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도굴왕-150화 (150/409)

00150 이 시대 최강유물? <6권마침>  =========================================================================

〈이 시대 최강유물? (3)〉

[동아줄이 독기를 품었습니다]

[불굴의 의지로 동아줄의 몸이 재생됩니다.]

메시지와 함께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재가 되어 바스러지던 육신에 점점 새살이 돋아나며 스스로 몸을 부활시키고 있었다.

마치 부숴볼 테면 얼마든지 부숴보라는 듯이!

그리고 그 모습에 유물들은 입을 떡 벌릴 수밖에 없었다.

[#$&*#!]

저놈 뭐야! 저놈 뭐냐고!

[#$*$*!]

유물이 스스로 몸을 재생하다니이!

[#*#$&*!]

말도 안 돼! 신급도 아닌데 어떻게!

하지만 놀라기는 아직 일렀다.

유물들 모두가 까무러칠 만한 일이 아직 남아 있었으니만큼. 그 증거로 주헌은 이미 본 적 있는 광경이 눈앞에서 펼쳐졌다.

번쩍!

동아줄의 몸이 빛나면서 유물세계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동아줄이 S급으로 진화 했습니다]

확실했다!

지난번과 똑같은 현상. 그건 유물의 진화였다.

물론 유물들은 기절하고 말았다.

[#*#&*!]

말도 안 돼! 이게 무슨 일이야!

[#8#&*!]

유물이, 유물이 진화했다!

[#$#$*!]

엄마야, 이게 무슨 일이야.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어!

유물들은 마치 자신의 집이 불타기라도 하는 것 마냥 비명을 질러댔다.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유물이 진화한다는 건 듣지도 보지도 못한 일이었다.

심지어 S급이라니!

[#**#]

이런 일 난 처음 듣는다, 처음 들어!

하지만 다른 의견도 있긴 했다.

[#$&*!]

아, 아니야. 우리 할머니가 그랬어. 위대한 업적을 세우면 진화를 할 수 있다고…!

[#$*(#!]

그럼 저게 지금 업적을 세웠다는 거야?! 총수의 뺨을 때려서?!

하지만 유물들이 기철초풍을 하거나 말거나 씰룩이는 동아줄은 강력한 바디를 자랑했다.

[새롭게 만들어진 몸은 매우 질깁니다]

[매우 질겨 신조차 잘라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신의 존재까지 묶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주헌은 메시지를 보며 입을 떡 벌렸다.

설명을 보며 짐작이 가는 유물이 하나 있었기 때문이다.

‘설마.’

그리고 그걸 보며 대부분은 기겁했지만, 심기가 아주 불편한 사람.

아니, 유물 하나가 있었다.

바로 총수였다.

‘……진화라고?’

그렇다.

유물이 자유롭게 진화할 수가 있으면 유물세계에서 신분이라고 할까. 그 서열이 이토록 고착화 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유물의 랭크 따위, 원래라면 사단장급 이상들만 올려줄 수 있는 것이다.’

사실 사단장급 이상의 유물들은 유일하게 유물의 서열을 조정할 수가 있었다.

잘못을 저지르면 달기의 경우처럼 힘을 빼앗아 강등.

잘했을 경우에는 진급.

근데 그걸 무시하고 혼자 진화를 해?

심지어 S급?

S급부터는 평범한 유물과는 좀 다른 유물이라 볼 수 있었다.

비교하자면 SS급은 급이 워낙 달라 제외하더라도, S급이 1군이라면 A급은 2군. B급 이하로는 3군 정도로 보면 되었다.

그런데 3군 놈이 갑자기 1군이란다.

말이 되겠나.

하지만 그 사실 외에도 총수의 비위를 건드릴 일이 있었다.

[#$*!]

빨리 알려! 유물도 스스로 진화를 할 수 있다고!

[#*#&*!]

아, 그런데 우리 할머니가 또 그랬어. 스스로 진화하려면 뛰어난 조련사가 필요하다고!

[#*$#*!]

조련사?

[#$*#*!]

인간이라고 했던 거 같은데…….

[#$**!]

뭐라고? 정말이야? 그럼 쟤는 서주헌 때문에 성장했다는 거야?

곧 동아줄을 보며 감탄하던 시선은 주헌에게로 옮겨졌다.

자신들도 주헌을 따르면 진화를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시선이었다. 그리고 유물들이 그런 반응을 보이자 총수는 이를 으득 갈았다.

그랬다.

동아줄의 진화는 괜한 선동을 불러오는 것이었다.

총수의 기분이 좋을 리가 없었다.

“지금부터 한마디라도 지껄이는 놈들은 전원 사형이다.”

그 말에 호들갑을 떨던 유물들은 완전히 얼어붙었다.

그는 주헌을 쏘아보았다.

‘서주헌, 역시 저놈은 체제를 붕괴시키는 놈이다.’

죽이자.

저 놈은 확실하게 죽여 놓아야 한다.

화가 난 총수가 주헌에게로 다가가려 할 때였다.

[#*!]

오지 말라고 했지! 했지!

동아줄이 으르렁거리며 주헌의 앞을 막아섰다.

[#$#$!]

저리 가란 말이야!

이놈이!

진화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총수의 기준으로는 그래봐야 전부 하급 유물.

적당한 일격만으로도 박살을 낼 수 있었다!

번쩍!

아니나 다를까, 큰 능력을 쓴 것도 아닌데 유물들은 기겁을 하고 들었다.

[#*&*!]

잘못했습니다. 잘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총수의 오라는 맹렬한 창이 되었다. 그리고 그 일격이 주헌과 동아줄에게 작렬하려는 그 순간!

[동아줄이 신의 일격을 옭아맵니다]

“!”

그 메시지와 함께 동아줄의 형태가 순식간에 바뀌었다.

평범한 밧줄의 형태가 빛의 줄기로 탈바꿈하며 창공으로 튀어 올랐다.

그러더니 창의 형태로 날아오던 총수의 오라를 옭아매고야 말았다!

“!”

그러자 매섭게 날아오던 오라가 주헌의 앞에서 우뚝 멈춰섰다.

총수의 일격을 막아낸 것이다!

[신의 존재를 옭아맵니다!]

[신의 일격에도 결코 끊어지지 않습니다!]

물론 이상할 것은 없었다.

신급 유물들은 사실 그 존재만으로도 이미 신이라 할 수 있는 법이었다.

그만큼, 그들이 내뿜는 일격조차도.

사실 신들이란 과거 인간들이 천재지변 등 알 수 없는 자연의 힘을 두려워하며 신으로 섬겼던 것이니까.

말하자면, 그들의 사용하는 번개조차도 묶을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다만 총수의 일격을 옭아맨 형태가…….

‘귀갑묶기……?’

그 변태 취향은 어디 안 가는 모양이었다.

물론 유물들은 빼애애액 소리를 질렀다.

[#&*#&*!]

신의 일격을 막은 놈이 또 나타났다!

[#(*#([email protected]]

하지만 그 놈은 반란죄로 이제 세상에 없잖아!

[#$*&$*#]

변태 놈이다! 변태 놈이라고!

하지만 정작 총수 유물은 얼굴을 일그러트리고 있었다.

‘……저놈이!’

총수의 눈썹이 불쾌한 듯 꿈틀거렸다.

‘설마 그 까마귀 놈이 진화에 도움을 준건가.’

진화야 스스로 이루어낸 것이겠지만, 틀림없었다.

‘그 빌어먹을 놈.’

유배당했으면 잠자코 있을 것이지!

곧 총수가 자신의 힘을 제대로 끌어내기 시작했다. 그냥 귀찮으니 적당히 밟아서 죽이려고 했건만, 생각이 좀 바뀌었다.

“뭐하고 있나. 저 둘은 붙잡아서 공개사형에 처한다!”

명령이 떨어지기 무섭게 유물들이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

……자, 잡아?

[#$**!]

쟤 그래도 우리 한솥밥 식구… 읍!

[*#&*!]

쉿! 그 말 했다간 죽어!

주헌의 유물들은 눈치를 살폈다.

어쩌지.

주헌과 동아줄을 잡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유물이 갈등하는 것조차 엄청난 일이었다.

유물은 절대로 인간, 그리고 인간을 옹호하는 유물에 대해 아량을 베풀지 않는다.

그리고 그들의 망설임만으로도 배신의 행동으로 보이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일까.

총수 유물이 실소를 흘렸다.

“이 버러지들이.”

콰앙!

총수 유물은 제 동족이고 뭐고, 그 영혼까지 소멸시킬 힘을 내 뿜어냈다.

그러나 그 꼴을 그냥 두고 볼 주헌도 아니었다.

‘어디서 감히 내 유물들을.’

동시에 주헌은 깨질 것 같은 머리를 움켜쥐며 스킬을 사용했다.

‘무덤 파괴!’

그가 땅을 짚자 유물들이 있던 땅이 푹 꺼지면서 아슬아슬하게 총수의 일격을 피할 수 있었다.

그 모습에 유물들은 놀란 듯했다.

[$#**!]

이, 인간이 우리를!

[#*$*]

주, 주인…….

[#&*!]

쉿! 그 말 만큼은 안 돼!

동시에 진채원, 아니 총수가 주헌에게 다가갔다.

“꽤 재미있는 능력을 얻은 것 같구나, 인간.”

정말 화가 난 듯,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주의. 흉흉한 오라가 위협을 해옵니다]

[서둘러 자리를 피해야 합니다]

메시지가 떨어지기 무섭게 총수가 제 부하들을 소환해냈다.

마치 아누비스가 지옥의 군단을 소환해냈듯이, 사단장급의 부하들이 출몰한 것이다.

쿵!

좌중을 압도하는 검은 오라가 무덤에 휘몰아쳤다.

그리고 그 오라와 함께 소환 된 것은 총수를 따르는 새까만 군단들. 그들은 자신들의 부하들을 이끌고 총수의 부름에 응한 것이었다.

[부르셨습니까!]

짐승의 머리를 한 인간부터 시작해서 괴물의 형태까지.

평범한 유물들이 절대 아니었다.

최소 S급, SS급으로만 모여 있었다.

심지어 같은 계급 내에서도 최상급들만 모인 듯 했다.

그 증거로 지금까지 주헌이 봐온 유물들과는 힘도 능력도 엄청난 차이가 있었다. 그리고 그 처형단의 등장에 유물들은 발발 떨기 시작했다.

[#&*#]

초, 총수의 군단이다.

[#$&*#]

저건 아무도 못 당해!

그러나 진화한 동아줄은 해볼 테면 해보라는 둥 몸을 씰룩거렸다.

비록 홀로 천만대군을 상대하는 기분이었지만, 주헌을 버리고 도망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

덤벼! 덤비라고!

그러나 주헌은 주변을 살폈다. 기특하긴 하나 상대가 너무 위험했다.

‘아무리 그래도 홀로 상대했다간 죽는다.’

조금만, 시간을 끌어줄 놈이 필요했다.

하다못해 불로초로 약제를 만들 시간만…!

바로 그럴 때였다.

주헌의 부름에 응하기라도 하듯 눈 앞에 번쩍 섬광이 일어났다.

[불렀나, 인간.]

낯익은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하지만 그건 이 무덤 내부에 있던 놈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그 증거로.

[무덤 내부에 황금 궁전이 발동합니다]

그로테스크한 내장 무덤 안에서 황금빛이 번쩍였다.

“……이건!”

총수는 눈살을 찌푸렸다.

아니나 다를까, 눈앞에 나타난 것은 뜻 밖에도 네로였다!

주헌은 놀랐다.

“너…!”

[하하. 인간주제에 총수를 상대로 즉사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대단하군.]

반면 주헌은 기회라고 생각하면서도 황당해했다.

“너랑 달기는 재하한테 복원 받는 중이었잖아?”

그렇다.

때마침 쓸 만한 유물들은 복원사의 손에 있었다. 그리고 재하는 이 무덤 내에 없다.

그렇다고 소환도 안 될 놈이 어떻게 여기에.

그러나 네로는 살짝 비웃었다.

[7대 무덤 유물의 힘을 우습게 보지마라, 인간.]

곧 네로가 총수를 막아서자 총수의 부름을 받고 나온 사단장이 미간을 좁혔다.

[감히 총수님 앞에서 무슨 짓이냐, S급!]

[당장 무릎을 꿇지 못할까!]

그러자 네로가 같잖다는 듯이 비웃었다.

[지금 감히 짐에게 무릎을 꿇으라 말하는 것이냐?]

아무래도 위아래도 모르는 유물 놈이 또 나타났다.

게다가 7대 무덤의 유물. 심지어 패기 넘치는 황제, 네로의 기운은 상당했다.

[잘 들어라, 거미.]

[저놈이!]

[이 인간은 짐의 것이다.]

[뭐?]

[어디서 감히 귀중한 유물 문화재 후보를 없애려고 하나. 허락도 없이 짐의 물건을 부수는 것. 짐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여기겠다!]

아무래도 네로는 자신이 인정하는 주헌이 사라지는 것이 싫었던 것이리라.

[그러니 내 주인의 치료부터 해야겠다.]

그 말에 동아줄은 얼른 주헌을 번쩍 들어올렸다.

그렇게 네로가 주헌을 제 황금의 궁전에 데리고 가려고 할 때였다.

[한심하기는. 네놈들이 우리 앞에서 도망칠 수 있을 것 같으냐?]

[왜 못해?]

그때였다.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황금 궁전 안에서 와아아 유물들이 쏟아져 나왔다.

[#$#&*!]

유물문화재를 지켜라!

[#$*#&*!]

아누비스님이 인정해주신 소중한 유물문화재 후보다!

[#$*#&*!]

이 인간이 죽으면 후속작은 볼 수 없다고! 이놈아!

[$#**!]

총수는 물러나라! 물러나라!

[#$*$#!]

대문호를 이렇게 보내버리려고 하다니! 이 야만 유물아!

도대체 어떻게 알고 찾아온 건지, 팬들의 시위에 총수 쪽 유물들은 입을 떡 벌리고 말았다.

심지어 그 숫자가 상상을 초월했다!

아니, 이건 무슨!

[유, 유물 문화재?]

[방금 아누비스라고 하지 않았나?]

[그 녀석이 도대체 무슨 사고를……!]

그럴 때였다.

쾅!

어디에선가 들려오는 굉음.

그리고.

[잠깐만요, 사단장님. 부하 몇 명이 사라진 것 같은데요?]

[뭐?]

팬들의 격렬한 시위 덕에 도굴꾼의 턴이 돌아왔다.

========== 작품 후기 ==========

+ 추코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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