빛을 발하고 있다

<아프로디테의 신물. 케스토스 히마스(Kestos himas)를 획득했습니다!>

<칭호. 아프로디테의 사도를 획득하셨습니다!>

칭호를 확인할 시간은 없다. 시간이 다 된 것인지 신상에 깃든 기운이 희미해지고 있었다.

[후후. 그럼 그만 가 보도록 하지. 내가 가장 먼저. 그것도 완벽한 사도를 만들었으니 다른 녀석이 분해 할 모습이 생생하네.]

그 말을 마지막으로 신상에 깃든 기운이 깔끔하게 사라진다. 뭔가 더 말할 틈도 주지 않는 시원한 퇴장이었다.

"후아. 끝났네요. 하지만 별다른 시련이나 시험도 없이 바로 사도가 될 수 있다니. 로안님이 어지간히 마음에 드신 것 같아요."

"딱히 다른 선택지가 없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

피식 웃으며 아프로디테에게 받았던 허리띠를 확인한다. 비단처럼 부드러운 그 허리띠는 자체적으로 은은한 빛을 내뿜어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케스토스 히마스(Kestos himas).

아프로디테의 신물. 아프로디테가 이 허리띠를 매고 하는 유혹은 어떤 신도 인간도 그 매력에서 헤어날 길이 없다고 한다.

아프로디테가 인정한 대상만이 착용할 수 있으며 착용 시 매력과 친화력 +50포인트 효과와 함께 모든 색공과 정신공격. 매혹의 효율이 1000%상승한다. ============================ 작품 후기 ============================ 초월자 효과로

[보조스킬들의 쿨타임 삭제]

[보조스킬의 쿨타임을 1/10로 감소]

로 변경했습니다. 사기급 보조스킬들을 늘리다 보니 보조스킬 쿨타임 삭제는 너무 사기네요(........) 특히나 광뢰혼같은 경우는 계속 유지하면 드래곤도 잡겠(........) 그나저나 추천이 벌써 15000이 넘었군요. 이거 1000기준으로 연참해도 매일 연참해야 하는 건가(.......) 어쨌든 오늘은 연참. 다음주 월요일부터 개학이라 연참은 커녕 슬슬 연재도 불안정하니 지금 해 놔야지 ㅠㅠ 특히나 광뢰혼같은 경우는 계속 유지하면 드래곤도 잡겠(........) 그나저나 추천이 벌써 15000이 넘었군요. 이거 1000기준으로 연참해도 매일 연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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