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장. 네버랜드(Never 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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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온 하트.]
12마장기 중에서도 으뜸을 다루는 명검. 징벌의 마수 댄더 라이온(Dander lion)의 뼈와 심장으로 만들어졌다. 막대한 마력을 품고 있으며 자체복원기능과 충격흡수&저장기능이 담겨있다. 금강석 이상의 강도와 날카로움을 가진 보물 중의 보물.
샤프니스 모드(Sharpness mode) 내장.
스트라이킹 모드(Striking mode) 내장. 파괴기(破壞技). 데들리 스트라이크(Deadly strike) 내장. 설명과 함께 옆으로 말풍선이 떠오른다. 이쪽. 그러니까 서대륙 일리야(Ilya)에는 세 개의 천신기와 세 개의 마신기. 그리고 12개의 마장기가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그중 세 개의 천신기는 천신 헬리오스 (Helios)가 만든 것이고 세 개의 마신기는 마신 에레보스(Erebus)가 만든 것으로 하나하나가 전략병기에 가까운 위력을 지닌 신화시대의 무기라고 한다. 과거 신마전쟁 때 등장했던 무기들로 현재는 그 종적을 찾을 수 없는 물건들. 그리고 12마장기는 그보다 격이 떨어지기는 해도 역시나 막강한 위력을 지녀 국가 정세에 영향을 줄 정도의 보물이라 한다. 12마장기는 드래곤이나 마왕 등 반신적인 존재들이 만든 물건으로 그 안에 인간의 작품은 단 하나도 없다. 마법이 융성하던 마도시대에조차 재현하지 못할 정도로 막강한 기술과 힘이 담긴 물건들인 것이다.
"아까 게 득템이라면 그야말로 슈퍼 득템이라는 느낌이잖아? 이걸로 무기는 확정. 중간에 뺏기지 않는 이상 바꿀 필요는 없어 보이는군. 그리고 다음은."
[슈팅스타.]
12마장기 중 하나인 한 쌍의 팔찌. 가이안 평원을 폐허로 만든 운석이 99.9999999%의 경이적인 정보통제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 골드 드래곤 아무테르의 작품. 자체적인 마나축적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100개가 넘는 주문을 저장할 수 있는 보물 중의 보물이다.
어머니가 양 팔에 끼고 있던 팔찌는 보기에는 평범한 금속 팔찌인 것 같지만 만져보면 고무 같은 촉감을 가지고 있다. 팔에 한번 차보니 묘하게 몸이 상쾌해지는 물건. 그리고 그때였다.
<12마장기 슈팅스타가 당신의 자격을 심사합니다!>
<지능(99)...... 합격. 지혜(99)...... 합격. 마법적성(99)...... 합격.>
<마력(없음.)........ 불합격. 마법(문외한)........ 불합격.>
허공에 그래프가 떠오르더니 천천히 차오른다.
"허. 이 건방진 게 아이템 주제에 유저의 자격을 심사해?"
능력치 쪽이야 전분 만땅인 만큼 합격이 당연한 상황이었지만 나머지는 불합격이다. 애초에 나는 마력 자체가 없는데다 마법또한 전혀 배우지 않았으니 합격할 리가 없는 것이다.
<결론......... 보류.>
<슈팅스타의 자아(Ego)를 깨우는 데에 실패하셨습니다!>
<슈팅스타의 기능 중 극히 일부를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다행히 불합격 판정이 뜨지는 않는다. 지능과 지혜. 그리고 마법적성이 높은 만큼 당장은 애송이라도 장래가 밝다고 판단한 모양. 그렇다면 라이온 하트도 들어줘야지.
<12마장기 라이온 하트가 당신의 자격을 심사합니다!>
<근력(99)...... 합격. 체력(99)...... 합격. 민첩(99)...... 합격. 체술적성(99)...... 합격.>
<내공(없음.)........ 불합격. 무공(문외한)........ 불합격.>
지능이나 지혜 대신 근력이나 체력이 필요하다는 것 외에는 아까와 똑같은 상황이다. 결과도 똑같다.
<라이온 하트의 자아(Ego)를 깨우는 데에 실패하셨습니다!>
<라이온 하트의 기능 중 극히 일부를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푸르스름하게 빛나는 검날은 거울처럼 깨끗하다. 1.5미터 정도 되는 길이에 한 손으로도 양손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이 바스타드 소드는 검 같은 걸 전혀 볼 줄 모르는 나조차도 굉장한 명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고급스럽게 생긴 물건이다.
"운 정말 짱이로구나~"
역시나 형평성 따위는 없다. 누구는 단검에 빵 몇 조각으로 시작할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지구보다 10배 이상 큰 대륙에 12개 밖에 없다는(물론 동대륙에는 다른 게 있을지도 모르지만.)레어 아이템을 시작부터 가지게 된 것이다.
"챙길 건 다 챙긴 것 같군."
주변을 뒤져 더 이상의 아이템이 없다는 걸 확인한 후 대충 무덤을 만들었다. 애초에 운석이 떨어진 것처럼 여기저기 크레이터가 생겨 있었기에 묻는 건 어렵지 않다.
나는 슈팅스타를 장착한 뒤 주변에 떨어져 있던 검집을 주워들었다. 다만 특이한 게 있다면 검집이 좀 이상하게 생겼다는 것. 보통 검집은 검을 위 아래로 뽑는 만큼 통짜로 만들어져 있기 마련인데 이 검집은 옆 부분이 갈라져 있고 거기에 서른 개 정도의 짧은 끈들이 매듭으로 묶여 있다.
"뭐야 이거. 설마 군화처럼 싸울 때마다 끈을 묶었다 풀라는 건가?"
물론 옆이 터졌다고 검을 위 아래로 못 뽑는 건 아니었던 만큼 그냥 장식이라 생각하며 검을 검집으로 향한다. 검의 길이가 1.5미터로 꽤 긴데다 직선이라 뽑기 쉽지 않겠지만 익숙해 져야 할 것이다.
휘리릭!
그러나 검을 검집에 가까이하는 순간 10개 정도의 끈이 자기 스스로 몸을 풀어내더니 검집의 옆구리가 입을 벌린다. 깜짝 놀라 검집에 맞춰 검을 옆에 대 보자 서른 개의 끈이 다 풀리고 검집이 활짝 열리는 게 아닌가? 그리고 검을 검집에 집어넣자.
휘리릭!
다시 끈들이 스스로의 몸을 묶어 검을 단단히 고정한다.
"와."
탄성이 나올 수밖에 없다. 놀랍게도 이 검집은 검을 위로 '뽑는'게 아니라 옆으로 '꺼 내는'게 가능한 물건이었던 것. 검을 횡으로 움직이자 전혀 걸리는 느낌 없이 검이 빠져나온다.
"이거 완전 편하잖아?"
감탄하며 검을 등에 빗겨 찬다. 뽑아낼 때. 아니, 꺼낼 때 허리의 마법 주머니와 걸리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몇 번 연습해 본 결과 아무런 문제가 없다. 애초부터 마법주머니가 복주머니보다 살짝 큰 사이즈기에 더욱 그렇다.
"좋아 그럼 슬슬 출발해 볼까!"
씩! 하고 웃으며 전속력으로 달려 언덕을 뛰어 넘는다.
파바바박!
과연 인간의 한계를 도달한 육체다. 기본적으로 속도가 엄청나게 빠른데다 일단 땅을 박차니 3미터 이상 뛸 수 있다.
"와하하하하!! 나한테 죽을 첫 번째 희생자는 누구냐!"
온 몸에서 부글부글 힘이 끓어오른다. 99가 인간의 한계라지만 어디까지나 '이쪽'인 간의 한계지 현실에서 99능력치면 괴물도 이런 괴물이 없다. 20포인트가 일반인의 능력치고 30정도가 제법 뛰어난 인간이라고 하니 더 말할 필요도 없지 않겠는가? 지금 내 몸은 전력으로 점프하면 5미터도 거뜬하다. 전속력으로 달리면 100미터쯤이야 5초내에 돌파할 수 있을 수준인 것이다.
"아자!"
뿌리 깊은 거목이라도 맨손으로 뽑아낼 수 있을 것 같은 힘과 생명력에 자신감이 가득히 차오르는 것을 느낀다. 게다가 그 능력치에 극강의 무기까지 있다면 무엇이 겁나겠는가?
쿵!
"........ 어?"
그러나 커다란 언덕을 넘어가자마자 등장한 몬스터의 모습이 시야를 가득히 채우는 순간. 나는 마음 가득히 차올랐던 자신감이 햇살 맞은 눈처럼 급격하게 녹아내리는 것을 느꼈다.
"크르르르........"
그것은 생물이라기에는 너무 컸다. 굳이 표현을 하자면 35톤 덤프트럭 정도의 크기랄까? 온 몸을 윤기가 흐르는 흑색 비늘로 뒤덮고 있는 그 괴물은 붉게 빛나는 눈을 들어 나를 노려보았다. 미리 읽었던
[몬스터도감]
에 담겨있던 내용이 말풍선의 형식으로 떠오른다.
이름 : 없음.
종족 : 숲 바실리스크.
대형 몬스터. 선공. 수 미터에서 수십 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신장을 가진 몬스터. 온 몸에 두터운 비늘을 두르고 있어 어지간한 공격은 먹히지 않는다. 무리를 짓지 않지만 한 마리만 해도 수백의 군세를 이겨낼 정도로 강력한 몬스터. 이마에 박힌 눈동자는 마안(魔眼)으로 그 시선에 주시당하면 몸이 마비되어 제대로 움직일 수 없다. 바실리스크 중 특별한 개체. 즉 히어로 몬스터 중에는 마주보는 즉시 대상이 돌로 변하게 만드는 강력한 마안의 소지자도 있다고 한다.
쿵! 쿵! 그 거대한 괴물이 땅을 디딜 때마다 묵직한 발소리가 들려온다. 전신으로 느껴지는 위압감에 다리가 후들거리는 것을 느끼며 나는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고 보니 여기는 초고렙 존이잖아!! 나는 막 시작했는데!"
그렇다. 그가 익히 느꼈다시피 빙의 시스템을 사용하는 네버랜드에는 형평성이라는 게 없다. 모두 다 같이 초보존에서 시작해서 레벨을 높이면 고레벨 사냥터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그저 빙의한 대상이 살고 있던 지역에서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나. 로안 필스타인은 모든 능력치가 궁극(99)에 이르는 고대 신족의 후예로 내가 살던 이 혼돈의 숲은 이 넓은 대륙에서도 가장 강력한 괴수들이 판을 치는 금지(禁地)중의 금지였다. 그야말로 최고 위험지대인 것이다!
젠장! 최고의 육체에 시작부터 사기템을 손에 넣는 것 까지는 좋았는데 이런 문제가 생길 줄은 상상도 못했다. 아니 그러고 보면 캐릭터 설정에서 혼돈의 숲이 위험지대라는 말을 봤던 것 같기는 한데....... 크게 신경 쓰지 못했다.
"자, 잠깐 기다려. 이건 레이드 몹이잖아. 아무리 몸이 좋아도 시작부터 너무 강한 것 같은데........"
그러나 내 투덜거림에 아랑곳 하지 않고 바실리스크가 그 거대한 몸으로 덤벼들었 다!
============================ 작품 후기 ============================ 난 주인공이 편한 꼴을 못봅니다. 절대! 우하하하(...............) ============================ 작품 후기 ============================ 난 주인공이 편한 꼴을 못봅니다. 절대! 우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