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뒤로 걷는자 캔슬러-66화 (66/283)

< --6장. 골드 드레곤. 에레스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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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 정말 재미있는 재주를 가졌구나?"

그저 흥미롭다는 말투였지만 얼굴에 미소가 깃드는 게 나쁘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이것만 해도 저번과는 다른, 나쁘지 않은 시작이다.

그렇다. 나쁘지 않은 시작이었는데..........

<스킬에 따른 결과 판정 중........>

<골드 드래곤 에레스티아 승! 당신이 패배하셨습니다.>

가쁜 호흡을 고른다. 결과는 똑같았다. 분명 저번보다는 선방했다. 에레스티아를 네 번이나 절정에 오르게 만든 것이다.

"제법 괜찮았지만........ 아깝네. 하긴 아무리 화신체라도 용족과 인간이 같이 호흡을  맞출 수 있을 리 없지. 하지만 인간 치고는 대단했어. 화신체 상태에서는 오르가즘을 느껴 본 적이 없는데 말이야."

지적인 이미지와 다르게 행위에 들어간 에레스티아는 그야말로 욕망의 화신이다. 스킬랭크가 올라서 더 버틸 수 있었지만....... 그럼에도 결국 패배하고 말았다.

'마나가 모자라!'

그렇다. 그게 문제였다. 환희의 손길이야 신혈각성으로 인해 90%감소 효과를 받지만 황홀경의 경우는 보조스킬이 아니기 때문에 필요마나가 상당히 높았던 것이다. 긴 시간동안 필사의 노력을 더해 10만 테라의 마나를 얻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모자라다.

따악-!

시간을 돌린다.

따악-!

시간을 돌린다. 따악-!

시간을 돌린다.

따악-!

시간을.......

<스킬에 따른 결과 판정 중........>

<골드 드래곤 에레스티아 승! 당신이 패배하셨습니다.>

패배한다. 패배한다. 또 다시 패배한다. 물론 그때마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기는 하다. 처음에는 한 번 절정에 도달하게 했을 뿐이지만 그 숫자가 점점 늘어난다. 단 한번 절정에 도달하게 하는 게 전부였던 처음과 다르게 그 숫자가 네 번. 여섯 번. 열 번. 열다섯 번으로 점점 늘어났으니까.

그러나 말했었다시피 에레스티아는 그야말로 욕망의 화신이다. 게다가 그녀와 다르게 나는 수십. 아니, 백번이 훨씬 넘게 절정에 도달했으니 판정이 된다면 패배할 수밖에 없다. 따악-!

또다시 시간을 돌린다.

"대체 이게....... 몇 번째지?"

대충 가늠하니 이번이 22번째다. 한 번 돌릴 때마다 한 달 가깝게 시간을 보냈으니 거의 2년 가까이. 그야말로 다른 일 하나 없이 여인들만 안은 셈이다. 특히나 에레스티아의 경우는 꼬박 1년 넘게 몸을 섞은 상태라 몸에 있는 털의 개수를 다 알 지경이다.

심지어 그 사이에는 로그아웃 한 번 안했기 때문에 현실로 오늘이 며칠인지도 기억이 안 나고 있다.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는군. 신선노름에 도끼자루 썩는지 모른다더니......."

만약 이게 검술 수련이나 마법 수련 같은 거였으면 도저히 이렇게 하지 못했을 것이다. 모름지기 사람의 정신력이나 의지라는 것도 한계가 있는 거라서 점점 소모되고 소모되다가 다 떨어지면 의지가 꺾이기 마련이니까. 결국 더 해내지 못하고 포기하고 말았겠지.

"뭐 자존심이 상하긴 해도 정말 좋은 육체니까."

무저갱에 빠져드는 것만 같은. 물리적으로 더 좋은 명기가 있을 수 없다고 장담하던 에레스티아의 질과 묻어날 것 같을 정도로 부드러운 피부. 풍만하면서도 잘록한 육체와 미의 여신이 강림한 것 같은 미모를 가지고 있는 에레스티아는 그야말로 최상의 여인이라 할 만한 존재다. 현실과 게임 속을 통틀어도 그녀와 같은 여인은 만나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한다는 건....... 내가 좀 밝힌다는 말인가?"

물론 이쯤 되면 좀 수준이 아니다. 현실에서는 단 한번 여성과 관계를 맺어보지 못해서 몰랐는데 사실 나는 성행위를 매우. 몹시. 아주 좋아했던 것이다. 그것도 단순히 욕망만 채우는 그런 종류가 아니라 여성을 느끼게 하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그녀들을 가게 하는 일이 적성에 맞는다고나 할까?

"어쩌면 현실에서 경험을 안 해 봐서 다행일지도 모르지. 성범죄자가 되었을지도 모르니."

항상 여기저기 다쳐서 남들과 친해지기 어렵던 게 오히려 이득이 되었다고 생각하며 다시 가디언들을 능욕(?)하러 간다. 설사 진다 해도 에레스티아의 몸은 너무나 즐거운 것이지만.

"계속 진다는 건 참을 수 없다! 이번에야말로!"

그러나 결과는 똑같았다.

<스킬에 따른 결과 판정 중........>

<골드 드래곤 에레스티아 승! 당신이 패배하셨습니다.>

"아 정말!"

숲 밖으로 쫓겨나와 이를 벅벅 간다. 역시 마나가 너무 모자라다. 에레스티아의 몸에 익숙해질 만큼 익숙해지고 눈을 감고서도 그녀를 흥분할 수 있을 경지에 이르렀지만 막상 어느 정도의 선을 넘어가면 나가가 떨어져 버린다.

게다가 스킬 레벨도 문제다. 내가 아무리 성행위에 익숙해진다고 해도 네버랜드에서 스킬 랭크를 올리려면

[대결]

시스템을 사용해 나보다 강한 상대를 쓰러트리거나 혹은 스킬 자체를 어마어마하게 많이 사용해야 한다. 물론 내가 지금까지 쌓은 경험치(?)라면 초월자에도 닿을지 모르지만 어차피 타임슬립을 쓰고 있으니 카운트 되는 건 한달 정도의 경험뿐이다. 심지어 레나를 비롯한 가디언들은 그 경지(?)가 떨어져서 절대 두 색공을 완성자에 들어가게 할 수가 없다. 미묘한 수준의 적이라고 경험치를 안 줘 버리는 것이다.

"돌아버리겠군. 그렇다고 더 시간을 돌리면 현실까지 돌아가 버리는데. 하지만 어떻게 해야 보름 만에 그녀를 상대할 수 있는 마나를 얻지? 가디언들을 닦달해서 영약 같은 거라도 찾아봐야 하나?"

따악-!

중얼거리면서도 기계적으로 시간을 돌린다. 마찬가지로 한 달 조금 넘게 돌린다. 뭔가 다른 수단을 찾아야 했기 때문. 그러나 그러다 생소한 텍스트를 발견한다.

[소유 마나가 완전히 소모되었습니다! 마나 탈진 상태로 변합니다!]

"아차. 요번에는 좀 더 했다는 걸 깜빡했군."

18일 정도 했던 처음과 다르게. 그리고 26일을 버텼던 지난번과 다르게 이번에는 무려 한 달이나 버텼기 때문에 예전과 똑같은 포인트로 타임슬립하자 가진 마나를 모조리 소모하고 만 것이다. 마나를 다 소모하고도 징계가 조금 남았는지 근처 나무에 머리까지 박았다.

[마나 탈진 상태입니다! 마나를 소모하는 그 어떤 이적도 발휘할 수 없습니다! 회복까지 4시간 59분 59초........]

다행히도 마나 탈진 회복속도 또한 집마력 1000%상승 버프가 적용되었다. 즉 마나 탈진이라는 건 보통 50시간 이상 걸린다는 뜻. 한시라도 급하게 마나를 늘려야 하는 내 입장에서는 짜증나는 일이다.

"아, 안 돼. 나 미쳐. 미쳐버릴 것 같아. 제발 그만...... 흐냐아앙---♡♡♡"

허덕이는 레나의 몸을 껴안고 거칠게 피스톤 운동을 이어나간다. 이미 그녀들의 몸은 너무나도 익숙해서 굳이 마나가 없어도 몇 번이든 극락에 보내줄 수 있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렇게 5시간 후. 마나가 회복되며 뜻밖의 메시지가 떠오른다.

<마나 탈진상태에서 회복됩니다!>

<마나를 완전히 소모했다 원 상태로 돌아왔습니다! 당신은 스스로의 한계를 시험함으로서 더욱 더 정순하고 많은 마나를 다룰 수 있게 되었습니다!>

<최대 마나가 67400테라에서 74140테라로 증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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