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장. 아프로디테의 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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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의 틈을 넘어 도착한 곳은 고급스러운 가구들이 자리하고 있는 차분한 분위기의 공간이었다. 구름도서관에 수많은 책장들과 수천수만 권의 스킬북들이 있던 도서관이었다면 이곳은 단 하나의 책장만이 존재하는 일종의 서재(書齋)다.
'응? 석상?'
그러나 우습게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책들보다 한쪽 벽에 자리하고 있는 석상들이다. 대충 1.5~2미터 정도 되는 크기의 석상은 중갑주에 큰 검을 들고 있는 사내부터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 까지 그 모양이 다양했다.
'그러고 보니 구름도서관에도 있었지. 퀄리티 괜찮은데.......'
잠시 석상을 본다. 자세히 보니 단순히 석상이라고 보기도 힘든 정도의 수준이다. 마치 살아있는 것 같다고나 할까? 검을 들고 있는 사내는 당장이라도 패기를 내뿜으며 세상을 갈라버릴 것 같고 아름다운 여인은 단순히 석상임에도 불구하고 뇌쇄적인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수준.
"오랜만에 손님이시군요. 하늘 도서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그때 옆에서 자그마한 체형의 여인이 다가온다. 롤처럼 돌돌 말려 있는 풍성한 머리칼을 가지고 있는 귀여운 인상의 여인. 나는 웃었다.
"아 반가워. 로안이라고 해."
"메리라고 부르세요."
후훗. 하고 웃는 미녀의 모습에 마음이 따사로워지는 것을 느낀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구름 도서관의 사서 놈은 이름도 모르는군. 하긴 그런 냄새나는 남자 놈의 이름 따위를 기억 해 줄 필요도 없겠지만.
"그나저나 설명해줄래? 여기에서는 뭘 할 수 있지?"
"기본적으로 구름도서관과 거의 비슷해요. 일단 첫 번째는 3개의 스킬북을 고르는 것. 다만 다른 게 있다면 여기의 스킬북은 S랭크부터 EX랭크까지 존재하죠. 그리고 두 번째는 스킬변경. 이건 구름도서관하고 완전히 똑같아서 익히고 있는 스킬 중 하나를 골라서 변경시킬 수 있죠. 스킬 랭크는 오를 수도 있고 떨어질 수도 있어요. 참고로 기준은 비밀~♡"
깜찍하게 말하는 메리였지만 이미 타임슬립으로 여러 가지 실험을 해 본 나는 그게 관련 스킬의 경지. 그리고 그 경지에까지 오른 시간에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때문에 단시간 내에 성행위 스킬을 완성자까지 올렸던 나는 스킬변경으로 EX랭크의 환희마라경과 여의색황경을 얻게 되었었다.
"그리고 세 번째는 포인트 변경으로 여기에서는 스텟 포인트를 스킬 포인트로 변경하는 건 물론 스킬 포인트를 스텟 포인트로 바꿀 수도 있어요."
"호오 스텟 포인트라......"
"땡기죠? 사실 유저 분들은 고레벨이 되면 될수록 스텟 포인트에 목숨을 걸더라고요. 특히나 스킬 포인트는 하나 초월자를 찍고 애매하게 남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히히. 하고 웃는 그녀의 추측은 전혀 빗나갔다. 왜냐하면 나는 스텟에서 전혀 아쉬운 바가 없으니까. 하지만 예전 사서가 고유스킬을 익히는 걸 이해하지 못하고 지금 메리도 스텟 포인트를 운운하는 걸 보면 스텟이 중요하긴 한 모양이다.
'뭐 실제로 엄청나게 도움을 받고 있기는 하지.'
속으로 중얼거리며 보너스 포인트를 확인했다. 보너스 스텟 포인트 : 280보너스 스킬 포인트 : 182쌓여있는 스텟 포인트가 엄청나다. 왜냐하면 환희마라경과 여의색황경이 초월지경에 오르면서 모든 스텟 포인트가 +10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더 성장할 데가 없는 스텟 때문에 보너스 스텟 포인트가 120포인트나 상승하였다. 게다가 레벨 100이 되면서 가해진 1000만 테라의 마나와 전 능력치 10업. 그리고 스킬 포인트 20의 보정이 때문에 마나량은 물론 스텟 포인트와 스킬 포인트가 엄청나게 늘었다. 더불어 원래 레벨업을 할 때마다 오르는 1포인트씩의 스텟 포인트도 60~100레벨까지 쌓여 스텟 포인트가 280이나 되는 것이다.
<현재 보너스 스텟 포인트는 280포인트. 스킬 포인트는 182포인트입니다. 어떤 방식으로 포인트를 전환하시겠습니까?>
"스텟 포인트를 스킬 포인트로."
<승락...... 확인되었습니다. 몇 포인트를 전환하시겠습니까?>
"전부."
<처리 중....... 완료되었습니다.>
너무나 간단하게 보너스 스킬 포인트가 462포인트로 늘어났다. 초월자 하나를 찍는데 70포인트가 들어가는데 460포인트라니.
"엑 로안님? 설마 스텟 포인트를 스킬 포인트로 바꾸신 건가요?"
"응. 찍어야 할 스킬이 있거든."
간단히 고개를 끄덕이고 책장으로 향한다. 스킬북들을 골라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전부 EX스킬로 해야지.'
하급이나 중간 랭크의 스킬들은 랭크 별 차이가 별로 크지 않다. 즉 A랭크 스킬이나 AA스킬이나 그 희귀도가 차이 날 뿐 성능 자체는 비슷비슷한 수준인 것이다. 그러나 그 윗 단계로 가면 이야기가 상당히 달라서 S랭크와 SS랭크에 비해 EX랭크는 압도적이다 싶을 정도의 성능을 자랑한다.
EX스킬을 얻는 방법은 간단하다.
이런 저질(?)의 스킬이 걸리면.
따악-!
시간을 돌리면 그만이니까.
때문에 나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세 개의 스킬을 선택할 수 있었다.
무속성 제어술처럼 특정 속성에 대한 지배를 올리는 스킬이다. 다만 스킬 랭크가 있는 만큼 효과는 압도적. 나는 망설임 없이 거기에 70포인트를 투자했다.
<차원의 지배자 스킬이 입문자 1Level ->
초월자 MAX Level로 상승했습니다!!> 스킬을 찍자마자 주변 공간이 일렁거리기 시작했지만 몇 번 경험한 일인 만큼 당황하지 않고 이어 떠오를 텍스트를 기다린다.
<수많은 고행과 단련 끝에 차원의 지배자 스킬이 초월자의 경지에 들어섰습니다! 당신은 모든 공간을 아우르는 차원의 이치를 깨달아 그 속성을 지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보조스킬. 공간굴절을 획득하셨습니다!>
<보조스킬. 추출보정을 획득하셨습니다!>
<보조스킬. 블링크를 획득하셨습니다!>
<보조스킬. 축지(縮地)를 획득하셨습니다!>
<공간과 차원의 이치를 깨달음으로서 항마력 / 집마력 500%버프가 영구히 유지됩니다!>
<공간과 차원의 이치를 깨달아 모든 마법의 사정거리가 2배 증가합니다!>
<공간과 차원의 이치를 깨달음으로서 공간속성 주문의 위력이 500% 증가합니다!>
<공간과 차원의 이치를 깨달음으로서 공간주문에 대해 면역능력을 가집니다!>
<한 가지 속성에 달통함으로서 마나의 이해도가 높아집니다! 지능과 지혜. 마법적성 스텟이 30포인트씩 상승합니다!>
역시나 EX스킬이라는 것인지 신혈각성 못지않은 효과들이 덕지덕지 붙는다. 사기적인 요소들이 너무 많아 일일이 다 들여다보기도 힘들 정도였다.
<일차 궁극치(99)에서는 오직 수련으로만 올릴 수 있습니다.>
<적용되지 못한 지능이 포인트로 돌아옵니다.>
<적용되지 못한 지혜가 포인트로 돌아옵니다.>
<적용되지 못한 마법적성이 포인트로 돌아옵니다.>
<총 90의 스텟 포인트를 획득하였습니다!>
역시나 막대한 성장. 다만 아쉬운 게 있다면 마법에 관련된 스킬이기 때문인지 신혈각성처럼 전 능력치 +10이 아닌 지능과 지혜. 그리고 마법적성에 집중된 스텟 포인트라는 것이다. 만약 내가 마법사였다면 정말 뛸 듯이 기뻐할 정도의 포상이겠지만 어차피 그 모든 게 보너스 스텟 포인트로 돌아오는 내게 있어서는 단지 120포인트보다 30포인트 낮을 뿐인 상황. 뭐, 그래도 스킬을 찍는데 소모된 70포인트보다는 높아 결과적으로는 20포인트가 늘어난 셈이다.
<광혼(光魂)스킬이 입문자 1Level ->
초월자 MAX Level로 상승했습니다!!>
<수많은 고행과 단련 끝에 광혼 스킬이 초월자의 경지에 들어섰습니다! 당신은 더욱 더 빠르고 신속한 시간 속에서 궁극의 빠름에 대해 깨달음으로서 초월적인 움직임을 손에 넣었습니다!>
<보조스킬. 찰나(刹那)를 획득하셨습니다!>
<보조스킬. 평온한 가속을 획득하셨습니다!>
<보조스킬. 광뢰혼(光雷魂)을 획득하셨습니다!>
<보조스킬. 레퀴엠(Requiem)을 획득하셨습니다!>
<궁극의 빠름을 손에 넣음으로서 체력회복력 / 재생력 500%버프가 영구히 유지됩니다!>
<궁극의 빠름을 손에 넣음으로서 기본 속도 100%상승 버프가 영구히 유지됩니다!>
<궁극의 반사 신경을 손에 넣음으로서 기습공격을 3회까지 자동방어 할 수 있습니다!>
<궁극의 빠름을 손에 넣어 육체가 강화됩니다! 근력과 순발력. 체술적성 스텟이 30포인트씩 상승합니다!>
육체를 가속하기 위한 스킬이다. 높은 민첩과 신경가속으로 세상을 빨리 보기는 하는데 거기에 걸맞은 움직임을 가지지 못했으니까. 당연한 말이지만 차원의 지배자와 마찬가지로 90포인트의 스킬 포인트를 얻었다.
"마지막 스킬은 마법 관련이 좋겠군."
"저, 저기 로안님? 자꾸 고유스킬을 고르시고 있는데."
"괜찮아."
"엥?"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메리를 두고 다음 스킬을 고른다.
<우라노스의 의지가 입문자 1Level ->
초월자 MAX Level로 상승했습니다!!>
<수많은 고행과 단련 끝에 우라노스의 의지 스킬이 초월자의 경지에 들어섰습니다! 당신은 고대 주신 우라노스의 뜻을 깨우침으로서 마나의 기본구성 변경과 궁극의 마력증폭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보조스킬. 우라노스의 고리를 획득하셨습니다!>
<보조스킬. 생명부여를 획득하셨습니다!>
<보조스킬. 물질화(物質化)을 획득하셨습니다!>
<보조스킬. 전능화신(全能化身)을 획득하셨습니다!>
<고대 주신 우라노스의 뜻을 깨우침으로서 집마력 500%버프가 영구히 유지됩니다!>
<고대 주신 우라노스의 뜻을 깨우침으로서 모든 속성 주문의 데미지가 100%상승합니다!>
<고대 주신 우라노스의 뜻을 깨우침으로서 모든 속성의 마법에 저항능력을 가집니다!>
<고대 주신 우라노스의 뜻을 깨우침으로서 정신과 영혼이 강화됩니다! 지능과 지혜. 마법적성 스텟이 30포인트씩 상승합니다!>
어느 하나만 얻어도 그 활용이 무궁무진해 기술들이 우르르 들어온다. 너무 많기 때문에 나중에 천천히 정리하기로 하고 하늘도서관의 사서. 메리를 돌아본다.
"그럼 스킬변경을 해볼까?"
"저, 저기? 뭔가 무시무시한 기운이 로안님 주변을 맴돌고 있지 않아요?"
"아 별건 아니야. 새로 익힌 스킬이 안정화되는 과정이니까."
신혈각성이 초월자에 올랐을 때부터 겪었던 일이다. 초월자급 고유스킬들이 가지는 힘은 꽤 큰 편이기 때문에 몸에 깃들기 위해서는 수분의 시간이 필요하니까. 심지어 나는 지금 세 개를 거의 동시에 익혔기 때문에 안착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에, 흠. 그러시다면...... 어떤 스킬을 변경하시겠어요?"
"카엘 투격술."
"알겠습니다."
그녀의 대답과 함께 텍스트가 떠오른다.
"아 이제야 동급이 뜨는군. 요새 좀 열심히 해서 그런가?"
하지만 그렇다 해도 동급은 의미가 없기 때문에 시간을 돌린다.
따악-!
"그나마 오르기는 하지만......."
따악-!
솔직히 마땅찮은 수준이었기에 시간을 되돌린다. 그리고 깨닫는다.
"딱히 변경할 스킬이 없네."
하도 EX스킬을 남발하다보니 AA스킬은 마땅찮아 보인다. 시시해 보인다고나 할까? 하지만 솔직히 색공 말고는 열심히 수련한 스킬이 없어서 다 마찬가지 랭크일 것이 다.
"EX랭크짜리 고유스킬이나 더 익혔으면 좋겠구먼."
남은 보너스 스킬 포인트가 500이나 되니 아무래도 아쉬움이 생기지만 그래봐야 고를 수 있는 최대치는 3권 뿐. 뭐 게임을 하면서 스킬북을 얻을 기회가 있을 거라 믿는 수밖에 없다.
"흠. 저기 메리. 환희마라경과 여의색황경을 동시에 변경하는 게 가능해?"
"그 두 스킬은 특수스킬 성행위에 쌍으로 묶인 스킬이니 물론이죠. 하지만 그걸 변경하시려고요? EX랭크인데?"
물론 뻘짓이다. EX랭크는 더 올라갈 곳도 없는 최상위 랭크가 아니던가? 그러나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어차피 수틀리면 다 캔슬. 취소! 하면 그만이니까.
'물론 이런 방식은 좀 위험해 보이기는 하지만.'
시간을 돌릴 수 있으니 겁을 상실해서 점점 거침없이 행동하는 게 스스로도 느껴진다. 물론 게임에서야 그래도 아무런 상관도 없지만....... 그런 성향이 현실에서도 남으면 곤란하다.
'현실에서는 죽으면 끝이야.'
게임에서는 워낙 강력해서 순식간에 즉사하는 상황은 잘 나오지도 않고 설사 죽는다 해도 현실로 돌아간 다음 시간을 되돌리면 된다. 하지만 만약 이런 성격을 유지하다가 현실에서 훅-과는 경우가 생기면 그냥 그대로 끝인 것이다. 이미 죽었는데 시간을 돌릴 수 있을 리가 없으니까.
'조심해야겠군. 물론 현실에서야 절대 안전한 삶을 살 생각이긴 하지만.'
뭐 어쨌든 당장은 상관없는 일이었기에 메리를 바라보자 그녀가 뭐라 표현하기 힘든 미묘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헤에...... 알겠어요."
오른손을 들어 올리더니 가볍게 원을 그린다.
'음? 잠깐 지금까지 하고는 뭔가 묘하게 동작이 다른데?'
라고 생각하는 순간 전혀 의외의 텍스트가 떠올랐다.
============================ 작품 후기 ============================ 끊을 곳이 애매해서 분량이 꽤 길어졌군요. 그리고 레전드 스킬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후후후. 원래 세상에서 피콜로가 제일 센 줄 알고 싸우다가 베지터가 나오고 베지터 쓰러트리면 프리더가 나오고 프리더 쓰러트리면 셀이 나오고 셀을 쓰러트리면 마인부우가 나와서 파워인플레가 일어나는 것 처럼! 제일 강한 스킬인줄 알고 방심한다 해도 작가가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그 위의 스킬이 튀어나오는 것입니다! 오오. 이것이 바로 기연 인플레(.......)PS. 전날은 잠시 베스트 1위라서 기뻐했지만 몇시간이 한계더군요. 부동의 순위권 몇 작품이 계시기 땜시. 그걸 잠시나마 추월한 걸 기뻐해야 하나(.........) PS. 전날은 잠시 베스트 1위라서 기뻐했지만 몇시간이 한계더군요. 부동의 순위권 몇 작품이 계시기 땜시. 그걸 잠시나마 추월한 걸 기뻐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