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장.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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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의 술법사.>
천관 학파의 5레벨 시험을 넘겼다. 적의 공격을 맞으면서도 주문을 완성시킨 당신은 실로 부동심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1. 천관 학파의 주문 영창 시 시전자의 몸 주위로 역장이 펼쳐진다.2. 역장의 위력은 사용자의 최대 마나량이 높을수록 강해진다.
"똑같이 시험을 본다고 다 같은 칭호를 받는 건 아니에요. 실제로 제가 드린 건
[투사의 칭호]
와
[술사의 칭호]
지만 지훈님께서는
[불굴의 투사]
와
[부동의 술법사]
를 얻은 것처럼 얻는 칭호는 사람마다 다르기 마련이죠."
즉 불굴의 투사는 맨손으로 검의 고수를 제압했기 때문에 얻은 것이고 부동의 술법사는 적의 공격을 그대로 얻어맞으면서도 주문을 외웠기에 얻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럼 다음 시험도 보실 건가요?"
"솔직히 질 것 같긴 하지만....... 정보를 수집할 겸 해서 보지."
스킬 시험은 매번 새로운 적이 나오는 게 아니라 항상 같은 적이 등장한다. 즉 어떤 대상에게 패배하면 그 대상을 이길 때까지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단 아직 만나지 못한 몬스터는 최후의 최후까지 결정되지 않는다. 내 전투 패턴을 파악해서 최악의 상대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래서 나타난 적은.
[큭큭큭큭. 캬하하하하! 죽어! 죽어......!]
"이런 미네랄........ 내 약점은 유령이란 말인가."
나타난 것은 고위 유령족이라고 할 수 있는 망령. 스펙터(Specter)였다.
슬슬 늘어지는 것 같으니 짤막하게 설명하자면, 나는 순식간에 살해당하고 말았다. 주문을 외우는데 1분 가까이 걸리는데 스펙터는 원혼령처럼 느리지 않아서 1분은커 녕 10초도 도망 다닐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아 캐스팅 시간을 빠르게 할 수 없나."
계속 마탄만 사용하다보니 설계 자체는 얼마 안 걸리는데 마나 추출에 너무나 긴 시간이 들어간다. 이놈의 큐브 퍼즐을 맞추기가 너무나 힘든 것이다.
현재 내가 마나 추출을 위해 맞춰야 하는 큐브 퍼즐은 3×3×3사이즈로 54피스이다. 그런데 문제가 되는 건 여기에서 내가 사용할 수 있는 피스는 겨우 16피스라는 것이다.16피스 중에서 불속성의 마나는 3피스. 얼음속성의 마나는 3피스. 무속성 마나가 4피스에 나무 속성 마나가 3피스이다. 그리고 빛. 어둠의 마나가 각각 1피스씩.
그렇다면 나머지 38피스는 과연 무슨 속성일까? 답은 '꽝'이라는 것이다.
즉 내가 마법을 사용하려면 54피스에 흩어져있는 몇 개 안 되는 속성들을 모아서 한 열로 모아야 한다는 것! 심지어 1피스밖에 없는 빛 속성과 어둠 속성은 마법 자체를 발동시킬 수가 없다.
"내 마법적성은 37인데도 이지경이니. 게다가 천관 학파도 숙련자인데."
큐브 퍼즐에서의 속성 피스는 마력의 양과는 전혀 무관한. 오직
[마법적성]
의 능력치와
[천관학파]
의 경지로만 늘어나는 존재다. 즉 마법적성의 능력치와 천관학파의 경지가 궁극에 이른다면 '꽝'이 하나도 없이 54피스 전부가 속성으로 변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리고 꽝 없이 모두 속성이라면?
'그럼 한 면도 아닌 한 줄 따위 장난도 아니지. 1초면 되려나? 아니 그걸 떠나서 대충 뒤섞어도 6면 중 하나쯤은 속성이 완성되어 있을 것 같은데.'
나는 내 재능 스텟을 확인했다.
<재능 스텟>
마법적성 : 37(재능이 있다.)체술적성 : 41(운동선수급 재능의 소유자.)친화력 : 22(싫어하지만 않을 정도.)현실에서 권투를 하는데다 이것저것 공부한 보람이 있는지 재능 스텟이 꽤 오른 상태다. 게다가 어쩐 일인지 체술적성은 크게 늘어서 수재, 혹은 천재 초입이라 불리는 40대에 들어섰다. 로안의 99. 그야말로 인세에 보기 드문 재능에 비교하면 짓밟힐 정도 의 수준이지만 상당히 괜찮은 능력치라 하겠다.
"하지만 그러고도 힘들단 말이지."
3×3×3 큐빅을 사용할 경우 만들 수 있는 모양의 수는 무려43,252,003,274,489,000라고 한다. 물론 마법을 사용하는 데에는 오직 한 줄만 만들어도 되지만(물론 두 세 줄이면 더 좋겠지만 피스가 부족하니.......)그만큼의 경우의 수는 필요 없겠지만 그렇다 해도 쉽지 않은 것이다.
"그러고 보니 팬 사이트에 큐브를 맞추는 데에도 이론과 순서가 있다고 했지. 내일부터는 그것도 공부해야겠다."
슬슬 마구잡이 퍼즐 맞추기에도 한계가 온 만큼 이것저것 익힐 것들을 생각해 둔다. 어느 정도 기본은 된 것 같지만 더 발전하려면 단단한 기반이 필요한 것이다.
"그럼 마지막으로 성행위스킬인가요?"
"기다리고 기다리던 시간이지."
장난스럽게 대답하며 몸 상태를 확인한다. 시험이 끝날 때마다 완전회복이 되기 때문에 기운이 넘친다. 쏴아....... 이번에도 내가 도착한 곳은 그리 넓지 않은 공간에 침대와 TV등이 있는 현대식 모텔이다. 전과 마찬가지로 욕실에서 누군가 샤워하고 있는 상태.
'서둘러야겠군.'
나는 재빨리 방에서 나갔다. 다행히 건물 구조는 현실의 모텔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상태. 나는 카운터로 가서 아주머니를 불렀다.
"무슨 일이유?"
"저기 술하고 안주 같은 거 있나요?"
다행히 포도주가 있어서 받아온다. 안주로는 수박과 포도가 있어서 다음날 돈을 주기로 했다. 당연한 말이지만 시험 끝나면 볼일 없기 때문에 따로 낼 필요는 없을 것이다.
딸깍. 과일들을 대충 늘어놓을 때 즈음 욕실에서 내 상대가 나온다. 그녀는 방 안을 보더니 대뜸 눈살을 찌푸렸다.
"음? 지금 뭐하는 거예요?"
"목이 말라서 좀 얻어왔어. 몇 잔정도 마시고 하면 밤일에도 좋을 것 같고."
내 말에 여인이 경계의 표정을 짓는다.
"저는....... 빨리 하고 가고 싶은데요."
"잠깐 쉬는 정도잖아."
혹시 여기서 적극적으로 거부하면 어쩔까 고민했지만 다행히 그녀는 순순히 앉았다. 밤일이야 수도 없이 갈고닦았지만 여자를 대하는 화술은 별로 배우지 못해서(당연한 게 레나도 그렇고 알리시아도 그렇고 언제나 할 마음이 가득한 상태에서 오니까.)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어색하지 않다.
'뭐 경험 때문일지도 모르지.'
마음속으로 생각한다. 요 근래 여자. 그것도 절세의 미녀라고 할 수 있는 존재들을 충 분히 만족시키는 생활을 매일매일 이어왔더니 여자들 앞에 서도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았다.
"흠. 싸구려네요."
"이런 모텔에서 귀한 걸 줄 리는 없지. 그래도 주스 같아서 먹을 만하긴 한데 말이야."
"뭐 저도 그렇게 따지는 편은 아니에요."
수박에 비해 포도가 그렇게 많지 않았던 만큼 금방 떨어진다. 마지막 포도알을 먹은 건 여인 쪽이다.
"앗 매너 없게. 그런 건 보통 양보하는 거 아니야?"
"흥. 먼저 먹으면 임자죠."
"꼭 그렇다는 법은 없지."
그렇게 말하고 그녀의 옆에 다가가 어깨동무를 하듯 팔을 얹어서 그녀의 목을 고정시킨다. 그리고 그대로---
"흡......"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을 열고 들어간 후 혀를 움직여 입 안에 있던 포도알을 낚아챈다. 포도알은 그녀의 입 안을 데구루루 구르다 내 입으로 넘어온다.
============================ 작품 후기 ============================ 억. 그렇군요. 시험에서 너무 늘어지고 있네요. 그런데 어쩌죠? 성행위 스킬이 남았어요 ㅠ_ㅠ 사실 이게 가장 중요해서(.......) ============================ 작품 후기 ============================ 억. 그렇군요. 시험에서 너무 늘어지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