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뒤로 걷는자 캔슬러-75화 (75/283)

< --7장. 초월지경-- >

"축하합니다. 7단계 시험을 완료하셨습니다. 이제부터 환희마라경과 여의색황경의 성장속도가 200%빨라지며

[소망의 눈]

능력을 드리겠습니다."

"소망의 눈?"

"한번 성행위를 한 상대를 대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보조스킬입니다. 호감도 락의 해제 조건을 알 수 있죠."

"호오."

상당히 괜찮은 조건이다. 가디언들이야 하도 오래 같이 있다 보니 우연과 행운이 겹쳐 호감도 100을 찍을 수 있었지만 모든 여자가 같은 상황이 될 수는 없는 일이니까. 물론 행위 자체를 하는 거야 호감도가 몇이던 할 수 있지만 이런 기술이 있어서 나쁠 건 없으리라.

"그럼 8단계 시험을 시작하시겠습니까?"

"그러지."

"그럼 즉시."

말과 함께 또다시 배경이 변한다. 주변 배경이 확 바뀌는 건 현실에서는 절대 경험할 수 없는 일이지만 여기에서는 하도 많이 겪다 보니 익숙해졌다.

"이번에는 일본풍인가?"

어느새 나는 다다미가 깔려 있는 고급스러운 방에 있었다. 상당히 부잣집이라는 설정인지 여기저기 고급스러워 보이는 장식품이나 그림들이 자리하고 있다.

스르륵.

그때 조용히 문이 열리고 일본 전통의 유가타를 입고 있는 여성이 집 안으로 들어온다. 조심스러운 발걸음을 보아 나를 높은 사람으로 보는 모양이다.

"모시러 왔습니다. 어르신."

"어르신이라."

뭔가 좀 더 격렬한 상황이 주어질 거라고 생각했던 나는 좀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전 레벨만 해도 색공으로 상대의 모든 마나를 빨아먹는 요녀가 나왔는데 8레벨에서 평범한 행위란 말인가?

스륵. 스륵.

내가 다른 생각을 하건 말건 기생으로 보이는 여인이 기모노를 벗기 시작한다. 나 역시 별로 거부할 생각이 없던 만큼 옷을 벗어주자 그녀가 내 하반신에 붙는다.

"츠읍~ 츄읍..... 츄르릅......"

"흐음......"

작정하고 봉사를 하러 온 듯 펠라치오를 시작하는 여인의 모습을 조용히 바라본다. 사실 대단한 기교다. 가디언 중에서는 정액을 삼키길 좋아하는 세이린이 가장 능숙한 펠라치오를 구사했는데 그와 맞먹는 것이다.

"하음...... 츄~~웁. 츄릅...."

양 손과 혀. 그리고 입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쾌감을 안겨준다. 내 환락안과 비슷한 스킬이라도 있는 것인지 내 성감대라고 할 수 있는 귀두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한 손은 기둥을. 또 한 손은 음낭을 그야말로 능수능란하게 굴리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입은 살짝살짝 흡입을 해 분신을 빨아들이면서도 유연한 혀놀림으로 성감대를 자극했다.

"흐음 좋아....... 슬슬 시작할까?"

"아앗. 어르신. 봉사가 끝나지 않았는데....."

"필요 없어. 이리 와."

그렇게 말하며 그녀를 덮친다. 그리고 우리 둘의 몸이 엉키기 시작한다.

"앗---! 아앙~♡! 느, 능숙하세요. 대단..... 흐응!"

그녀의 성감대를 따라 유두를 살짝 씹고 빨아 쾌감을 선사하는 한편 오른손으로는 그녀의 G스팟을 공략하기 시작한다.

"아앙~ 제발...... 제발 빨리......."

"좋아 그럼!"

푸욱!

"흐아아앙~~~♡♡!

"봉사를 하러 와서 뭐 하는 거야? 좀 더 꽉꽉 조여!"

"네! 네에--♡! 노력하겠습니다!"

뭔가 이해되지 않을 정도로 고분고분하다. 이 녀석이 왜 8레벨인지 알 수 없어 찝찝할 지경. 게다가가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그녀의 테크닉은 그저 그랬다.

"아앗! 아아---♡! 구, 굵어요! 그리고 너무 빨라---!"

신음을 토하는 그녀의 몸을 안으며 생각한다. 물론 그녀으 태크닉이 그저 그랬다는 건 나와의 행위에 익숙해진 가디언들과 그야말로 끝판 왕이라고 할 수 있는 에레스티아를 기준으로 했을 때일 뿐이기 때문에 이정도면 어지간히 숙련된 솜씨라고 할 수 있지만...... 그렇다 해도 8레벨 시험에 어울리는 수준은 아니었다. 마나를 다루지도  않고 극히 평범한 방법만으로 내 몸을 흥분시키고 있다.

하지만 그때였다.

<쾌락 살인 발동! 쿠노이치 사쿠라가 용독술을 사용했습니다!>

<시마즈 가문의 비약. 쾌락살(快樂殺)을 복용하셨습니다!>

<관련스킬. 여의색황경(如意色皇經) 발동!>

<생명력(18)보정....... 성공! 쾌락살에 저항했습니다!>

<여의신(如意身) 발동! 쾌락살을 흡수 후 저장합니다!>

'아하.'

순간 떠오르는 텍스트에 이제야 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체 뭘 믿고 8레벨 시험인가 했더니 약을 쓰는 거였다. 7레벨의 적은 색공을 쓰더니 8레벨은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다.

"하아...... 하아...... 훌륭해요. 훌륭한 몸이에요."

허덕이며 허리를 움직이는 여인의 눈이 서늘하게 빛난다. 나에게 쓴 약의 효과가 발 휘되기를 기다리는 모양이지만, 육체적인 색공의 궁극이라는 여의색황경은 그녀의 쾌락살을 이겨낸 정도가 아니라 흡수 한 상태.

그리고 여의색황경의 여의신(如意身)을 사용하면 이런 것도 할 수 있다.

<여의신(如意身) 발동! 쾌락살을 방출합니다!>

<쿠노이치 사쿠라가 쾌락살(快樂殺)에 중독되었습니다!>

내 분신을 따라 흘러간 쾌락살이 질 안으로 스며들자 그녀의 몸이 움찔한다. 과연 보통의 약이 아닌지 즉시 효과가 나타난다.

"히-----히익-----!? 이, 이건...... 어, 어째서....... 흐앙♡! 흐아앙♡♡! 흐아아앙---♡♡♡!!"

거의 발작하듯 교성을 내지르며 미친 듯이 내 몸을 탐하기 시작한다. 나는 차분하게 그녀를 받아들이며 그 움직임에 맞췄다.

"흐아아! 가, 갈 것 같아. 가, 가요! 가요! 가요-----♡♡♡!!"

마치 온천수가 터지듯 그녀의 질에서 애액이 뿜어지기 시작한다. 마치 전신 체엑을 쏟아버리기라도 할 듯 엄청난 기세. 그리고 그 직후 그녀의 몸이 쓰러진다.

<스킬에 따른 결과 판정 중........>

<로안 필스타인 승! 당신이 승리하셨습니다.>

<미묘한 적입니다. 스킬이 상승하지 않습니다.>

텍스트와 함께 배경이 변한다. 지금까지 계속 그랬듯이 몸은 순식간에 깨끗해지고 몸 상태도 최상으로 바뀐다.

"축하합니다. 8단계 시험을 완료하셨습니다. 이제부터 환희마라경과 여의색황경의 성장속도가 250%빨라지며 5의 스킬 포인트를 드리겠습니다."

"오호? 스킬 포인트도 주는 거야?"

"전혀 모르고 오신 건가요? 다른 유저 분들은 이 스킬 포인트 때문에 목숨 걸고 도전하는 건데."

"확실히....... 스킬 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면 목숨을 걸 만 하군."

고개를 끄덕인다. 왜냐하면 평범한 방법으로 얻을 수 있는 스킬 포인트가 너무나도  적기 때문이다. 레벨업 시 주어지는 스킬 포인트의 경우 만렙. 그러니까 100레벨까지 다 올려도 61포인트에 불과하다. 만렙을 찍는 것도 보통 어려운 게 아니지만 보너스 포인트만으로는 설사 만렙이 되어도 절대 초월자 수준의 고유스킬을 얻을 수 없는 것이다.

물론 굳이 방법을 찾자면 여러 가지 수가 있다. 구름도서관에서 스텟 포인트를 스킬 포인트로 바꿀 수도 있으니까. 그러나 유저들에게 있어 스텟 포인트는 너무나 중요한 것이며, 사실 수련을 하면 오른다지만 정말 더럽게도 잘 오르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부지런히 살지 않으면 떨어지기까지 한다고 했다.

'물론 막상 떨어져 본 적이 없는 난 잘 모르겠지만....... 하긴 내가 부지런하게 살긴 하지.'

성행위 스킬만 봐도 알 수 있다. 기교의 성장 속도는 지능의 보정을 받으며 지구력의 성장속도는 체력의 보정을. 사정량은 생명력의, 회복력은 재생력의. 그리고 간파는 지혜의 보정을 받는다. 이는 바꿔 말해 성행위에 그 모든 스텟들을 사용한다는 말과도 같다. 게임 속에서 잠자는 시간을 빼 놓고 언제나 여인들을 안는. 혹 시간이 남으면 무술과 마법을 수련하는 내 능력치는 사실 올라야 정상이리라.

"9단계. 그러니까 9레벨 시험을 보시겠습니까?"

"좋아. 어차피 시작한 거 빨리 끝내야지."

어차피 매 시험마다 몸 상태가 최상의 컨디션으로 바뀌기 때문에 시간 낭비를 할 필요도 없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콰릉!

청명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천둥소리가 울린다. 무슨 비유가 아니라 진짜 천둥소리. 나는 깜짝 놀라 주변을 둘러보았다. 내가 도착한 곳은 기암괴석으로 가득한 바위산이었는데 하늘에는 먹구름이 가득하고 여기저기에서 연신 번개가 떨어지고 있다.

[흐으음...... 뭐야? 여기에 어떻게 인간이 와 있는 거지?]

그리고 내 앞. 광석이 함유되어 있는 것인지 번개가 튈 때마다 스파크가 튀는 바위 위에는 노랗게 빛나는 긴 머리를 가지고 있는 나체의 여인이 누워있다.

'인간이 아니군. 하지만 정령이라고 하기에는 육체를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지금까지의 패턴을 봐서는 분명 그녀가 내 상대였다. 오똑한 콧날과 날카로운 눈매  때문에 도도해 보이기는 하지만 마치 조각상처럼 아름다운 외모에 풍만한 몸매를 가진 그녀는 에레스티아만큼은 아니어도 가디언들보다는 조금 더 눈에 띄는 외모의 소유자다.

'그런데 문제는 별로 나랑 하고 싶어 하지 않는 분위기라는 말이지.'

저 레벨에서도 이와 비슷한 경우가 있었다. 호텔에서 만났던 직업여성이라는 설정을 가지고 있던 그녀는 섹스를 단지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즐기지 못했던 것. 다만 다른 게 있다면 지금의 여인은 그 직업여성처럼 섹스를 해야 하는

[상황]

자체가 없다.

'즉 꼬셔야 한다는 말이군. 그렇다면.......'

지금까지 여성들을 상대하면서 쌓아왔던 말솜씨를 발휘하려 했지만 미처 썰을 풀기도 전에 텍스트가 떠오른다.

<친화력(22) 보정........ 실패! 전격의 최상급 정령 '엘라이카'가 당신에게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습니다!>

[뭐야 너. 거슬리니 저리 꺼져.]

"........."

[안 꺼져?]

짜증난다는 표정에 할 말을 잃어버린다. 헐. 설마 이렇게 원천 차단되어 버릴 줄이야. 문득 그녀의 표정에 예전에 인터넷에서 보았던 대화가 떠오른다.

"연애에 있어서 외모는 예선과 같고 성격과 마음은 본선과 같지."

"오! 그렇다는 것은 예선 같은 겉모습보다 성격과 마음이 중요하다는 말이군요!"

"아니, 예선을 치르지 않으면 본선은 시작조차 할 수 없다는 말이지."

"........"

그래. 대충 그런 내용이었다. ============================ 작품 후기 ============================ 막강한 성행위 능력도 막상 행위 자체에 들어가지 못하면 무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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