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뒤로 걷는자 캔슬러-41화 (41/283)

< --4장. 시험.

-- >

"다음 시험을 보시겠어요?"

"그러지. 5레벨에서 생각보다 고생하기는 했지만 어쨌든 스킬 레벨이 제일 높은 건 성행위 쪽이니까."

그녀의 말과 함께 이동한 곳은 지름이 거의 3미터는 되는 커다란 침대 위였다.

"어머. 새로 오신 분이군요. 환락관에 오신 걸 환영해요."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말을 거는 건 가무잡잡한 피부에 늘씬한 몸매를 가지고 있는 미녀였다. 전체적인 체형은 약간 마른 편인데도 불구하고 풍만한 가슴과 잘 발달된 엉덩이는 그야말로 요염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인도인인가?'

내가 인종을 잘 구분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확신할 수 없었지만 대충 그쪽 태생으로 보이는 여인은 너무나 얇아 안이 비춰 보이는 옷을 미끄러트리듯 벗으며 침대 위로 올라왔다.

"제가 봉사해 드리죠."

그렇게 말하고 온갖 방법으로 나를 즐겁게 만들기 시작한다. 유두를 자극하고 입술을 맞추며 마사지하듯 온 몸을 주무른다. 나 역시 그녀의 몸을 만지며 흥분을 부추겼다.

'오오. 환락안 이거 장난 아닌데?'

여인의 피부 위로 불그스름한 기운이 보여서 만져보자 확실히 반응하는 게 느껴진다. 그리고 그녀의 머리 위로는 이런 글자가 떠오른다.

<18데미지!>

<14데미지!>

<크리티컬 히트! 132데미지!>

'아니 그런데 왜 수치가 데미지야?'

뭔가 이상하다는 기분이 들었지만 시스템이 그렇다는데 태클을 걸 수는 없는 상황. 나는 잡념을 떨치고 그녀의 성감대만을 골라 집요하게 애무하며 그녀의 위에 몸을 실었다.

푸욱!

"흐으응~"

"흐..... 음."

꿈틀. 꿈틀. 촤륵!

삽입과 동시에 분신에서부터 온 몸이 빨려 들어갈 것만 같은 쾌감이 느껴진다.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그녀의 질이 꿈틀거리며 내 분신을 오물오물 씹어대고 있다. 나는 깨달았다.

'레나나 알리시아 급의 여인이다.'

말하자면 대단한 명기이자 무지막지한 체력과 마력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당장 일어나 싸워도 나와는 비교조차 안 될 정도의 강자. 게다가 그녀는 카마수트라의 고수로 남자를 즐겁게 하는 법을 알고 있었다. 그야말로 닿는 부위부위마다 쾌락의 덩어 리라고 할 수 있다. 나와 함께 행위를 하다 보니 제법 단련된 레나나 알리시아와 비슷한 수준의 쾌락을 안겨주는 절세의 미녀.

그리고 그게 무슨 뜻이냐 하면.

"허억! 흐으으! 세, 세상에. 당신.......! 흐응♡!"

레나나 알리시아에게 하던 대로만 하면 곧 승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스킬에 따른 결과 판정 중........>

<로안 필스타인 승! 당신이 승리하셨습니다.>

<강한 적에게서 승리함에 따라 성행위 스킬이 다음과 같이 상승합니다.>

<성행위>

기교 : 숙련자 9Level -> 숙련자 10Level지구력 : 전문가 8Level -> 전문가 9Level사정량 : 숙련자 7Level회복력 : 숙련자 9Level -> 숙련자 10Level간파 : 완성자 1Level

'그래도 다섯 시간이나 걸렸군. 알리시아처럼 오래 걸리는 타입도 아닌 데 이 정도나 걸린다는 건 역시 육체 성능 차이가 크다는 말이겠지.'

뭐 일단 자위기구에 가까운 물건부터가 큰 차이를 보이니 어쩔 수 없는 일. 하지만 5레벨 시험보다 6레벨 시험이 더 쉽다니 의외다. 정확히 마라자면 내가 5레벨 시험을 너무 미련하게 친 것이지만........

"축하합니다. 이제부터 150% 스킬 경험치 상승이 적용되며 청원단(淸元團)을 드리겠어요."

"청원단?"

"소모된 체력을 100%까지 회복시키며 체력 스텟을 +1시켜주는 레어 아이템이에요. 단 여기서 얻는 청원단은 거래가 불가능하죠."

"호오."

신기해하며 아이템을 받는다. 푸른색의 기운이 맴도는 영단이었는데 이내 내 손에서 사라져 버린다. 아마 로안의 몸으로 로그인하면 받을 수 있으리라.

"그러면 7레벨 시험도 보시겠습니까?"

"좋아. 뭐 어차피 여기서 쉬어봐야 할 것도 없으니."

"그럼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그녀의 목소리가 희미해짐과 함께 다시 배경이 변한다. 그런데 이번에 도착한 곳은 조금 뜻밖의 장소였다.

"엥 숲속?"

보통 침실 쪽으로 이동했던 만큼 조금 당황할 수밖에 없다. 아니 이번에는 숲에서 하는 건가? 의아해 하는 순간 커다란 바위 너머에서 한 여인이 내려선다.

"어머나. 이런 곳에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네. 그것도 꽤 귀여워 보이는 녀석이."

반투명한 나삼을 입고 있는 여인의 눈에서는 그야말로 색기가 뚝뚝 떨어져 내린다. 나이는 20대 후반으로 보였는데 그녀의 몸을 감싼 농염한 기운을 보면 30대로도 보인다.

"누구시죠?"

"그건 네가 알 바가 아니란다. 아가야. 지금은 본녀가 조금 급하니 서둘러줘야겠어."

그렇게 말하며 성큼 다가서더니 입을 맞춘다. 그리고 그녀의 호흡에 따라 한 덩어리의 마나가 몸 안으로 흘러들어온다.

<환희마녀 소청이 환락공을 시전했습니다!>

<지혜(42)보정....... 실패! 극도의 흥분상태로 돌입합니다!>

순간 심장이 거세게 뛰는 것이 느껴진다. 눈앞이 흐릿하고 사고가 제대로 이어지지 않는다.

"후웃.....! 흐응! 꽤 좋은 몸을 가진 꼬마네."

"허..... 허억!"

어느새 나는 그녀의 밑에 깔린 채 쾌락에 헐떡이고 있다. 사실을 말하자면 쾌락 자체는 나쁘지 않은 감각이지만 마치 유체이탈을 한 것처럼 몸이 내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는다. 그리고 마침내 내 몸이 절정에 도댈에 퍼덕거리기 시작한다.

<환희마녀 소청이 흡정마공을 시전했습니다!>

<관련 방어스킬이 없습니다.>

<항마력(150)보정....... 실패! 흡정마공의 침투를 허용했습니다!>

<마법적성(37)보정....... 실패! 최대 마나를 전부 강탈당합니다!>

마치 제 3자가 된 것처럼 내 몸을 내려다본다. 내 몸은 점점 말라비틀어지더니 마침내 미라처럼 변하고 말았다. 그리고 사망하려는 순간 청명이 나타난다.

"패배하셨습니다."

"아니 잠깐. 이거 반칙 아냐? 성행위 스킬인데?"

다시 신전으로 돌아온 후 기가 막혀서 따진다. 이건 순수한 성행위가 아니라 색공이 아닌가? 그러나 청명은 당연한 일 아니냐는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인다.

"일정 이상 수준이 높아지면 단순한 기술만이 아닌 이능의 영역으로 들어서요. 단순한 성행위만으로 승리할 수 없죠."

"하지만 난 색공을 안 익혔다고."

"그럼 익히셔야죠. 배울 곳이야 많은데."

"헐......."

기가 막히는 상황이기는 했지만 전혀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실제로 성행위 스킬에서도 마나가 생기기는 하니까. 이게 왜 생기나 했더니 이런 이유가 있던 모양이다.

"뭐 어쨌든 7레벨은 꽝이군. 스킬 레벨이 높아져서 기대했는데."

완성자라고 하면 그 마지막 단계인 초월자를 제외하고는 제일 높은 경지다. 검술 스킬이 완성자라고 하면 마나를 굳혀 검기를 뿜어내게 됨으로서 오러 마스터라 칭송 받게 될 정도라고 하니 더 설명할 필요도 없는 수준이 아닌가?

비록 성행위 스킬 중에서 오직 간파 하나 뿐이라고는 하지만 어쨌든 난 오러 마스터와 동급의 경지에 도달한 것이다. 문제는 나머지 스킬들이 다 완성자의 경지에 들어선다 해도 성행위 7레벨을 넘어설 수는 없다. 그건 단순한 성행위의 영역을 넘어서 이능에 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흐음 색공이라......."

생각치도 못했던 고민에 머릿속이 복잡해지는 것을 느끼며 그대로 네버랜드를 빠져나온다.

============================ 작품 후기 ============================ 원래 성행위의 경지가 높아지면 색공으로 수렴하기 마련(...........) 원래 성행위의 경지가 높아지면 색공으로 수렴하기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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