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뒤로 걷는자 캔슬러-25화 (25/283)

< --3장. 수련?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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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경(素女經)의 내용을 살피면 복희씨(伏羲氏)를 섬기던 음악가 소모(素模)의 딸이자 선녀가 돼 선계에서 동남(童男)의 정기를 흡수해 불로불사의 비법을 터득한. 말하자면 방중술의 권위자인 소녀(素女)의 이야기가 나온다. 황제가 그녀에게 어떻게 여인의 음기가 발원했음을 어찌 알 수 있는지 묻자 그녀는 열 가지 자태를 통해 알 수 있다고 답했다.

먼저 여인이 남자를 꼭 껴안는 것은 상대를 원하기 때문이며, 두 허벅지를 쭉 펴는 것은 직접적으로 마찰을 원하기 때문이며, 배를 팽팽하게 불리는 것은 절정에 이르고 싶기 때문이고, 엉덩이를 움직이는 것은 쾌감을 느낀다는 징후요, 다리로 남자를 휘감는 것은 깊이 삽입해 주기를 원함인 것이다. 여인이 허벅지를 꼬는 것은 그 부분이 근질거리기 때문이며, 허리를 흔들어 대는 것은 깊은 곳의 좌우에 자극받기를 원하는 것이고, 몸을 일으켜 남자에게 매달리는 것은 쾌감을 극도로 느끼고 있음을 말해 주는 것이며, 몸을 쭉 뻗어대는 것은 온몸에 쾌감이 퍼져 황홀경에 빠진 것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애액이 흘러나와 매끄러워졌다면 이는 여인이 크게 만족한 것을 의미한다.

"말하자면 여인의 모습을 관찰하면서 그 상태를 파악하라는 말이지."

나는 지금껏 보아왔던 레나의 모습을 떠올렸다. 이런 정보를 얻고 생각하니 확실히 이런저런 신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확인해 볼 가치는 충분히 있는 것이다.

"후우."

문득 숨을 몰아쉰다. 걱정되는 일이 있거나 문제가 발생한건 아니다. 단지, 조금 힘들어서 그럴 뿐이다.

"생각보다 땀나네."

아닌 게 아니라 내 이마에서는 땀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현재 나는 자리에 앉아있을 뿐이지만 그럼에도 계속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흔히 PC근육운동법이라고 하는 것이다.

PC근육이란 골반부위 근육(Pubococcygeus)을 말하는데 소변의 흐름을 막아주는 기능을 하는 근육으로 이 근육을 단련함으로서 사정을 조절할 수 있다. 이 방법을 처음 알았을 때는 얼마나 기뻤던지.

"결국 레나와 할 때 큰 문제 중 하나가 사정이니 뭐. 체력이야 워낙 높아서 괜찮지만 정액은 양이 한정되어 있으니."

PC근육을 안쪽과 위쪽으로 당기는 느낌이 들도록 천천히 조여 준다. 그런 다음, 셋을 셀 때까지 가만히 있다가 천천히 긴장을 풀어준다. 이 동작을 점차 80회 정도 반복한다. 안 쓰던 근육이라 단련이 쉬울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쉽게 숙련도가 높아지는 걸 느낀다.

쏴아아.

소변을 보면서도 멈추기를 반복한다. 숨을 천천히, 그러나 강하게 내쉬면서 소변을 보다가 숨을 들이마시면서 PC근육을 수축하는 것이다. 최고 7~8회까지 반복한다. 반복하면 반복할수록 소변발이 거세지고 발기력과 정액의 사정거리가 늘어나는 것을 느낀다. 사정을 조절할 수 있으니 스태미나도 점점 강해진다. PC근육 단련핵심인 괄약근도 강하게 조일 수 있게 되었다.

"하루에 한 시간씩 2~3달은 해야 한다는데 벌써 이렇게나 할 수 있다니. 역시 네버랜드 때문인가?"

네버랜드를 시작한지 현실 시간으로 약 일주일이 지났다. 얼마 안 되는 시간이지만  게임 속 시간으로 치면 거의 70일에 가까운 시간이 지난 것이다. 네버랜드에 접속하면 어느 정도의 수면효과가 나기 때문에 따로 잘 필요도 없었다.

다시 소녀경을 본다. 황제가 물었다.

"그럼 교접 시에는 어떤 기술이 있는가?"

"인체의 경락에 따라 충분한 애무를 한 후에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삽입해 구천일심(九淺一深), 팔천이심(八淺二深)의 동작을 반복합니다. 다시 말해 아홉 번은 얕게, 한 번은 깊게 찌르고, 여덟 번을 얕게, 두 번을 깊게 찌르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어 우삼좌사(右三左四), 사왕생환(死往生還) 등의 옥방비결을 터득하게 되면 백전불패의 명기로 옥경(玉莖)을 다듬을 수 있게 됩니다."

"우삼좌사는 알겠는데 사왕생환이란 무엇인고?"

"옥경이 경직된 상태에서 삽입을 거두고 잠시 쉬었다가 느슨해졌을 때 다시 삽입하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물건이 경직된 상태에서는 삽입을 거두고 쉬었다가 느슨해 졌을 때 삽입이라."

요즘 나는 거의 수험생에 가까운 기세로 여자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수많은 체위에 대해 공부하고 암기하며 네버랜드에 접속하면 레나를 상대로 실험해본다. 늦게 배운 도둑질에 밤새운다고 난 성행위에 완전히 몰입한 상태다.

"하다못해 네버랜드의 성행위 시스템이 승패를 가르지만 않았어도 이렇게까지 하지는 않았을 테지만."

중요한 내용은 노트에 정리하고 여러 가지 체위들의 장점과 단점. 형태와 특징들을 벽에 붙여 놓는다. 몸을 단련하기 위해 매일매일 3시간씩(물론 네버랜드에 수면모드로 놔둔 로안 때문에 30분에서 1시간씩 잘라 뛴다.)조깅하고 그러면서 PC근육의 단련을 멈추지 않는다. 만약 누군가 지금 우리 집에 온다면 무슨 엄청난 공부를 하는 줄 알았다가 그 내용을 읽어보면 기가 막혀 말을 못할 것이다.

"그래도 이제 승률이 4:1까지 늘어났어. 레나도 슬슬 성장하고 있는 것 같지만~ 슬슬 완전 제압이 가능하겠군."

흥얼거리며 몸을 씻는다. 조깅을 한데다가 근육도 단련하고 그 모든 과정을 PC근육운동법과 병행해서 한 상태이기에 온 몸이 뻐근하고 졸리다. 슬슬 접속 시간이 다가 오는 것이다.

기이잉---접속기가 가동하자 PC의 부팅음 비슷한 소리와 함께 순간적으로 몸이 나른해진다. 그리고 눈을 뜨는 순간. 나는 레나의 집에 도착한 상태라는 것을 알았다.

"역시 아직 안 왔군. 서두르길 잘했어."

침대에서 일어나 가부좌를 취한다. 어쨌든 한잠 자고 일어난 것이기 때문에 컨디션은 더없이 상쾌하다.

우웅-운기를 시작한다. 네버랜드의 운기 방법은 기를 온 몸에 돌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오러스킬을 차례로 완성하는 것. 때문에 나는 머릿속으로 묵직한 무게의 철퇴를 떠올렸다.

<청동 철퇴>

<청동 갑옷>

<가속의 부츠>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오러스킬은 이렇게 세 가지다. 사실 수련법에 존재하는 오러스킬은 5가지였지만 여러 가지를 하다가 이도저도 안 될 것을 걱정해 일단 이렇게만 익혀두었다.

웅-!

마음속에서 철퇴의 이미지를 완성한 후 흩어낸다. 그리고 그 다음 청동 갑옷의 이미지를 완성한 후 흩어낸다. 마지막으로 가속의 부츠를 완성해낸 후 흩어낸다. 운기를 할 때는 평상시 할 때보다 더 상세히 만들어내기 때문에 세 오러스킬을 차례로 완성하는데 5분 정도 걸린다.

우웅...... 나머지는 반복이다. 세 오러스킬을 완성하는 걸 계속해서 반복한다. 1회. 2회. 3회. 4회....... 마침내 10번을 넘을 때 즈음 인기척이 느껴진다.

"로안! 로안! 하자! 빨리!"

어찌나 급한지 절박하게까지 들리는 목소리. 그러나 고개를 젓는다.

"기다려."

"엣? 하지만."

"기다려."

"앗...... 으, 으응. 알았어."

귀를 늘어트리며 시무룩하게 중얼거리는 레나의 모습에 언뜻 죄책감이 들었지만 일단 운기를 시작하면 할 수 있을 때까지 해 두는 게 성장을 위해 좋다. 어쨌든 지금까지 열심히 했기 때문에 마나가 꽤 늘어났으니까.

현재 내 마나량은 이렇다.

<마나>

마나력 : 110(어느정도 기틀을 잡았다.) / 지능항마력 : 20(최하급 마법에 저항 가능성 5%) / 지혜집마력 : 20(천천히 모인다.) / 마법적성 ============================ 작품 후기 ============================ 이젠 제법 남자의 위신이 서기 시작한 주인공. 너무 늘어지는 것 같아서 시간을 좀 가속했습니다. 어정쩡한 모습을 계속 보여주기도 애매하니까요. 어쨌든 노력하는 정도를 넘어서 즐기는 주인공입니다. 세상에 즐기면서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죠. 문제는 그 대상이 뭐냐 하는 건데(........) PS.

왠지 붙여넣기 오류가 나서 늦게 올리게 되었군요;;;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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