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도굴왕-400화 (400/409)

외전 14화. 최종 결정

그녀의 등장에 유재하의 눈은 휘둥그레졌다.

변장을 한 건지 바로 알아볼 수는 없었지만, 주헌의 부탁으로 아이린의 초상화를 여러 장 그린 그였다.

변장 따위로 못 알아볼 눈썰미도 아니었다. 물론 워낙 독보적인 몸매라 더더욱 그런 것도 있지만...

'그보다 아이린이 왜 여기에 있어!'

아이린 역시 집에 박혀 끙끙거리고 있던 거 아니야?

그 말대로였다.

반지를 받은 설아가 카페에서 고민하고 있는 것처럼, 아이린 역시 집에서 고민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왜?

주헌이 짧은 시간을 줬기 때문이다. 청혼을 받았을 때야 주헌이 정말로 반지를 회수할 것 같아서(?) 엉겁결에 받아들긴 했지만...

'분명 평범한 결혼은 아닐 테니까. 잘 생각해야 돼.'

마제스티의 리스크라면 리스크. 주헌을 지킬 재보 때문에라도 반려는 최소 하나 이상이 있어야 했다.

7개의 성좌(부하)들을 거느리며 특별한 재보로 마제스티를 지킨다고 해야 하나.

어쨌거나 주헌의 반려의 길은 여러가지 의미로 평범한 길(?)은 아닐터.

'싫으면 거절해도 돼.'

덕분에 설아와 아이린은 각자 틀어박혀 폭풍 고민. 그런데 아이린이 여기에 와?

'설마 현피 뜨려는 건 아니지?!'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아이린은 설아의 가족들을 톡톡 쳤다.

"저기요."

하지만 친지들은 아이린을 전혀 못 알아봤다. 오히려 이 상황이 익숙하다는 듯 이렇게 말했다.

"왜, 시끄러워서? 그쪽이 더 시끄러우니까 저리가."

"우린 지금부터 중요한 볼일을 봐야 하거든."

그들은 인파 속으로 파고들며 고성방가를 질러댔다.

"여러분! 이 얘가 제 조카인데, 이번에 마제스티하고 결혼을 한다네요? 그런데 아무 말도 없어? 결혼이 무슨 지들끼리 좋다고 할 수 있는 일이야?"

"맞아요. 이건 집안대 집안 문제지! 심지어 홀튼가에는 이미 방문한 걸로 알고 있는데, 우리는 개무시해? 이거 우리 집안이 무시당한 거 맞죠, 그렇죠?"

그쯤 되자 카페에 있던 사람들이 술렁거렸다. 이에 당황한 설아가 다급하게 그들을 붙잡았다.

"그만해요! 도대체 또 왜 이래요!"

설아는 벌써부터 머리가 아파왔다.

몇 년 만에 보는 친지들이었지만, 차라리 평생 얼굴을 보지 않는 게 나았다.

'내가 죽든 말든 신경도 쓰지 않던 사람들이...!'

"당장 나가요! 애초에 저 결혼 안한다고요! 댁들한테 떨어질 거 없으니까 좀!"

설아는 8명의 친지들을 끌어냈다.

그녀는 이딴 사람들 때문에 주헌에게 이상한 소문이 도는 것도 싫었다.

'기껏 단장님이 나한테까지 반지를 주셨는데!'

설아는 눈을 질끈 감았다.

사실 주헌은 아이린과 결혼하려고 했을지도 모른다. 처음부터 기억을 되찾은 자신에게 '이번 생에서는 네 갈 길 가도 돼.' 그렇게 말해왔었으니까.

물론 주헌은 다른 의도로 말한 것뿐이지만...

'이 이상은 안 돼!'

"재하야, 도와줘!"

설아의 부름에 주헌에게 연락하던 유재하가 달려왔다. 싸움은 못해도 발로 까줄 수는 있었다.

"야! 설아 결혼 안 한대잖아! 빨리 안 꺼져? 나가! 나가!"

하지만.

철썩!

"설아야!"

설아는 도리어 제 사촌언니에게 뺨을 맞았다.

"결혼을 왜 안 해? 너 돌았니?"

"......!"

"서주헌이면 세계에서 손꼽히는 부자잖아. 그런 돈줄이랑 왜 결혼을 안 해? 너 미쳤어?"

설아의 친오빠도 미쳤냐는 듯 나타났다.

"얘가 돌았네. 됐으니까 결혼하고, 네가 나서서 처가집 예물, 예단은 확실히 챙겨라."

"뭐, 뭐라고?"

"왜! 계집애가 눈치도 요령도 없고 둔해 빠져가지고. 넌 왜 그 정도 머리도 안 돌아가냐? 가만히 있다가 홀튼가에 물품이 더 돌아가면 어쩌려고, 어?"

그러자 유재하가 주먹을 쥐었다.

"이 새끼들이. 일부러 단장님 없을 때 찾아와가지고!"

빡친 그가 유물을 쓰려고 했지만 설아가 말렸다. 가족들을 걱정해서가 아니었다.

"안 돼! 드러누워서 너한테 돈을 뜯어내려는 거야! 개진상들이라고!"

"...뭐?!"

"그럼 카오스로 날려버리죠, 뭐."

"!"

그 말을 한 건 미소녀(?) 준이었다.

유물인 준은 인간을 싫어해 인간이 죽든 말든 신경도 안 썼다. 하지만 제 동료가 다친 건 좀 빡친 모양이었다.

"멋대로 힘을 써도 이 정도는 왕께서도 봐주시겠지."

곧 준의 눈빛이 바뀌었다.

* * *

마침내 스며나오는 소멸의 기운!

하지만.

"그래, 뭐든 해봐! 호구왕하고 거기 침묵왕 닮은 애! 니들이 우리한테 손을 대는 순간, 지구 반대편에서도 니들 기사가 올라갈 걸?"

"!"

잃을 것 없는 사람들이 무섭다고, 걸핏하면 쫓기던 그들은 당당했다.

특히 설아의 오빠 설우는 자신을 노려보는 동생의 이마를 툭툭 밀어댔다.

그는 주헌이나 율리안, 조지하고는 다른 타입이었다.

"뭐야. 눈 깔아. 꼽냐? 어차피 우리는 죽는 것도 안 무서워! 하지만 니들은 우리 일반인한테 유물을 휘두르면 바로..."

그때였다.

빠각!

"아아악!"

설아의 이마를 밀치던 설우가 쓰러졌다.

"내, 내 손가락!"

그 모습에 친척들은 신이 나서 카메라를 꺼냈다.

"야, 찍어! 찍어!"

"지금이야!"

그들은 부산하게 사진을 찍으면서 유재하를 보았다.

"너 딱 걸렸어. 네가 방금 유물 쓴 거지? 이거 고소감이야, 합의감 준비하라고!"

"허, 뭐라는 거야, 이것들이."

"왜! 어디 내 손가락도 부러트려 봐! 해보라고!"

아무래도 그들은 설우가 쓰러진 게 계획대로라고 생각하는 듯했다.

그리고 아무리 그래도 자신들은 설아의 가족들. 주헌 일행이 자신들에게 손을 댈 수 있을 리가 없다고 여긴 것이다.

"자! 해봐! 빨리!"

하지만.

빠각! 빠각! 빠각!

진짜 뼈가 나가는 소리와 함께 그들이 쓰러졌다.

"아악!"

"미친... 진짜로 부러졌...아악!"

"뭐야, 설우 너! 연기 아니었...큭!"

아무래도 그제야 상황을 깨달은 듯했다.

"구급차, 구급차 불러어어! 이 자식들 진짜 부러트렸어어어!"

"이 정도면 진짜 합의금 1억으론 안 끝나아아!"

"왜 이래, 내가 한 거 아니거든?"

"뭐?!"

그는 대답대신 히죽거리면서 인파 속을 보았다. 인파 속에서는 낯익은 얼굴이 나타났다.

"저 사람은!"

"아이린!"

특히 설아가 놀랐다. 인파를 뚫고 들어온 아이린은 화가 난 얼굴로 긴 머리를 쓸어올리고 있었다.

그리고 상대가 누구인지 깨달은 친지들은 눈을 부릅떴다.

"뭐야, 파산왕이었어?!"

"파산왕이 왜 여기에 있어?"

그러자 설아가 마침 잘 됐다는 듯 눈을 반짝였다.

아이린이 도대체 왜 여기에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왜? 내가 불렀어! 다들 파산왕이 얼마나 무서운 줄은 알지? 그러니 다들 순순히 돌아가!"

"뭐? 이런 미친 년, 핏줄한테 무슨...!"

화가 난 설우가 손찌검을 날리려고 할 때였다.

빠각!

'!'

무서운 소리와 함께 설아가 뺨을 맞고 날아가고 말았다.

쿵!

뼈가 부러지는 듯한 소리. 평범하게 뺨을 때리는 소리는 절대 아니었다.

그건 틀림없는 유물의 힘!

그리고 파산의 힘을 실은 탓인지, 설우가 피까지 토했다. 동시에 찢어지는 자켓!

부욱!

'!'

그를 시작으로 친지들의 치마며 바지며 모두 사정없이 찢겼다.

평소처럼 옷도 재물로 판단해 찢어낸 건가 싶었지만, 좀 달랐다.

"뭐야, 이것들 완전 작정하고 왔었네! 용케도 이런 걸 구했다?"

유재하가 옷조각들을 보며 헛웃음을 흘렸다.

그랬다.

그들은 대놓고 진상을 부리려 작정을 했던 건지, 용의주도하게 진상유물들을 걸치고 있었던 것이다.

이를테면 아파보이는 꾀병 유물이라든가, 피멍이 드는 변장 도구, 길 막기, 드러눕기, 구걸 유물 등등.

틀림없이 주헌을 상대로 대책을 세웠던 것이리라.

'심지어 등급들도 꽤 높고?'

이런 사람들이 쉽게 구할 수 있는 물건은 아닌데.

혹시 주헌을 시기하는 누군가가 끼어든 건가?

곧 아이린이 긴 머리를 쓸어올리며 말했다.

"허튼 수 쓰려고 하지 말아요. 댁들을 고용한 사람들도 다 실려갔을 테니까."

"...!"

그쯤 되자 설아의 사촌 언니가 빼액 소리 쳤다.

"뭐야! 당신은 꺼져! 도대체 우리한테 왜 이러는데? 우리가 볼 일이 있는 건 그쪽이 아니라...꺄악!"

짜악!

아이린은 사촌언니의 뺨을 후려갈겼다.

"아까 설아 씨 뺨 때렸죠?"

아이린은 예쁜 얼굴로 웃고 있었다. 그리고 흉흉하게 피어오르는 파산의 기운.

아무리 주헌을 두고 으르렁거리긴 했어도, 개인적으로는 미운정도 들고 사이가 좋은 그녀들이었다.

울려도(?) 자신들이 울려야 한다고 해야 하나.

그리고 아이린이 다가오자 친지들이 덜덜 떨며 소리쳤다.

"이, 이러지 마! 니들이 우리들한테 이러면 마제스티의 평판만 안 좋아질 거라고!"

그럴 때였다.

"내가 그딴 걸 언제 신경 썼다고?"

"!"

카페에 울려 퍼지는 목소리에 다들 깜짝 놀랐다.

"서주헌!"

"유물 조율자, 마제스티잖아!"

주헌은 유재하의 신고를 받고 한걸음에 들이닥쳤다.

그리고 친지들은 주헌을 보자 입꼬리를 올렸다.

"이게 누구야, 매제!"

하지만.

"크윽!"

"언제부터 형님이었다고. 니들, 용케도 그 무인도를 탈출했었네? 그렇게 만만한 곳은 아니었을 텐데."

주헌은 설아를 중국에서 빼내오면서 그 가족들의 처리도 했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외교관이었던 설아의 부친이 중국의 기밀을 빼낸 뒤 도주하고 나서부터였던가.

그녀의 아버지는 살해당했지만, 중국은 설아 일가를 찾아내 인질로 삼았다. 부친이 정보를 숨긴 곳을 알아내기 위함이었다.

그래봐야 이들은 툭하면 도박으로 날려 돈이 없네, 똑바로 안하면 자신들이 다 죽네, 진상을 떨던 사람들.

그리고 진작에 고리를 잘라냈건만.

"혈육이라고 너무 봐줬나?"

그렇게 봐주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주헌이 다가오자 그들이 억울하다는 듯 외쳤다.

"제, 제부가 이러면 안 되죠! 어떻게 처가댁에 이럴 수가 있어요?"

"맞아! 애초에 중국에서 설아 조카를 멋대로 빼갔을 때도 문제였어! 설아는 우리 일가의 가장이었다고!"

"그래! 멋대로 남의 집 가장을 빼갔으면, 당연히 거기에 따른 합당한 보상을 했어야 했던 거 아닌가요?"

"아, 그러네. 그거 내가 세심하지 못했네."

주헌은 쿨하게 손가락을 까닥거렸다. 그러자 주헌을 따라온 남자들이 007가방을 내밀었다.

하나도 아니고 여러 개였다.

"급하게 찾아온 거라 물건을 고를 시간은 없었고. 현금이라도 받아."

"다, 단장님! 안 돼요!"

반면 가방을 열어본 친지들은 얼굴이 밝아졌다. 가방 안에는 달러들이 한가득!

"이, 이정도면 수십억은 되겠어!"

"역시 돈 많은 사위를 얻고 봐야 한다니까. 현금은 이걸로 넘치겠...!"

"단, 그거 니들 목숨값."

"...뭐?"

묘하게 싸늘해진 뒤통수에 그들은 침을 삼켰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오늘부로 처갓집은 없어질 테니까."

흉흉한 미소와 함께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 * *

"단장님, 죄송해요."

설아는 자신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주헌은 대수롭지 않게 설아의 뺨을 만져주었다.

"됐어, 그런 말 안 해도 돼."

설아는 시무룩해졌다. 가족들도 그렇고, 역시 자신은 주헌에게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았다.

그래서일까.

"단장님, 기회를 주셔서 감사해요. 하지만 그... 역시 저는... 아야야!"

그러나 그녀는 유재하가 꼬집는 바람에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설아는 무슨 짓이냐며 유재하를 쏘아보았지만, 그가 미쳤냐는 듯 속삭였다.

"야, 날 찼으면 그만큼 행복해져야지! 그리고 단장새끼가 옛날에 너한테 기둥서방질 하던 거 생각 안 나냐? 우리 도굴단 임시 해체됐을 때!"

한 번은 권 회장의 횡포에 질린 주헌이 임무를 거부했을 때가 있었다. 그 결과 주헌은 누명을 쓰고 도굴단도 해체당했고.

그렇게 TKBM에서조차 짤렸던 주헌은 몇 개월 정도 폐인으로 지냈고, 돈도 없어 집에서도 쫓겨나.

결국 설아의 원룸에서 기생(?)해 살았다. 그 기간을 통칭해 단원들은 일명 기둥서방 시절이라 부른다.

"그때 단장, 완전 더러운 히키코모리 민폐 백수였잖아!"

뭐, 그 몇 개월이 유일하게 설아와의 연애기간이라면 연애기간.

"심지어 생활비, 치료비, 용돈, 기타 등등 다 단장님한테 가져다 바치고, 그거 안 억울해?"

"...그, 그건."

그다지 억울하진 않지만...

설아가 손가락을 꼼지락거릴 때였다.

"슬슬 식 잡을 생각인데, 어때? 대답은? 둘 다 싫다면 그냥 취소하고."

그 말에 둘은 서로를 보았다.

'그러고 보면 아이린이 찾아온 이유가 있을 텐데.'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아이린이 무슨 생각인지 뭔가를 꺼내들었다.

설아는 튀어나온 물건에 깜짝 놀랐다.

"이건...!"

특히 주헌이 놀랐다.

"왜 이걸..."

아이린이 가방에서 꺼낸 건 다름 아닌 마제스티 수호자의 재보!

즉, 마제스티 반려자의 재보였다.

'이건 멍멍이들이 지키고 있었을 텐데."

"말해서 가져왔어요!"

아이린은 결심한 듯 설아를 보았다.

"포기하라는 말은 안 해요. 설아 씨도 과거에 주헌 씨에게 특별한 사람이었으니까. 대신 우리 이걸로 자격여부를 결정해요."

"네?"

이 부분은 자신들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

결혼식만 해도 신부 두 명이 같이 입장하는 건 생각하기도 싫지 않은가!

"주헌 씨랑 결혼하면 어쨌든 이 유물을 다룰 수 있어야 하잖아요? 주헌 씨의 목숨을 쥔 물건이니."

"그건 그렇지만..."

"그러니 이걸 먼저 완벽하게 다루는 쪽이 결혼식장에 들어가는 걸로! 그쪽이 정상인 걸로! 대신 못 다루면 다룰 수 있을 때까지 그 사람은 결혼은 못 하는 걸로!"

"!?"

설아는 좋은 생각이다 싶으면서도, 당했다는 듯 웃었다.

그건 당연했다.

이 재보는 평범한 물건이 아니었다. 천하의 주헌조차도 제법 다루기 까다롭겠다고 쯧쯧 혀를 찼던 물건!

동시에 주헌은 의외라는 듯 웃었다.

"깔끔하네, 그거. 그럼 그걸로 해."

"네?!"

그는 굉장히 흥미로워했다.

"먼저 다루는 쪽이랑 먼저 결혼 하자. 재하야, 일단 예식 플래너랑 식장 예약 잡아."

"아 그건 이미 잡았죠. 그래도 이걸로 중요한 첫 부인이 누가 될지 결정 되겠네."

"흠, 두 번째 결혼은 50년 뒤에나 할까..."

'?!'

이, 이거 잘못하면 진짜 결혼식장에도 못 들어갈지도...!

"자, 그럼!"

곧 아이린이 유물을 짚자, 설아도 황급히 유물을 짚었다.

동시에 아이린이 외쳤다.

"셋 하면 발동하는 거예요. 자, 하나 둘-."

결과는 놀라웠다.

* * *

"허, 이거 실화냐?"

잠시 후 펼쳐진 광경에 유재하는 입을 떡 벌렸다.

그도 그럴 법한 게...

"왜, 왜 사용이 안 되지?!"

"이건 말도 안 돼! 도대체 왜!"

어느 쪽도 재보를 쉽게 사용하지 못했던 것이다. 아이린도, 설아도 멘붕이 온 듯했다.

하지만 그에 반면...

[#$**!]

성공했어! 성공했어!

동아줄은 신이나 깡총깡총 뛰고 있었다.

아이린도, 설아도 실패. 그럴 때 슬그머니 다가와 반려자의 재보를 사용했던 동아줄이 발동에 성공한 것이다!

그 증거로 눈앞에는 수상한 문이 나타나 있었다.

[#*#*!]

이걸로 결혼식장에 들어가는 건 나야! 나야!

동아줄은 무척 기뻐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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