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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굴왕-210화 (210/409)

210화. 이, 양아치들아! (1)

[오만의 탑 20층의 과제가 클리어 되었습니다.]

[20층에 있던 유물을 획득합니다.]

[오만의 탑 21층의 과제가 클리어 되었습니다.]

[21층에 있던 유물을 획득합니다.]

.

.

[오만의 탑 40층의 과제가 클리어 되었습니다.]

[40층에 있던 유물을 획득합니다.]

[자! 다음!]

이집트 신급 유물들이 깽판을 치기도 어연 30분째.

오만의 탑은 아주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아오, 진짜 저 양아치들은 뭐냐!]

[이건 사기지! 말도 안 되지!]

유물들은 깽판(?)을 치는 이집트 신들을 보면서 온갖 욕이란 욕은 다 해댔다.

아니, 기본적으로 무덤의 과제는 인간에게 맞춰져 있는 법이다.

인간을 괴롭히고, 인간을 죽이기 위한 목적의 과제들.

당연히 유물들에게 통할 리가 없었다.

심지어 지금 깽판을 치고 있는 양아치들은 무려 신급이었다.

그 어떤 과제가 그들에게 먹히겠는가!

그 증거로...

[하하하하! 불을 더 가져오거라. 더 가져오라고! 여봐라, 불쏘시개를 가져와라!]

[어디 더 찔러봐라, 찔러보라고!]

[이 새끼들 과제 완전 개 허접!]

[더 해봐, 더 해보라고!]

아오 저 미친 것들.

빡친 유물들이 거품을 물며 이집트 신들을 나무랐다.

[#$**!]

야 이 진상들아!

[#$&*!]

동족에 대한 예우고 뭐고 없는 거냐!

그 말에 이집트 신들이 눈에서 불꽃이 튀겼다.

[예우? 지금 예우라고 했느냐!]

[먼저 예의를 밥 말아먹은 건 니들이다!]

그와 함께 그들은 무서운 오라를 뿜어댔다.

[이집트 신들이 오만의 탑 41층을 격파했습니다.]

[42층의 과제가 시작됩니다.]

[나폴레옹의 과제가 시작되었습니다.]

[잠을 자지 않아야 과제를 클리어할 수 있습니다.]

나폴레옹은 잠을 적게 자고 쪽잠을 잔 설화로도 유명하다.

그에 걸맞은 과제였고, 확실히 인간에게는 불가능한 과제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상대는 신들이다.

[신들에게 잠 따위는 필요 없습니다.]

[나폴레옹의 무덤이 단번에 클리어되었습니다.]

[람세스의 과제가 시작되었습니다.]

[람세스보다 더 유명한 신으로 칭송받아야 무덤이 클리어 됩니다.]

[이미 칭송받고 있습니다. 람세스 무덤이 클리어되었습니다.]

[항우의 무덤 과제가 시작되었습니다.]

[항우와 대결해서 이겨야합니다.]

[귀찮아진 이집트 신들이 명부를 작성합니다.]

[항우는 싸우지도 못하고 저승으로 끌려갔습니다.]

[이기긴 이겨서 항우의 무덤이 클리어되었습니다.]

이어지는 신들의 치사한 편법!

율리안은 주헌의 손에 들어가는 유물들을 보며 입을 떡 벌렸다.

아니, 누가 그 주인에 그 유물 아니랄까봐!

'순 양아치들!'

결국 보다 못한 율리안이 뭐라고 했다.

"이봐, 이게 정상적인 무덤 클리어 방식이라고 생각하는 거냐!"

율리안이 따졌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주헌은 뭐가 문제냐고 이죽였다.

"우리가 언제부터 정상적으로 무덤을 클리어했다고?"

"야!"

"알잖아? 중간 과정은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우리가 유물을 얻었다는 거야. 유물을 빼들고 무덤에서 나가는 게 중요한 거지."

아니, 그거야 그렇지만.

"이렇게 해도 너한테 올 리스크가 문제인 거지 이놈아!"

"그거야 네 몫이고. 잘 처리해, 부단장. 못하면 죽는다."

"야!"

졸지에 또 수습반이 된 율리안은 속이 타들어갔다.

진짜 이 뒤에 올 주헌의 리스크가 두려워질 지경이었다.

물론, 주헌은 리스크나 몸의 부담 때문에서라도 아무 때나 유물을 개방하지는 않는다.

주변인이 휘말릴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도 율리안이 없을 때의 이야기.

율리안과 클로에는 주헌의 리스크를 감당하고 처리할 수 있는 유일한 단원들이니까.

그리고 그럴 때였다.

[오만의 탑에 있는 모든 주민들을 굴복 시켰습니다.]

[최단 신기록입니다.]

[오만의 탑이 클리어 되었습니다.]

그와 함께 무덤에서 엄청난 섬광들이 뻗어나가기 시작했다.

동시에 무덤이 뒤흔들리기 시작했다.

[10분 후 무덤이 파괴됩니다.]

그 오라의 흐름을 파악한 건지 율리안이 재빨리 외쳤다.

"빨리 나가야 해! 무덤에 갇힐 거야!"

물론 무덤이 클리어되자 유물들은 대놓고 주헌에게 빼애액 항의하기 시작했다.

[이건 사기다!]

[대리 공략이라니 말이 되냐 이게!]

그러나 그럴 때였다.

[우리는 인정 못.... 꾸엑!]

오만의 탑 레이드(?) 에 성공한 신들이 놈들을 짓밟으면서 희번득하게 웃었다.

그들은 이 순간만을 기다렸기 때문이다.

[자, 주인. 어서 이놈들을 교육시켜 줘!]

[어서! 어서!]

[빨리이이이!]

아누비스, 세트, 오시리스, 토트, 네 명의 이집트 신들은 주헌을 재촉했다.

[자! 나한테 그랬던 것처럼 갈아버리라고!]

[톱으로 밀어버려!]

[똑같이 익사시켜버려!]

[치킨으로 약올려버리라고!]

도대체 평소에 어떻게 유물들을 대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 전에 갈 곳이 있다."

[뭐?!]

주헌이 갑자기 꼭대기 쪽으로 올라갔다.

그런 그를 향해 설아와 율리안이 다급하게 외쳤다.

"위험해요! 곧 무덤이 무너질 텐데!"

그러나 주헌은 무시하고 꼭대기 층으로 올라갔고, 율리안과 설아가 그를 쫓아갔다.

그리고 그 꼭대기 층에 다다른 순간, 그들은 분명 보았다.

"어!"

탑에서 탈출하려고 하는 수상한 남자를.

하지만 그건 인간이 아니다.

'신급 유물.'

역시 주헌의 짐작이 맞았다.

'미묘하게 신급 유물의 냄새가 난다 싶었거늘.'

그런데 그 유물을 분석한 율리안이 깜짝 놀랐다.

그건 당연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저 유물은 로키 유물이잖아!"

저놈은 훗날 핵전쟁을 일으킨 재난 유물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미 주인이 있는 유물일 텐데.'

분명 왕급 중에 있었다.

그런데 왜 주인이 있는 유물이 이 무덤에?

그러자 주헌이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건물주 노릇을 하고 있었나 보지."

"거, 건물주?!"

그건 사실이었다.

로키는 이 무덤에 속한 유물은 아니었다.

단지 좋은 터를 잡아 오만한 유물들을 끌어모았고, 이곳에서 무덤을 세우고 살게 하는 걸 허락했을 뿐.

쉽게 말해 <땅주인>.

'주인의 짓인지, 로키 본인의 짓인지는 모르겠지만...'

주헌은 픽 웃으면서 동아줄이 던진 종이 뭉텅이를 받았다.

그건 로키가 가진 서류였다.

툼글리프로 쓰여 있어 율리안도 설아도 읽을 수가 없었다.

물론 그걸 술술 넘겨보던 주헌이 음흉하게 웃었다.

왜?

[입주 계약서]

[입주자 명단]

[토지 소지 증명서]

'좋은 게 걸렸네.'

동시에 뭘 생각한 건지, 주헌이 동아줄에 지배력을 실었다.

"다, 단장님?!"

갑자기 왜 저러나 싶었지만, 주헌은 사납게 웃으면서 동아줄을 날렸다.

곧 날아오른 동아줄이 로키 유물을 붙잡았다.

[커헉!]

로키는 자신의 몸을 옭아매는 동아줄을 끊으려고 하면서 씩씩거렸다.

[너 뭐야! 뭐냐고!]

[#$*&!]

어딜 가! 어딜 가!

[젠장, 이거 안 놓냐! 아! 니가 바로 그 엿 같은 밧줄 놈이지! 너 유명하다 이 자식아!]

빡친 로키는 동아줄을 없애버리려고 했지만, 동아줄의 현재 속성은 신의 힘을 무력화하는 밧줄.

[동아줄의 속성이 신의 힘을 약하게 합니다.]

로키가 죽는 소리를 내는 것도 당연할지 몰랐다.

[젠장, 왜 힘이 안 나와!]

그와 함께 주헌이 로키에게 스킬을 날렸다.

그건 바로 유물 파괴 스킬!

콰아앙!

주헌의 스킬이 닿자 로키는 사정없이 파괴되었다.

콰직, 콰지직!

유물파괴를 직격으로 맞은 로키는 피를 토하면서 휘청거렸다.

[이, 이 자식이!]

플레이보이처럼 생긴 로키의 눈빛이 번득였다.

[너 가만 안 둔다!]

그러나 주헌이 히죽거렸다.

"닥치고 내놔라, 이 땅의 권한."

[뭐, 뭐라고?!]

"포기하라고! 이 건물!"

콰아앙!

[크아악!]

주헌은 사정없이 로키 유물을 부쉈다. 애초에 악신 유물 따위, 주헌의 관심 밖이었다.

'이미 주인이 있는 유물이기도 하고.'

그러니 가질 마음이 없으면 파괴해버리면 될 뿐!

어디 그 뿐인가.

로키가 가지고 있던 땅문서를 보고 주헌은 아주 좋은 생각이 난 참이었다.

'자고로 건물장사가 남는 법이지.'

아니나 다를까.

주헌은 쾅쾅 로키를 부숴댔다. 이놈을 박살내서 토지문서에 쓰인 로키 이름을 없앨 생각이었던 것이다. 그럼 빈자리에 자신의 이름을 채워 넣으면 그만이니까!

막말로 재산 빼앗기다.

그러나 로키가 괜히 신급인 건 아니었다.

[야이 양아치야. 너 이 새끼, 소문이 무성할 때부터 알아봤어!]

로키 유물은 자신의 힘을 사용하려고 했다.

하지만.

설아가 뭔가를 재빨리 로키에게 던졌다.

그건 하얀 빛의 가루였다.

쉬익!

로키는 그 빛의 가루를 맞자마자 비명을 지르면서 물러났다.

"단장님! 걱정 말고 부수세요!"

[저년이!]

로키가 씩씩 거리면서 설아를 보았지만, 곧 동아줄에게 철썩 철썩 후려 맞았다.

주헌은 설아가 뿌린 물건을 보았다.

[헤임달의 뿔 조각 가루 (SS급 - 신급/ 소모성)

-소모횟수 : 9/10

그건 오만의 무덤에 들어오기 전, 탐지왕에게서 얻은 물건이었다.

탐지왕이 가지고 있던 것은 헤임달의 유물.

그리고 까마귀의 포식 능력이 헤임달 유물을 읿를 삼켜내지 않았었나.

분명 그것이 소모성 유물 형태로 떨어졌고, 설아가 가지고 있던 것이리라.

그리고 이 헤임달의 유물은 로키에게 아주 효과적이었다.

'북유럽 신화에서 헤임달과 로키는 숙적이다.'

로키를 죽인 장본인이기도 하고.

그 증거로 로키가 괴로워했고, 주헌이 씨익 웃으면서 말했다.

"자, 권리 넘겨!"

[뭐라고?!]

"설아야!"

설아는 주헌의 뜻을 바로 눈치채고 로키에게 헤임달의 유물을 팍팍 소금 치듯이 뿌려댔다.

"내놓으시라잖아!"

로키는 죽상이었다.

[야이씨, 나 풀 개방 상태로 아닌데 이거 반칙...!]

퍽퍽!

[야, 우리 말로 하....]

퍽퍽퍽퍽!

[야, 이러지 말라니...!]

퍽퍽퍽퍽퍽퍽!

[아이씨!]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떠오르는 메시지.

[파괴당한 로키가 해당 무덤 토지의 권리를 포기하고 사라졌습니다.]

그걸 본 주헌은 히죽 웃었다.

그리고 그때였다.

쿠르르릉!

[무덤이 무너집니다.]

[무덤이 무너집니다.]

"서둘러! 나가자!"

유물들은 제 집이 무너진다며 난리였고, 주헌 일행은 곧바로 무덤을 탈출했다.

탑 주변에 있던 TKBM 발굴단이나 다른 발굴단 역시 당황해서 도망친지 오래였다.

그렇게 탑이 무너지자 밖에 나온 유물들은 허망해했다.

[우리 집터가!]

[우리 무덤이!]

[여기에서 평생 살려고 좋은 거 다 가져다 놓았는데....!]

그럴 때였다.

주헌이 손을 풀더니, 곧바로 스킬을 사용했다.

쿠웅!

[무덤 복원 스킬을 사용합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완전히 무너져 내렸던 무덤이 수복되기 시작된 것이다.

[무덤이 재생되기 시작합니다.]

[오만의 탑이 다시 세워지기 시작합니다.]

그걸 보며 유물들은 물론 율리안과 설아도 입을 떡 벌렸다.

주헌이 힘을 쓰자 건물 잔해들이 다시 붙으면서 마치 시간이 거꾸로 되돌아가듯이 원래 상태로 돌아갔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회복된 50층짜리 오만의 탑.

탑에서 지냈던 유물들은 무척 좋아했다.

[오오! 우리 집이 되살아났어!]

[마음에 들던 곳인데!]

[인간, 너 좀 쓸 만하구나!]

[소문이랑 다르게 좋은 놈이구나!]

[이 은혜 잊지 않을게!]

그야 말로 기적에 가까운 일.

하지만 부하들은 이해가 가지 않는 듯 했다.

"단장님. 왜 굳이 무너진 무덤을 다시 복원하는 짓을..."

그러거나 말거나 유물들은 좋아했다.

[#$*&!]

야호 이걸로 다시 집에 살 수 있게 됐어!

[여길 떠나서 갈 곳도 없긴 했지.]

그렇게 그들이 탑 안으로 들어가려는 순간이었다.

"야야. 어딜 가?"

[뭐?]

그들을 막아선 주헌은 로키한테 빼앗은 계약서를 내밀어보였다.

그걸 본 유물들은 까무러치고 말았다.

그도 그럴 법한 게...

[토지주인, 건물주인 - 서주헌]

[월세 5천만 원 ( 유물로 대체 가능)]

[월세는 주인의 마음에 따라 인상 가능. (연 12회 협상)]

[보증금 10억 원]

[자, 잠깐 이게 뭐....!]

"집 주인 바뀌었거든? 들어가기 전에 가격부터 맞춰주셔야겠어."

[?!]

"돈 내놓던가, 방 빼든가."

[뭐, 뭐라고?!]

주헌은 씨익 웃었다.

생각해보니 임대업이란 매력적인 것이 아닌가.

집 좋다고 소문나면 다른 유물들이 몰려올지도 모르고.

"아, 참고로 리모델링도 했으니까 그 비용도 내놓고."

이, 이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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