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뒤로 걷는자 캔슬러-64화 (64/283)

< --6장. 골드 드레곤. 에레스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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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숲에 자리 잡은 골드 드래곤 에레스티아의 다섯 가디언들의 약점. 그것도 섹스 스타일에서의 약점은 각각 다르다.

먼저 웨어타이거 레나의 경우 선호체위가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애무나 긴 시간의 행위 보다는 삽입과 격렬한 피스톤 운동을 즐기는 편이며 라미아인 알리시아의 경우는 장시간의 행위에 느끼기 때문에 긴-시간동안 행해지는 삽입과 애무가 없으면 절정에 이르지 않는다. 팔미호인 연화의 경우는 성감대가 계속 변함으로서 무작정 삽입하는 것 보다는 애무와 키스 등 이런저런 기교에 크게 느끼고 블랙 야크족의 카넬은 메져키스트적 성향으로 가학적인 성행위와 강하게 분출되는 정액 앞에서 무너진다. 마지막으로 세이린은 구강성교와 잦은 사정을 당하면 쾌감에 몸부림친다.

동료라는 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전혀 다른 섹스 스타일을 가진 그녀들 덕택에 내 성행위 스킬은 어디에 치우치지 않고 골고루 오를 수 있었다. 말하자면 나는 진성 마조로 고문에 가까운 성행위나 수치 플레이 이런 해괴한 종류가 아닌 이상 어떤 여인이 든 만족시킬 수 있는 기량과 눈썰미를 가지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런 전문가(?)의 시선으로 본 골드 드래곤 에레스티아라는 여인은, 말하자면.

"으하----대단해. 좋아....... 더, 더 빨리-----! 흐으응....... ♡!"

"허억! 허어억! 헉!"

총체적 난국(總體的 難局)이었다.

푸슛!

신음과 함께 또다시 절정에 달하고 정액이 뿜어진다. 그러나 그 양은 매우 적어서 보통 성인 남성이 뿜어내는 정도에 불과하다.

'이러다 정말...... 죽겠군!'

에레스티아는 다섯 가디언의 모든 섹스 스타일을 통합하고 있다. 이건 바꿔말해 약점이 없다는 말과도 동일하다. 선호체위도 계속 변하고 성감대도 계속 변한다. 삽입은 언제나 강하게 계속해서 이어줘야 하고 사정도 계속 당해야 한다. 게다가 어찌나 자 극이 강한 육체인지 삽입만 해도 사정할 것 같을 정도다. 보통의 남자가 그녀와 접한다면 10분도 안돼서 미라가 되어 버릴지도 모를 정도다.

'거기에 정신공격에 가까운 쾌락 전달능력까지........'

그야말로 낙공불낙의 요새다. 게다가 쾌락 전달능력은 환희마라경과 지혜보정이 뭐냐는 듯 부수고 들어온다. 쾌락에 뇌가 절어버리는 느낌이니 차분하게 움직이기도 힘들다.

<체력을 지나치게 소모하셨습니다! 체력 회복력이 크게 하락합니다!>

<생명력이 모자랍니다! 모든 방어력과 면역능력이 하락합니다.>

<마나를 지나치게 소모하셨습니다! 집마력이 크게 하락합니다!>

경고 메시지가 계속해서 떠오른다. 사실 이건 2일 전부터 계속 봐 왔던 메시지였다.

'대체....... 시간이 얼마나 지난거지?'

정신이 혼미해서 그런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대충 1주일이 넘은 건 확실한데 정확히는 알 수 없다.

'아니 10일도 확실히 넘은 것 같은데. 보름도 넘었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내 등을 껴안으며 에레스티아가 칭얼거린다.

"로안. 어서. 나 또 그 절정이라는 게 보고 싶어."

"잠시만....... 뭣 좀 먹고 해도 될까요? 배가 고픈데."

"뭘 벌써 또 먹는다는 거야? 오늘만 다섯 끼 째야!"

회복력이 완성자에 올랐을 때 얻었던

<고 효율 엔진>

의 덕을 또 보고 싶었지만 에레스티아는 자꾸 식사를 바라는 내 반응을 자신과의 행위에 집중하지 않는다고 느낀 듯 신경질을 냈다. 좋지 않은 상태였지만 방법이 없다.

'몸이....... 한계야.'

물론 나는 각종 초월자 스킬로 인해 집마력 1000%상승. 항마력&체력회복력&재생력 500% 상승이라는 말도 안 되는 보정을 받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 체력이 무한한 것은 아니다.

본디 근육이라는 건 전력을 다해 쥐어짜는 행위를 반복하면 반복할수록 그 회복속도가 늦어지는 법이며 이는 생명력 또한 마찬가지다. 상처를 입은 후 아문다고 해도 같 은 부위를 계속 상처내면 잘 아물지 않는 것과 같다.

마나 역시 근육과 같아서 회복을 반복하면 반복할수록 그 효율이 떨어진다. 한번 제대로 쉬어서 회복하지 않으면 최대능력치가 깎이는 불상사가 벌어질 수도 있었다. 더불어 다른 문제도 존재한다.

각종 버프는 지금도 유지되고 있지만 원래의 재생력이 1%이하로 떨어져 버리면 그걸 1000%. 그러니까 10배로 한다 해도 10%에 불과한 것이다.

<체력이 5%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육체 제어 감도가 30%까지 떨어집니다!>

<마나가 5%이하로 떨어졌습니다! 마나 추출의 퍼즐 난이도가 2단계 상승하고 모든 마나 감도가 30%까지 떨어집니다!>

몸이 마치 내 몸이 아닌 것처럼 멀게 느껴진다. 체력을 너무 많이 소비했을 때 나타나는 일종의 페널티다. 현실에서야 체력을 많이 소모하면 힘들고 고통스럽기 때문에 체력을 완전히 소모하기 힘들지만 고통을 막아주는 시스템이 있는 여기에서는 그게 안 되지 않는가?

때문에 네버랜드에서는 체력이 너무 떨어지면 체력 관련 스킬의. 마나가 너무 떨어지면 마나 관련 스킬의 난이도가 확 오르도록 시스템 되어 있다. 이는 10%부터 적용되 는데 5%가 넘게 소모된 지금은 그 상태가 심각한 것이다. 3%이하로 떨어지면 마탄 정도의 간단한 마법조차 사용하는 게 불가능해 지는 것이다.

"죄송합니다."

그렇기에 사과한다. 자존심 상하는 일이지만 더 이상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좀 더 수련해서 오지 않는 이상 그녀를 상대하는 건 불가능하리라.

"그렇군. 한계인가........ 생각해 보면 이렇게 오래 할 필요도 없었는데. 정액도 충분히 챙겨놓고. 이성적이지 못했군."

열락에 빠져 있던 얼굴이 단번에 무감동하게 변하고 정액 범벅이었던 그녀의 몸이 깨끗해진다. 클린 계열의 마법을 사용한 것 같았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지친 몸으로 그렇게 말하는 내 자존심이 산산이 깨져나가고 있다.

'젠장!'

나름대로 이 방면에서 최고라는 자긍심이 쌓이던 상황이라 이렇게 당하니 너무나 비 참하다. 설마 이렇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스킬에 따른 결과 판정 중........>

<골드 드래곤 에레스티아 승! 당신이 패배하셨습니다.>

너무나 당연하게 떠오르는 텍스트 건너편에서 에레스티아가 말한다.

"미안. 하긴 아무리 화신체라도 용족과 인간이 같이 호흡을 맞출 수 있을 리 없지. 하지만 인간 치고는 대단했어. 화신체 상태에서는 오르가즘을 느껴 본 적이 없거든."

칭찬을 하면서도 표정은 가라앉아 있다. 제대로 만족하지 못한 상태에서 행위가 끝나버리자 기분이 상한 것이다.

"저기 에레스티아? 조금만 시간을 주면 몸을 회복해서 다시......."

"다시라니. 미안하지만 인간과 다시 만날 생각은 없어. 아, 그러고 보니 보상을 주지 않았군."

철그럭. 에레스티아가 가볍게 손짓하자 커다란 자루 하나가 내 옆으로 떨어진다. 금속음이 들리는 걸 봐서는 금화가 가득 들어있는 모양이다.

'먹고 떨어지라...... 이 말인가?'

순간 발끈하고 속에서 뭔가 솟구치는 게 느껴진다. 에레스티아는 너무나도 아름답고 매혹적이었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그녀에게 이렇게 무시당하는 상황이 너무나도 자존심 상한다. 그리고 그렇기에, 고개를 들어 말한다.

"맹세하죠."

"응? 뭘?"

"당신은....... 분명 제 아래 깔려서 개처럼 울부짖게 될 겁니다."

"그건 나도 바라 마지않는 일이었지만....... 이미 실패한 주제에 무슨 소리를."

흥. 하는 표정으로 나를 비웃더니 다시 말한다.

"그리고 넌 나뿐만이 아니라 다른 가디언도 보지 못 하게 될 거야. 내 가디언들이 너무 한눈파는 상황도 곤란하거든. 이제 혼돈의 숲을 나가서 새로운 인생을 살도록  해."

그렇게 말하고 몸을 돌려 멀어지기 시작한다. 그녀는 여전히 나체였기 때문에 늘씬한 뒤태가 안구에 날아와 박힌다.

팟!

그리고 배경이 변한다. 나는 어느새 내가 아무것도 없는 평원에 떨어져 있다는 것을 알았다. 에레스티아의 말대로 혼돈의 숲 밖으로 쫓아낸 것이다.

"필요한 게...... 뭐가 있지?"

일단 색공의 경지 자체를 높여야 한다. 현재 환희마라경의 경지는 전문가 3레벨에 불과하며 여의색황경은 그보다 낮은 전문가 2레벨이니 그 모두를 완성자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더불어 체력도 늘려야 하고 무엇보다.

'마나를 늘려야 해.'

기교 스킬이 완성자에 이르면서 얻은

<환희의 손길>

부터 환희마라경에 여의색황경까지 마나를 소모하는 스킬들이 한 두 개가 아니다. 사기적인 집마력 1000%의 버프가 있지만 소모량 자체가 워낙 많아서 그 정도로는 어림없다. 요번의 패인은 4일도  버티지 못하고 마나가 떨어진 데에 있었다. 회복력 버프가 아무리 강력하다 해도 기본 마나량이 풍족하지 못하다면 소용없는 것이다.

"두고 봐 에레스티아."

으르렁거리며 오른손을 들어올린다.

따악-!

============================ 작품 후기 ============================ 패배. 더불어 자존심도 박살~~! 사실 남자 입장에서 이만큼 자존심 상하는 일은 흔치 않지요. 아 죽고 싶겠다 정말(............)뭐, 당연한 일인 것이 성장스킬을 초월지경까지 올리는 건. 정말정말정말정말 정말정말정말정말 정말정말정말정말 정말정말정말정말 정말정말정말정말 정말정말정말정말정말정말정말정말 정말정말정말정말 정말정말정말정말 정말정말정말정말 정말정말정말정말 정말정말정말정말힘든 일입니다. 그게 얼마냐 힘드냐 하면. 사실 네버랜드가 서비스된지 어느덧 1년으로 게임 속 시간으로는 12년이나 지났는데도 초월자 스킬을 가진 유저가 있기는 커녕 완성자에 도달한 유저의 수도 한 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지요. 물론 그들은 어마어마한 실력을 지닌 고수들입니다. 게임이라곤 해도 네버랜드는 실력이 필요한 게임이거든요. 스타크래프트는 게임이지만 대회에서 우승하려면 정말 뛰어난실력이 있어야 하잖아요? 비슷한 경우입니다. 완성자는 커녕 전문가 수준만 올라도 스타 2의 마스터 리거 수준이죠. 많지 않아 요;;; 아무리 개사기에 가까운 조건들이 있다 해도 일단 초월자를 찍으려면 구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성행위는 그 과정이 즐겁기라도 한데 전투계열이나 마법계열을 초월자에 이르게 하려면 정말 토나오게 굴러야 하죠. 공부랑 수련도 토나오게. 심지어 성행위도 초월자에 이르러면 토나오게 고민해야 하는데요 뭐. 심지어 성행위도 초월자에 이르러면 토나오게 고민해야 하는데요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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