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15 지상최대의 색정유물 ? =========================================================================
< 지상최대의 색정유물? (3) >
[최고의 정력왕과 최고의 음녀, 변강쇠와 옹녀의 무덤입니다.]
[주의. 여자의 음기에 복상사 할 수도 있습니다.]
미친!
주헌은 진심으로 욕이 터져나올 뻔했다.
뭔가 이상하다, 이상하다 싶기는 했지만 이건 도대체 뭐야!
천하의 주헌도 예상치 못한 일에 굳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욕을 하는 것도 잠시, 주헌은 눈썹을 휘날리게 도망쳐야만 했다.
자신을 향해서 달려드는 수 백명의 여자들 때문이었다.
“꺄아악! 오빠! 기다려!”
“붙잡아! 붙잡으라고!”
“아, 참을 수 없어! 거기 서!”
아니 뭘 참을 수 없는데!
‘젠장.’
주헌은 진심으로 도망쳤다.
여자가 달려드는데 뭐가 싫으냐고 할 수도 있지만, 때와 장소가 있는 법이었다. 좋기야 좋지만, 잡히면 그 순간 기빨려서 죽을 것 같은 분위기에서 도대체 뭘!
‘도, 도망쳐야 한다.’
아무리 봐도 이건 정상이 아니었다. 틀림없이 유물의 능력에 영향을 받아 단체로 이상해진 것이 틀림없으리라.
물론 여자만 성욕을 느끼며 남자를 찾아다니는 건 아니었다. 여긴 옹녀의 무덤이기도 했지만, 변강쇠의 무덤이기도 했으니까.
힘이 넘쳐나는 남자들 역시 헉헉 거리며 여자를 찾아다녔다.
하지만 문제는.
“젠장! 여자들이 왜 저놈만 따라다니는 거야!”
“저자식이 도대체 뭔데!”
“으아아악! 화난다!”
이 근방에 있는 여자란 여자들은 모두 자신한테만 달려든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주변에 남자들이 더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자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우르르 주헌만 쫓아왔다.
“꺄아아악! 오빠가 저기로 올라간다!”
“오빠 도망가지말아요!”
“총각, 이쪽이야, 이쪽!”
그녀들에게 주변의 남자들은 모두 돌덩어리로 보이는 게 틀림없었다.
아니 도대체 왜?
하지만 의문은 그렇게 오래가지 않았다.
[축하드립니다. 변강쇠의 특별가호를 받게 되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한달 밤도 끄떡없을 초월적 체력과 정력을 소지할 후보자가 되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나이 불문, 전세계의 여자들이 달려듭니다.]
이 까마귀 자식, 진짜 확 목을 비틀어 버릴까보다!
그럴 때 여자 노인들이 주헌을 우르르 쫓아왔다.
“튼실한 총가악!”
“거기서!”
노인들은 굉장히 부끄러워하는 얼굴로 주헌을 두두두 쫓아왔다. 아니 할머니들에게 뭔 놈의 체력이 저렇게 생겼는지, 놀라울 지경이었다.
“총가악! 오늘 사랑방 문 조금 열어둘게. 어때?”
“그냥 걸어 잠그고 주무세요! 도둑듭니다!”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따라오던 노인들의 눈이 번득였다.
“시방 할미라고 무시하는 겨?!”
“쭈글쭈글 해도 젊은 것들한테 아직 안 뒤쳐지거들랑!”
확실히 안 뒤처지는 것 같았다.
분노한 노인들이 주헌을 보쌈해서 납치할 기세였으니 만큼.
“잡아라, 잡아!”
결국 산 위로 도망치던 주헌은 높은 나무 위로 올라갔다.
쿵!
나름대로 나무나 암벽을 타는 요령이 있는 주헌이었다. 그는 날렵한 몸놀림으로 단숨에 척척 올라갔다.
“아! 올라갔어!”
몰려온 여자들이 밑에서 실랑이를 벌였다.
“오빠! 내려와요!”
그들은 주헌을 따라 나무 위로 올라가려다가, 저희들끼리 주헌을 차지하겠다면서 싸우기 시작했다.
“야, 이거 안놔! 치마 찢어져!”
“저 남자는 내거야! 어딜 올라가!”
“내거라고! 저리 안 비켜!”
“뭐야? 이년이!”
물론 치마차림으로 몇 번 정도 나무를 기어오르려고 하다가, 주르륵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긴 했지만.
아무래도 나무를 타고 올라올 재주까진 없어보였다.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쉬던 주헌이 굵은 나뭇가지에 자리를 깔고 앉았다. 밑에서 여자들이 실랑이를 벌이는 건 아무래야 좋았다.
‘젠장, 이게 어떻게 된거야.’
상황 파악에 들어간 주헌은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아무래도 미래가 바뀐 것은 맞는 것 같았다.
클레오파트라의 무덤이 아닌, 변강쇠와 옹녀의 무덤이 나와버렸으니까. 물론 색욕의 무덤이니 그 놈들이 나와도 이해가 안가는 건 아니다.
하지만.
‘변강쇠랑 옹녀가 S급(전설영웅급)이라고?’
역시 좀 이상했다.
물론 변강쇠랑 옹녀도 충분히 훌륭한(?) 판소리 민담이긴 하다만 전설영웅급이라고 부르기에는 상당히 좀....
혹시 7대 무덤이 아닌가 싶어서 주헌은 염탐스킬로 주변의 오라를 감지해봤지만, 역시 7대 무덤급이었다.
그 사실은 변함없다.
‘그럼 미래가 바뀌면서 생긴 단순한 변수인가?’
주헌은 끙, 눈살을 찌푸렸다.
‘아니야. 뭔가 있다.’
그리고 주헌이 진지하게 머리를 굴리던 그 때였다.
쾅, 쾅!
“엉?”
밑에서 엄청나게 큰 소리가 울려퍼졌다. 심지어 쿵쿵 울리는 소리와 함께 나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뭐, 뭐야?”
깜짝 놀란 주헌이 다급하게 아래를 보았지만, 순간 기절할 뻔했다.
그도 그럴 법한게 밑에서 실랑이를 벌이던 젊은 여자들이 도끼를 들고 나무를 후려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내려와!”
“내려오라고!”
쿵, 쿵!
“아씨!”
저 도끼는 또 어디서 구한 건지! 심지어 주헌이 아까 퇴짜를 놓았던 할머니들도 신나게 도끼질을 돕고 있었다.
“내려와! 내려오라니께!”
“할망구를 우습게 보지 말랑께!”
쾅! 쾅!
도끼는 무서운 속도로 나무를 찍었고, 나무는 거칠게 휘청거렸다. 그리고 이대로면 죽겠다 싶겠다 싶던 바로 그 순간.
[#*$!]
주인님 빨리 잡아! 빨리 잡아!
동아줄이 번쩍 튀어나와 하늘로 솟아올랐다. 동아줄이 허공에 꼿꼿이 서자 금방 허공에 매달릴 수 있는 도구가 된 것이다.
주헌은 그걸 보며 웃었다.
“옳지. 잘했어!”
주헌이 칭찬을 하자 흥분한 동아줄은 몹시 좋아했다. 사실 이래 보여도 이 놈은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
‘얼마든지 하늘로 도망칠 수 있다.’
그렇게 주헌이 동아줄에 매달려 하늘로 도망치려는 바로 그 순간!
[주의. 착한 사람만 하늘에 오를 수 있습니다.]
[업보가 쌓여 하늘로 도망 칠 수 없습니다.]
[무덤의 주인이 응징을 가합니다.]
[응징의 벼락이 칩니다.]
“뭐, 뭐야?”
콰왕!
하늘에서 응징의 번개가 내리쳤다. 동아줄과 주헌은 그 충격에 지면으로 추락할 수 밖에 없었다.
쿠웅!
“크윽!”
동아줄이 붙잡아줘서 다행히 큰 부상은 입지 않았지만, 땅에 추락한 주헌이 끄응 신음을 흘렸다.
“젠장. 뭐야 도대체.”
동아줄은 주헌의 주변을 맴돌며 다치진 않았나, 괜찮은가 허둥지둥 거렸지만, 그런 주헌에게 메시지가 떠올랐다.
[무덤 주인의 힘이 너무 강해 도망칠 수가 없습니다.]
무덤의 주인이라니.
장난해?
변강쇠하고 옹녀한테 천재지변을 일으키는 힘이 있다고?!
‘말이 되냐!’
그러나 이 때, 그런 주헌의 행동을 막으려는 듯 여자들이 덮쳐들었다.
“꺄아아! 오빠!”
“내가 먼저야! 비켜!”
“너나 비켜!”
“윽!”
결국 주헌의 위에 먼저 올라 탄 건 연상으로 보이는 젊은 여자였다.
“확실히 다른 남자들하고 차원이 달라 보이네.”
그녀는 야릇하게 웃으면서 주헌의 가슴과 배 쪽을 쓰다듬었다. 심지어 능숙한 손길은 서서히 아래로 내려갔다.
“!”
끈적하면서도 농염한 것이, 금방이라도 이성이 날아가버릴 듯한 손놀림이었다.
그 뿐인가.
한 명이 움직이자 다른 여자들도 하나둘씩 주헌에게 엉켜붙기 시작했다.
‘젠장.’
그리고 그 아득한 여자의 살내음에 주헌마저도 움찔했다. 그건 당연한 것이었다. 아무리 내성이 있어서 다른 사내들처럼 짐승은 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이 고분화 장소는 너무 위험했다.
지금도 사실 약간은 위험했다.
하지만 여자들이 주헌의 옷을 벗기면서 아찔한 키스를 해오려는 그 순간.
[#$*#*$*!]
저리 안가?! 저리 안가?!
참다못한 동아줄이 씩씩 거리며 여자들을 쳐냈다.
철썩 철썩!
“꺄아악!”
“뭐야, 뭐!”
여자들은 비명을 지르면서 부리나케 떨어졌다. 하지만 여자들은 화난 동아줄에게 졸지에 귀갑묶기를 당하며 여기저기에 대롱 대롱 매달렸다.
[#($*#(!)
건들지마! 건들지마!
3m 안으로 넘어오면 아주 혼쭐을 내주겠다는 듯, 동아줄은 바닥에 철썩 철썩 몸을 부딪치며 크아앙 으름장을 내밀고 있었다.
하지만 경고를 무시하고 여자들이 3m 안으로 넘어오려고 하자, 또 다시 비명소리가 울려퍼졌다.
[#*($#(*(!)
오지 말라고 했잖아! 했잖아!
독기를 뿜어내는 동아줄은 어째서인지 굉장히 화가 나 보였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여자들이 주헌의 몸에 손을 대는 게 무척 싫은 기색이었다.
그리고 정신을 바로 잡은 주헌은 옳지 싶었다.
‘일단 잘했다.’
이런 곳에서 유물 따위의 농간에 휘말려 이성을 잃는 건 사양이었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서는 바로 그 때였다.
[어머 안 넘어오네, 신기해라. 왜지?]
혼잣말인 듯 하지만 분명의 유물의 목소리가 어디에선가 들려왔다. 듣는 것 만으로도 아주 매혹적이고 청아한 목소리였다.
주헌은 그 색기 어린 목소리에 눈살을 찌푸렸다.
‘설마 옹녀?’
아니 아니다. 그보다 훨씬 더 사악하고 강한 오라였다. 주헌은 황급히 소리가 들린 쪽을 바라보았다.
‘분명 목소리가 들린 쪽은 산 쪽이었다.’
어쩐지 산속에서 절규하는 남자들의 목소리와 여자들의 신음소리들이 들려오긴 했지만 아무래야 좋았다.
호기심을 느낀 주헌이 급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 * *
챙그랑!
한 편 집에 남아있던 아이린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의 별장에 들렸던 주헌 일행은 한국으로 떠난지 오래. 그리고 지금 쯤이면 그들 모두 색욕의 무덤에 들어가고도 남았을 시간이었다.
그런데.
“왜 이게....”
주헌에게 선물하려고 했던 여러 가지 선물들이 박살이 나버렸다. 이런 건 잘 믿지 않지만 그래도 굉장히 불길했다.
그리고 이 때였다.
“세상에, 아가씨, 아가씨! 이것 좀 보세요!”
집안의 고용인이 호들갑을 떨면서 아이린을 불렀다.
“지금 TV에 나오는 뉴스요. 저기 주헌씨가 가 있는 거기 아닌가요?”
그 말에 묘한 불길함을 느낀 그녀는 재빨리 TV 쪽으로 향했다. 조지 홀튼과 홀튼 부부는 입을 떡 벌리며 TV를 보고 있었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강력한 고분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강원도 속초에서는...]
[판도라의 분석에 의하면 색욕의 무덤으로, 교토무덤 이상으로 막강하고 강력한 유물이 감지 되고 있다고..]
[현재 세계적으로 판도라 및 여러 발굴단이 향하고 있지만, 어느 누구나 일대에 들어서는 순간 색을 탐하기 시작...]
한국에서 일어난 고분의 이야기를 전세계적으로 중요 뉴스로 다루고 있었다. 그리고 그건 분명 주헌이 향한 고분과 관련된 뉴스였다.
조지 홀튼와 홀튼 부부는 그걸 보면서 심각해했다.
“와 그 양아치 놈, 저런 곳에 가 있다는 거야?”
“그래도 한 편으로는 좀 부럽....컥!”
아이린의 아버지는 바로 부인에게 귀를 잡혀버렸지만, 아이린은 급하게 유물 하나를 들고 왔다.
“아, 아이린?”
아이린이 가져온 것은 바로 주헌이 유사시에 쓰라며 두고 간 고서적 유물이었다.
[마야신관의 《치람 바람의 서(書)》 (B급 ?희귀성/ 소모성유물)]
-사용횟수 (376/1000)
이 유물은 마야가 스페인에게 정복 당한 이후 기록된 문서. 마야 신관이 새로운 문자, 알파벳을 사용해서 불탄 문서를 재현하려던 목적의 문서였다.
신화내용이 적혀 있다고도 하지만, 실상은 예언자의 말이 적힌 난해한 예언서에 더 가까웠다.
즉, 이 유물 기능은 상대의 위험을 난해한 알파벳으로 보여주는 서적.
‘이거라면 주헌씨에게 닥칠 위험을 단편적으로 나마 알 수 있어.’
아이린은 재빨리 주헌을 떠올리며 유물을 발동했다.
그러자 떠오르는 주헌에 대한 메시지는 그야 말로 충격적이었다.
[정조]
그 단어에 아이린은 순간 얼굴이 창백해졌다.
불길해!
이유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 작품 후기 ============================
위..위험해!
+
약속드린 수요일이 아니라 목요일에 업로드하게 되서 죄송합니다 ㅠ.ㅠ 뒷 에피소드를 좀 땡겨오다보니 글 진행이 잠시 꼬여서 피치못하게 기다리게 해드렸습니다. 죄송합니다.
+
앞에서부터 쭉 교정보면서 약간씩 다 수정했습니다. 또 아이린과 이설아가 나오는 75편, 98편은 좀 더 수정했습니다.
물론 내용상 변화는 없으니 다시 안보셔도 무방합니다. 그냥 아이린이 리스크로 주헌에게 키스, 이설아를 붙잡을 때 좀 더 굴려지는 느낌 추가, 앞에서는 유재하의 찌질부분 순화, 조지홀튼이 주헌을 경계함 (아이린이 주헌을 좋아한다는 걸 알고), 발암과 호불호 등 수정, 루즈한 부분 삭제.
정도가 조금씩 추가 되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유재하나 율리안은 초안은 여캐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것도 재밌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전작에서 좀 욕을 들은 부분이 있어서 여캐들 쓸 땐 좀 조심하다보니 흠흠.
+
타플랫폼 런칭건으로 매니지하고 이야기가 되면서, 타플랫폼과 연재분량을 맞추기 위해 11월 3일(목)자정에 116편이 올라가게 될 것 같습니다.
(분량 논의가 되면서 다시 바뀌었습니다ㅜ.ㅜ)
또한 11월부터는 최소 주 5회 연재로 돌아오게 될 것 같고, 잘하면 주7회가 될 것 같습니다. 10월달 이벤트 당첨은 2일에 한꺼번에 발표하는 것으로 하고, 2일에 뵙겠습니다!
늘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드리고, 오늘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