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충 이세계 TS물-270화 (270/295)
  • 270회

    임신 대기열

    금오제도 절반이 넘어갔을 무렵,

    나는 황자들의 세 번째 아이를 낳고 있었다.

    "조금만 더! 다 나왔어요."

    "흐으응."

    필리에가 나를 격려하고 있다.

    민망할 정도로 다리를 활짝 벌리는 일에도 익숙해진 참이지만, 출산 절정은 적응이 안 된다.

    나는 절로 고개를 뒤로 젖히고 움찔거리며, 곧 세상 빛을 보게 될 아이를 위해서라도 음탕한 신음만은 참고 있었다.

    "다 됐어요!"

    이번에는 엄마를 제법 애먹이는구나.

    무방비 질싸 당할 때는 마냥 좋았는데….

    나갈 때는 엄마의 정령을 태반과 함께 가져가는 것도 모자라, 보지가 지나치게 좋아서 온몸의 기운이 쭉 빠진다.

    "흐읏. 하아…."

    헐떡이면서 다시 한번 힘을 넣는다.

    머릿속이 새하얘져.

    출산 보지 절정 너무 좋아♥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황자님들의 표정이 눈앞에 선하다.

    어쩌다 벌써 세 번째 아기를 낳고 있냐고 묻는다면, 탑에서 할 일은 솔직히 섹스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답하겠다.

    나의 경우, 다섯 명의 황자들의 인내심을 폭발시켜버린 덕에….

    매일같이 진득하게 따먹혔고, 「모든 황자들의 아기를 낳아준다」는 내 나름의 목표는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탑에 들어와서 처음 임신한 첫째가 서안 황자와 낳은 딸.

    둘째가 신루 황자의 아들. 셋째는 이제 막 태어날, 자이로와 나의 아이.

    곧 아기의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몸에서 힘을 빼고 드러눕는다.

    "고생하셨어요. 사랑스러운 딸아이에요."

    "후우우."

    "안아보시겠어요?"

    말할 것도 없다.

    아기를 안아서 얼굴을 확인하고, 조심스레 뺨을 맞댄다.

    황자들과 낳은 아기는 이후 필리에가 거두어들여, 하녀들과 함께 보살핀다.

    금수저 물고 태어난 아기들은 신분이 신분이다 보니 피의 권역에 보호해 놓고 성장하기를 기다릴 수는 없다.

    '워낙 출산 주기가 빨라서, 좋은 버프를 달아줄 수는 없었지만….'

    환경이 변했다.

    임신한 몸으로 천박한 태교 버프를 주렁주렁 달 만큼 당하고 다니던 시절은 지났다.

    잘생긴 황자들과 어울리거나 직접 대주는 일은 익숙해져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버프가 걸리지 않는다.

    그래, 이제 모험은 끝났다.

    앞으로 여기서 살 일만 남은 셈이다.

    "바로 움직여도 괜찮으시겠어요?"

    "약간 피로할 뿐이야.

    오히려 배가 들어가서 씻기 편해."

    옷을 갈아입고 나왔더니 자이로가 복도 벽에 등을 기대고 나를 기다리는 모습이 보였다.

    "어떻게 되었지?"

    "무사히 출산했어요.

    아기 얼굴을 보려면 필리에를 찾아가 봐요."

    "고맙다."

    자이로가 나를 껴안았다.

    서안 황자님도 이랬지.

    신루는, 「한 명 더 낳으면 안 돼?」하면서 내 엉덩이를 주물렀지만.

    "이름은 나중에 둘이서 생각한 다음에 지어요."

    "그래."

    다음은 기노단과 큰형님인가?

    숙제처럼 되어 버렸네.

    나는 서둘러 「특실」로 간다.

    금오제도 이제 끝이 보인다. 좀 억지스럽긴 하지만, 나는 황후가 하는 일을 그대로 물려받아 여황제로 즉위할 예정이다.

    그다음 일은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

    제국 내부로는 크고 작은 불씨가 생겼고, 밖으로도 안정돼있다고 말하기는 힘든 상황.

    그나저나 두메른은 뭘 하는 거야?

    최근 태자님을 통해 마물이 날뛰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하는 수 없이 내가 손을 쓰기로 했다.

    물론, 나의 충직한 권속들을 부려서.

    "엄마!"

    "세이나."

    부르기 무섭게 달라붙는 세이나를 꼭 껴안는다.

    예전과는 또 다른 부드러움이 내 몸에 스며들었다.

    세이나는 성장했다.

    소녀 티를 벗고 숙녀로….

    그런데 그 모습이 나랑 상당히 닮아서, 아직도 적응이 안 된다.

    "보고 싶었어요. 엄마."

    "으, 응. 그래."

    나를 닮았다고는 해도, 세이나는 좀 더 날씬하다.

    그리고 워낙 표정이나 아우라가 선해서 사랑스러운 강아지 느낌이 난다.

    「도색눈」을 그대로 물려받은 세이나는, 이제 생머리가 잘 어울리는 미녀가 되었다.

    조금 착잡한 심정이다.

    "왜 제 눈을 피해요?"

    "…갑자기 커버려서 적응이 안 돼."

    "저는 얼른 어른이 되기를 바랐는걸요!

    이제 저도 정령을 잔뜩 모을 수 있어요."

    나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모아본 적 있어?"

    "아직은요."

    "너한테 정령 모으기는 아직 일러."

    "그렇지만, 엄마만 지금까지 고생해 왔는데…."

    "딸한테 시키고 싶지 않아."

    [숙녀「피의 어머니」가 아쉬워합니다]

    …그러시겠죠.

    "어린애 취급은 싫어요."

    세이나는 살짝 토라진 듯이 볼을 부풀린다.

    귀여운 세이나의 모습이 여전히 남아 있어서, 나는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엄마아."

    "천박한 짓을 시키고 싶지 않을 뿐이야.

    나중에 사랑하는 사람을 찾게 된다면 모를까."

    "…."

    세이나는 서큐버스의 딸이다.

    이런 교육 방식이 좋지 못하다는 건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내 고집이라도 좋으니 잠시나마 멈춰 세우자.

    언젠가 자식은 부모의 품에서 벗어나기 마련이다. 그전까지는 세이나가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면서 성장했으면 좋겠다.

    요컨대 사랑스러운 딸들이 내가 겪은 일을 고스란히 답습하게 될까 봐, 조심스럽다.

    그냥 사랑하는 사람 만나서 평범하게 가정을 꾸렸으면 해.

    그것마저도 속이 쓰리다.

    "설아도 옆에서 들었지?"

    "네, 어머니."

    육체의 성장을 놓고 본다면 설아는 몰라보게 달라졌다.

    키만 컸다는 뜻이 아니다.

    세이나와 설아는 나와 비슷한 키를 가졌다. 설아가 160cm를 조금 넘는 정도.

    하지만, 몸매 쪽은 엄마를 이겨 먹으려 하고 있어.

    설아의 가슴 크기는 임신의 영향으로 한 컵 커진 나와 비슷할 정도였다.

    …엄마의 꼴리는 몸매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결과다.

    옆트임 도복 같은 걸 입고, 굴곡진 골반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어서 언제 남자들한테 습격당하는 게 아닐까 걱정될 정도였다.

    두메른의 딸 아니랄까 봐, 몸이 압도적이다.

    "정령 모으기에는 관심 없어요."

    설아는 시원스럽게 말했다.

    이쪽은 너무 무관심해서 걱정된다.

    못된 수컷의 혓바닥에 놀아나서, 늦바람이라도 들까 봐.

    하.

    딸들 걱정만 하고 있네, 나는.

    비르나 부욱은 걱정하지 않는다. 애초에, 황후랑 붙여줬기 때문에 호사스러운 섹스를 누리고 있을 테고.

    "세이나. 무슨 생각해?"

    "제가 제일 사랑하는 사람은 엄마예요.

    앞으로도 변함없을 거예요."

    계속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주제에 관해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니까 엄마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요. 그게 천박한 짓이라도."

    "내가 원하지 않으면 하지 않을 수도 있지?"

    "네! 설아도 저와 같은 생각일 거예요."

    설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너희는 강하니까.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도맡아서 해줘.

    오늘 부른 것도 그 때문이야. 북쪽으로 가서 아멜리아와 힘을 합쳐, 마물을 정리해줬으면 해."

    "네!"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어머니."

    "다녀와."

    멀리 떨어져도 정신파로 교감할 수 있기 때문에, 딸들이 위험해지면 즉각 대응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럴 일은 없겠지.

    세이나는 「크라켄의 이빨」을, 설아는「운궁」을 가지고 있다.

    모두 초월자가 내걸었던 신기인 만큼, 절대적인 위력을 자랑한다.

    "처음 봤습니다. 시현 씨의 따님들."

    "태자님. 계셨어요?"

    "예, 좀 전에 들어왔습니다. 슬슬 모일 시간이라고 생각해서."

    "세이나와 설아한테 손대면 안 돼요."

    "저를 뭐로 보시고…."

    "…두 사람의 엉덩이를 노리는 것도 안 돼요."

    "…."

    도하는 헛기침하더니 내 뒤로 슬그머니 다가와, 엉덩이를 주무른다.

    "시현 씨의 엉덩이라면 괜찮습니까?"

    "네, 괜찮아요. 금오제도 이제 얼마 안 남았고,

    다음 순서는 기노단 황자님과 태자님뿐이에요."

    "그런 약속도 했죠.

    처음에 시현 씨의 말을 들었을 때는 놀랐습니다. 우리 모두의 아기를 낳겠다니…."

    "결국 이렇게 될 줄 알았거든요.

    신루가 손을 써서 필리에를 구워삶을 줄은 몰랐지만…."

    "그녀들은 어디로 보낸 겁니까?"

    "「반대파」마물을 정리하고 있어요."

    "사람과 어울릴 수 없는 천성을 가진 흉포한 마물 말입니까?"

    "예."

    "아멜리아가 어머님과 함께 하는 일. 어떤 일인지는 대충 알고 있습니다."

    "잘 되어가는 것 같아요?"

    "원래 대단한 결정은, 당시에는 이해받지 못하는 법이죠."

    "그렇게 깊고 심오한 뜻은 없어요. 나중에 나타날 영리한 사람이 문제를 해결해주길 바랄 뿐이죠."

    제국은 곧 선별된 마물과 정신이 오염된 여자들을 한곳에 살게 한다는 계획을 추진한다.

    오염된 여자들은 사람들이 사는 마을에서 성처리 변기로 쓰이는 실태.

    변기화된 여자들은 마물의 정력이 아니면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아예 하나의 거대한 교배섹스 구역을 만드는 셈이다.

    "어차피 여기저기서 대주고 다닐 수밖에 없다면,

    아예 한곳에 모아놓고 신나게 붙어먹도록 해요. 그러면 관리하기도 쉬우니까."

    "사람들의 반발이 심할 겁니다. 아니, 반발은 이미 일어나고 있지요."

    "내가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기노단 황자님이 개발하고 있는, 정신 오염을 정화하는 약… 「일로넨」이 언젠가 개발된 후에나 가능성이 생기겠죠."

    "정신 오염은 우리가 지금까지 알게 모르게 눈을 돌려온 문제입니다.

    이제 우리는 똑바로 마주 보게 되겠군요."

    "천박한 방식으로 말이죠."

    기분 좋은 섹스가 해결책이다.

    이 세계에 와서 가장 부조리하다고 생각했던 정신 오염.

    극복할지 말지는 내가 정하는 게 아니다. 여기 사는 사람들이 알아서 할 일이지.

    그래, 하지만 마물과 인간이 이리저리 뒤엉켜 섹스하는 도시가 있다는 것이….

    나쁘지 않아.

    '나도 취향이 좀 이상해졌나 봐.'

    다 두메른 때문이다.

    "슬슬 동생들이 오려나 봅니다."

    "좋아요."

    나는 돌아서서 방안을 둘러봤다.

    오늘을 위해 마련한 특실.

    곳곳에 푹신한 침대와 소파가 있고, 난방은 옷을 벗고 있어도 괜찮을 만큼 적절하다.

    한쪽에는 마실 물과 간단한 요깃거리들이 즐비해 있다.

    곧 방으로 황자님들이 들어왔다.

    서안, 신루, 기노단, 자이로….

    '아무리 생각해도 역하렘인데. 이거.'

    초월자들이 반기는 구도는 아니다.

    어쨌든 서방님들, 너무 잘생기고 우월한 유전자인 데다가….

    변태섹스를 좋아하는 사람은 절반 이하.

    계속 여기서 뒹굴고 있으면, 초월자들의 불만이 쌓일지도 모른다.

    "다들 어서 와요."

    그래서 나는 얼마 전부터 모두를 불러 모았다.

    서큐버스의 만찬에.

    …「서큐버스를 만찬에」인가?

    "오늘 임신섹스해도 되는 건 태자님과 기노단 황자님이에요."

    "드디어 내 차롄가."

    "그럼 우리는 기노단 형의 아기가 잘 자라도록,

    누나한테 질싸하면 되겠네!"

    신루에 이어, 서안도 말했다.

    "돕겠습니다. 기노단 형."

    "마음대로 해. 단, 이번에 시현을 임신시키는 건 나라는 거 잊지 마."

    나는 옷을 벗었다.

    그러자 다들 말을 멈추고 나를 지켜본다.

    머리통만 한 젖탱이를, 얼굴을, 또는 엉덩이나 다리를.

    벌써 온몸을 맛봐달라고 내놓은 것처럼 진득한 시선이 빗발친다.

    "나만 벗어요?"

    유두를 팔로 가리고 물었더니, 황자들이 차례대로 옷을 벗었다.

    벌써 발기한 걸 보고 살짝 뿌듯하다.

    자지를 딱딱하게 세운 남자 다섯을 눈앞에 세워 두고, 알몸으로 대치하는 나.

    "오늘 임신섹스 대상이 아닌 사람은, 콘돔을 써주세요."

    나는 테이블에 무한 콘돔 케이스를 올려놓고 눈치를 봤다.

    시작하기 전이 제일 민망하다.

    다 같이 모여 난교하자고 구호를 외칠 수도 없고, 침대에 시체처럼 누워 있는 것도 이상하고.

    전에는 어떻게 시작했더라.

    그래, 신루가 나한테 달라붙었지….

    이번에는 자이로가 나한테 달라붙었다.

    딱딱한 자지가 배에 맞닿는 걸 느끼며 입맞춤한다.

    '자지 커….'

    속으로 자지 생각 밖에 안 하는 나를 내려보며, 자이로가 미소 지었다.

    "고생했다. 시현.

    아이가 무척 사랑스럽더군."

    "어, 엇흠. 누구 딸인데. 당연하죠."

    자이로의 애정 표현이 심상치 않다.

    츄츄도 점점 농밀해지고, 쿠퍼액이 흐르는 귀두를 계속 문지르는 바람에 나도 발정이 나서 엉덩이에 힘이 들어갔다.

    이 사람, 그대로 임신섹스 할 생각인 것 같아.

    "자이로, 콘돔…."

    "…."

    자이로는 살짝 풀이 죽은 듯했다.

    "임신 확정되고 나면 생으로 해도 돼요."

    "기노단의 차례니, 어쩔 수 없지…."

    기노단이 의기양양한 얼굴로 나한테 다가온다.

    살짝 재수 없었다.

    기노단은 비켜선 자이로를 대신해, 나를 껴안는다.

    마찬가지로 딱딱한 자지가 맞닿았다.

    '딱딱한 자지 많아.'

    "언제나 하던 대로, 천박하게 졸라 봐. 시현."

    "…."

    "내가 좀 도와주지."

    기노단이 나를 침대로 데려간다.

    서안은 엉덩이 조물조물 당하며 기노단과 침대로 가는 나를, 복잡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기노단은 일부러 내 뒤로 가서, 다리를 벌리게 하고는 보지를 손으로 매만졌다.

    그틈에 다른 황자들이 침대 근처로 다가와 콘돔을 끼고 나를 바라본다.

    욕정에 빠진 눈빛들.

    나는 출산할 때처럼 다리를 활짝 벌린 채, 기노단에게 보지 애무를 받으면서 조금씩 몸이 달아오르는 걸 느꼈다.

    찔걱찔걱찔걱….

    "자, 말해 봐."

    "읏…. 읏…. 여러분,

    오늘도 시현이 보지에, 천박한 돌림빵… 부탁드립니다♥"

    "오늘 시현이 보지를 임신시킬 수 있는 건 누구지?"

    "기노단 황자님, 아니면… 도하 태자님…."

    "큰형님. 어떻습니까?"

    "나는 시현 씨의 엉덩이를 먼저 받아 가지."

    "그럼 저는, 바로 보지에…."

    두 사람이 마음대로 체위를 합의하고, 나를 끌어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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