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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굴왕-116화 (116/409)

00116 지상최대의 색정유물 ?  =========================================================================

< 지상최대의 색정유물? (4) >

그리고 한편 그 무렵.

“이거 열어! 이거 안 열어?!”

“열라고!”

“미쳤냐! 열어 주게!”

주헌은 물레방앗간 안쪽에서 하나뿐인 문을 사수하며 이를 갈았다.

‘도대체 숨어 있는 거야. 이 망할 유물.’

아니 수상한 목소리가 들려서 산속으로 계속 온 것은 좋았다.

그리고 수상한 물레방앗간을 발견해 그 안에 들어온 것도 좋았다.

이 안에서 수상한 유물의 기운이 느껴졌으니까.

그런데.

쾅쾅쾅!

“부숴! 부수라고!”

아 미치고 환장하겠네.

동굴에도 숨고, 땅굴에도 숨어 보고, 심지어 연못에도 숨어 보고.

정말 별짓을 다했지만, 여자들은 끝끝내 주헌을 찾아냈다. 마치 숨을 테면 숨어 보라고 비웃기라도 하듯.

물론 그때마다 주헌을 지켜준 것은 다름 아닌 동아줄이었다.

[#*(*$#]

쟤네 또 왔어! 또 왔어!

그러나 동아줄이 미쳐 날뛰거나 말거나 주헌은 황급히 주변을 살폈다. 또다시 쿵쿵, 도끼로 찍는 소리가 들려온 탓이었다.

‘분명 이 안에 있을 텐데.’

틀림없었다.

지금도 이 물레방앗간 안에서 수상한 유물의 기운이 느껴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이 무덤의 주인 유물이라는 생각에 주헌의 눈길이 점점 빨라졌다.

‘젠장, 어디냐.’

왜 이런 곳에 어울리지도 않은 물레방앗간이 있는지는 몰랐지만, 이 모든 상황들이 유물들의 농락이리라.

보나 마나 ‘자! 어서 이리와, 야외보다 실내(?)가 좋잖아!’

뭐 대충 그런 같잖은 배려겠지.

틀림없이 인간들이 이성을 잃고 짐승이 되는 꼴을 즐기고 있을 테니까.

덕분에 주헌은 사납게 웃었다.

‘이 가소로운 놈들 같으니.’

아주 걸리기만 해봐라.

주헌은 물레방앗간 곳곳을 부수며 거칠게 놈들의 흔적을 찾았다.

쾅쾅!

“여기 있는 거 다 안다. 나와라 유물 놈!”

그런데 바로 이때였다.

“서주헌!”

천장에서 뜻밖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동시에 천장에 있던 하얀색 물체가 주헌의 앞에 사뿐히 착지했다. 아주 날렵하고 가벼운 몸놀림이었다.

주헌은 깜짝 놀랐다.

“이설아?”

“딱 걸렸어, 너.”

그건 바로 하얀색 원피스 차림의 이설아였다.

톱 아이돌들의 뺨을 후려칠 정도로 외모와 몸매가 뛰어났지만, 예쁜 모습과 다르게 그녀의 얼굴은 살벌했다.

“이 자식! 네놈이 유물을 가져가는 바람에 내가 어떤 꼴을 당하고 있는지……!”

심지어 이를 갈며 단검까지 험악하게 뽑아 들었다.

아무래도 그녀는 주헌에게 부득불 이를 갈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그건 당연할지도 몰랐다.

왜?

아니 그렇지 않나.

자신 때문에 중국은 큰 손해를 본 참이었다.

주헌의 난동으로 하렘의 유물도 빼앗기고, 한 달 동안 노리고 있던 네로의 무덤도 빼앗겼다. 그리고 듣자 하니모나코에도 큰돈을 날렸다나 뭐라나.

공주가 낙찰한 유물을 사용하기 위해 중국이 막대한 기부금을 쏟아부은 이유였다.

그런데 정작 그 유물을 자신이 빼돌려버렸으니.

‘완전 열 받을 만도 하지.’

기부금이 돌아올 리는 없고, 중국이라면 그 책임을 전부 이설아에게 물었을 것이고 말이다.

‘음, 지배력이 높아서 다른 여자들처럼 되지 않은 것 같지만.’

어쨌거나 이설아는 현재의 자신으로는 상대하기 힘든 상대.

주헌은 굳이 다가가지 않고 손가락을 까닥 거렸다.

“넌 이 녀석이면 충분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동아줄이 크아앙 거리며 이설아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허, 또 그거한테 당할 것 같냐!”

이설아는 기다렸다는 듯, 손수건 하나를 동아줄에게 집어 던졌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38!]

이거 뭐야! 이거 뭐야!

뭐기는, 유물이었다.

동아줄과 부딪친 손수건이 갑자기 사람보다 큰 주머니로 변하더니, 단숨에 동아줄을 집어삼켜버린 것이었다.

[아일랜드 피오나 기사단, 핀 막쿨의 주머니 (A급-보물급 / 귀속 유물)]

그건 종류, 크기, 수량을 가리지 않고 뭐든지 모조리 삼켜 보관할 수 있는 유용한 물건이었다.

쉬익!

결국 동아줄을 삼킨 주머니는 순식간에 핸드폰 크기만큼 작아졌다. 그리고 주머니에 갇힌 동아줄은 밖에 나오지도 못하고 낑낑거렸다.

[#*($#*&!)

꺼내줘! 꺼내줘!

그건 정말 한순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칫!’

당황한 주헌이 바로 다른 유물을 사용하려고 했지만, 재빠른 이설아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뻐억!

순간적으로 주헌의 시야가 확 거꾸로 돌아갔다.

‘!’

괜히 장정의 남자도 쓰러트리는 전투원이 아닌지, 다리를 걷어차 눈 깜짝할 사이에 주헌을 쓰러트린 것이다!

“큭!”

심지어 주헌조차도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이 녀석.’

가차 없이 땅바닥 위로 떨어진 주헌은 신음을 흘렸다.

젠장 이 자식, 자신하고 만났을 때보다도 더 팔팔 날아다니다니!

하긴 생각해보니 이설아하고 처음 만난 건 20대 후반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15년 전이니 20대 초반이 아닌가.

‘리즈시절을 제대로 찍고 있구만!’

그러나 이설아는 주헌에게 생각할 틈도 주지 않았다.

쓰러진 주헌의 위에 올라탄 그녀가 죽일 듯이 칼을 높이 들었다.

“됐으니까 지금이라도 내놔!”

하지만 주헌도 얌전히 당해줄 생각은 없었다.

“달라고 해서 순순히 내놓을 유물이 아니…….”

그런데 이때였다.

“아 그냥 빨리 벗어! 닥치고 내놓으라고! 네 몸!”

엥?

뭐라고?

순간 주헌은 제 귀를 의심했다. 그러나 그는 곧바로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법한 게 그녀가 들고 있던 단검이 사정없이 주헌의 옷을 찢어댔기 때문이었다.

북북!

“?!”

찢긴 옷들 사이로 순식간에 주헌의 상체가 드러났다. 그리고 그걸 본 이설아가 자신의 원피스도 벗기 시작했다.

그러자 뽀얀 피부에 한 손에 꽉 찰 법한 가슴이 보였다.

‘!’

주헌은 순간적으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니, 얘 정신이 멀쩡한 거 아니었어?

그러나 그런 주헌에게 메시지가 떠올랐다.

[주의. 강력한 음기를 가진 유물이 상대에게 달라붙어 있습니다.]

[옹녀의 유물입니다.]

[주의. 복상사의 위험이 있습니다.]

이자식이.

어디에 숨어 있나 했더니 이 녀석한테 달라붙어 있었어?

‘미치겠군.’

주헌은 이제야 이설아의 행동이 이해가 갔다.

아무리 지배력이 강하다고 해도 유물이 작정하고 달라붙어 있다는데, 그 세뇌를 피해갈 수가 있을까.

하지만 탄식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이 상황이 싫은 건 아니지만, 유물한테 농락당하는 건 죽기보다 싫었다.

하물며 사내란 사내들은 죄다 골로 보낸 옹녀의 유물?

진짜 쪽팔린 꼴로 세상 뜰 일 있냐!

하지만 유물의 힘이 더해진 건지, 의외로 이설아의 힘이 만만치 않았다.

“큭!”

그런데 이때였다.

이설아가 주헌의 바지에 손을 대려고 하자 이상한 일이 생겼다.

[알 수 없는 파산의 힘이 상대를 후려갈깁니다.]

엥?

파산의 힘?

그리고 메시지가 뜨는 것과 동시에 쾅, 굉음이 울려 퍼지고 이설아가 제 배 위에서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덕분에 그녀에게 순간의 찰나의 틈이 생겼다.

그걸 본 주헌이 눈을 반짝였다.

‘어쨌든 기회다.’

주헌은 바로 이설아의 양 팔부터 콱 잡아 그녀를 쓰러트렸다.

쿵!

확실한 건 이 녀석의 몸 어딘가에 옹녀의 유물이 숨겨져 있을 것이었다.

‘그걸 찾아내야 한다.’

물론 상대가 가만히 있지 않는 게 문제였지만.

“이거 안 놔?!”

거참 다루기 좀 힘들구만.

예전에는 이런 녀석을 어떻게 다뤘는지 모를 정도로.

주헌은 이설아의 팔을 짓누르면서 재빨리 몸을 탐색했다.

유물이 숨어 있을 만한 장소를 예상하며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다 더듬었다.

심지어 거슬리는(?) 천자락 부분은 과감히 찢기도 했다.

그리고 마침내 발견했다.

‘!’

의외로 유물은 평범한 곳에 있었다.

이설아의 허벅지에 섹시하게 채워진 가죽 홀스터였다. 권총 대신 옹녀의 유물이 들어가 있었던 모양이었다.

다만 유물의 형태가 매우 평범하지 않았다.

“미친. 이게 뭐야.”

실제로 무심결에 그걸 들었다가 주헌은 집어 던지고 말았다.

쾅!

물론 정작 내팽개쳐진 옹녀의 유물은 끄아앙 울어댔지만 말이다.

[#*$*!]

아프다, 아프다 이놈아!

하지만 주헌은 짜증 섞인 얼굴로 제 손을 바지에 벅벅 닦아냈다.

아니 그것도 그럴 만한 게 누가 색욕의 유물이 아니랄까봐 유물의 형태가…….

“남근? 돌았나 이게.”

왜 흔히 기념품이나 유물로 발견되는 조각 형태의 남근이 있지 않나.

기록에 의하면 고려 시대나 조선 시대에 마님들이 은밀하게 사용했다는 그…….

어쨌거나 옹녀의 유물은 나무로 된 그것이었다.

그런 마당이니 변강쇠의 유물은 도대체 어떤 형태를 하고 있을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진짜 사람 골 때리게 하는 유물들이군.’

그리고 그럴 때, 사정없이 내던져진 옹녀의 유물이 화를 내며 힘을 쓰기 시작했다.

[#*$*!]

네 이놈 감히 이 몸한테! 가만두지 않겠다! 가만두지 않겠어!

“닥쳐라, 몬스터 사이즈.”

콰직!

결국 이설아를 꾀어내서 수작을 부리려던 유물은 주헌에게 무자비하게 두 동강 나버렸다.

지배력을 실어서 밟으니 뽀각 부러지고 만 것이었다.

[#$*&*#!]

결국 유물은 으아앙 울어댔지만 주헌은 코웃음을 쳤다.

‘이 정도에 부러지는 걸 보니 역시 S급은 아니다.’

하지만 유물은 씩씩거렸다.

[#*&$#*!]

이 젊은 놈! 이러고도 무덤 밖으로 나갈 수 있을 것 같냐! 내가 이 상태면 네놈들은 이 무덤에서 나갈 수 없다! 없다고!

그 말에 주헌은 실소를 흘렸다.

“닥쳐라, 변강쇠의 유물도 찾아내서 박살 내기 전에 무덤의 문을 열어.”

그러자 유물은 뜻밖의 말을 했다.

[흥! 나하고 변강쇠를 백날 건드려봐야 네놈들은 여기서 못 나간다!]

그 말에 주헌은 흥미를 느꼈다.

이상하다, 이상하다 싶었더니 정말 이 무덤에 뭔가 있긴 있는 모양이었다.

“그럼 이 무덤을 클리어하는 조건이 뭐지?”

[그걸 말해줄 것 같아?]

“얼씨구, 손톱 사이즈로 만들기 전에 대답하시지.”

[아이고! 그것만은! 그래! 이 무덤의 진짜 주인을 만나야 클리어할 수 있다, 이제 됐냐 이놈아!]

그 말에 주헌은 큭 웃었다.

‘역시 이 무덤은 변강쇠와 옹녀의 무덤이 아니었어.’

아무래도 진짜 주인이 같잖게 수작을 부린 모양이었다. 인간에게 정복당하기 싫으니까, 변강쇠와 옹녀의 무덤인 척 꾸며 놓은 것이다.

‘그리고 아까 들은 목소리가 진짜 무덤의 주인이겠지.’

틀림없었다.

그리고 그 생각에 미친 주헌이 물었다.

“그럼 진짜 주인이 어디에 있는지 말해보시지?”

[말해 주고 싶어도 내 몸 상태가 이래서 무리다! 변강쇠랑 힘을 합쳐야 게이트를 열 수 있다고!]

“칫.”

아무래도 변강쇠의 유물을 찾아야 하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어디에서 찾지.’

숨어 있는 건지, 기척도 느껴지지 않았고 말이다.

그런데 이럴 때였다.

[아니, 변강쇠가 왜 이런 곳에!]

어째서인지 옹녀의 유물이 난리를 피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주헌 역시 미간을 좁혔다.

‘유물의 기운이다.’

아니 진짜 변강쇠의 유물이 이 근처에 있나?

심지어 제 발로 이곳으로 오고 있다고?

도대체 왜?

그런데 뒤이어 이상한 울음소리도 함께 울려 퍼졌다.

“으아아악! 오지 말라고! 오지 마!”

“엥?”

어딘가 낯익은 곡소리였다.

“왜 나만 쫓아오는 건데! 으아앙!”

이상하다 싶었던 주헌은 재빨리 벽의 작은 구멍으로 밖을 살폈다.

그러자 멀리에서 눈물 콧물을 흘리면서 도망쳐 오는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으어엉, 따라오지 말라고!”

“도망가지 마 이쁜이! 내 취향이야 보이!”

“안 꺼져?! 꺼지라고!”

“타오르는 불은 쉽게 꺼지지 않아, 보이!”

“으아아악!”

엉엉 울고 있는 건 다름 아닌 유재하였다.

색욕의 무덤에 관심을 가지더니, 아무래도 몰래 쫓아온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 벌을 받고 있는 건지 남자들에게 쫓기고 있었다.

‘저 바보놈.’

아무래도 이 일대에 있는 여자들이란 여자들이 싹 자신에게 붙는 바람에 저 사달이 난 모양이었다.

하지만 주헌은 큭큭 웃었다.

‘그래도 아주 잘했다.’

설령 쫓기고 있더라도 변강쇠의 유물을 여기까지 끌고 와주다니.

주헌의 시선이 향한 곳은 유재하를 쫓아오고 있는 놈의 머리.

정확히는 그가 머리에 뒤집어쓰고 있는 여성용 팬티였다.

============================ 작품 후기 ============================

부하놈은 행복할 수 없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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