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뒤로 걷는자 캔슬러-61화 (61/283)

< --6장. 골드 드레곤. 에레스티아.

-- >

"그, 우리가 모시는 분이 너를 만나길 원해."

"모시는 분이라니 누...... 아하."

가디언인 그녀들이 모시는 사람이라면 누군지 설명할 필요도 없다. 결국 그녀들의 주인이자 혼돈의 숲에 둥지를 튼 골드 드래곤이 자신의 가디언들과 놀아나는 나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윽. 설마 테이밍을 건 게 들켰나?'

시도 때도 없이 시도하던 알리시아의 수작질 덕택에 익힌 테이밍 스킬. 매혹의 마안은 이성체에게만 쓸 수 있는 기술 중 하나로 대상을 나 자신에게 종속시키는 게 가능한 스킬로 그 설명은 이렇다.

<매혹의 마안-테이밍>

특정 상대를 지정해 정신을 제압하거나 자신에게 종속시키는 기술. 상대방과 자신의 지능. 지혜. 행운을 합산 포인트를 비교해 본인의 수치가 더 높을수록 성공률이 높아집니다. 단 항마력이 높은 적이나

<마력 저항>

. 혹은

<불굴의 정신>

등 저항 스킬을 가진 적에게는 패널티를 받습니다.

적의 체력과 생명력을 떨어트리거나 항마력을 다운시키면 성공률이 높아집니다. 대상이 자신에게 호감을 가지면 가질수록 유리합니다.

기본적으로는 매력의 보정을 받으나 환수나 정령. 정신체 등을 테이밍할 시 스텟 보정을 친화력으로 변경한다.

알리시아에게 테이밍을 배운 후 그걸 매일 수련해 왔다. 물론 가디언들은 무지막지한 레벨과 정신력을 가진 강자들이지만 극대의 쾌락으로 몇 번이나 혼절시키면 체력은 물론 정신력까지 바닥으로 떨어져 버리기 때문에 충분히 성공할 수 있었다. 더불어 호감도가 100포인트 상태라면 무조건 성공한다고 봐도 된다.

'다만 문제는 10분도 안 되어서 풀린다는 거지.'

아마 그녀들이 골드 드래곤 에레스티아에게 종속된 가디언이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내가 종속시키려 해도 이미 그녀들은 훨씬 더 상위의 존재에게 종속되어 있으니 내  테이밍 정도는 가볍게 튕겨내는 것. 다만 그게 나에게는 정말 좋은 것이, 덕택에 테이밍 노가다를 할 수가 있었다.

'덕분에 내 매혹의 마안은 벌써 전문가 4레벨이지만..... 너무 지나쳤나?'

테이밍이 완성자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건 좋은 일이지만 그 때문에 드래곤의 심기가 상했다면 상황은 좋지 않다. 사실 여기에서 드래곤의 눈 밖에 나면 좋을 게 하나 없기 때문이다. 여러모로 강해진 나지만 나라 하나 멸망시키는데 하루도 안 걸린다는 드래곤에게 걸리면 쪽도 못 쓸게 분명하다.

"저, 그 혹시 화나거나 한 건 아니지?"

"에? 그런 거 아냐. 그냥 호기심을 느낀 모양이야."

"그렇다면 다행이긴 한데."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수천 년을 살아간다는 드래곤의 심리상태를 속단할 수는 없는 일이니까. 물론 그렇게 말해도 긴장은 안 되는 게 상황이 꼬이면 시간을 돌리면 그만이다.

'아 그러고 보니 이 게임에도 시간 속성이라는 게 존재했었지.'

그러나 게임 속 시간속성능력은 초월자의 경지에 이르러도 시간을 뒤로 돌리는 게 불가능하다. 만약 이 게임이 패키지 게임이라 모두 NPC에 유저가 한명이라면 할 수도 있겠지만 온라인게임인 이상 시간을 뒤로 돌린다는 건 일종의 백섭이 아닌가? 현실의 인간들의 시간이 뒤로 돌아가지 않는데 시간을 되돌릴 수 있을 리 없으니 아마도 다른 방식으로 시간을 다루게 될 것이다.

'시간정지는....... 될 것도 같군. 신경가속만 봐도 뭐.'

네버랜드의 시간은 현실보다도 12배나 빠르며 그 안에서조차 신경가속이 가능하다는 걸 생각하면 개인에 한정해서 시간을 무한정에 가깝게 늘리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물론 신경가속처럼 사고만 가속되는 것과 몸이 가속되는 건 차원이 다른 일이지만 어차피 게임인 네버랜드에서 물리법칙을 조절하는 건 문제가 아닐 테니 시간 정지 후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그럼 바로 갈 수 있을까?"

"뭐? 바로 가야 해?"

"사실 이미 좀 미룬 거라서. 주인님께서는 급한 일이 아니라고 하셨지만 아랫사람인 내 입장에서는 눈치가 보이거든."

"그렇다면 뭐."

라이온 하트를 검집에 넣은 뒤 옷차림을 대충 살핀다. 그래도 드래곤을 만나러가는 만큼 대충 갈 수는 없다는 마음 때문이었지만 알리시아는 고개를 흔들었다.

"옷차림은 상관없어. 그런 걸 신경 쓰시는 분이 아니니까."

"쯧. 그렇게 급하면 미리 좀 말해주지."

"아....... 미안."

"미안하면 밤에 갚아."

"...... 변태."

"후후후. 원래 남자는 다 변태인 법이지."

음흉한 표정으로 수줍게 웃는 알리시아의 허리를 감는다. 다른 뜻은 없다. 공간이동을 위해서였다. 파앗!

알리시아가 수인을 만든 후 주문을 외우자 순식간에 배경이 변한다. 그것은 공간이동 주문. 텔레포트(Teleport)였다.

'솔직히 매우매우 배우고 싶은 마법이지만.......'

그러나 안타깝게도 공간속성 마나는 1피스도 없는 나이기 때문에 사용이 불가능하다. 마법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선택적으로 가지고 있지 않은 마나를 늘릴 수 있었지만 그 개수가 많지 않아서 그냥 다른 속성을 올리게 되었다.

"저기 알리시아. 다른 속성 피스를 올리는 방법은 뭐 없어?"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 관련 속성 마나가 충만한 지역에 가서 명상을 하거나 그 속성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방법부터 제어술을 수련하는 방법도 있으니까."

"호오. 제어술이라."

그녀의 말에 무속성 제어술을 초월자까지 끌어올리면서 얻은

<추출보정>

스킬로 인해 퍼즐에 있던 꽝 중에서 무려 20피스가 무속성으로 변했다는 사실을 떠올린다. 덕분에 무속성 피스가 엄청나게 많아져 무속성 마법이라면 굳이 퍼즐을 맞추지 않아도  완성돼 있는 상태가 나올 정도. 때문에 마탄 정도는 0.5초반에 발사할 수 있게 되었으면서도 그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니.

현재 내 퍼즐의 마나 피스는 불속성, 얼음속성, 나무속성, 빛 속성이 각각 3피스이며 어둠 속성이 1피스이다. 요번에 숙련자 10레벨까지 오르면서 2피스를 추가할 수 있어서 1피스였던 빛 속성을 3피스로 성장시켜 빛계열 주문인

[광탄]

을 사용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그리고........ 대망의 무속성 마나는 무려 24피스이다. 무속성 제어의 보조스킬

<추출보정>

으로 20피스나 늘어났기 때문이다. 더불어 나머지 18피스는 꽝이다.

저벅저벅.

나와 알리시아는 처음 도착한 기묘한 동굴에 들어와 걷고 있다. 나름 긴장되는 상황이어야 하지만 내 마음은 콩밭에 가 있어서 주변 광경이 보이지 않는다.

"저기 알리시아. 혹시 공간속성 제어술 스킬북을 만들어 줄 수 있어?"

"뭐? 그런 고급 스킬은 아무리 나라도 못 만들어! 고대 던젼 같은 곳에서 구해야지! 하다못해 다른 속성이라면 또 모르겠지만........"

"어라. 그렇다는 건 다른 속성은 만들 수 있다는 뜻이구나?"

"그, 그건."

아차. 하는 표정에 씨익 하고 웃는다. 걸렸구나!

"만들 수 있구나? 만들 수 있지? 아유 우리 귀여운 알리시아. 어떤 속성 제어술을 만들 수 있어?"

"자, 잠깐만. 속성 제어술은 단순 수련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종류의 물건이 아냐. 여러 가지 고행이나 특수한 기연이 없으면........"

그녀의 말에 생각한다. 물론 그녀의 말은 맞다. 속성 제어술은 고유스킬 쪽이니까. 그러나 나는 아직도 포인트가 상당히 남아서 충분히 성장시킬 수 있다.

"나 몰라 알리시아? 나 원래 기연 제조기야 제조기. 금방금방 큰다니까?"

그렇게 말하며 그녀의 몸을 강하게 껴안고 그 풍만한 가슴을 떡 주무르듯 주무른다. 자신들이 있는 곳이 드래곤 레어라는 것을 알고 있는 걸 알고 있는 그녀는 저항했지만 금세 표정이 풀리고 내 손길에 몸을 맡기기 시작한다.

"으...... 흐응! 거, 거기를 그렇게 꼬집으면........"

"귀여워 알리시아."

"으흥....... 흐으흥.......!"

호흡이 거칠어지기 시작한다. 상기된 얼굴. 나는 그녀의 귓불을 살짝 깨물며 속삭였다.

"만들어 줄 수 있지?"

"으, 하지만....... 아흑......"

"만들어 줄 거지?"

"으......."

쾌락에 잠겨 퍼덕거리기 시작한다. 이쯤 되면 거의 다 넘어왔다고 해도 좋은 상태. 그러나 그때 주변 배경이 갑자기 변해버린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강력한 힘에 의해 강제적으로 텔레포트 당합니다!!>

============================ 작품 후기 ============================ 아 속성 제어술 얻어야 하는데 방해가 들어오네요(.........) 아, 수정사항을 공지(?)하자면 무속성 제어술의 추출보정 스킬을

[남은 꽝피스를 모조리 무속성으로 변환]

에서 =>

[남은 꽝 중 20피스를 무속성으로 변환]

으로 변경했습니다. 기본적으로 너무 사기인데다가 단계가 높아져서(4X4X4가 된다던지) 피스가 늘어나면 어쩌는데? 라는 문제가 있어서;;;;아, 그러고 보니 요새 문장사 요청이 많군요. 그래서 생각해 보니 시간이 꽤 지났고 해서 슬슬 쓸 수 있을 것도 같긴 합니다. 아, 수정사항을 공지(?)하자면 무속성 제어술의 추출보정 스킬을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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