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장. 초월지경-- >
시간은 정신없이 지나간다.
나는 매일매일 가디언들을 혼절시킴으로서 레벨을 올렸고 60레벨이 되기가 무섭게 구름도서관을 가서 스킬들을 배웠다. 당연한 말이지만 전과 마찬가지로 스킬을 구성해서 모조리 초월자에 도달하게 만들었다.
현실에서는 주식을 해 몇 십억의 돈을 벌어들이는 한편 예전과 마찬가지로 체육관도 다니고 이런저런 공부도 시작했다. 시간이 많다고 생각하니 굉장히 여유로워진 상태다.
아, 당연한 말이지만 교통사고를 당할 뻔했던 민정을 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보람과 강현 형이 고마워하는 것은 전과 똑같다. 다른 게 있다면 징계가 없어서 니킥을 맞지 않은 정도겠지.
팡! 파앙! 찔-꺽! 찔꺽!
"으으으♡! 으♡! 아으♡! 아♡♡♡!"
세이린의 위로 올라타 허리를 내려찍자 땅을 단단히 딛고 있던 여덟 개의 다리가 휘청거린다.
"좀 더 힘 내. 넘어지겠는걸."
"흐...... 흐응♡! 하, 하지만...... 하지만........ 으..... ♡♡♡!"
휘청휘청 거리지만 이미 달인(.......)의 경지에 도달해 있는 나는 어렵지 않게 중심을 잡은 후 가볍게 몸을 띄웠다가 강하게 내려찍었다.
퍼억!
"으으으응-----♡♡♡!"
세이린은 교성을 내지르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아무리 흥분해도 신음소리를 억누르는 것. 뭐 그 억눌린 신음소리도 좋으니 상관 없다.
철썩! 철썩! 퍽! 퍽! 허리를 가속할 때마다 그녀의 전신이 움찔거린다. 혀를 내밀어 그녀의 온 얼굴을 핥고 두 손으로 그녀의 가슴을 주무른다.
"흐으읏! 세, 세상에...... 대단해....... 너무 대단해....... ♡♡!"
내 몸을 으스러져라 껴안고 헐떡인다. 나는 망설임 없이 정액을 쏴주었다.
풋슈! 촤아악!!
"으으으으으.......... ♡♡♡♡!!!!"
전신을 파르르 떨다가 마침내 축 늘어져 버린다. 그러나 마치 로봇과 같은 여덟 개의 다리는 버티고 있어서 쓰러지거나 하지는 않았다.
<스킬에 따른 결과 판정 중........>
<로안 필스타인 승! 당신이 압승하셨습니다.>
<미묘한 적입니다. 스킬이 상승하지 않습니다.>
<히어로 몬스터. 세이린을 제압하셨습니다!>
<1만 6500EXP를 획득하였습니다!>
어느새 네버랜드를 시작한지 20일이 지났다. 게임 속 시간으로 치면 무려 140일이 지난 것. 나는 지금까지 단 하루의 낭비도 없이 가디언들의 몸을 탐해 스킬과 마나를 성장시켰다. 더불어 무술과 마법을 수련했는데 기분전환에 가까운 행위였음에도 꽤 성장했다.
현재 내 스킬 레벨은 이렇다.
<고유스킬>
※이벤트&보너스 포인트 사용으로만 성장신혈 각성 : 초월자 MAX Level / 종족 스킬(카엘족)무속성제어술: 초월자 MAX Level강체술 : 초월자 MAX Level한울의 권능: 초월자 MAX Level
<성장스킬>
/ ※수련으로만 성장.
환희마라경 : 전문가 10Level(지능. 지혜)여의색황경 : 전문가 10Level(생명력. 체력.)카엘 투격술: 숙련자 10Level(체술적성) 아리안 투창술: 숙련자 10Level(체술적성)천관 학파: 숙련자 10Level(마법적성)매혹의 마안: 완성자 5Level(매력.)그야말로 모든 스킬들을 한계치까지 올린 상태다. 과거 에레스티아에게 잡혀(?)가기 직전보다도 전체적으로 높은 스킬. 게다가 에레스티아가 날 부르기까지는 아직 현실 시간으로 10일. 게임 시간으로 120일이나 남았다. 물론 내가 가디언들을 잔뜩 휘둘렀으니 뭔가 바뀔지도 모르지만 일단 더 이상 올릴 스킬도 없다.
"그나마 마나는 제한이 없어 다행이지."
그렇게 중얼거리며 마나 창을 연다.
<마나>
마나력 : 4550000(경이적인 마나.) / 지능항마력 : 1000000(궁극 마법에 저항 가능성 20%) / 지혜집마력 : 1100000(경이적인 회복력.) / 마법적성 최대 마나의 10%씩 증가시키는 마나 탈진 상태는 마나 상승에 정말 어마어마한 도움을 준다. 더불어 환희마라경의 상생경과 병행하면 그 효과는 더더욱 극대화 되어서 매일매일 마나량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나는데 그게 일정량이 아닌 %로 늘어나기 때문에 더더욱 무섭게 불어나는 것이다.
"다만 그것도 요새는 좀 힘들지만."
그렇다. 마나량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마나탈진을 유도하기가 힘들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젠 정말 마나가 너무 많아서 정말 뭔 짓을 해도 마나를 다 쓸 수 없는 게 아닌가? 심지어 무려 110만 테라라는 무지막지한 집마력은 별 짓을 다 해도 순식간에 마나를 회복시켜 버린다. 타임슬립이 마나를 소모한다지만 단시간을 찔끔찔끔 돌리는 걸로는 어림도 없는 상태. 예전에 했었던 것처럼 장시간을 돌린다면 또 모르겠지만 하루하루 충만하게 수련한 지난 20일을 돌려버릴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수련하는 게 다 날아가는 셈이니 말이다.
"어차피 마나는 이 정도면 충분할 것 같기는 하지만....... 스킬은 어쩐다."
이제는 가디언들에게 상생경을 쓰면 오히려 그녀들의 마나가 늘어날 정도니 더 말할 필요도 없는 상태. 다만 스킬들은 제한이 걸려있다. 다른 거야 상관없지만 환희마라경과 여의색황경이 전문가 10레벨에 묶여 있다는 건 심각한 문제다. 하지만 마땅한 상대가 없다.
가디언들을 닦달해 보았지만 마땅한 여성이 없다. 아, 정확히 말하면 없는 건 아니다.
알리시아는 말했었다.
"혼돈의 숲에는 세 마리 드래곤이 둥지를 틀고 있어. 그중 중심부에서 살짝 오른쪽에 자리 잡은 게 우리 에레스티아님이고 저 북쪽. 그러니까 혼돈의 숲 끝에 자리 잡은 게 실버 드래곤 아무르님이지. 그리고 남쪽에 자리 잡은 게 레드 드래곤 적월(赤月)님이고."
"하지만 아무리 나라도 드래곤을 꼬시기는 어려운데. 그들은 가디언이 없어?"
지금 당장 에레스티아조차 감당 못하는데 다른 드래곤을 노릴 수는 없어 한 질문에 알리시아가 답한다.
"나도 있으면 참 좋겠지만......... 아무르님의 가디언은 대부분 골렘들이야. 생물이라고는 저 북쪽 산맥에 살고 있던 얼음 거인들뿐이지."
"그 적월이라는 레드 드래곤은?"
"적월님은 그나마 여성체 가디언이 있긴 있어. 잔월(殘月)이라고 하는데....... 이 녀석 은 포기하는 게 좋겠지."
"왜?"
이해할 수 없는 말에 묻자 그녀가 답했다.
"드래코니안(Draconian)이거든. 적월님의 딸이지. 그래서 인간 남성을....... 아니, 남성 자체를 몹시 혐오해."
하긴 드래코니안이라면 일종의 사생아라고 할 수 있는 존재니 당연한 일이다. 물론 드래곤으로서도 인간을 진심으로 사랑했으니 드래코니안이 태어난 것이지만....... 드래곤은 상당히 차갑고 단호한 데가 있어서 아무리 사랑한 상대의 자식이라 해도 드래코니안을 자식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아깝네."
기억 속의 알리시아를 흩어내며 한숨 쉰다. 그렇다. 몹시 안타까운 일이다. 드래코니안이라면 명색에 용족이니 이쪽 가디언들보다 더 레벨이 높을 수도 있으니까. 물론 마나량이 엄청나게 늘어나서 이대로도 에레스티아를 이길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왕이면 확실한 게 좋다. 이렇게나 열심히 했는데 또 살해당한 후 시간을 돌려야 한다면 난 정말 돌아버릴지도 모른다.
"혼돈의 숲 밖으로 나갔다 와야 하나........ 뭐 어쨌든 로그아웃!"
로그아웃 시간이 길어졌던 만큼 게임에서 빠져나온다. 사실 에레스티아와 혈투(......)를 벌였을 때처럼 게임 속 시간으로 한 달 넘게. 현실 시간으로 무려 3일이나 접속해 있는 건 여러모로 건강에 안 좋다. 수면이야 네버랜드에 접속하면 자연스럽게 해결되지만 식사를 못 하면 몸이 상하는 것이다.
[로그아웃합니다. 알렌의 신전으로 이동하시겠습니까?]
화면이 어두워진 후 텍스트가 떠오른다.
'뭐 언제나 그랬듯이 걍 로그아웃이나 해야지.'
사실 나는 무투 스킬 시험과 마법 스킬 시험을 5레벨까지 진행한 후 알렌의 신전에 들어온 적이 한 번도 없다. 왜냐하면 스킬 경험치+보너스는 사실 나에게 별로 필요하지 않은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문제는 스킬 제한이기 때문에 거기에 몇 퍼센트 보너스가 붙건 어차피 안 오르는 것이다. 스킬 경험치라는 건 최소한 동등한 적과 대결해야 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로그아웃을 하려다 문득 멈칫한다. 불현듯 떠오른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동."
중얼거림과 함께 공간을 이동한다. 도착한 곳은 몇 번 와 봤던 그리스 풍의 신전이다.
"안녕하세요. 지훈님. 알렌의 신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그리고 거기에서는 차이나 드레스를 입고 있는 여인이 모습을 드러낸다. 175센티미터나 되는 훤칠한 키에 검은 머리칼. 그리고 파란색 눈동자를 가진 늘씬한 미녀.
"오랜만이네요 청명씨."
"그러게요. 다른 유저 분들은 별 일이 없어도 저를 보러 오던데."
서운하다는 청명의 표정에 어색하게 웃는다. 생각해 보면 그녀도 대단한 미녀인데 무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어차피 유혹하기도 힘든 여성이라는 생각 때문에 그런 거였지만 말이다.
"하하. 좀 바빠서요. 시험을 봐도 되나요?"
"네. 무투 시험을 보시겠습니까? 아니면 술법 시험을?"
"성행위 스킬로 하죠."
"알겠습니다. 스킬을 가지고 계시면서도 왜 시험을 안 보시나 했는데 이제야 보시는군요. 여자가 생겼나요?"
"하하하."
============================ 작품 후기 ============================ 아 에레스티아 이년 얼른 쓰러트려버려야지 너무 길어지네요. 가자 로안! 도착점은 초월지경이다! 아랫도리만은 그랜드 마스터가 되는 거야(...........) 그녀의 말에 어색하게 웃는다. 여자가 생겼나니. 어떻게 생각하면 참으로 가소로운(?)말이지만 굳이 따지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