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뒤로 걷는자 캔슬러-81화 (81/283)

< --7장. 초월지경-- >

"여자의 매력은 단순히 육체와 외모에만 있는 것이 아니에요. 성격과 평소 행동에도 매력이라는 게 있지요. 좀 더 완벽해 지시고 싶다면 연구를 좀 해 보시는 게 어떨까요?"

도발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그녀는

[이상적인 여성]

의 몸을 만들 때 여성의 심리에 대해 연구하지는 않았다. 물론 더 매력적인 표정과 성적인 기교에 대해서는 연구했지만 나머지는 필요 없다고 생각한 것. 때문에 내가 정론을 들이밀자 순간 당황하고 만 것이다.

그리고 프라이드가 강한 이가 빈틈을 찔리면 어떻게든 자신이 맞는다는 걸 증명하려 하기 마련이다.

"흥. 그까짓 것. 내 몸을 맛보게 되면 생각이 달라질걸?"

그렇게 말하며 단숨에 침실로 이동해 옷을 벗는다. 단순히 자신의 옷만을 벗는 게 아니라 일종의 탈의 마법으로 내 옷까지 단번에 벗겨 버린 것이다. 푸욱!

그리고 그 직후 바로 날 쓰러트리고 삽입한다. 당연하게도 나 역시 가만히 당하지는 않아서 삽입과 동시에 환희삼혼락(歡喜三魂落)의 황홀경(?

惚境)을 발동한다. 더불어 매혹의 손길에도 마나를 듬뿍 넣어 그녀의 전신을 애무했다.

"후우----흐응---♡! 뭐야? 잘 하잖아? 상당히 능숙....... 으음~ 기분 좋아......."

내 공격에 허리를 더욱 더 거칠게 움직여 저항하면서도 매혹적인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나는 그녀의 가슴을 주무르며 말했다.

"대단하군요. 전신이 빨려 들어갈 것 같은 쾌감이에요."

"그렇지? 좋지? 사실 마음에 드는 녀석이 나타나지 않는 바람에 만들고서도 직접 해 보는 건 처음인데."

그녀의 질이 주는 쾌감은 엄청나다. 마치 수천 마리의 솔이 분신 전체를 쓸어내듯 자글자글한 그녀의 질이 빨판처럼 내 분신을 빨아들였다가 놔주는 것을 반복하고 있는 것. 만약 보통의 남성이 그녀에게 삽입한다면 아무리 강철 같은 의지를 가지고 있어도 삽입과 동시에 사정하고 말 정도인 것이다. 그리고 그런 자부심 때문일까? 내 위에 올라 타 있는 에레스티아가 자랑을 시작했다.

"이 여성기만 해도 상당히 고민해서 만들었지. 인간의 육신을 만들 때 궁극의 마력적성과 더불어 키메라급 생명력과 재생력. 그리고 수없이 많은 표본에서 뽑아낸 미의 기준을 적용해 완벽한 여성을 만들었는데도 처음 성행위를 한 남자가 그러더라고. 그걸 할 때 재미가 없다고 말이야. 자기는 명기가 좋다던가?"

"그래서 연구했단 말이군요?"

"그렇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표본과 이론을 정립해서 궁극적으로 만들어낸 작품이야. 단언하건데 이 여성기보다 대단한 쾌락을 주는 명기는 물리적으로 있을 수 없어."

그렇게 단언하는 에레스티아의 눈동자가 반짝인다. 예전부터 느끼던 거지만 연구에 관련된 말을 하면 그녀의 눈에 생기가 깃든다. 마법 연구를 정말 좋아한다는 뜻이겠지.

그러나 그걸 알기에 나는 오히려 그녀를 도발했다.

"하지만 정말 이 정도로 이것보다 좋은 명기가 물리적으로 있을 수 없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요?"

"뭐, 뭐라고?"

진심으로 당황해 하는 게 느껴진다. 어떻게 그따위 말을 할 수 있냐는 듯. 발끈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게 아닌가? 지금까지 본 적 없는 표정이라 조금 두근거릴 정도였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말한다. 어지간히 당황했는지 그녀의 허리까지 움직임을 멈춘 상태다.

"혹시 그 몸을 만든 다음 다른 사람과 해 보셨나요?"

"내가 왜 이유도 필요도 없이 인간들하고 해야 한다는 거지?"

"하지만 최종 실험도 안 해보고 결과를 확신한다고요?"

"나는 드래곤이야. 이 몸은 내가 심혈을 다해 만들어낸 결과물이고. 굳이 실험을 안 해 본다 해도 그 결과는 뻔히 알지. 이게 세계 최고의 육신이라는 것을."

과연 에레스티아의 말은 틀림이 없어서 가장 이상적으로 만들어진 그녀의 질은 세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명기보다 뛰어난 최고의 우물(尤物)이다. 그 어떤 누구보다 내가 가장 실감하고 있는 일이기도 한 틀림없는 사실. 그러나 나는 자신만만한 얼굴로 고개를 흔들었다.

"에이. 최종 실험도 해 보지 않고 확신을 하다니 연구자로서의 기본이 안 되어 있으시네요. 원래 에레스티아님은 최종 실험도 안 하고 연구를 끝내시고 그러나요?"

"아, 아니. 그건 아니지만...... 아니 잠깐. 하지만......"

얼마나 당황한 것인지 말까지 더듬는다. 좋아 이 정도면 심리적으로는 충분히 흔든 것 같군. 그리고 거기에서 결정타를 먹인다.

"그럼 실험을 해 보죠."

"실험이라니?"

"애무나 별다른 기교 없이 단순히 삽입만 한 상태에서 저를 보내시는 게 가능하면 궁극의 육체라고 인정해 드리지요."

내 말에 당황하고 있던 에레스티아의 눈이 반짝 하고 빛난다.

"호오....... 자신감이 대단하네. 그러니까 너를 보낼 수 있으면 궁극의 육체라는 거야?"

"저를 보낸다고 궁극의 육체인지는 모르겠지만 저조차도 보내지 못한다면 궁극의 육체가 아닌 것만은 틀림없을 테니까요."

"후, 후후. 좋아. 그 도전 받아주지."

"도전이라니. 실험이죠."

"후후."

"하하."

뭐랄까 묘한 긴장감이 감도는 웃음소리와 함께 자세를 바꾼다.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있는 상태에서 삽입을 하고 몸을 바짝 붙인 것이다. 그녀의 풍만한 가슴이 내 가슴에 닿을락말락한, 일종의 좌위였다. 두 손은 서로의 몸을 만지지 않고 침대를 짚었다.

"좋아. 그럼 시작한다?"

꿈틀. 꿈틀.

그녀의 말과 함께 그녀의 질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물리적으로 더 뛰어날 수 없다는  그녀의 질이 내 분신을 조여오기 시작한 것이다.

"흐음....... 과연. 제법 대단해요."

사실 제법이라 폄하할 수준은 당연히 아니다. 그녀의 질에서 전해지는 쾌감은 강렬해서 특수한 기공을 사용하지 않고 버티기 힘들 정도로 거세니까. 보통 사람이라면 척추를 타고 오는 쾌감에 정신을 차리기도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뭐든 여러 번 하다 보면 익숙해지기 마련이군.'

그녀의 농염한 육체에서 전해지는 쾌감은 그야말로 강렬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는 수준이지만 내 정신은 차분하게 그 쾌감을 관조하고 있음을 느낀다. 내가 그녀를 안은 시간은 순수하게 섹스 시간만 쳐도 무려 1년이 넘는다. 더불어 나는 22번의 타임 슬립동안 그녀의 몸과 쾌감. 그리고 기교에 대해 연구하며 그 긴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일까? 나는 그녀가 전해주는 막대한 쾌감을 차분한 표정으로 받아낼 수 있었다. 여유롭게 그녀의 쾌감을 음미할 수 있는 경지에 올라선 것이지만 당연히 그걸 알 리 없는 에레스티아는 발끈한다.

"뭐 제법?"

그리고 그 순간 그녀의 내부에서 강한 흡입력이 소용돌이치며 내 분신을 오물오물 씹어대기 시작한다.

"이건........"

"후후후. 어때? 대단하지? 나는 내 질의 근육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걸 할 수 있어."

PC근육에 바짝 힘을 주었지만 그녀의 흡입력은 갈수록 커져만 간다. 마치 진공 상태에서 강력한 흡착 빨판이 빨아들이는 것만 같은 느낌. 이건 예전에도 몇 번 경험한 일종의

[기술]

이지만 이걸 이렇게 빨리 사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행위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되었지만 그녀가 진심이 되었다는 뜻이다.

<여의성신(如意聖身)을 발동합니다! 10분간 가해지는 모든 감각을 되돌리며 몸 상태를 호전시킵니다!>

여의색황경이 완성자에 이르러 획득한 여의성신을 발동한다. 30분의 쿨타임을 가진 이 액티브 스킬은 육체를 완전히 통제함으로서 심장을 멈출 수도 있고 근육의 리미터를 풀어 괴력을 발휘하는 것도 가능하다. 심지어 그 제어는 신경과 혈액조차 그 범위에 넣기 때문에 사정을 제어하는 건 물론이고 감각을 조절할 수도 있다. 더 대단한 건 자신의 신경은 물론 타인의 신경에까지 간섭함으로서 자신이 느껴야 할 감각을 떠넘 기는 것 역시 가능하다는 것이다.

"흐....... 흐아? 으응.......!"

갑자기 전해지는 쾌감에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는 에레스티아. 그러나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지이잉----!

여의성신의 효과가 발휘됨과 동시에 분신을 진동시키자 에레스티아의 몸이 파르르 떨린다. 자신이 날린 필살기가 카운터로 돌아옴과 동시에 추가적인 쾌감이 밀려오니 일순간 견디지 못한 것이다.

"흐, 흐으으....... 세상에 이건......."

"간단한 재주라고 할 수 있죠. 에레스티아님이 질을 조이시는 것처럼."

예전에는 이 말에 그녀는

'후후...... 정말 재미있는 재주를 가졌구나?'

하고 자신만만하게 쾌감을 즐겼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여의성신의 효과와 진동의 효과가 겹쳐지면서 막대한 쾌감을 그녀에게 안겨주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여의성신의 효과는 10분 동안 이뤄지는 일종의 반사 기술이기 때문에 그녀가 지금 내 분신을 조 이는 걸 멈추면 그만이지만 그녀는 쾌감에 몸부림치면 칠수록 오히려 더 강렬하게 질을 조여 내 분신을 오물오물 씹어댔다.

"어때요? 갈 것 같나요?"

"흐, 흐응....... 그러는 너야말로 당장이라도 싸 버릴 것 같지 않아?"

"제법 좋긴 하지만~ 흠. 조금 더 노력하시면 가능할 것도 같은데."

"자신 만만해 하다니...... 흐응-♡ 하아...... ♡♡!"

발끈해 내 분신을 리드미컬하게 조이는 그녀였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오히려 그녀에게 전해지는 쾌감이 강해질 뿐이다. 고작 10분에 불과하지만 그 시간동안의 나는 쾌감에 면역 상태이며 그 쾌감이 고스란히 그녀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찌걱. 찌걱.

어느 순간부터 에레스티아의 엉덩이가 앞뒤로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와 내 분신의 결합이 워낙 강해서 거의 고정되다 시피 한 상태지만 그녀의 근력 역시 인간을 넘어선 만큼 막대한 쾌감에 이성을 잃고 더 큰 쾌락을 바라자 자신도 모르는 사이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피스톤 운동을 시작한 것이다.

"이런 에레스티아님. 질의 성능만으로 보내주신다고 하지 않았나요?"

"아....... 그, 그건. 흐읏---♡! 제, 제길. 좋아........ 흐응. 젠장...... 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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