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장. 골드 드레곤. 에레스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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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단천세(斷天勢)?! 야 이 미친년아 무슨 짓.......!"
"그만 둬!"
지금까지 계속 태연하던 그녀들이 당황하는 걸 보니 보통의 기술이 아닌 모양이었지만 나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것은 방어조차 불가능할 정도의 쾌속이었지만, 그 순간 나는 라이온 하트를 올려치는 대신 이마로 검격을 받아냈다.
"뭐?"
순간 공격을 날린 카넬까지 당황하는 모습이 보였지만 당연하게도 자살을 하려는 건 아니다. 계정값이 100만원이 넘는데 죽어 줄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때문에 나는 순순히 죽는 대신 검이 내 이마를 때리는 그 순간, 액티브 형태의 보조스킬을 발동시켰다.
<무지개 반사>
콰득!
모든 것은 한 순간의 일이다. 내 머리를 후려친 클레이모어에 담긴 모든 힘은 오히려 그 방향을 뒤집어 검의 손잡이를 타고 카넬의 팔을 지나 어깨로 흘러간다. 검에 담긴 어마어마한 힘 때문에 그녀의 양손이 그대로 박살나 버린다.
"꺄악.......!"
비명소리와 함께 떠오른 카넬의 몸이 십 수 미터 이상 날아가 커다란 나무와 충돌한다.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수십 년 이상 살았음이 확실한 거목이 우직. 하고 부러져 버린다. 그나마 모든 파괴력이 집중된 그녀의 검격과 다르게 반사된 기운은 범위로 뿜어져 나갔기에 목숨이 위험한 수준은 아니다.
<로안 필스타인 승! 당신이 승리하셨습니다.>
<강대한 적에게서 승리하였지만 무투 이외의 스킬을 사용하였으므로 스킬 레벨은 오르지 않습니다.>
<히어로 몬스터. 블랙 야크 카넬에게 승리하였습니다!>
<17000EXP를 획득하였습니다!>
'에이. 역시 안 되나.'
[대결]
시스템으로 스킬 경험치를 얻으려면 어디까지나 상대와 같은 계열의 스킬만을 사용해야 한다. 단순히 이기는 것만이 목표라면 고위 마법사가 온갖 마법으로 검사를 쓰러트려 소드마스터가 되는 것도 가능하기에 만들어진 법칙이다.'패시브 스킬들은 다 상관없다고 했었고 금강초인하고 신경가속은 무투 관련스킬이니 괜찮지. 문제는 무지개 반사인가?'
<한울의 권능>
은 술법 관련 스킬이기 때문에 마법을 쓸 때야 사용해도 상관없지만 무투 스킬 사용 시에는 쓰면 안 된다. 흡기나 충격흡수야 기본 패시브 스킬이기 때문에 용서가 되지만 본격적인 엑티브 스킬인 무지개반사는 용납하지 않는 것이다.
'뭐 어쩔 수 없지. 솔직히 무지개 반사가 아니면 타격을 주는 게 불가능한 상대였으니.'
투덜거리며 카넬에게 다가간다. 바닥에 쓰러진 그녀는 헐떡이며 숨을 몰아쉬고 있다.
"뭐, 뭐였지 방금?"
"비장의 기술. 될지 안 될지 불안했는데 다행히 잘 되었네."
사실을 말하자면 보조스킬들은 몇 번씩 실험을 해 봤기 때문에 불안한 건 없었다. 다만 소유 마나가 부족하면 어쩔까 했지만 15000마나로 반사할 수 있었다.
'진짜 신혈각성 스킬 만세네.'
보조스킬의 사용 마나를 90%감소시켜주는 신혈각성의 버프가 없었다면 아마 지금쯤 나는 시체가 되어 있을 것이다. 초월자 스킬은 물론 하나하나가 사기에 가까운 기술들이지만 스킬을 익힌 대상의 마나가 많다는 기본 전제를 깔고 있어서 잡아먹는 마나가 엄청난 것이다.
'내 마나는 6만 포인트도 안 되는데 말이야.'
투덜거리는데 나무에 기대고 있던 카넬이 한숨 쉬듯 말한다.
"으....... 쳇. 솔직히 완전 무시하고 있었는데. 싸움 중에 내 움직임에 반응하게 될 줄이야."
"운이 좋았지 뭐."
"운은 물론이고 타고난 힘이나 재능도 다 실력이야. 내가졌어. 로안."
카넬의 말과 함께 특이한 텍스트가 떠오른다.
<카넬에게서 정정당당히 승리를 쟁취하였습니다! 카넬의 호감도 락이 해제됩니다!>
<축적되었던 호감도의 영향으로 호감도가 10포인트 상승합니다!>
<카넬의 호감도가 100이 됩니다!>
<강하고 아름다운 여인. 카넬의 마음을 얻음으로서 여의색황경(如意色皇經)스킬이 다음과 같이 상승합니다.>
<여의색황경: 전문가 2Level ->
전문가 6Level>
'호오....... 정면 대결에서 이기는 게 카넬의 호감도 락 해제 조건이었구나.'
마음속으로 나이스. 하고 기뻐한다. 왜냐하면 그녀가 마지막이기 때문이다. 이미 그녀를 제외한 모든 가디언들의 호감도는 락이 풀려 100을 찍은 상태다.
'다만 호감도 100이 되어도 성격이 그대로라는 게 문제지만 말이야.'
호감도가 100이라고 그 대상한테 완전히 복종한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누군가와 사랑이 빠진다고 정신이 제압당하는 건 아니지 않는가? 그들도 자의식을 가진 존재인 만큼 호감도 100이 된 상태에서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 제각각이다. 다만 확실한 건 호감도 100상태에서는 어지간한 부탁은 다 들어주게 되고 여러 가지 스킬에 보너스를 받게 된다는 것이다.
'새로운 대상이 생겼으니 매혹의 마안 수련도 해야겠네.'
그렇게 생각하며 그녀에게 묻는다.
"됐어 언제 한번 다시 겨뤄보기로 하고....... 그나저나 괜찮아?"
"으, 으응. 물론이지."
항상 터프하던 카넬은 얼굴을 살짝 붉히며 눈을 감았다. 그리고 그와 함께 우드득- 하는 소리와 함께 부러졌던 그녀의 팔뼈가 원래의 형태로 돌아온다. 드래곤이 만들어낸 키메라종족인 블랙 야크족의 초회복 능력이었다.
"대충 해 이 멍청아. 로안이 죽을 뻔 했잖아?"
"하여간 피가 몰리면 뒤를 생각하질 않으니......"
"어쨌든 무사하니 됐잖아? 게다가 내가졌다고!"
"진 게 뭐가 자랑이라고 떠벌린데."
"뭐라고! 결투다!"
레나와 카넬이 티격태격 하는 모습을 보다가 알리시아를 돌아본다.
"너도 한번 대련 해 볼래?"
"마법 말이야?"
"응. 요새 연습을 좀 했거든.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고."
한울의 권능은 술법계열 스킬이니 술법전에서는 무지개 반사를 마음껏 쓸 수 있다. 다만 문제는 신경가속과 금강초인을 쓸 수 없다는 것. 만약 금강초인을 쓸 수 있다면 탱커법사(?)라는 상상을 초월하는 조합이 나올 텐데 말이다.
'뭐 스킬 랭크에 목메지 않으면 쓸 수 있긴 하지.'
정색하고 승리에만 집착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조합이니 몬스터를 잡는 데에는 쓸 수 있으리라.
"음. 미안하지만 당장은 힘들어."
"응? 일이라도 있는 거야?"
"응. 다만 내가 아니라 네가."
그녀의 말은 전혀 뜻밖이다. 내 입으로 말하기는 뭐하지만 내가 할 일은 하나도 없다. 나는 매일 수련하고 여인들을 안는 매일을 보내는 백수(?)인 것이다.
"무슨 말이야? 난 별다른 일정이 없는데."
"그, 우리가 모시는 분이 너를 만나길 원해."
"모시는 분이라니 누...... 아하."
가디언인 그녀들이 모시는 사람이라면 누군지 설명할 필요도 없다. 결국 그녀들의 주 인이자 혼돈의 숲에 둥지를 튼 골드 드래곤이 자신의 가디언들과 놀아나는 나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윽. 설마 테이밍을 건 게 들켰나?'
============================ 작품 후기 ============================ 전투로 할 만큼 했으니 이제 본업(?)으로 돌아가야죠. 더불어 추천이 8500이 넘어버렸으니 오늘은 연참입니다~! 다만 밀린 연참을 다 할 여력은 없어서 한편만 ㅠㅠ ============================ 작품 후기 ============================ 전투로 할 만큼 했으니 이제 본업(?)으로 돌아가야죠. 더불어 추천이 8500이 넘어버렸으니 오늘은 연참입니다~! 다만 밀린 연참을 다 할 여력은 없어서 한편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