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충 이세계 TS물-243화 (243/295)

243회

글러먹은 서방님, 세뇌 당하는 여기사

하얀 목욕 수건으로 몸을 가렸지만, 물기를 머금은 촉촉한 피부를 전부 숨길 수는 없다.

크릭스는 잠시 넋 놓고 그녀를 바라보다가 팔에 난 푸른 멍 자국을 발견했다.

뽀얀 피부 한가운데 너무나도 눈에 띄는 그것.

아스테와 섹스하는 중에 계속 약물을 놓았던 흔적이다…!

크릭스는 등 뒤로 식은땀이 흐르는 걸 느꼈다.

만약 씻는 중에 저걸 봤다면, 그 충격으로 기억이 돌아왔을지도 몰라….

바짝 긴장한 크릭스를 향해, 아스테가 몸을 돌리면서 수줍은 듯 볼을 붉힌다.

"너무 쳐다보시면… 부끄러워요."

"아스테!!"

크릭스는 본능에 몸을 맡기고 달라붙었다.

참한 새색시가 되어버린 아스테와 츄츄하면서 일그러진 애정을 주입한다.

아스테는 가만히 서방님을 안고 입을 연 채 혀를 섞었다.

"츕…. 츄룹…. 서방님…♥"

"사랑해. 아스테…!"

"저도 사랑해요."

이제 사소한 건 아무래도 좋았다.

죽을지도 모른다고?

나를 서방님으로 섬기는 아스테가 있는데, 그게 대순가?

크릭스는 이 비열한 최면기도의 끝이 피로 물들어도 좋다고 생각했다.

"서방님…."

수컷이 나만 봐줬으면 좋겠다고 아양 떠는 것 같은, 사랑스러운 목소리.

사냥꾼 아스테의 철인 같은 면에 짓눌려 지금까지 세상 밖에 나올 기회가 없었던 소녀 아스테의 모습이다.

본인도 자기한테 이런 면이 있는 줄은 몰랐겠지.

아직 찾아오지 않은 미래,

그녀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남자와 몇 년이고 만남을 지속하여 마음을 열고 이어졌을 때 기대할 수 있는 모습.

크릭스는 그 과정을 모조리 건너뛰고 결과만을 가져와 취한 셈이다.

"츄웁…. 쯉…. 쯉…."

아스테는 오히려 크릭스한테 달라붙으며 키스를 해왔다.

서로 입술을 맞대고 혀를 섞는다.

크릭스의 군침도 기쁘게 받아먹는 아스테.

서방님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것은 최면의 산물이 아니라 아스테의 성품이다.

'그 유리검이 나한테 키스하며 달라붙고 있어….'

크릭스는 조심스럽게 아스테의 엉덩이에 손을 댔다.

조물조물….

"응…."

아스테는 서방님의 발기 자지에 몸을 문지르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두려울 정도로 달콤한 스킨십이었다.

이게 꿈이라면 제발 깨지 않기를.

범죄자 주제에 분에 넘치는 기도를 올리며, 크릭스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러자….

"아스테를 봐주세요. 서방님…."

아무 노력 없이 주어지는, 아스테의 사랑스러움.

크릭스는 참지 못하고 아스테를 껴안았다.

목욕 수건이 떨어져 알몸이 된 그녀를 마음대로 주무르고 빨았다.

"웅…. 웅…. 츄룹…. 츕…."

"하아…. 하앗…. 아스테…. 아스테…!!"

성가실 정도로 달라붙는 크릭스를 기쁜 마음으로 상대하는 그녀.

결혼하면 서방님에게 모든 걸 바친다는, 아스테의 순진한 결혼관이 최면술사를 상대로 역효과를 내고 있다.

…서방님을 기쁘게 한다는 측면에서는 아주 성공적이다.

"아기 같아요. 서방님."

"결혼하자. 아스테…!"

아스테는 크릭스의 혀를 빨면서 칭얼거렸다.

"우리 이미 결혼했잖아요. 무슨 소리예요?"

"그랬었지. 아스테, 내 신부…!"

"우리 첫 만남 때…."

아스테가 말을 멈춘다.

위기감을 느낀 크릭스는 그녀를 껴안고 중얼거렸다.

"투, 투신전에서 만났잖아. 우리. 그렇지…?"

"…응."

"그 자리에서 연인이 됐지."

"맞아…. 그랬어요. 그날 바로 서방님이랑…."

아스테는 부끄러운 듯이 크릭스의 품에 파고들었다.

"그때도 서방님 좋았어요…♥"

"뭐가 좋았는데…?"

"서방님의 자지…."

아스테가 숨겨온 부끄러운 속마음.

투신전에서 다짜고짜 다리 벌리고 보지 팡팡 당했던 일을, 사랑하는 남편과의 첫 만남으로 인식한다.

「정신 간섭 때문에 내 마음과 상관없이 허덕였다」가 아니라….

「사랑하는 서방님의 자지가 너무 좋았다」로 고쳐 쓰인다.

크릭스는 그대로 아스테를 벽에 몰아붙이고, 그때처럼 다리 한쪽을 들어 올리게 만들었다.

"이게 좋았어?"

"서방님…."

부끄러워하는 아스테의 보지에 그대로 삽입.

"앗…. 앙…."

아스테는 저항할 힘이 충분한데도 크릭스의 자지가 보지 깊숙이 들어오는 걸 허락했다.

엄청난 배덕감으로 숨도 못 쉴 지경이다.

크릭스는 '사랑하는' 아스테의 보지를 힘차게 쑤셔댔다.

찌걱찌걱찌걱…!

"아스테…. 그때처럼 섹스하고 있어. 어때?"

"좋아…. 좋아요…! 앗…. 앗…. 서방님이 원하는 대로 해주세요…."

"이, 이렇게! 천박하게 달라붙어서, 보지 팡팡한닷…! 그래도 좋아…!?"

"앙…. 앙…!!"

밤새 했는데도 처음 하는 것처럼 설렌다.

아스테가 마음을 열고 섹스를 받아주고 있기 때문이다.

약을 맞고 정신이 없을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

아스테는 사랑하는 서방님을 위해 허리를 살살 비틀며, 다리를 벌려준다.

찌걱찌걱찌걱찌걱…!

달라붙어서 츄츄한 정도로 아스테의 보지가 녹진녹진하게 젖어 있는 것도 대단한 일이다.

크릭스의 존재는 아스테에게 혐오가 아니라 사랑.

사랑하는 서방님 상대로 보지 젖는 건 당연하다는 듯이.

그대로 욕실에 나온 아스테를 덮쳐, I자로 다리를 벌리게 하고 보지에 박는다.

크릭스는 어느새 당연한 듯이 아스테의 젖가슴을 조물조물 만지면서 허리를 흔들었다.

"하아아…! 아스테 보지…. 좋아…!"

"흐응…. 읏…. 읏…!"

부조화가 일어나면 최면이 풀린다.

크릭스는 아스테를 묶기 위한 가상의 시나리오에 좀 더 살을 붙이기로 했다.

"처음에도 이런 식으로 좋아했지. 아스테…."

"응…. 읏…. 읏…. 네…!"

"내 방에 찾아온 것도 부부끼리 사랑을 나누기 위해서잖아. 그렇지?"

"아…. 응…. 직접 찾아왔…던가요. 제가…?"

"아스테. 사랑스러워."

"앗…. 앗…. 흐응…. 네…. 서방님의 사랑을 받기 위해 왔어요…."

찌걱찌걱찌걱찌걱….

아스테의 녹진녹진 보지를 마음껏 쑤시면서, 형편 좋은 말로 설득한다.

'가장 어려운 부분은 이거야.'

크릭스는 아스테의 팔에 난 멍 자국을 보며 마른 침을 삼켰다.

저걸 뭐라고 둘러대지?

씻을 때까지는 티가 안 났을 수도 있지만, 지금은….

'에잇. 나중에 생각하자.'

"흡! 흡! 아스테, 서방님 자지 좋아?!"

"흐으응…! 오홋…!"

찌걱찌걱찌걱!

"서방님…. 서방님 자지 져아요…!"

지금은 사랑을 나누는 게 먼저다.

아스테의 보지를 마음껏 쑤시고 싸지를 수 있다니, 크릭스는 천국에 온 기분이었다.

'하아. 하앗…. 이러다 지옥에 떨어질 수도 있지만, 최고야…!'

최면에 걸려 새색시가 된 아스테의 보지.

다시는 맛볼 수 없을지도 모를 진미를 게걸스럽게 먹어 치운다.

찌걱찌걱찌걱찌걱찌걱…!

"흐앙…! 서방님…. 앗…. 앗…!"

"이 상태로 나한테 저항할 수 있어? 응?"

"앗…. 앗…. 흐윽…. 못해요. 서방님 자지 좋아서 못해…!"

"히히히…."

누가 변태 아니랄까 봐, 크릭스는 아스테의 보지를 즐기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고 계속 말을 걸었다.

쮸걱쮸걱쮸걱…!

"~~~! 응, 흐으읏…. 읏…!"

"싼다. 아스테…. 보지에 싼닷…! 첫 만남을 떠올리면서 보지에 질내사정 받아…!"

"첫 만남…. 흐읏…. 앙…. 앙…. 투신전 때…."

"나랑 만났잖아. 보지에 넣어줘서 고맙지?! 응?!"

"앗…. 하윽…!"

"보지에 안 넣어줬으면 못 만났잖아. 그렇지!"

"녜, 녜에…. 보지에, 보지에 다짜고짜 자지 넣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홋…! 또 해줘. 아스테…!"

아스테는 보지 속을 추잡하게 휘젓는 크릭스의 좆 찌르기에 굴복하여, 사랑스럽게 울었다.

"아…. 아아응…! 서방님과 인연이 닿아서… 다행이에요. 앗…. 앗…. 그때 보지 팡팡 당해서 다행이에요!"

"아스테의 보지에 싼다…!"

크릭스는 I자로 다리를 벌리고 있는 아스테의 보지 둔덕에 힘차게 몸을 붙이고 정액을 싸질렀다.

뷰르르릇! 뷰르릇!!

"흐으응…. 응…! 흐으읏…!!"

사랑하는 서방님에게 받는 질내사정이 기쁘지 않을 리 없다.

아스테는 황홀한 표정으로 혀를 반쯤 내밀고 숨을 골랐다.

"서방님…. 아…."

뷰우웃. 븃. 뷰우웃.

보지 속을 휘저으며, 계속해서 사정하는 크릭스.

아스테는 밀려오는 보지 절정을 감당하지 못하고 허리를 살살 비틀었다.

"흐아앙…. 아…. 아아아…. 갱쟝…해앳…."

"후웃…. 후…! 싼닷…!"

그렇게 계획에도 없던 질내사정 섹스 후에.

크릭스는 아스테가 팔의 상처를 언급하기 전에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불안해서 도저히 그냥 덮어 둘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아스테. 그 상처는 어떻게 된 거야?"

"이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

"상처가 심해지면 안 되니까, 붕대 감아줄게."

"이 정도는 내버려 두면…."

아스테는 도중에 말을 멈추더니, 침대에 다소곳이 앉았다.

"서방님이 직접 감아주시겠습니까?"

"조, 조금 서툴지도 모르지만…."

"괜찮습니다. 가까이 와주세요."

찔리는 구석이 있는 크릭스만 괴로운 상황이었다.

괴로운 와중에도 달콤하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

뜻밖에 주사 자국은 아무런 의심도 받지 않고 지나갔다.

크릭스는 아스테의 가녀린 팔에 붕대를 감아주면서 생각했다.

듀롯은 하나도 남기지 않고 전부 먹였다.

남은 약품은 정력제뿐이니까, 밤일을 위해 준비했다고 둘러대면 돼.

같은 맥락으로 주사기가 들켜도 문제없다.

문제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변수.'

밖은 크릭스에게 지뢰밭이나 다름없다.

그렇다고 아스테를 감금하자니 현실성이 떨어진다.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크릭스는 아스테의 최면이 하루를 버티지 못하리라 예상했다.

이 행복한 신혼생활을 이어 나가려면….

'약이다.'

더 많은 듀롯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듀롯을 구할 방법은 있다.

매물을 구하기 어려워졌지만, 돈만 있으면 구해주는 브로커를 알고 있다.

당장 돈이 될 만한 거라고 하면…. 크릭스는 아스테의 장비에 눈을 돌렸다.

크릭스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스테…. 나, 돈 좀 빌려줄래…?"

….

아스테는 말없이 눈을 깜빡거렸다.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 크릭스 본인도 몰랐다.

후회막심했다. 그녀가 금화 주머니를 눈앞에 놓기 전까지는.

"제 지참금을 써주세요."

"헉…."

금화가 수북이 쌓인 주머니.

크릭스가 평생 본 적 없는 광경이었다.

"이것 말고도 헌터 길드에 8,000 금화 이상 맡겨둔 금고가 있어요."

"파, 팔 천?"

"네."

"정말로 내가 원하는 곳에 써도 돼?"

"서방님이 원하는 곳에 써주세요."

아스테가 번 돈으로 아스테를 타락시킬 약을 산다고?

최면술로 여자를 탐닉할 생각만 했던 크릭스도 눈앞이 아찔해진다.

보통 뻔뻔한 게 아닌 크릭스조차 순수하게 미소 짓는 아스테 앞에서 마음이 약해진다.

'여기서 그만둘까?'

하지만 크릭스는 아스테를 단순히 보지 노예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게 아니다.

그녀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있다.

비틀린 애정이라도 애정은 애정.

다른 놈이 새색시 아스테를 가지는 건 참을 수 없는 일이었다.

'내 여자로 만들겠어. 무슨 수를 써서라도.'

크릭스는 아스테의 돈을 유용하게 써먹기로 했다.

"고마워. 아스테.

잠시 외출하고 올 테니까 기다려 줄래?"

"저도 함께 가겠습니다."

"나 혼자 갔다 올게."

"돈을 찾으려면 제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아…."

그렇지.

크릭스는 아스테를 밖으로 내보내고 싶지 않은 마음이 앞섰다는 걸 알아채고 멋쩍은 듯 고개를 숙였다.

돈을 찾으려면 그녀가 필요하다.

어차피 약을 구하지 못하면 아스테는 최면에서 해방된다.

이 위험한 줄타기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했다.

"그럼 같이 가자. 아스테."

"네. 서방님."

아스테는 사랑하는 서방님과의 외출로 들뜬 모습이다.

전날 밤의 후유증으로 몸이 삐걱거려도 마냥 좋았다.

'어어.'

먼저 밖으로 나온 크릭스는 휘청거리다가 모험가 무리와 부딪쳤다.

의도치 않은 사고였다.

크릭스는 체격이 듬직한 남자들을 보고 겁에 질려 머리부터 숙였다.

"죄송합니다."

"어딜 보고 다니는 거야?!"

"이 자식, 크릭스 아니야? 찌질이 크릭스!"

모험가들이 크릭스를 알아본 것처럼 그를 둘러쌌다.

"진짜네. 너 여기서 뭐 하고 있냐?"

"감히 누구 어깨를 쳐, 예전에 맞던 기억 좀 되살려 줄까?"

"노, 노틱…. 미안해…! 나는 그냥 지나가려고…."

"어, 너 손에 든 그거 뭐냐?"

"안 돼!"

모험가 무리는 크릭스의 손에 들린 금화 주머니를 보자마자 눈을 부릅뜨며 하얀 이를 드러냈다.

수련원 시절 심심하면 크릭스가 기분 나쁘게 생겼다는 이유로 불러와 두들겨 팼던 놈들이다.

크릭스도 기행을 일삼는 인간이었기 때문에 아무도 그를 동정하지 않았고, 크릭스 본인도 복수를 꿈꾼 적은 없다.

하필이면 여기서 그들과 맞닥뜨린 게 크릭스의 불운이었다.

"야. 너 이거 어디서 훔쳤냐?

너 같은 찌질이가 이런 돈을 어떻게 모아?"

"내, 내 돈이야!"

"어라? 웃기는 소리 하고 있네. 야. 이 새끼 붙잡아. 밖으로 끌고 나가서 정신 좀 차리게 해주자."

"그만."

그때, 계단에서 내려온 아스테가 모두의 시선을 끌어모았다.

"너는 누구…."

"유, 유리검!"

사색이 된 모험가 무리가 옆으로 비켜선다.

아스테는 시현도 본 적 없을 만큼 화가 나 있는 상태였다.

굳이 표정을 일그러뜨리지 않아도 주변 사람들이 겁에 질리게 만들기는 충분한 기백이었다.

"길을 막아서 죄송합니다!"

"지나가세요…!"

"길?"

아스테는 불쾌함을 숨기지 않고 금화 주머니를 훔친 양아치를 노려봤다.

"이, 이 돈 설마…! 제가 아닙니다. 훔친 건 제가 아니라, 이 자식입니다!"

"그 돈은 내가 서방님에게 준 지참금이다."

"…예?"

"안 들렸나? 돈을 내놓고 내 서방님에게서 떨어져라."

다들 기가 막힌 상황을 앞에 두고 얼이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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