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롤로그. 뒤로 걷는 자.
-- >
"여보세요."
[응 지훈이냐? 지금 역 앞까지 왔는데 어디야?]
"가고 있어요. 버스 정류장 근처에요?"
[길 건너서 커피숍 앞에. 빨리 와. 다리 아프다.]
아버지와 통화하며 길을 걷는다. 주변은 시끄럽지만 평범하다. 여학생 무리는 조잘거리며 깔깔거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무표정한 얼굴로 거리를 걷고 있다.
"에구. 그냥 제가 간다니까 굳이 올라오셔서......."
[이 불효자 자식. 매일 그렇게 말만하면서 한 번도 안 내려오잖아?]
"하하. 이런 저런 일로 바빠서......."
헛웃음을 지으며 변명한다. 그렇게 느껴도 이상할 게 없는 수준이기는 하다. 아버지를 본 지 어느새 반년이 넘었을 정도니 서운해 하셔도 어쩔 수 없지. 그래도 요즘 너무 바빴던 데다가 이런저런 사정이 많아서 함부로 움직일 수 없었다.
[그나저나 저번에 보낸 한우 세트는 또 뭐야?]
"예? 그거야 추석 선물이죠."
[고맙기는 하지만 비싸지 않냐? 게다가 어차피 밥은 직장에서 다 해결하는데.]
태평한 아버지의 목소리에 한숨 쉰다.
"거기에서 주는 건 아침하고 점심뿐이잖아요. 나이도 있으신데 부실하게 드시면 병 걸립니다."
[헹! 이래봬도 정정한 사나이다. 자식아. 마을에서 얼마나 인기가 좋은데?]
"그거야 아줌마들한테 그런 거고."
[뭐야 이 녀석아?]
"어쨌든 잠깐 기다리세요. 금방 갈 테니까."
발끈하는 아버지의 목소리에 잽싸게 전화를 끊고 걸음을 계속한다. 이제 나이도 마흔인데 성격 죽이신다니까. 뭐 그래도 평소 운동도 많이 하고 활기차신 분이니 인기가 있다는 건 사실일 것이다. 만약 아버지가 언제나 어머니를 그리워하지 않았다면 벌써 좋은 상대를 만나 재혼을 하고도 남았겠지.
'이제 슬슬 행복해 지셔도 괜찮을 텐데.'
아버지를 너무나 사랑하시던 어머니라면 오히려 아버지가 쓸쓸하게 사는 걸 바라지 않으실 것이다. 나 역시 아버지가 어머니를 잊고 재혼하면 쓸쓸할 거라 생각한 건 어릴 적 일로 아버지가 잘 지냈으면 좋겠다.
두근!
"흠........!"
순간 심장이 울리는 감각에 신음한다. 불길하고도 불길한 느낌. 다른 사람이라면 그냥 컨디션이 안 좋은 느낌이겠지만 나에게 있어 이런 느낌이 가지는 의미는 상당히 크다.
"이거 꽤 큰 거 같은데 괜찮을까나."
하지만 안 괜찮으면 어쩔 것인가? 단지 먼저 알 수 있을 뿐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이것도 하늘의 뜻이라면 따르는 수밖에.
"........ 죽지만 않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한숨 쉬며 걷는다. 그리고 그러다 문득 근처 전자상점에 있는 TV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듣는다.
[중국 징지찬카오바오(經濟參考報)는 28일, 산둥지역의 경우 60년 만에 찾아 온 가뭄으로 인해 약 230ha의 밀 경작지가 피해를 입었으며 이에 아프리카 정부가 소잉카(Soyinka)를 가동시킬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소잉카의 대여기간은 보름 정도로 예상되고 있으며 중국 정부는 비를 내려준 남아프리카 정부에 감사의 뜻과 함께........]
슬쩍 화면을 보니 땅 위에 떠 있던 자동차만한 흑색 구체가 하늘로 날아오르더니 점점 그 덩치를 불리는 영상이 보인다. 흑색 구체는 순식간에 거대한 먹구름으로 변한다. 마치 SF판타지 소설 같은 광경이다.
나는 옆에 있는 다른 TV를 보았다.
[..... 라는 말과 함께 청화대에서는 밀리언(Million)지원 예산 300억 증액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습니다. 국가 인재 개발부에서는......]
무심코 발걸음을 멈춘다. 이 녀석들 안 그래도 본격적이던 움직임이 더 활발해졌군.
'아니 뭐 사실 당연한 거지만.'
한숨 쉬다가 옆에서 걷는 학생들의 대화를 듣는다.
"와 진짜 밀리언들 진짜 좋겠다. 죽을 때까지 막대한 지원금 받으면서 먹고 자고 싸기만 해도 된다니 원........."
"굳이 자기가 아니라 가족에라도 밀리언 있으면 짱 좋아. 우습게 볼 수가 없는 게 혜택이 여로 모로 진짜 쩔더라. 밀리언들이 1등 신랑감이라는 게 농담이 아닐 정도니까."
틀림없이 맞는 말이다. 국가에서도 그렇게 지원할 수밖에 없는 것이 밀리언 보유 숫자는 국력과 국격에 직접적인 영향이 간다. 그 한명 한명이
[기적]
을 일으킬 수 있으니 당연한 일이다.
"하긴 밀리언 하나가 벌어들이는 돈이 워낙 많아야지. 우리나라도 일본이랑 네버랜 드 만들어서 10조 이상 벌었다던데?"
"미국 봐. 기어코 달에 호텔을 만들고 말았어. 만약 밀리언들이 없었으면 그딴 일이 가능하겠냐."
"아아. 네버랜드 같은 걸 만들 수 있는 밀리언이 몇 명 더 나와서 기기 값이라도 좀 내렸으면 좋겠는데."
"관둬 임마. 밀리언 보유 숫자가 10명이 넘는 국가는 미국이랑 중국뿐인데 무슨."
거기까지 듣고 발걸음을 빨리했다. 뻔히 알고 있는 이야기를 더 들을 필요는 없겠지. 아버지께서 기다리시기도 할 테고.
하지만 그럼에도 울컥 올라오는 분노가 있다.
'국가지원? 국격? 자랑스럽겠군. 사람 생명을 팔아 이득을 챙기는 녀석들이........'
그러나 그것이 합리적인 결정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일이다. 만약 그들이 더 일찍. 더 빨리
[유품]
을 얻기 위해 수작을 부리지 않는다면 나 역시 그들의 행보를 씁쓸해 할 뿐 원망 하지는 않았을 테니까.
"어! 지훈아 여기!"
그때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린다. 고개를 들어보니 길 건너편에 서 있는 아버지의 모습이 보인다.
"제가 건너갈 테니까 거기 계세요~!"
"음? 아냐 그냥 내가......."
어깨를 으쓱이며 한 발짝 앞으로 나서시는 아버지. 그리고 그때였다.
두근.
순간 심장이 울린다. 불길한 감각에 오한이 밀려온다.
"설마."
빠아아앙!!!
"꺄악! 뭐야!?"
"조심해!!!"
순간 긴 경적 소리와 함께 화물 트럭 하나가 중앙선을 넘는 장면이 슬로우 모션으로 펼쳐진다.
"....... 안 돼."
무심코 중얼거렸지만 그 중얼거림과 상관없이 화물 트럭이 아버지를 쳤다.
우직! 와장창!!!
무시무시한 소리와 함께 아버지의 몸이 하늘을 날더니 근처 상점의 유리창을 깨고 들어간다. 반쯤 부서진 아버지의 머리통이 보였다. 더 볼 것도 없이 즉사(卽死)였다.
"아아 그 느낌이 이거였나........"
나는 탄식했다. 한동안 잠잠 하더니 또 이렇게 이벤트가 벌어지는군. 4년 전에 한번 목숨을 구해드렸던 거의 반동인가? 자꾸 목숨을 잃어 버리는 사고가 또 일어나다니.
"아아 제길......."
아버지가 죽는 모습을 눈앞에서 목격했지만 그리 슬프지는 않다. 왜냐하면 나에게 있어 아버지는 '아직 죽지 않은'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다음에 또 이러시면 안 구해드립니다. 아버지. 이젠 진짜 제 목숨이 위험하니까요."
한숨 쉬며 오른손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손가락을 튕겼다.
따악!
그리고 세상이 급변한다.
우우우우-----마치 동영상을 거꾸로 돌리는 것처럼 주변 모든 사물이 원래대로 돌아가기 시작한다. 나는 가만히 서 있는 느낌이지만 내가 서 있는 장소 역시 변한다. 정신을 차리고 보면 나는 핸드폰을 든 채 서 있다.
[길 건너서 커피숍 앞에. 빨리 와. 다리 아프다.]
주변은 시끄럽지만 평범하다. 여학생 무리는 조잘거리며 깔깔거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무표정한 얼굴로 거리를 걷고 있다.
"네 알았어요. 아빠."
[어 그나저나 너.......]
"금방 갈 테니까 기다려요."
탁 하고 전화를 끊어버리고 걸음을 빨리 하기 시작한다. 아니 그래선 늦는다. 달려야 하는 것이다.
탁탁탁!
"왁?!"
"뭐야? 조심해!"
사람들의 불평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신경 쓰지 않고 달린다. 도착은 순식간이다. 아버지가 어디에 있는지는 알고 있으니까.
"아빠! 거기 앉아 계세요!"
"응 지훈아? 그냥 내가......."
"앉아계세요!!!"
헐떡이는 호흡을 고르며 소리친다. 그리고 그 소리를 들은 아버지의 안색이 변한다.
"지훈아. 너 설마........"
그리고 그 순간 덤프트럭이 도로를 덮친다.
빠아아앙----!
"꺄악! 뭐야!?"
"조심해!!!"
신음과 비명이 도로를 가득 채운다. 아까 전과 완전히 똑같은 광경이지만 단 하나 다른 게 있다. 커피숍 앞 테이블에 앉아있던 아버지는 그 사고에 휘말리지 않은 것이다.
"다행이군. 벌은 벌대로 받고 상황은 호전 못 시키면 곤란한데 말이야."
그렇게 중얼거리며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전봇대 옆 오토바이에 걸려 있는 헬멧이 보인다.
"궁여지책이지만 없는 것 보다는 낫겠지."
나는 그 헬멧을 들어 썼다. 그리고 그 타이밍에 맞춰 질주하고 있던 승용차 하나가 쓰러진 덤프트럭에 실려 있던 무슨 커다란 바퀴 비슷한 걸 피하려다 인도로 돌진하는 게 보인다.
"지훈아!!!!"
멀리서 아버지가 비명을 지르는 게 보였지만 이건 피할 수 없다. 이건 단순한 사고가 아니니까. 이걸 피하면 길 가다 강도를 만나서 퍽치기를 당하던지 발을 헛디뎌 넘어졌는데 우연히 인도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친다는 식으로 사경을 헤매는 부상을 입을 것이다. 만약 모든 상황을 다 피해내면 걸리지도 않았던 심장발작이 일어난다던지 난데없이 번개가 떨어져 맞춘다던지 하는 초월적인
[벌]
이 가해질 테니까. 그렇다. 말하자면 이건
[섭리]
를 어긴 이에게 내려지는
[천벌]
인 것이다.
쾅! 엄청난 충격과 함께 몸이 떠오르는 게 느껴진다. 어디를 어떻게 다쳤는지도 모르게 시야가 급격히 어두워진다.
< --프롤로그. 뒤로 걷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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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언(Million).
그것은 특이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통칭하는 말이다. 천재 물리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이
'인간이 특이능력을 가지고 태어날 확률은 백만(Million)분의 1입니다.'
라고 한 말이 유래가 되었다고 한다. 그들은 태어날 때부터 특이한 능력을 가지며 그 능력은 개발 여하에 따라 세계정세를 뒤흔들 정도로 막대한 힘을 발휘한다.
그러나 밀리언들이 자체적으로 큰 힘을 발휘하는 경우는 없다. 왜냐하면 그들의 능력에는
[조건]
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요컨대
[LA에서 자기 손으로 건물을 지으면 그 건물은 하늘을 날 수 있다.]
같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면 최악의 경우 그는 죽을 때까지 자신의 능력이 뭔지도 모른다. 알 수가 없다. 운이 좋아 LA에 가보더라도 자신의 손으로 집을 만들어 보지 않으면 자신의 능력을 알 방법이 없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벽.
[징계]
가 있다. 밀리언들이 가진 능력은 마나를 소모해서 주문을 발동하는 게임 속 마법사들과 전혀 달라 일단 발동하면 엄한 벌이 떨어진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이게 효율이 너무 안 좋다는 거지.'
모든 징계는 밀리언이 발휘한 능력이 '세계에 끼친 영향'에 비례한다. 즉 창조능력을 가진 밀리언이 주먹만 한 다이아몬드를 만든다면 그 밀리언은 최소 사지(四肢)가 절단된다. 만약 고무지우개 같은 걸 만든다면? 팔 하나가 부러질 것이다.
'너무 가혹해........'
때문에 무슨 초능력 영화에서처럼 밀리언들이 그 능력으로 난동을 부린다거나 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아주 자잘한
[기적]
을 일으키는 것만으로 손가락 하나 잘릴 각오를 해야 한다면 누가 함부로 능력을 쓰겠는가? 물론 그 징계의 정도나 조건의 완급이라는 것도 밀리언마다 차이가 있지만 하나같이 가혹한 건 마찬가지. 사실 나 정도면 밀리언 중에서도 상위 0.1%에 들 정도로 강력한 능력자라 하겠다.
'사람 목숨 하나 구하고 중상이면 남는 장사지.'
기본적으로 시간을 다루는 밀리언 자체가 거의 없기는 하지만. 아니 솔직히 말하면 있다는 말 자체를 들어본 적이 없을 정도지만 만약 있더라도 사람 목숨을 구하면 최 소 반신불수에서 식물인간은 각오해야 하니까. 밀리언들이 이뤄낸 일이 1이라면 받는
[징계]
는 10에서 20정도다. 엄청나게 가혹한 것이다.
물론 그렇다면
'그따위 능력으로 어떻게 세계정세를 뒤흔드나?'
라는 질문이 있을 수 있다. 아주 작은 기적만 일으키고서도 벌벌 떠는 능력자라면 사실 의미도 없으니까.
그러나 실제로 밀리언들이 만들어낸
[기적]
은 어마어마한 바닷물을 흡수한 후 소금을 분리해 가뭄이 일어나는 지역에 비를 뿌리며 공간을 넘나드는 기기를 만들어 달나라에 호텔을 만드는 게 가능하게 했다. 또한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세계를 만들어 마치 다른 차원을 넘어간 것처럼 환상적인 경험을 할 수 있게 한다.
모두
[유품]
의 힘이다.
밀리언들의 능력은
[징계]
가 크면 클수록 강해진다. 문제가 있다면 어느 이상 큰 힘을 발휘하면 그 후에 덮쳐 올
[징계]
를 밀리언들이 견뎌낼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죽음을 각오'하고 능력을 쓴다면 어떨까? 당연히 죽는 걸 알면서도 초월적인 힘을 발휘한다면?
지금 내 경우를 예로 들자면 사람 하나의 목숨을 구해 중상을 입었다. 만약 세 명. 혹은 네 명을 살렸다면 중상. 혹은 치명상이 아닌 사망을 당했겠지.
하지만 만약 시간을 돌려 대 재앙이나 크나큰 사고를 막는다면 어떨까? 그래서 1명 2명 정도가 아니라 1만 명. 혹은 10만 명의 생명을 구한다면? 그래도 내가 잃어버리는 건 목숨 하나다.
같은 방식으로 다른 밀리언들 역시 목숨을 버려 크나큰 기적을 일으키는 것이 가능하다. 10여 미터만 공간이동해도 중상을 각오해야 하던 밀리언이 달까지 '지속적인 공간이동이 가능한'게이트를 열 수 있는 것 역시 목숨을 바쳤기 때문이다.
'역겨워........ 아니 합리적인건가?'
현대의 기적적인 문명 중 상당수는 밀리언들의 희생 위에 세워져 있다. 물론 국가들이라고 밀리언들을 닥치는 대로 죽이는 건 아니다. 아직 밀리언들이
[징계]
에 대해 잘 모를 때 관리 하에 집어넣어서 능력 억제 팔찌를 끼운 채 살게 하다 나이가 충분히 먹으면
[유품]
을 만들게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그 후 밀리언은 죽는다. 절대 막을 수 없다. 잘은 모르겠지만 그 징계는
[세계의 의지]
비슷한 걸로 느껴질 정도니까.
밀리언들은 국가의 관리 하에 평생을 살아가다 마침내 유품을 남기고 죽는다. 거기에 불만은 없다. 어쨌든 밀리언들이 아무 노력 없이 얻은 힘으로 국가의 지원을 받는 것은 사실이니까. 그러나 밀리언이 너무 늙고 삶에 대한 의지가 없다면 그만큼 유품에 담기는 힘은 약해진다는 걸 알고 있는 국가단체들은 밀리언들이 너무 늙기 전에 유품을 만들도록 시 킨다. 혹 '흔적 없이'손에 들어온 밀리언이라면 아직 어릴 때 바로 유품을 만들게 해 버린다.
그게 바로 밀리언들의 평균수명이 낮은 이유.
뉴스 같은 곳에서는 기적 같은 이능을 발휘하는 몸이 부담을 입는 거라고 하지만 다 헛소리다. 밀리언들은 대부분 '우연한' 사고사로 죽는 것이다.
유품을 얻기 위해 사람을 죽이는 것이나 다름없다.
"후우........"
조용히 눈을 뜬다. 내가 있는 곳은 조용한 분위기의 중환자실이다. 슬쩍 고개를 돌려보니 내 옆에서 꾸벅꾸벅 졸고 계시는 아버지의 모습이 보인다.
'그래도 살렸으니 다행인가.'
헛웃음 지으며 고개를 흔든다.
그렇다. 나 역시 밀리언.
뒤로 걷는 자. 타임 슬립퍼(Time sliper)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