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 7화. 니가 내 동생 남친이라고?
[하버드 대학의 선남선녀 커플?]
탁탁탁.
무미건조하게 마우스를 치는 손가락. 모니터를 꿰뚫는 날카로운 눈매.
주헌의 시선은 한 인터넷 기사에 꽂혀 있었다.
사진에는 웬 서양남자와 껴안고 있는 조이, 그러니까 주원이 있었다.
그리고 시선을 아래로 향하자 예쁜 조이의 볼에 뽀뽀를 하는 사진까지.
주헌은 무표정으로 드르륵 그 기사를 읽고 있었다.
그야말로 폭풍전야라고 해야 할까.
그리고 그런 주헌을 불안하게 바라보고 있는 7개의 시선.
단원들이었다.
"야, 저거 괜찮은 거야?"
"글쎄. 단장님 성질머리로 가만히 있을까 모르겠는데."
"아 마제스티 분노한다 분노해."
심지어 일찌감치 자리를 피한 그들이었다. 물론 율리안만큼은 웃으면서 옥좌에 앉은 주헌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주헌은 집무실 의자처럼 생긴 흘리드스캴브에 다리를 꼬고 앉아 기사를 보고 있었다.
하지만...
'지는 시스콤이 아닌 줄 알아.'
율리안은 입꼬리를 씰룩이며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틀림없이 복수를 할 생각인 것이리라.
하지만 정작 기사를 끝까지 읽은 주헌이 비웃었다.
"그래서 이게 뭐? 뭐 어쩌라고."
"!"
뜻밖의 반응에 단원들은 놀라워했다.
아니, 저 인간이 그걸 보고도 저리 무덤덤해?
하지만 주헌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동생 놈이 누굴 만나고 다니든 내 알 게 뭔데?"
그 말에 단원들이 그건 그렇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신경 쓸 일도 아니지."
"그래, 아무리 단장님이라도..."
"그냥 궁니르 날리면 끝 아님?"
"?!"
아니나 다를까, 주헌은 쿨하게 궁니르를 소환해 던지려고 했다.
"데오니드 이바노프. 그냥 그놈 대가리만 뚫으면 끝..."
"끄아아악!"
단원들은 기겁해서 주헌을 붙잡았다. 설아는 필사적으로 주헌에게 달라붙었다.
"단장님! 일반인한테 궁니르를 날리면 안 돼요!"
"왜? 죽이면 깔끔하잖아?"
아니, 깔끔하긴 뭐가 깔끔해!
"아 글쎄, 새끼야 안 된다니까! 마제스티가 그러면 안 되지!"
"아 그런가?"
주헌이 궁니르를 돌려보내자 단원들은 그제야 안도했다.
"잘했어, 아무리 그래도..."
"어. 영감. 암살자 몇 명만 풀어."
"?!"
"응. 하버드로 보내면 돼."
"야!"
그러나 주헌은 태평하게 통화를 이어갔다.
"아, 이름이 뭐냐고? 데오... 아 몰라 기억 안나. 러시아 놈이니까 그냥 러시아 국적 놈은 다 죽여."
"으악!"
그 말에 기겁한 건 일리야였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무슨 죄가 있어서!"
잘못했다간 일리야까지 제거당할 기세였다.
그러나 주헌은 맹수처럼 눈을 번득였다.
"덧붙여서 기사랑 사진 올린 놈들도 제거해. 도망갈 거 같으면 그냥 콱 하버드를 터트려버리고."
이게 진짜 미쳤나!
결국 안 되겠다 싶었는지, 단원들이 급히 주헌의 핸드폰을 빼앗아갔다.
"그만 안 해? 도대체 지금 뭘...!"
"왜? 마제스티라 안된다며. 그럼 내 손으로 안 죽이기만 하면 되는 거 아냐?"
그거 아니거든!
"야, 핸드폰 부숴! 연락 못하게 하라고!"
하지만 소용없었다.
"나와라, 도깨비들."
주헌이 치우 가면을 살짝 쓰자 우르르르, 충성스러운 도깨비 군단들이 나타났다.
주헌은 놈들에게 지시했다.
"가라, 암살은 안 된다니까 반드시 사고사로 조지고."
"아악! 아냐, 그거 아니라고!"
* * *
"제, 젠장. 이게 뭐야!"
미국에서 유명한 사립대학 하버드. 지금 하버드에서는 울상을 짓고 있는 한 남자가 있었다.
"이름 데오니드 이바노프. 집안, 외모, 학력, 사교성, 발기여부, 모두 준수하지만 살짝 도박벽이 있어 보이네요."
"물론 인기가 많아 여자도 많았지만 깔끔한 마무리는 없습니다. 전여친들의 치정싸움이 빈번하고요."
"교수들과 학우들에게 성실한 엘리트 학생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술버릇으로 상습 폭행, 경찰 출두를 자주했네요. 한마디로 말해 양아치."
"믿고 거르는 걸 추천합니다."
데오니드는 제 옆에서 서류를 읽는 여자들의 말에 눈동자가 떨리고 있었다.
하지만 무서운 건 제 옆의 미인들이 아니었다.
"그러니까 네가 내 동생한테 껄떡거린 데카르트?"
"데오니드야!"
"그래, 데오드란트. 반갑다."
이, 이 자식이!
데오니드는 도깨비들에게 붙잡힌 채 벌벌 떨고 있었다. 그가 주헌을 못 알아볼 리가 없었다.
'서, 서주헌.'
유물이 필수불가결한 시대. 주헌은 그런 유물의 수장이었다. 덕분에 현재 세계에서는 미국 대통령보다도 더 많이 거론될지도 모르는 사람.
전 세계의 수장들과 테러리스트들이 주헌에게 협조를 구하고, 유물과 관련된 논의를 허락받는 존재.
다양한 사업 분야, 공공분야 등, 인간의 삶에서 필요한 부분에 투입되어 유물과 관련된 대부분의 컨설팅과 문제까지 해결하는 놈.
게다가 유물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황제처럼 군림하는...!
'이, 이런 놈이 왜...!'
데오니드는 울기 직전이었다. 주헌 혼자가 몇 나라의 군대병력과 맞먹는 다는 건 틀린 말이 아니었다.
"그래서 단도직입적으로 묻지."
"네?"
"목이 따이는 게 좋나, 분쇄되는 게 좋나?"
"#$&$#*!"
데오니드는 거품을 물었고, 율리안은 질색했다. 그는 주헌이 자신이랑 비슷한 팔불출일 거란 생각을 바로 취소했다.
비슷하기는 개뿔.
'이 새끼는 나라를 날릴 놈이야.'
심지어 이건 아무것도 아니었다.
어디 남친이 생긴 게 조이가 아니라 제 딸이기라도 해봐라.
'그땐 진짜 지구를 날려버릴지도.'
그래서 율리안은 설아에게 소근거렸다.
"설아야 딸은 안 돼. 딸은."
"네, 네?"
"그게 세계 평화를 위한 일이야."
"???"
설아는 무슨 소리인지 몰라 했지만, 율리안과 유재하는 이미 봤다.
'결혼 반지.'
아니 독재정권 국가에 불법 입국한 것으로도 모자라서, 도대체 뭘 도굴해온 건지!
어쨌거나 상대는 당연히 아이린 아니면 설아겠지. 그러니 어느 쪽이든지 간에 미리 먼저 말해두는 것이다.
"딸은 안 돼. 우린 세계 평화를 바란다구."
"맞아. 게다가 난 아직 예비군이야. 끌려간다고!"
그리고 그럴 때였다.
"세상에, 너 뭐하는 거야 지금?!"
낯익은 목소리에 그들이 고개를 돌렸다.
* * *
소식을 들은 건지, 조이가 동아리실로 들이닥친 것이었다.
뭐, 공부하는 학생들 방해되지 말라고 일부러 조용히, 은밀하게 침입해서 큰 소동은 없었지만 글쎄.
"네가 왜 여기에 있어! 당장 풀어줘, 이 바보야!"
"조이!"
데오니드는 조이를 보자마자 기뻐하며 엉엉 울었다.
그러나 정작 주헌은 눈살을 찌푸렸다. 못된 양부모에서 벗어나서 그런건지, 아니면 남친(?)이 생겨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조이는 제법 예쁘게 꾸미고 있었다.
연구실 히키코모리 같은 큰 안경도 집어던지고, 꾸민 모습이 상당히 세련된 미인 모습.
그게 마음에 안 드는지, 주헌이 말했다.
"야 똥돼지. 누가 연애고자 아니랄까 봐 남자 보는 눈이 이따위야. 아, 같은 쌍둥이로서 수치스러워. 너 때문에 내 눈까지 의심 당하게 생겼다고."
"뭐, 뭐라고?!"
"뭐 더럽게 못생겼으니 남자가 붙는 것도 감지덕지지만."
"뭐야?!"
그러자 단원들이 속삭였다.
"야. 쌍둥이한테 못생겼다고 하는 건 솔직히 셀프디스...크억!"
"아무튼 얜 안 돼. 그보다 니 주제에 남친 생긴 거 맞아? 너한테 남자가 생길 리가 없잖아. 촌스러워가지고."
뭐가 어쩌고 저째!
결국 울컥한 조이는 데오니드의 팔을 바짝 끌어안았다.
"왜! 뭐! 난 남친 사귀지 말란 법 있어?"
이에 치우의 도깨비들이 나서려고 했지만, 그녀가 뿜는 미친 친화력은 살상수준.
도깨비들은 유혹당할까 덜덜 떨면서 몇 걸음 물러섰다.
곧 조이가 주헌에게 항의(?)했다.
"우리 사귀는 사이거든! 결혼도 할 거야!"
"뭐? 결혼?!"
단원들은 기겁했다. 주헌은 눈썹을 치켜떴다.
뭐, 정작 데오니드는 굉장히 놀란 듯이 조이를 보고 있었지만.
"조, 조이. 정말 겨, 결혼...읍!"
조이는 데오니드의 입을 틀어막으며 주헌을 보았다.
"아무튼 내, 내 약혼자라고!"
"그래? 그럼 그게 내 매제란 거지?"
"그래, 그러니까..."
"불합격. 죽어라."
탕탕탕탕!
"끄아아악!"
죽을 뻔한 데오니드는 울부짖었다.
가까스로 데오니드를 구한 조이가 주헌을 보았다.
"주, 주헌아! 너 진짜!"
"시끄러워. 걘 내 조건에 전혀 부합하지 않아."
그녀는 황당했다.
"뭐? 도대체 네 합격기준이 뭔데?!"
"뭐긴 뭐야. 나보다 잘난 놈."
단원들은 황당했다.
아니, 저 새끼보다 잘난 놈이 이 세상에 존재하긴 해?"
아니나 다를까.
"너 솔직히 말해. 나 평생 노처녀로 살게 할 생각이지? 어?!"
조이는 울부짖었고 주헌은 심드렁하게 귀를 후볐다.
"시끄러워, 외모, 능력, 경제력, 재산, 집안. 뭐 하나 나보다 잘난 게 없잖아. 장난해?"
그러자 일리야가 토를 달았다.
"집안은 빼셔야지. 집안은 쟤 제법 빵빵해요. 단장은 못 이길 정도..."
"아니, 권혁수 그 영감이 내 아버지래. 그러니까 내가 더 집안 빵빵해."
저 뻔뻔한 놈이?
'아무리 그 영감이 홀튼가 버금가는 부자라지만.'
'아주 지 편할 때만 아버지로 둔갑하려는 것 보소.'
"자, 그러면..."
그러나 그때였다.
"하, 학력!"
"!"
죽을 뻔한 데오니드가 곧 죽어도 조이와 결혼을 해야겠는지, 이성을 잃은 공격을 날렸다.
"학력! 난 하버드생이고 넌 고졸이잖아, 자식아!"
"그래 봐야 너도 졸업전이니 똑같이 고졸이잖아?"
"똑같긴. 너랑은 전혀 다르지! 아무튼 난 합격! 합격이라고!"
데오니드는 조이와의 결혼에 눈이 멀어 돌아버린 게 분명했다.
그리고 조이는 황당해했지만, 데오니드는 자신이 이겼다며 웃었다.
하지만.
"응. 나야. 길핀 바꿔."
주헌은 태연하게 어딘가에 전화를 거는 것이었다.
"......!"
그리고 들려온 이름에 조이와 데오니드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길핀, 길핀.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 이름인...
'잠깐, 설마 하버드 총장?!'
아니나 다를까, 주헌이 활짝 웃으며 통화했다.
"아, 길핀. 오랜만이야."
"?!"
아니 지금 누구랑 통화를 하고 있는 거야?!
하지만 기겁할만한 건 그게 끝이 아니었다.
"유물 잔디 하나 깔아줄 테니까 대충 입학자리 하나 만들어줘. 아, 과는 아무데나 상관없으니까. 정원외로."
"?!"
"오, 고마워. 전에 마제스티로서 유물관련학과를 보러 와달라고 했었지? 나 이번 연휴 때, 그거 특별히 보러 가줄게. 그럼 그때 봐."
동시에 전화는 쿨하게 끊겼다.
그리고.
"좋아. 이걸로 이번 9월부터 나도 하버드생. 이제 됐지?"
이, 이게 진짜 미쳤나!
"지금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을...!"
"왜? 미국에서 기부입학은 수많은 입학 방법 중 하나라고."
그러자 이번엔 같은 하버드 출신 율리안도 할 말을 잃었다.
뭐, 그래도 상관은 없었다.
'입학은 쉬워도 졸업하기가 끔찍하게 어려운 곳이니...'
아니 애초에 이 녀석, 졸업할 생각은 있을까?
'아무리 머리가 좋아봐야 뭐해.'
'분명 귀찮다고 한 달 만에 때려칠 놈인데.'
어쨌거나 목적을 달성(?)한 주헌은 산뜻하게 웃었다.
"자, 이제 이놈은 조건에 안 맞아. 그러니까 이 새끼 제거."
곧 마제스티의 부름에 아누비스의 군대가 강림했다.
결국 데오니드가 살려달라고 빌고 조이도 울부짖었다.
"바보야! 그만해! 아니야! 남자친구 아니라고오오!"
뭐?
조이는 엉엉 울었다.
* * *
"그러니까, 가짜 애인 행세?"
고급 레스토랑.
주헌의 질문에 마주앉은 조이는 부끄러워 죽으려고 했다.
"전 여친이 졸졸 쫓아다녀서 일주일 동안 임시 애인 행세를 해줬다고?"
"그래...! 데니는 내 동아리 후배야! 사고를 좀 많이 치긴 해도 아무튼 친한 동생...! 그 도박도, 폭력건도 다 사실하곤 달라...!"
"아무튼 그래서 일부러 그런 사진까지 찍히셨다? 너 바보야?"
"..."
조이는 부끄러운지 아무 말도 못했다. 그리고 주헌은 그럼 그렇지, 실소를 날렸다.
"그래, 니가 애인이 생길 리 없지. 그래도 간만의 가짜 애인, 둘도 없는 기회일 텐데 어디까지 가봤어?"
"아악! 가긴 뭘 어디까지 가! 내가 너인 줄 알아?"
뭐, 그럴 것이었다.
이 히키코모리가 손이나 잡아봤을 까 몰라.
"등신. 너한테 또 이런 기회가 생길 것 같아? 확 자빠트렸어야지."
"뭐?!"
실제로 사진 찍힌 것도 그렇고 조사했을 때도 그렇고. 밥을 먹여주거나 도서관에서 같이 공부하는 둥, 너무 건전(?)한 내용뿐이었고.
한숨을 쉬던 조이는 살짝 주헌의 눈치를 살폈다.
"아무튼 선배덕분에 전여친은 포기하고 돌아갔다고 고맙다고..."
그러자 주헌은 같잖다는 듯 실소를 흘렸다.
'전여친은 무슨.'
딱 봐도 그 새끼, 주원이에게 흑심(?)을 품고 있던데.
철벽 동생이 하도 안 넘어오니, 분명 가짜 애인까지 부탁하며 졸졸 쫓아다닌 것이 분명하리라.
'내 동생은 쓸데없이 사람 좋은 호구니까.'
아무래야 좋았다.
"으이구, 니 주제에 평생 연애를 할 수 있을 리도 없고. 그래서 특별히 이 오라버니가 준비했다."
"뭐?"
주헌은 촤르륵 사진 명단을 내밀었다.
"선 명단이다."
"?!"
"이 중에 골라."
조이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주헌이 멋대로 선 명단을 내민 것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상대가...
"장난해? 이거 죄다 유물이잖아!"
"왜. 불만이야?"
"당연한 거 아니야?!"
주헌은 제 동생을 수녀로 만들려는 게 틀림없었다.
결국 사진 명단을 내려놓은 조이가 씩씩거렸다.
"하여간, 오빠도 결혼해야해. 그럼 나도 너랑 완전 똑같이 시누이질 엄청 했을 텐데."
조이는 킥킥 웃었다.
"하지만 오빠가 결혼할 리도 없고 아쉽..."
"할건데?"
"뭐?"
"나 결혼 할 거라고."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조이의 표정이 바뀌었다.
그리고.
쾅!
얼어붙은 그녀가 책상을 박차고 일어났다.
"누군데? 누구랑!"
그녀는 다급해보였다. 아니. 묘하게 화가 나보인다고 해야 하나.
"나한테 말도 안 하고 도대체 누구랑...아니 그 전에 안 돼. 누구든지 간에 안 돼!"
"허, 왜 안 되는데?"
주헌은 같잖다는 듯이 고기를 씹었다.
"똑같이 복수하려는 거냐? 그래 봐야 소용 없거든? 넌 아무 말도 못할 상대니까."
"아냐, 난 누구든지 무조건 이 결혼 반대야!!!"
조이는 주헌이 결혼한다는 게 싫었던 모양이었다. 그것도 갑자기.
하지만 그걸 알 턱이 없는 주헌이었다.
"얘가 안 그러다가 갑자기 시누이질 하려고 하네. 도대체 왜 반대인데?"
"조, 조건! 그래, 친화력이 나 정도는 돼야 해!"
"뭐??"
"아니! 나보다 친화력이 더 높아야해!"
이게 돌았나.
결국 레스토랑 안에서는 작은 소동이 일어났다.
"야, 이게 보자보자 하니까 이렇게 나오기야? 너보다 친화력 높은 애가 세상에 어디에 있어! 날 신부님으로 만들 셈이냐?"
"왜! 뭐! 내가 못가면 너도 못가!"
"뭐가 어째?!"
쌍둥이 남매는 서로 멱살을 잡고 으르렁거렸다. 그리고 스물스물 피어오르는 마제스티 급 흉흉한 지배력과 무시무시한 친화력이 부딪치려고 하고.
"저, 저기 손님! 진정하시...꺄악!"
결국 단원들이 소환되었다.
그리고 며칠 뒤, 전 세계에는 속보가 올라왔다.
[서주헌 결혼?]
[동생조차도 질투하는 그 결혼 상대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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