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91 미래가 좀 바뀌었다? =========================================================================
< 미래가 좀 바뀌었다? (3) >
어라, 그런데 동아줄의 상태가..... ?
방 안에 있는 동아줄은 굉장히 화가 난 듯이 씩씩 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상황을 보아하니 복원이 된 상태로 보이지는 않았다.
[하늘이 내려준 동아줄 (C급/일반급 - 소모성 유물)]
-사용가능횟수 : 2/100(1000)
내구도가 저 모양 저 꼴이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내구도가 바닥인 것 치고는 동아줄은 아주 기운 좋게 씰룩이고 있었다.
기운이 빠지기는 커녕, 아무래도 자신의 몸에 손을 대는 유재하를 조르고 물어뜯고(?) 난리도 아니었던 모양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진짜 저놈 좀 어떻게 좀 해주세요! 가만히 있지 않으니 복원도 못하겠습니다!”
이를 갈던 유재하는 동아줄을 콱 부여 잡았다. 그러자 동아줄은 붙잡힌 뱀 마냥 몸부림을 치면서 빼액 빼액 화를 냈다.
[#&$*#&*!]
내 몸에 손대지마! 손 대지마!
결국 유재하에게 붙들려 있던 동아줄이 유재하의 뺨에 강력한 펀치를 날렸다. 결국 유재하가 비명을 지르면서 넘어지고 말았다.
“아니 저게!”
복원해주려는 사람한테 왜 저러는 것이냐고 유재하가 씩씩 거렸지만 곧 주헌이 동아줄을 불렀다.
“이리와.”
동시에 유재하를 향해 으르렁 거리던 동아줄이 주헌의 팔에 감겨 들었다. 아무래도 록펠러의 영향인지, 주헌 외에 다른 사람의 손을 타는 걸 싫어하게 된 것 같았다.
‘참 특이한 경우긴 하군.’
확실히 이상하긴 이상했다.
유물은 인간을 싫어했고, 인간에게 호의적인 유물은 결코 없었다. 놈들이 친절하다 싶으면 십중팔구 그건 악마의 꾀임이었다.
그것이 주헌이 유물에게 마음을 열지 않는 이유이기도 했고 말이다.
설령 귀속성 유물이라고 할지라도 서로의 이득 관계에 의한 계약이었다. 아니면 친화력이 엄청나게 높든가 말이다.
그런 상황이니 충견과 그 주인이라는 그림을 유물에게 바라지 말아야 했다. 차라리 바퀴벌레에게 바라는 것이 훨씬 나은 판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자신을 잘 따르는 유물이라니.
‘하물며 이녀석은 몇 번이나 1호놈한테 복원을 받았을텐데.’
왜 지금까지 잘 복원 받다가 새삼 거부해?
결국 잠시 생각하던 주헌이 진지하게 물었다.
“너 설마 성추행이라도 했냐?”
“말이 돼요! 그게!”
‘그럼 어째서?’
그런데 그런 의문도 잠시, 주헌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무슨 징조인지, 동아줄에게서 느껴지는 기운이 좀 이상했기 때문이다.
“.....?”
확실했다.
동아줄에게서 느껴지는 기운이 평소와 달랐다. 그리고 그 의문에 동조하기라도 하듯 메시지 하나가 떠올랐다.
[업적을 달성한 동아줄이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업적 : 주인을 위해 타인을 거역한]
[동아줄의 몸에 변화가 생깁니다.]
그 메시지가 떨어지기가 무섭게 동아줄의 몸이 번쩍였다. 그 엄청난 빛에 밖에 있던 오승우도 깜짝 놀라서 달려왔다.
“무, 무슨 일입니까! 형님!”
“야 복원사! 너 무슨 짓했어!”
“뭐? 나 아무 짓도 안했는데!”
결국 지레 겁먹은 유재하까지 소리를 지르고 나서야 눈을 뜰 수 없는 섬광이 터져나왔다.
“으악!”
“내 눈!”
엄청난 빛이 몇초간 뻗어나갔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괴로웠던 섬광이 점점 잦아들었다. 그리고 주헌도 감았던 눈을 떴을 때, 그는 낯선 광경을 볼 수 있었다.
‘!’
방금전까지 씰룩거리던 동아줄의 모습이 바뀐 것이다. 평범한 흙색의 낡아빠진 동아줄이 은동아줄로!
[다재다능한 하늘의 은동아줄 (B급/희귀급 - 귀속성 유물)]
-피로도 : 0%
[동아줄이 귀속성 유물로 변했습니다.]
[유물의 특기가 늘어났습니다.]
심지어 소모성이었던 동아줄이 귀속성 유물로 바뀌었다!
그걸 본 주헌은 잠시 눈을 의심해야 했다.
‘유물이라는 것이 업그레이드가 가능했던 건가?’
아니 주헌으로서도 듣도 보지도 못했던 이야기였다. 아니 유물의 랭크가 변할 수가 있다고? 심지어 소모성 유물이 귀속성으로?
그게 가능했다면 수 많은 유물 사용자들이 왜 가만히 있었겠는가! 전부 하급 유물을 업그레이드 시켰겠지!
그 뿐인가?
업그레이드가 가능했으면 과거 주헌은 진작 권회장에게 받았던 C급 의료유물을 성장 시켜서 SS급 신급으로 만들어 버렸을 것이다.
그랬기에 새로운 사실을 알게된 주헌은 진지해졌다.
내성처럼 희귀한 경우인가?
아니면.
‘단지 아무도 방법을 몰랐던 건지도 모른다.’
주헌은 내심 소름이 돋았다.
분명 업적을 달성해서 업그레이드가 되었다고 했나?
그런데 그럴 때였다.
[주인이 없는 유물입니다.]
[고로 계약을 진행할 수 있....아니 이미 알아서 계약을 진행해버렸습니다.]
[다재다능한 하늘의 은동아줄의 주인 : 인간 서주헌]
이놈이.
‘멋대로 계약 해버리기는.’
하지만 귀속성 유물로 변한 동아줄은 좋은 듯이 주헌에게 몸을 비볐다. 주헌도 오히려 귀찮음을 덜어서 좋다면 좋았다.
그리고 메시지가 다시 떠올랐다.
[귀속성 유물로 변해 유물 사용에 후리스크가 발동합니다.]
[다재다능한 동아줄 유물의 리스크는 ‘칭찬할 마음이 생겨버리는 것’입니다.]
그걸 보면서 주헌은 헛웃음을 흘렸다.
이것봐라.
황당하긴 하지만 아무래야 좋았다. 리스크라고 하기에도 뭣한 것이었으니까. 오히려 기존에 쓰고 있던 귀속성 유물인 함무라비 법전이나 불로초의 리스크에 비하면 별 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어지간해서는 뺏길 염려가 없는 귀속성은 대부분 유물 사용자들의 워너비 였으니까.
또 메시지가 떠올랐다.
[<유물 조련사>의 칭호를 얻어 모든 유물에 대한 적합력이 상승합니다.]
[유물의 능력을 90%까지 끌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걸 보며 주헌은 감탄했다.
‘적합력 상승이라니 엄청 괜찮은 건데.’
유물을 사용하는 3가지 방법 중 하나, 적합력(재능)
유재하가 미술계통 유물에 한 해 적합력이 높은 것과 같았다. 유물 사용자가 평균적으로 유물에서 끌어낼 수 있는 능력치는 높아봐야 70%.
왕급이 되어야지 그나마 90%까지 가기는 하지만 100%를 넘지는 못한다. 하지만 적합력이 높은 이들은 유물의 기능을 더 잘 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때론 새로운 능력을 발굴해내기도 했다.
쉽게 말하면 유물에 숨겨진 히든 능력도 꺼내올 수 있다는 의미였다.
이를테면 전에 유재하가 비너스의 조개유물에서 진주를 생성했던 것처럼.
그런데 유재하처럼 미술 계통 유물 한정이 아니라 모든 유물이라니.
‘이거 괜찮네.’
그리고 결정적으로 적합력은 재능의 문제라, 노력한다고 다 올라가는 건 아니었던 것이다.
주헌은 의외로 쓸모가 많은 동아줄 유물을 보며 웃었다.
‘이정도면 1군 유물목록에 넣어도 되겠군.’
유물 사용자라면 누구나 유물들을 긁어모아 상성과 기능을 파악하며 1군이 될 유물을 찾곤 했으니까.
동아줄이 업적을 이루게끔 졸지에 도움을 주게 된 록펠러에게도 감사해야할것 같았다.
하지만 역시 아쉬운 게 있다면 동아줄의 등급.
‘B급은 좀 낮지.’
C급 보다는 낫긴 하지만 희귀급으로는 꾼급이나 왕급에게 대적하기 좀 힘들었다.
덕분에 주헌이 또 진지하게 물었다.
“1호야.”
“네.”
“너 강화같은 건 못하냐?”
유재하는 황당해했다.
“...........이젠 하다하다 대장장이질까지 시키려 합니까?”
뭐 그건 그랬다.
‘그래도 이놈 사례를 보면 다른 유물들도 올려볼 수 있다는 건데..’
하지만 방법은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럴 때였다.
[유물도 성장시킬 수 있습니다.]
주헌에게 힌트를 주듯이 메시지가 떠오른 것이다.
* * *
“유물은 절대 성장 시킬 수 없습니다.”
“그래서 보다 상위 유물을 빨리 선점할 필요가 있는 거죠.”
판도라에서는 긴급 회의가 열리고 있었다. 이번 유물 사용자들 모임 이후로 판도라 시스템이라 할 수 있는 핵 유물이 새로운 보고를 해왔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전세계에 나타났던 무덤의 개수는 파악된 것만 521개. 대부분이 중소 규모의 무덤으로, 유물 등급들은 B등급 이하가 많았다.
“그런데 그것들과는 확연하게 다른 7개의 대무덤이 나타났습니다.”
“다른 무덤?”
“네. 다른 무덤들하고는 크기도 흉악도도 다른 것 같습니다. 고분화 범위가 무려 9,373㎢ 에 달합니다.”
그들은 알기 쉽게 지도 하나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들이 말하는 9,373㎢ 란 쉽게 말해 남한 정도의 크기였다. 그걸 본 판도라 위원들은 입을 떡 벌렸다.
“그럼 미국 주 하나가 고분화에 휘말린다는 소린가?”
아직까지 등장한 무덤은 커봐야 한 마을 수준이었다.
그런데 뭐?
“고분화 지대가 작은 나라급 규모라니...!”
“물론 몇 달 전에 전세계를 강타한 대고분 사태도 있긴 했지만..!”
그 때보다야 낫긴 하지만 그건 특수 사례라고 치더라도 이건 심각한 일이었다.
하지만 연구원들은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고 했다.
“노스트라다무스의 말로는 그 7개의 무덤은 위험해도 반드시 사수해야 한다고 합니다.”
“뭐? 어째서!”
“말 그대로 그 무덤을 정복한 자가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하더군요.”
그러자 사람들의 눈이 바뀌었다.
그 말의 의미가 뭘 뜻하는지 모르지 않기 때문이었다.
“설마 그 만한 유물이 나온다는 건가?”
“그럴 지도 모릅니다.”
그 대답에 판도라 소속 사람들과 병사들은 술렁거렸다.
“그 무덤은 반드시 판도라가 먼저 발굴해야 해!”
“그래, 러시아하고 중국 발굴단이 발굴하기 전에!”
“민간인들도 무리해서 들어가려고 할지 모르는데... 큰일이군.”
그러자 발표진들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정작 더 경계해야 할 사람들이 있습니다.”
“뭐라고?”
그들은 대답대신 PPT를 띄웠다.
바로 이번 판도라 모임에 초대되었던 사람들이었다.
“저번 파티에서, 판도라 시스템 유물이 감지한 <위험 능력자>들 목록입니다. 총 50순위까지 추린 겁니다.”
<위험 순위>
기준 : 유물갯수, 유물기능, 무덤발굴능력 종합 판단
[정복의 소질가 권태준 (만 58세)] 가진 유물 수: 21개
[책략의 소질가 율리안 뮐러(만 25세)] 가진 유물 수 19개
[파산의 소질가 아이린 홀튼 (만 20세)] 가진 유물 수: 1개
[예술의 소질가 오스틴 록펠러(만 28세)] 가진 유물 수: 20개
[사냥의 소질가 알리시아 루이즈(만 25세): 가진 유물 수 14개
[유혹의 소질가 엘레나 맥켄] 가진 유물 수 18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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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물의 소질가 에드워드 (만 62세)] 가진 유물 수 : 17개
[주식의 소질가 루광후이 (만 35세)] 가진 유물 수 : 9개
[복원의 소질가 장 리처드(만 59세)] 가진 유물 수: 6개
[사기의 소질가 유재하 (만 24세)] 가진 유물 수: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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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의 소질가 무라타 신이치 (만 42세)] 가진 유물 수: 3개
[탐식의 소질가]
그걸 보면서 판도라 위원들은 놀랐다.
아니 원래 판도라 소속이었던 사람들은 그렇다 쳤다 이거였다. 그런데 판도라의 가입을 거절하거나 민간인 출신들이 저렇게 많다니!
“저들이 앞으로 무덤발굴의 주역들이 되겠죠.”
동시에 미래의 꾼들과 왕들이 될 자들이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그걸 알 수 없는 그들은 승부욕을 불태우며 이를 갈았다. 안그래도 최근 파내는 유물들마다 D급이나 C급이어서 김이 새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아무리 D급 유물이 나오는 무덤이라도 최소 10명은 죽어 나간다.'
유물을 사용한다해도 자신들은 초능력자가 아니다. 함정과 과제는 수 많은 사람들을 죽였다.
“일단 저 놈들 중, 판도라 가입자가 아닌 놈들이 가장 문제네요.”
“기본적으로 무덤을 정복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럼 저 놈들이 7개 무덤을 하나씩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거군요.”
그들이 술렁거리면서 빨리 발굴단을 꾸리라는 말을 했다.
“서둘러야해!”
“빨리 가입자들을 소집해봐! 나라들끼리 연합하자고!”
그런데 그럴 때였다.
프레젠테이션을 하던 연구원들이 급하게 외쳤다.
“저, 잠시만요! 이야기가 안 끝났습니다!”
“뭐야, 뭔데?”
“저, 실은 저기 저 사람들도 문제지만...”
“뭐?”
그들은 눈치를 보다가 말했다.
“사실 압도적인 수치라 이상해서 저기엔 올리진 않았는데...사실 저 1위 위에 숨겨진 한 명이 더 있습니다.”
“뭐?”
“판도라 시스템 유물이 가장 경고한 사람입니다. 혼자서도 무덤발굴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한 사용자라고...!”
그 말에 그들은 헛웃음을 흘렸다.
“미쳤어? 발굴을 어떻게 혼자해?”
“도대체 누군데!”
곧 화면에 진짜 1위의 이름이 떠올랐다.
[강탈의 소질가 서주헌 (만 22세)] 가진 유물 수: 5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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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뎀볏 ㅇㅅaㅇ
+ 내일은 강제로 끌려가는 곳이 있어서 ㅠㅠㅠ 휴재일 것같습니다.
최근 컨디션 문제로 공지처럼 오후시간대로 바꿨었는데 9월부터는 새롭게 자정에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자꾸 기다리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 추코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