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충 이세계 TS물-273화 (273/295)
  • 273회

    암컷 황제

    날짜가 바뀐다고 끝나지도 않는다.

    백일 간의 금오제, 남은 삼십여 일은 섹스가 내 생활의 일부였다.

    아니, 전부였다.

    임신하면 임신한 대로 아기의 성장을 위해 눈에 띄면 바로 붙잡혀 보지 팡팡 당하는 일상.

    열흘 남기고 태자님의 아기를 임신했을 때는, 다들 큰형님 몫까지 질내사정하겠다고 나한테 붙어서 떨어지지 않았다.

    덕분에 실오라기 하나 없는 알몸으로 복도를 배회하거나, 유두와 클리토리스만 간신히 가리는 마이크로 비키니를 입고 솔선수범해서 난교 섹스를 하고 다녔더니 금세 배가 부풀었다.

    탑을 떠나기 전에 지금까지 고생해준 호위병들에게 보지를 대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생활관 침상에 묶여서 눈을 가리고, 줄 선 병사들의 딱딱한 자지를 녹진녹진 보지로 받아낸다.

    쮸걱쮸걱쮸걱쮸걱.

    "하아. 하아. 하아."

    병사는 내 위에서 거친 숨을 내쉬며 감격에 몸을 떨었다.

    "태자비님, 지금까지 감사했습니다!"

    "앙, 앙, 응!"

    "감사의 뜻으로, 보지에 질싸하겠습니다! 흡! 흡!"

    나는 몸이 흔들릴 정도로 격렬한 보지 팡팡에 노출된 채로 말했다.

    "핫, 흐읏. 진한 사정 기대해요."

    "태자비님을 위해 불알에 모은 정액입니다. 후웃! 훗! 자궁에 쌉니다!"

    "조, 좋아요. 훌륭해요. 읏. 읏. 앙.

    황제가 되면, 이렇게 함부로 보지 대줄 수 없으니까. 지금이라도 열심히 따먹어요."

    "태자비님…! 하앗. 핫. 최선을 다해 보지 따먹겠습니다.

    황제가 되신 후에도, 제국을 위해 섬기겠습니다!"

    "그래요…. 앙. 응. 응♥"

    쮸걱쮸걱쮸걱쮸걱.

    병사의 말이 낯부끄럽지만, 섬기지 말라고 하는 것도 이상하여 자연스럽게 넘어간다.

    나는 모든 병사들이 기분 좋게 사정할 수 있도록 각각 착정으로 3~5회씩 쥐어짠 후, 탑으로 돌아왔다.

    "배를 보니 출산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시현 님."

    "응."

    필리에는 내 허벅지로 정액이 흐르는 걸 보고도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다.

    내가 따먹히는 걸 막으려고 해도 소용없다는 걸 깨달아버린 거겠지.

    "이제 과격한 성행위는 자제하시는 편이…."

    그래도 잔소리는 하는 게 필리에다.

    "그러는 필리에도, 내 남편이랑 섹스했지?"

    "읏."

    필리에는 허벅지를 오므렸다.

    눈에는 안 보여도 감식 능력을 갖춘 나한테, 특히나 정액의 정보는 감출 수 없다.

    나는 필리에의 보지가 질내사정 당했다는 것을 단면도 보듯이 훤히 알 수 있었다.

    "상대는 누구야? 신루?"

    감춰도 소용없다고 생각했는지, 필리에는 머뭇거리며 수줍은 듯 말했다.

    "죄송합니다.

    바닥을 걸레질하던 도중, 뒤에서 갑자기 덮쳐지는 바람에…."

    …청소하는 메이드는 못 참지.

    병사들에게 보지 대준다고 자리를 비우자마자 필리에를 건드리다니, 그 녀석도 참 대단하다.

    "출산은 오늘 밤에 준비하자."

    "알겠습니다."

    "그동안 고마웠어. 필리에."

    필리에는 빙긋 미소 지었다.

    "마지막까지 성심성의껏 돕겠습니다. 시현 님."

    금오제 99일째.

    태자님의 아기가 세상 빛을 봤다.

    태자님이 특히나 기뻐했다는 건 말할 필요도 없는 일이다.

    "아기가 이렇게 예쁘다니, 세상을 얻은 것 같습니다."

    "더 기뻐해 주세요. 태자님 아기를 가지려고 고생했으니까."

    "죄송합니다. 제가 괜한 고집을 부리는 바람에…."

    이게 무슨 얘긴가 하면, 태자님이 질내사정하게 만드는 것이 꽤 어려운 일이었다.

    태자님은 엉덩이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이다.

    결국 언제든 똥구멍 섹스 허락한다는 약속을 받고 나서야, 질내사정 당할 수 있었다.

    엎드려 절받기를 넘어, 엎드려 질내사정 받기다.

    하지만 막상 태어난 아기를 보고 기뻐하는 도하를 보니 나도 웃음이 나왔다.

    "공평하게 모두의 아기를 낳아줬으니까,

    누굴 편애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요. 알았죠. 서방님들?"

    서안이 미소 지었다.

    "공평한 사랑이라, 좋군."

    "비꼬는 거예요?"

    "설마. 진심으로 좋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하지만, 첫 번째가 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할 생각은 없어."

    서안다운 말이다.

    자이로는 무뚝뚝하게 내 젖가슴을 바라보고 있다.

    '저거, 100% 경쟁할 생각이지….'

    과묵한 변태에, 한번 시작하면 좀처럼 멈추지 않아서 큰일이다.

    "수도로 돌아가면 바빠지겠네요. 누나."

    "응.

    …「여황제」가 될 준비를 해야지. 안 그래도, 아멜리아가 바쁠 거라고 하더라."

    기노단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어려운 게 있으면 도움을 구하러 와.

    자문 정도는 해줄 테니까."

    "질싸하려고 부르는 건 아니고요?"

    "그러겠냐! 아니, 부부간 사랑을 나누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하지만 이제 황제가 될 분에게 함부로 굴 순 없지."

    황자님들 입으로 계속 듣다 보니 마침내 황제가 된다는 실감이 솟는다.

    초월자들이 인도하는 대로 되었네.

    처음부터 거스를 생각 없이 루트를 쭉 따라온 결과다.

    단, 으레 이런 일이 대가를 요구하듯이.

    나 역시 「파멸원망」이라는 위험한 싹을 마음에 품고 말았다.

    파멸하는 섹스는 피의 어머니가 아주 좋아하는 공물이다.

    "시현 씨."

    도하가 입을 열었다.

    "어머니는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있습니다.

    오염된 여성에게는 어려운 책무입니다. 우리는 모든 방면에서 당신을 돕겠습니다. 그러니…."

    "제국을 위해 여황제가 되어달란 얘기죠."

    "예, 시현 씨라면 틀림없이 제국 역사상 가장 품위 있고 아름다운 황제가 될 겁니다."

    하하, 과연 그럴까?

    비현실적인 상황에 허탈한 웃음마저 나오지만, 마음을 굳게 다잡을 수밖에 없다.

    어쨌든 일어난 일이다.

    일어나지 않기를 원하더라도 일어났을 일이다.

    왜냐면….

    「피의 어머니」는 나를 여황제로 만들어,

    타락하고 파멸하는 걸 보고 싶어서 이 세계로 불러들인 게 틀림없으니까.

    나는 어떤 식으로 실패했어도 돌고 돌아서 천좌에 앉았을 게 분명하다.

    "이제 수도로 돌아가요.

    모두 아멜리아와 만나면 반갑게 맞이해주세요."

    "예."

    우리는 모두 수도행 마차에 올라탔다.

    서안이 재빠르게 내 옆자리를 차지해, 손을 꼭 잡아 오길래 깜짝 놀랐다.

    "서안?"

    "곧 이러지 못하게 될지도 모르니까…."

    "왜 그렇게 생각해요."

    "황제가 된다는 건, 네가 제국의 하늘이 된다는 뜻이다."

    "고정관념이에요.

    황제의 권력으로, 스킨쉽정도는 허락할 수 있으니까."

    "…."

    서안이 쓴웃음을 지으며, 잡은 손에 힘을 넣었다.

    "황제가 되어서도 너는 변함이 없을 것 같구나."

    "까부는 빈도가 늘 수는 있어요."

    "섹스는 아주 좋아하고?"

    끄덕.

    섹스 좋아한다는 사실은 부정하지 않는다.

    이렇게 서안의 손에 꼭 붙잡혀 있으면, 야한 생각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남자의 힘에 굴복되거나 압박당하는 게 좋아서 어쩔 수 없다.

    수도로 가는 길, 자연스럽게 서안과 입맞춤한다.

    '신루도 이런 상황에 방해하러 오지는 않는구나.'

    공평한 사랑이라고 했지만,

    투신전에서 지목한 게 서안이었다는 걸, 다들 기억하고 있는 듯하다.

    "앞으로는 내가 너의 칼이 되겠다.

    제국이 적 앞에 흔들릴 때면 나를 부려다오."

    "사양 않고 징병할게요."

    서안이 다시 입맞춤한다.

    그의 손은 가슴에 닿을 듯 말 듯 했다.

    분위기를 망칠까 봐 절제하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서안과 혀를 섞다가 때를 봐서 슬쩍 입술을 떼고 속삭였다.

    "만져도 돼요."

    주물럭주물럭.

    서안이 옷 위로 내 젖가슴을 주물렀다.

    "반대편 마차에서 항의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데."

    "분명 신루일 거예요."

    "하는 수 없지. 조금 더 과시해줄까."

    나는 기꺼이 젖가슴을 대주었다.

    서안은 도자기 빚듯이 가슴을 주무르다가 발기한 유두를 손가락 끝으로 살살 문지르며 자극했다.

    "응…."

    "예민한데."

    "출산한 지 얼마 안 돼서…."

    모유도 나온다.

    "…먹어볼래요?"

    "기꺼이."

    서안은 스스럼없이 내 젖가슴을 입에 물고 쭈읍 쭈읍 빨았다.

    탑에서 난교한 보람이 있어.

    주저 없이 살을 섞는다.

    …앞으로도 이런 음란한 생활이 쭉 이어질까.

    상상만 해도 아랫배가 큥큥거리지만, 이제 황제가 된다.

    전설적 창녀가 되는 건 나중으로 미루어도 되겠지.

    '높은 자리에 올랐으니 자제하지 않으면….'

    아세나스 황후처럼 될 수는 없어.

    모두 새 황제의 치세를 기대하고 있을 텐데….

    음란, 추잡과는 거리를 둘 필요를 느낀다. 아예 떨쳐내겠다는 생각은 아니다.

    최소한의 품위를 유지하면서도 성생활은 할 수 있으니까.

    서방님이 여섯이나 있잖아?

    만족하고 지낼 수 있을 거야.

    "도착한 것 같구나."

    "바로 황궁에 가는 거예요?"

    "그래, 천좌를 오래 비워둘 수는 없으니까.

    어머니께서 모두 준비해두셨을 거야."

    나는 황자들과 입궁하자마자 무수한 하녀들에게 둘러싸여 몸단장했다.

    꽃잎이 떠다니는 대목욕탕에서 몸을 씻고 마네킹처럼 서 있으면 나머지는 하녀들이 모두 알아서 해주었다.

    빗질부터 화장, 옷 입히기까지.

    거울에서 본 나는 낯선 듯하면서도 익숙한 모습이었다.

    '여황제 시현.'

    화려한 치장이 눈이 부시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원래부터 고귀한 출신이었던 것처럼 잘 어울린다.

    노출이 거의 없는 게 흠이라면 흠일까.

    내 몸을 자랑하며 우쭐대는 게 익숙했던 나한테는, 살짝 아쉽지만, 그만큼 예쁜 얼굴이 돋보인다.

    "준비는 잘 되어가는 것 같구나."

    아세나스 황후가 방문했다.

    "…금오제 이후로 오랜만이네."

    하녀들이 물러난 후, 아세나스와 나는 단둘이 남았다.

    겉보기에는 멀쩡해 보이지만….

    '엄청나네.'

    감식을 쓴 나는 질겁했다.

    아세나스 황후의 보지와 자궁에는 고블린과 오크의 정액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비르와 부욱의 정액이다.

    "잘 지냈어? 황후님."

    "후후, 덕분에요."

    밤 생활이 만족스러운지 아세나스는 수줍은 미소를 짓는다.

    내가 자리를 비운 동안에도 그녀가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게, 나는 비르와 부욱에게 특수한 임무를 맡겼다.

    아세나스 황후의 보지를 흠씬 범하기.

    오염된 그녀가 완전히 만족할 정도의 섹스를 매번 해주는 것.

    지금까지 훌륭하게 완수한 듯하다.

    "이제 내가 왔으니까.

    뒤에서 보지 따먹히기만 해도 상관없어. 황후님."

    "어머, 믿음직하네요."

    "다른 건 몰라도 오염된 여자는 음란한 섹스로 다스릴 거야. 어떻게 생각해?"

    "자궁이 두근두근해요."

    흡족한 대답이다.

    …당연히 정상적인 커뮤니케이션을 기대하지는 않았다.

    아세나스 황후의 오염 수치는 100%, 역대 최고니까.

    그건 단순히 범해진다고 달성할 수 있는 수치가 아니다.

    하지만, 수치와는 상관없이 오염된 여자는 모두 추잡하게 범해지기를 원하니….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도 명백했다.

    예쁘게 차려입은 나는 알현실로 걸어 나가 천좌 밑에 조아린 귀족과 제국에 복속된 왕국의 인사들, 그리고 황자들을 한눈에 내려봤다.

    "황제 폐하가 들어오십니다!"

    "…."

    자리가 꽤 비었네.

    내가 어느 정도 지지받는지 확인해볼 좋은 기회였다.

    60% 정도만 복종을 맹세하러 온 듯하다.

    '흐음.'

    예상했던 일이다.

    제국이 내부적으로 혼란스러운 건 비밀도 아니니까.

    다시 한번 위기가 찾아와도 이상할 게 없다.

    그러니까, 적어도….

    똑바로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어야지.

    나는 위풍당당하게 걸어가, 내 몸에는 큰 화려한 옥좌에 엉덩이를 걸쳤다.

    "천좌의 공백이 길었으나, 오늘부로 제국에 새로운 태양이 떠오를지니!"

    입 꾹 닫고 가만히 있으면 신하들이 알아서 다 해주었다.

    나 대신 연설문을 써오다니, 기특해.

    내용은 주로 제국의 영광스러운 역사와 앞으로 찬란한 미래가 함께할 거라는 내용이고, 다들 머리를 조아린 채 듣고 있다.

    나는 감식으로 멀리서 소곤거리는 이야기를 주워들었다.

    "저런 어린 여자가 황제라니…."

    …다 늙은 귀족에게는 내가 갓난아기 같겠지.

    실제로 스무 살밖에 안 먹었고….

    "아름답다…. 저런 아름다운 황제라니…."

    "아세나스 황후에 뒤지지 않아."

    "나는 오히려 더 예쁘다고 생각해."

    "가슴도…. 꿀꺽. 저런 옷을 입었는데 태가 나네. 분명 거유일 거야."

    "…."

    나는 씩 웃었다.

    역시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지.

    내 얼굴과 몸매를 품평하는 작태가 한심하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고.

    축사가 끝나고 덕담이라도 한마디 할까 했는데, 누군가가 고개를 들고 일어났다.

    "실례지만, 황제 폐하.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말씀 드릴 게 있습니다."

    "이름이?"

    "선선대부터 황실에 충성을 맹세한, 공작 바일러라고 합니다."

    "말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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