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뒤로 걷는자 캔슬러-80화 (80/283)

< --7장. 초월지경-- >

"아, 안돼! 로안! 로안! 흐아앙----♡!"

요란한 교성과 함께 연화의 몸이 축 늘어진다. 이제 늘 겪는 일이었기에 그녀를 안전하게 받아 침대에 눕힌다.

<히어로 몬스터. 팔미호 연화를 제압하셨습니다!>

<1만 7천 EXP를 획득하였습니다!>

<레벨이 상승하셨습니다.>

<레벨이 90에 도달했습니다!>

90레벨 보너스에 따라 100만 테라의 마나가 늘어나고 5의 스킬 포인트가 생성된다. 다른 유저들이라면 최대 마나가 폭증할 정도의 변화가 생겨야 하지만 내 마나는 잠잠 하다. 그까짓 100만 테라 따위(?)늘어봐야 얼마 차이도 안 나기 때문이었다.

"마나 탈진을 몇 번 더 이용하면 1000만 테라도 찍을 것 같은데....... 요새는 마나 쓰기가 너무 힘드니."

투덜거리며 마나를 확인한다.

<마나>

마나력 : 8550000(경이적인 마나.) / 지능항마력 : 2000000(궁극 마법에 저항 가능성 40%) / 지혜집마력 : 2100000(경이적인 회복력.) / 마법적성마나량은 두 배 정도 늘어 855만 테라에 도달한 상태다. 항마력과 집마력 또한 200만 테라를 넘어서 다른 유저들의 최대마력보다도 많은 수준. 마나가 워낙 늘어서 가디언들과의 상생경으로는 잘 늘지도 않을 지경이다.

"보너스 스텟 포인트도 충분하고......."

보너스 스텟 포인트는 구름도서관에 들렸던 60레벨에서 90레벨까지 오르며 30포인 트 생성되었고(1레벨 당 1포인트) 보너스 스킬 포인트는 전에 남았던 97포인트에서 70, 80, 90레벨을 찍으며 얻은 15포인트. 그리고 성행위 10레벨을 클리어하며 얻은 50포인트로 162포인트에 달한다. 고유스킬을 두 개나 초월자에 이르게 하고도 22포인트가 남을만한 양이다.

"가장 확실한 건 역시 100레벨을 찍어서 더 높은 고유스킬을 초월자에 이르게 한 뒤 에레스티아를 만나는 거지만....... 힘들겠지."

레벨이 오르면 오를수록 필요한 경험치가 어마어마하다. 매일같이 가디언들을 혼절시키고 현실로 하루가 지날 때마다 알렌의 신전에 가서 청명을 혼절시켰는데도 이제 간신히 90레벨을 찍었는데 어느 세월에 100레벨을 찍을 수 있겠는가?

나는 스킬 창을 불러들였다.

<고유스킬>

※이벤트&보너스 포인트 사용으로만 성장신혈 각성 : 초월자 MAX Level / 종족 스킬(카엘족)무속성제어술: 초월자 MAX Level강체술: 초월자 MAX Level한울의 권능 : 초월자 MAX Level

<성장스킬>

※수련으로만 성장.

환희마라경 : 완성자 5Level(지능. 지혜)여의색황경 : 완성자 5Level(생명력. 체력.)카엘 투격술: 숙련자 10Level(체술적성)아리안 투창술: 숙련자 10Level(체술적성)천관 학파: 숙련자 10Level(마법적성)매혹의 마안: 완성자 5Level(매력.)안타깝게도 카엘 투격술과 아리안 투창술. 그리고 천관학파의 수준은 숙련자 10레벨에서 더 오르지 않는다. 문제는 역시나 공격기술의 부재. 무투에서의 방어는 금강초인으로 무적에 가깝고 마법에서는 무지막지한 마나량과 항마력 때문에 마법에 면역에 가까운데도 막상 적을 쓰러트릴 수는 없다.

물론

'마나가 그렇게 늘었는데도 안 돼?'

라고 물을 수 있지만 네버랜드에서의 이능은 단순히 마나가 많다고 강력해지지 않는다.

'단지 많이 쓸 수 있을 뿐이지.'

하나의 스킬에 들어가는 마나는 어느 정도 제한이 있다. 예를 들어 카엘 투격술의

< 강철의 철퇴>

의 경우 최소 100테라에서 최대 2000테라의 마나를 담을 수 있을 뿐이니까. 물론 수준이 낮은 강철의 철퇴도 2000테라의 마나를 담으면 꽤 강해지지만 한계가 2000테라여서야 8550000테라의 마나가 다 무소용인 것이다. 연속으로 계속 써도 회복력보다 느리게 단다.

"결국 경지를 올리려면 동급의 경지를 가진 다수의 상대와 싸우거나 강력한 공격 스킬을 얻어야 한다는 말이지."

동급의 상대와 싸워 이긴다면 그것만으로도 경험치가 올라간다. 어마어마한 마나량을 지닌 내가 동급의 상대에게 지게 될 리는 없으니 계속해서 싸우다 보면 스킬 레벨이 상승하겠지. 그리고 당연하지만 강력한 공격스킬이 있다면 가디언들도 이길 수 있기 때문에 급성장이 가능하다.

"하지만 당장 중요한 건 그게 아니지."

가부좌를 취하고 몸 안의 기운을 갈무리한다. 그렇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똑똑.

"알리시아?"

"아, 음. 쉬는데 미안. 너를 만나고 싶어 하는 분이 있어서........"

왜냐하면 드디어 결전의 시간이 다가왔으니까.

"좋아. 가지."

그리고 뭐, 그 다음은 똑같다.

"만나서 반갑군. 황금 일족의 에레스티아다"

"로안입니다."

서로 인사를 하고.

<매력(99) 보정........ 성공! 골드 드래곤 '에레스티아'가 당신에게 흥미를 보입니다!>

내 빛나는(.......)외모에 그녀가 관심을 보이고.

"별빛 달빛의 아들이 맞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내 화신체(Avatar)를 임신시켜줬으면 해. 물론 내 멋대로 하는 일이니 대가는 톡톡히 치르도록 하지."

그리고 본론으로 들어간다.

그래, 예전과 똑같다. 다른 것이 있다면 내 반응 정도랄까? 예전에는 차분하게 이야기 하는 에레스티아의 모습을 보며 마음속으로 전의를 불태웠으니까.

'어떻게든 이긴다! 이기고 말 것이다!'

라고 말이다.

그러나........ 막상 지금 그녀를 마주하고 보니 그런 기분은 들지 않는다. 마치 친한 친구를 오랜만에 만나는 것처럼 반갑기까지 하다.

나는 호수처럼 잔잔한 스스로의 심리를 느끼고 신기해했다. 뭐랄까 묘하게 차분하다. 이런저런 계산 때문이 아니라, 그녀에게 질 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상태. 뭐 그렇다 해도 준비한 말은 해 주어야겠지.

"글쎄요. 크게 끌리지는 않는군요."

"....... 뭐?"

눈을 동그랗게 뜨는 에레스티아의 모습에 어깨를 으쓱인다.

"당신은 아름답지만 저는 종마 노릇에 취미 없습니다. 당신이 저를 마음에 들어 해 그러신다면야 대가 없이도 상관없지만 오직 임신을 위해서 잠자리를 하는 건 별로라서."

그녀를 심리적으로 흔든다. 그녀는 궁극의 여체를 만들었다는 일종의 프라이드 비슷한 걸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걸 침범당하면 평정이 깨지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그녀는 내 말에 당황하기 시작했다.

"뭐야. 그럼 안 하겠다는 말이야? 궁극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이 몸이랑? 가디언들을 매일 실신시킬 정도로 성욕이 강한 네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묻는 그녀에게 대답한다.

"네. 당신보다는 그녀들이 더 귀여우니까요."

"뭐? 나보다 가디언들이 낫다고!?"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은 표정이다. 드래곤인 그녀가 100년의 세월동안 연구해 만들어낸 걸작을 내가 지금 무시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단순히 반박당하면 의미 없기 때문에 차분히 설명한다.

"여자의 매력은 단순히 육체와 외모에만 있는 것이 아니에요. 성격과 평소 행동에도 매력이라는 게 있지요. 좀 더 완벽해 지시고 싶다면 연구를 좀 해 보시는 게 어떨까요?"

도발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그녀는

[이상적인 여성]

의 몸을 만들 때 여성의 심리에 대해 연구하지는 않았다. 물론 더 매력적인 표정과 성적인 기교에 대해서는 연구했지만 나머지는 필요 없다고 생각한 것. 때문에 내가 정론을 들이밀자 순간 당황하고 만 것이다.

그리고 프라이드가 강한 이가 빈틈을 찔리면 어떻게든 자신이 맞는다는 걸 증명하려 하기 마련이다.

"흥. 그까짓 것. 내 몸을 맛보게 되면 생각이 달라질걸?"

============================ 작품 후기 ============================ 드디어 라스트 스테이지? 그러나 크게 보면 이제 시작이니(............) 추천이 너무 쌓였으니 오늘도 연참 갑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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