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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세계 TS물-240화 (240/295)
  • 240회

    비열한 최면기도

    "그건, 당신이 직접 개발한 겁니까?"

    "예!"

    "…."

    아스테는 살짝 창피했다.

    투신전에서 추잡하게 따먹혔다고 해도….

    하피를 잡기 위해 그토록 노력한 사람을 속으로 폄하하고 있었으니까.

    "당신을 의심해서 미안해요."

    "제가 믿음직한 놈은 아니죠. 어딜 가든 떨거지 취급이니까…."

    "이제는 아니에요."

    아스테는 유리검을 꽉 쥐었다.

    "하피를 모조리 쓰러뜨릴 수 있게 도와주세요."

    "…아스테 씨가 나한테 부탁을!"

    "…."

    "갑시다! 몇 번이고 틀어드리겠습니다."

    "좋아요."

    아스테는 크릭스와 함께 그날 밤 도시 근처를 날아다니던 하피를 모조리 정리했다.

    소음 장치의 효과는 대단했다.

    무엇보다 이쪽이 찾아갈 필요 없이 하피가 알아서 온다는 점이 좋았다.

    그 기이한 최면술을 빼면 크릭스는 정말로 별 볼 일 없는 남자였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그는 노력해서 성과를 만들었다.

    아스테는 남들과 같이, 차별 없이 그를 대하기 시작했다.

    "잘했어요. 크릭스.

    다음 지역으로 가요."

    "네!"

    "유리검 님이다."

    "죽은 하피 수 좀 봐!"

    "혼자 다 처리하셨는걸!"

    오늘 아스테의 행적을 본 사람은 당장이라도 술집에 달려가 그녀를 주제로 노래 한 곡 뽑을 기세였다.

    더는 하피를 찾을 수 없게 됐을 때, 아스테가 검을 집어넣으며 말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죠."

    "알겠습니다. 내일도 함께 해주시겠습니까."

    "네. 솔직히… 당신과 하면 효율이 높아요."

    "히히히.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이라면 당신의 이름은 알려지지 않을 텐데, 상관없나요?"

    "저는 괜찮습니다. 대가를 받을 생각이니까요."

    "대가?"

    크릭스가 품에 안은 기계 장치를 조작하는 순간,

    아스테의 의식이 증발하듯 날아가 버렸다.

    "성공…!!"

    크릭스는 허겁지겁 기계 장치를 내려놓고 아스테한테 다가갔다.

    "시간이 얼마 없지…. 아아…. 정말 공들여서 만든 기회야."

    「최면술사」크릭스.

    그는 아스테와의 섹스를 잊지 못하고 계속 연구에 몰두했다.

    당연히 연구 주제는 하피 토벌이 아니다.

    아스테를 어떻게 하면 다시 따먹을 수 있는가.

    그는 그 연구에 자기 자신을 모조리 갈아 넣었다.

    여자를 따먹을 때 필요한 도구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마련했다.

    그 결과 소리를 이용한 위장 작전이 효과가 있을 거라는 결론을 내리고….

    하피 토벌에 도움이 되는 소리를 개발했다.

    연막치고는 효과가 좋았다.

    비뚤어진 마음으로 재능을 발휘한 결과.

    아스테의 의식을 빼앗을 수 있었다.

    크릭스는 시간이 얼마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허겁지겁 아스테의 몸에 달라붙었다.

    최면에 빠진 그녀의 몸을 즐기기 위함이다.

    물론, 암시 같은 건 걸 수 없다.

    "하아아…. 아스테…. 아스테. 보고 싶었어. 츄루루룹."

    "…으…. 믐…. 음…."

    아스테는 무방비하게 입을 빨렸다.

    크릭스의 최면으로 반쯤 의식을 빼앗겨, 엉덩이를 주물러대면서 입맞춤해도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모른다.

    "츄루룹. 쮸웁. 쯉…."

    사냥하느라 시간이 늦어 밤이 된 것도 크릭스한테 좋게 작용했다.

    눈에 띄지 않는 동안 아스테의 입을 천박하게 빨면서 키스한다.

    "아스테. 잔뜩 츄츄하자. 네 남편 크릭스와 입맞춤하는 거야."

    크릭스는 함부로 아스테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입맞춤했다.

    아스테는 아, 하고 입을 벌린 채 크릭스에게 입안을 유린당한다.

    "츄루루룹. 츄루룹. 쮸웁…! 아스테의 침 맛있어…! 하아, 하아…!"

    흥분한 크릭스는 아스테의 허벅지에 영역 표시하듯이 자지를 문질러댄다.

    그동안 아스테는 무의식중에 크릭스의 침을 먹기도 하고, 빨리기도 하면서 서로 입술을 딱 맞댔다.

    "츄룹. 츄루룹."

    10초…. 20초….

    크릭스는 회중시계의 초침 소리에 집중하다가 후다닥 뒤로 물러났다.

    아스테의 의식이 깨어나는 순간을 정확히 읽었기 때문이다.

    "으음…. 음?"

    아스테는 기묘한 감각을 느꼈다.

    '거리가 달라졌어.'

    달인이기에 알 수 있는 것.

    크릭스가 한 발자국 가까워졌다.

    이것이 아스테의 마음에 불길한 징조로 다가왔다.

    "무슨 대가를 원합니까?"

    "돈입니다.

    사실은 이걸 연구할 때 돈이 좀 많이 들어서…."

    '…딱히 말하는 게 의심스럽지는 않은데.'

    말투가 비호감이긴 하지만,

    솔직하게 금전을 요구하는 모습에서 수상한 점을 알아차리기는 어렵다.

    크릭스는 매일 아스테를 딸감으로 자위할 때마다 이 상황을 상상하며 천 번에 가까운 시뮬레이션을 거쳤다.

    고작 서 있는 아스테의 입을 츄츄 빨기 위해서.

    최면 내성을 낮추는 소리를 수십 번 일정 간격으로 들려준다는 바늘구멍 같은 도전 과제를 성공시키고, 사막을 헤매던 조난자가 오아시스 물에 머리를 처박듯 아스테한테 천박한 키스를 시도했다.

    '음….'

    아스테는 침을 꿀꺽 삼키며 고개를 보일 듯 말 듯 하게 갸웃거렸다.

    입안에 남은 느낌이 좀 이상해.

    거기다, 몸이 조금 뜨거운 듯한.

    아스테는 짧은 시간 동안 애무 당하면서 키스했다는 사실을 모른 채, 크릭스를 돌아봤다.

    "돈은 충분히 챙겨줄게요."

    "아, 이제 밤이 늦었는데… 제가 찾아둔 여관으로 가지 않으시겠습니까?

    동화 다섯 닢에 아침까지 나옵니다."

    "…."

    "다, 당연히 다른 방에 묵을 겁니다!"

    "그렇겠죠. 알았어요."

    아스테는 의심 없이 크릭스를 따랐다.

    따로 묵을 수 있으면 거절할 이유가 없는 조건이다.

    여자 모험가들이 힘든 이유가 출정을 나가면 남자 모험가들과 부대끼며 자는 경우도 흔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강간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고─시현이 당했듯이─ 교묘한 수법을 동원하는 강간범도 있다.

    하지만 모험가는 언제나 위험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그런 문제들이 크게 주목받지 못한다.

    다시 말해 방을 따로 쓴다고 하면 유별난 소리 하며 거절하는 여자 모험가는 없다는 뜻이고, 아스테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이것도 크릭스의 천박한 계획 중 하나였다.

    아스테를 따먹는 일에만 온갖 시뮬레이션을 해온 최면술사.

    이제 그의 눈에 다른 여자는 들어오지 않는다.

    이 시간대 어느 여관에 어느 방이 비었는지도 사전 조사로 파악해둔 크릭스는, 「소리」를 들려주기 가장 최적의 이웃 방에 아스테를 넣고 벽에 기계 장치를 바짝 붙였다.

    "여기는 벽 바로 건너편이 침대란 말이지…. 히히."

    기계 장치에서 나오는 건 최면 내성을 내리는 소리.

    그것도 아스테의 키와 체격을 고려해서 오직 아스테와 비슷한 연령대의 여성에게만 효과를 발휘하게 세팅한 소음이다.

    "…."

    잘 준비를 마치고 침대에 누운 아스테는 거슬리는 소리에 살짝 뒤척였지만, 모험가들의 여관이 시끄러운 건 일상다반사였기 때문에 경계 없이 잠든다.

    아스테의 최면 내성은 남들보다 특출난 편이 아니다.

    그저 크릭스의 실력으로는 여자와 섹스할 정도의 최면을 걸려면 오만가지 노력이 필요할 뿐이다.

    최면 내성을 낮추는 소리를 온종일 들려주는 건 바로 최면 섹스를 위한 첫 단계였다.

    "배가 불러오지 않았던데….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질내사정 섹스해서 임신시켜주겠어…!"

    크릭스는 최면 타락할 아스테를 상상하며 자위에 빠졌다.

    딸감은 당연히 아스테.

    아스테는 바로 옆방에서 천박한 욕구의 대상이 된 줄도 모른 채, 예쁜 얼굴로 잠들어 있었다.

    아침이 밝았다.

    크릭스는 만나기로 한 시간보다 조금 더 빨리 일어나서 아스테의 방문을 두드렸다.

    "크릭스입니다."

    잠이 덜 깬 아스테가 문을 연다.

    "무슨 일이죠?"

    여기서는 다양한 방법을 취할 수 있다.

    약을 듬뿍 바른 수건을 입에 갖다 대서 기절시킨다거나, 바로 최면술을 이행해서 의식을 잃게 한다거나….

    하지만, 크릭스는 매우 신중했다.

    그런 짓을 하면 바로 제압당할 게 뻔하다.

    아스테 상대로는 약간의 빈틈도 허락되지 않는다.

    '내 인생 처음이자 마지막인 최면이다.'

    크릭스는 여검사 아스테의 공략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 왔다.

    오늘 아침에 찾아온 것도 그녀의 최면 내성을 한층 더 낮추기 위함이다.

    "조금 이르지만 출발하지 않으시겠습니까?

    하피 무리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들려서…."

    "…알았어요. 하음. 씻고 나갈게요."

    "그게, 조금 서둘러야 합니다.

    출현한 지역에 아이들이 살고 있어서…."

    "어디죠?"

    아스테는 바로 무장을 챙기고 크릭스를 따라갔다.

    아직 잠에 취한 그녀를 데리고 가서 하피를 유혹한다는 명분으로 기계 장치를 사용한다.

    하지만 하피는 어제 정리했기 때문에 보이지 않았다.

    크릭스는 대충 핑계를 들어 아스테를 밖으로 끌어냈을 뿐이다.

    "이상하네요. 이 근처라고 들었는데…."

    "…."

    아스테는 뒤에서 조용히 손으로 입을 가리고 귀엽게 하품했다.

    간밤에 계속 들은 소리 때문에 얕은 잠만 잤기 때문이다.

    아스테가 수면 부족인 건 크릭스한테 좋은 신호였다.

    "조금 더 소리를 내서 찾아보겠습니다."

    "네."

    아스테는 멍하니 서 있었다.

    하피가 안 오는지 하늘을 보면서 크릭스의 최면 장치 소리를 듣는다.

    아스테의 의식이 암전했다.

    "됐다…!"

    크릭스는 승리의 츄츄를 위해 아스테한테 달라붙어, 비열한 욕구를 채웠다.

    "츕…. 츄루루룹!"

    아스테는 멍한 눈빛으로, 그저 크릭스가 하는 대로 키스 당할 뿐.

    이제 적절한 암시가 필요했다.

    "아스테. 내 최면술 연습을 도와줘."

    "…."

    "아스테는 내 최면술 연습을 도와주는 거야."

    "그런 일은…."

    "도와줘. 아스테…. 츄루룹."

    "…우믐…. 움…."

    아스테는 입을 물고 빨리면서, 크릭스한테 같은 암시를 계속 되풀이 받았다.

    그의 최면술 연습을 도와준다….

    그의 최면술 연습을 도와준다….

    음란한 부탁을 하지 않은 건, 크릭스는 한 번 섹스하고 끝낼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최면의 신께서 내게 계시를 주셨어. 이 여자를 최면 섹스로 범하라고 말이야.'

    크릭스는 비열하게 아스테의 입을 쯉쯉 빨면서 그녀의 탱탱한 엉덩이를 주물렀다.

    "아스테, 츄루룹. 내 최면술 연습을 도와주는 거야."

    그러나,

    크릭스의 최면은 한 번에 효과를 볼 수 없다.

    이렇게 자기 욕구를 채우면서 틈틈이 무의식에 새겨나가야 비로소 실효를 본다….

    그날은 하피를 잡는다는 핑계로 몇 번이고 아스테의 의식을 날려 놓고, 암시를 새기는 작업이 계속되었다.

    이 작업은 적어도 사흘에서 나흘 시간이 필요했다.

    즉,

    아스테가 크릭스를 의심하지 않고 100시간 가까이 붙어 다니면서 최면 내성을 낮추는 소리를 들은 상태로, 암시를 수백 번, 수천 번 받아야 겨우 의식을 어그러뜨릴 수 있다.

    크릭스는 시작하기 전에 이미 이 정도의 엄청난 작업이 되리라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작업 끝에 얻는 게 아스테의 보지라면 괜찮다.

    크릭스는 아스테와 츄츄 하면서 엉덩이 조물조물하는 기쁨을 벗 삼아, 이 줄타기 같은 위험한 작업을 반복한다.

    닷새째….

    아스테가 크릭스의 방에 직접 찾아왔다.

    "크릭스."

    "아스테 씨. 무슨 일이에요?"

    "이제 하피도 거의 보이지 않으니까, 내일은 흩어져요."

    "아…."

    크릭스는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말했다.

    "그럼 마지막으로….

    헤어지기 전에 최면술 연습을 좀 도와주면 안 될까요?"

    "…최면술 연습?"

    "네. 아스테 씨라면… 좋은 연습 상대가 되어줄 것 같아서…."

    "최면술… 연습…."

    아스테는 어떤 키워드를 떠올린 것처럼, 멍해진다.

    "그래…요."

    크릭스는 상대가 방황할 틈을 주지 않았다.

    "그럼 안으로!"

    손을 잡고 바로 아스테를 끌어당긴다.

    "앗…. 아니…. 지금 뭐라고…?"

    "최면술 연습 도와준다고 했잖아요."

    크릭스는 바로 문을 닫아버렸다.

    "그랬었죠."

    "자. 편하게 릴렉스한 상태로 앉아주세요. 히히. 지금 동전을 가져올 테니까."

    "동전…. 투신전에 했을 때처럼요."

    "바로 그거예요."

    동전에 실을 매달아 흔든다.

    아스테는 속으로 코웃음을 쳤다.

    "크릭스. 싸울 때 이런 걸 당해줄 사람은 없어요."

    "하지만 이 원시적인 방법도… 상대가 협조해주면 쓸모가 있답니다."

    "협조?"

    "자, 지그시 봐주세요."

    "…."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저 지그시 봐주세요."

    "흐음."

    아스테는 그냥 멍하니 동전을 바라봤다.

    저항하지도 않고, 가로막지도 않고.

    연습을 도와준다는 명목으로 멍하니….

    그러기를 오 분 정도….

    '정말 쓸데없는 짓이야.'

    아스테가 속으로 그렇게 생각할 때까지… 이 기막힌 우연은 계속되었다.

    유리검 아스테가 방까지 찾아와서 무방비하게 최면술에 당해주는 상황.

    이 상황을 만들기 위해 크릭스는 필사적이었다….

    아스테의 몸에서 힘이 빠져나간다.

    그녀가 마침내 최면에 걸렸다.

    "아스테…!"

    크릭스는 아스테를 침대에 쓰러뜨리고 입맞춤했다.

    아스테는 공허한 눈빛으로 그의 밑에 깔려 있다.

    이제 거칠 게 없다.

    아주 깊은 최면 상태에 빠진 아스테는 저항할 방법을 잃었다.

    그런데도 크릭스가 올라타서 자지를 문질러대자 차츰 깨어날 것 같은 조짐을 보였다.

    "뭐…. 뭐가 문제였지…."

    크릭스는 다음으로 넘어갈 수 없다는 사실에 절망했다.

    "내 최면은 완벽했을 텐데…?"

    그가 자력으로 아스테한테 할 수 있는 장난은 몸 주무르기, 키스 정도가 한계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크릭스는 머리를 감싸 쥐고 끙끙 앓았다.

    눈앞에 무방비하게 누워 있는 아스테를 가질 수 없다?

    그건 죽기보다 싫은 일이었다.

    "최면의 신님, 제발 한 번만 더…!"

    "응…."

    아스테가 눈을 뜨려고 한다.

    츄츄 2번밖에 못 했는데!

    크릭스의 머리에 스치는 건 어떻게든 최면을 증폭시켜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벌써 꺼낼 생각은 없었지만…!"

    크릭스는 약을 꺼냈다.

    현재 제국에서 엄격히 금지된 약물「듀롯」이다.

    그것을 모조리 수통에 때려 박아 흔든 후, 아스테의 입에 꽂아 넣고 억지로 삼키게 한다!

    "으브…. 브…. 걱…. 꿀꺽…!"

    "먹어! 다 먹어!!"

    "으…. 붑…. 으…."

    그것만으로도 부족하다고 생각했는지, 크릭스는 듀롯을 팔에 주사할 준비를 해 놓고 그녀의 머리채를 휘어잡았다.

    아스테의 의식이 다시 심연 속에 처박히는 걸 눈으로 확인한 크릭스가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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