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장. 웨어타이거 영웅. 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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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죽음을 캔슬하면 전치 18주 정도인데 스스로의 죽음은 징계가 제법 세군. 아무리 그래도 불구로 만들어 버릴 줄이야.'
사실 척추 뼈가 이렇게 부러져 뒤틀리면 현대의학으로도 치료가 불가능하다. 보통은 죽기 마련이고 죽지 않더라도 하반신 마비로 평생을 휠체어 위에서 보내야 하는 것이다.
'뭐 그래도 죽는 것 보다는 낫지. 마침 가상현실도 있겠다. 현실에서도 죽으면 무조건 시간을 돌려야지.'
조용히 다짐하고 있는데 레나의 몸이 멈춘다. 얼마나 멀리 온 건지 모르지만 주변 식물군이 전혀 다른 걸 봐서는 몇 킬로미터 이상 이동한 게 틀림없다.
타다닥!
레나는 나를 안은 채로 웬 동굴로 들어갔다. 입구에는 어지간한 소형차만한 크기의 머리를 가진 괴물 뱀이 있었는데 레나가 한번 째려보자 바로 길을 비킨다.
'뭐, 뭐야. 엄청 깊은데?'
거의 45도는 되는 가파른 경사를 5분 이상 달려 내려간다. 레나의 달리기 속도가 엄청나다는 걸 생각하면 상상 이상의 깊이. 무슨 지하도시라도 있는 건가? 라고 생각할 때 즈음 레나의 속도가 느려진다.
"웃. 여기는 어디......."
풍덩!
"켁! 이봐!?"
마침내 속도를 다 죽인 레나는 어둑어둑한 주변을 어떻게든 살피려던 내 몸을 그대로 집어던졌다. 온 몸이 순식간에 물에 잠긴다. 나는 빠지지 않기 위해 어떻게든 몸부림쳤지만....... 척추가 부러진 상태에서 움직이는 데에는 한계가 있는지라 물에 잠겨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익사라니!'
어떻게든 숨을 참으려고 했지만 물 밖에 있는 레나가 내 턱을 잡더니 강제로 입을 벌리게 만들었다. 순간적으로 이 계집이 마침내 날 죽이려고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물이 목을 넘어 들어오는 것과 함께 허리 부분의 물이 몸을 강하게 억죄기 시작한다. 절대 평범한 연못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마치 물이 의지를 가진 것처럼 몸 안으로 스며들어오고 있었던 것이다.
뿌득! 뿌드득!!
무시무시한 소리와 함께 부러져 휘어버렸던 척추 뼈가 곧게 펴지고 죽은피가 몸 밖으로 배출된다. 당연하지만 마취의 과정 같은 건 없다. 원래대로라면 고통에 몸부림쳐야 할 상황이지만 고통제어 시스템 덕에 허리를 누가 밟는 정도의 통증만이 전해진다.
<생명의 샘의 효과로 부상이 치유됩니다!>
몸 상태는 아주 빠르게 좋아지고 있었다. 몸 밖으로 배출된 죽은피는 순식간에 희미해지더니 물에 녹아들었다. 중상은커녕 치명상이었던 육체가 원래대로 돌아온다. 뭔가 알 수 없는 안락감에 눈을 감으려는데 손등에 털이 덮인 손이 내 목을 틀어잡는다.
촤악!
"푸하!!"
당연하지만 날 끌어 올린 건 레나였다. 물 위에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다가 몸이 다 회복되자 날 끌어들인 것이다.
"냥~♪"
내 몸이 다 회복된 것을 확인하자 만족스럽다는 듯 흥얼거리며 내 위에 올라탄다. 아니 설마. 설마설마. 이 여자 설마....... 푸욱!
"캬앙~!!"
"와 심하다......."
다시 시작하는 그녀의 모습에 쾌락이고 뭐가 기가 질리는 걸 느낀다. 그야말로 욕망의 화신이 아닌가? 게다가 상대를 지성체로 인식한다고 하기 보다는 자위기구로 본다는 느낌이 더 강하다. 인간이 아니라서 그런가?
"후으! 흐음!"
내 가슴에 자그마한 손바닥을 대고 허리를 빙글빙글 돌리고 있다. 어두운 지하지만 주변에 있는 이끼들이 희미하게 빛을 발하고 있어서 내 위에서 움직이고 있는 레나의 모습이 몽환적으로 비춰진다.
'이렇게나 무자비한 주제에 미소녀라니.......'
그렇다. 미소녀다. 무지막지한 기세로 날 강간한데다가 심지어 죽이기까지 한 그녀임에도 진심으로 미워할 수 없는 건 그녀가 실로 대단한. 현실이라면 TV에서나 볼 수 있는 수준의 미모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좀 가혹하게 밀어붙이기는 해도 그녀의 질은 강하게 내 분신을 조이며 쾌락을 선사하고 있다. 사실 지금이야 어느 정도 쾌락에 익숙해 져서 괜찮은 거지 초반에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을 정도니 뭐........ 사실 지금도 골반이 짜릿할 정도의 쾌감이 몰려들고 있다.
"흐응! 흐으응!"
헐떡이며 허리를 움직인다. 신음소리는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초반과 다르게 표정에는 그리 큰 열락이 없는 상태. 그리고 그 순간 깨닫는다.
'별로 못 느끼고 있구나!'
99였던 욕구는 65에 도달한 이후 떨어질 생각을 안 하고 30이었던 흥분도는 40에서 60까지 제 맘대로 왔다갔다 거리고 있다. 만약 현실이라면 보통의 자극이라도 지속적으로 주면 절정을 느낄 수 있겠지만 이곳은 게임이라 그런지 뭔가가 시스템으로 잠겨 있는 모양이다.
'뭔가 변화를 줘 봐야겠군.'
어차피 이판사판이다. 내 체력은 99로 영웅의 체력이라고 되어있지만 그래봐야 무한대가 아니니 이대로라면 체력이 다하는 순간 또다시 살해당하고 말 것이다. 한번이야 치료해주고 말았지만 그 과정이 몇 번 반복되다 그녀가 지겨움을 느끼게 되면 어쩐단 말인가?
턱.
"흐응?"
두 손을 들어 허리를 잡자 묘한 소리를 내며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진다. 다행히 체중은 가볍고 그녀는 내 몸 위에 올라와 있을 뿐 붙잡거나 하고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움직임에 방해되는 것은 없다.
"웃차!"
체력이 너무 떨어져서 힘이 잘 들어가지 않았지만 상체를 일으킨 후 허리를 튕겨 올린다. 실질적인 경험은 없었지만 현대매체가 전해주는 온갖 영상매체로 단련된 나였던 만큼 대충의 움직임은 흉내 낼 수 있었다.
푸욱!
"흐흠!"
깊숙이 삽입하며 몸을 안아들자 늘씬한 두 다리로 내 허리를 감싸며 달콤한 숨을 내쉰다. 거유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B컵은 확실히 넘어 보이는 가슴이 부드럽게 밀착해 들어온다.
'아. 역시 좋은 걸.'
============================ 작품 후기 ============================ 삭제했습니다. 뻘소리였군요. 하긴 남자건 여자건 의지에 반하는 강제적인 행위를 당하면 정신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지요. 다만 일반적으로 남자가 여자에 비해 육체적인 힘이 강하고 사회적인 분위기 면에서 차이가 있는 정도겠고요. 그냥 문득 든 생각을 썼는데 이것 참 어떻게 보면 굉장히 오해 받기 쉬운 구도;;;; 죄송합니다. 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