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충 이세계 TS물-227화 (227/295)
  • 227회

    암컷의 증명

    "그 눈."

    두메른의 어깨가 들썩거렸다.

    몸이 근질거려 어쩔 수 없는 것처럼.

    "늑대의 눈을 가진 여자."

    "…두메른! 일부러 여기까지 와줘서 고맙다."

    아스테는 단숨에 승부를 볼 생각이다!

    "오길 잘했군. 보고 싶은 암컷이 둘이나 있으니!"

    둘.

    한 명은 아스테를 가리키는 말이다.

    북부에 있을 때, 두메른이 아스테를 종종 탐냈으니까.

    다른 한 명은 생각할 것도 없이 나.

    …큰일이다.

    사이좋게 손잡고 시집가게 생겼네.

    "아스테!"

    "시현?"

    "지금은 두메른과 싸우면 안 돼."

    "무슨 얘기야?"

    "지금은 우리가 불리해."

    "언제나 유리한 상황에서 싸울 수 있는 건 아니야."

    "그게 아니라…."

    하, 이걸 뭐라고 말하지?

    "싸우는 장소가 좋지 않아. 이 경기장은 아직 투신전의 영향을 받고 있어."

    "그건 상대도 마찬가지야."

    안 되겠다.

    아스테는 투신전이라서 안 된다는 내 말을 지형의 차이로 이해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

    두메른은 지금 신에 가까운 전투력을 지니고 있어.

    초월적 존재의 지원을 한 몸에 받고 있기 때문이다.

    왜 투신전의 불청객이 이로운 효과를 받고 있는가?

    이유는 간단하다.

    초월자들의 간섭은 언뜻 제멋대로 같지만, 지금까지 쭉 일관성 있게…「예쁜 여자가 범해지는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그러니 이대로 무난하게 황자님들이 승리하는 그림이 싫은 거야.

    때마침 쳐들어온 불청객, 두메른에게 힘이 실린 건 그 때문이다.

    나도 아스테도 사이좋게 두메른의 좆집이 될지도 몰라.

    대들면 심하게 당한다.

    방금 움직임으로 모든 게 확실해졌다.

    "내가 할게."

    "시현. 날 믿어 줘."

    "아스테…!"

    아스테의 고집을 꺾을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신들이 상대를 도와줄 테니까 싸우지 말라고?

    어차피 해봤자 결과는 뻔할 거라고?

    평소였으면 냉정하게 내 말을 들어줬을지도 모르지만, 판단력이 흐려져 있어.

    상황이 긴박하다.

    "결판을 내자. 두메른!"

    "지금이라면 누구와 싸워도 질 것 같지가 않군. 유리검, 너도 예외는 아니다."

    "나 역시 너와 다시 싸우기만을 기대하고 있었다."

    "내 암컷으로 만들어 주마."

    아스테가 자세를 잡았다.

    휘말리지 않게 황급히 뒤로 물러난다.

    막아야 해.

    차라리 여기서 모든 권속을 불러내, 총력전을 벌일까?

    그러면 제압할 수 있을지도 몰라.

    두메른의 딸인 설아를 내세운다거나.

    "…비르!"

    확신이 없다.

    이때 내 머릿속은 터지기 직전이었다.

    둘이 격돌하기 전까지 온갖 시뮬레이션을 반복한 탓이다.

    그중에 나를 가장 괴롭게 하는 건 마음속 어딘가에서….

    두메른의 좆집이 되어 범해지는 아스테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를 내밀고 있다는 사실.

    나는 그것을 부정하듯이, 비르한테 명령했다.

    아스테를 도우라고!

    "흐읍!"

    바람이 불었다.

    엄청난 돌풍에 밀려난다.

    두메른과 아스테가 부딪치자마자, 주변에 흩어져 있던 바윗덩어리들이 산산이 부서지면서 튕겨 나간다.

    아야야. 파편 엄청나게 튀잖아.

    팔로 머리를 가리고 웅크린다.

    팔 틈새로 간신히 보면, 폭풍의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서안 황자님!

    서안이 다루는 바람이 마치 결계처럼 두메른을 가둔다.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붉은 번개.

    벼락불을 뒤집어쓴 비르가 나섰다.

    비르의 거센 공격에 노출된 두메른은 팔과 다리에 적잖은 피를 흘리며 신음했다.

    "흐음!"

    기세가 워낙 강맹해서 두메른이 물러날 정도.

    "카악."

    "실력을 많이 키웠군. 역시나 시현의 권속인가."

    비르가 아스테와 합을 맞추고 있어.

    고블린과 유리검이 협력하는 모습은 영 안 어울리지만, 파괴적이다.

    반면 황자님과 유리검은 질투가 날 정도로 잘 어울려서 조화로운 느낌이었다.

    두메른은 급소만 피하자는 생각으로 방어에 급급했지만, 온몸에 상처가 늘어난다.

    '역시 공격력이 부족해.'

    크라켄의 이빨 정도가 아니면… 지금의 두메른을 다치게 할 수 없어!

    예전에 유리검과 두메른이 싸울 때를 생각해 보면 차이는 명백하다.

    그때는 아스테의 공격이 깊은 혈관까지 닿았지만, 지금은 겉에 생채기만 내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자연재해나 다름없는 공격을 온몸으로 받으면서 버티다니, 어떻게 돼 먹은 몸이야?

    '역시 내가 암컷 모드로 설득하지 않으면.'

    …시발.

    최선의 수라고 떠오르는 게 그런 것뿐이라니, 자괴감이 밀려든다.

    "좋은 스킬 좀 주시지 그러셨어요. 어머니…."

    [숙녀「피의 어머니」는 스킬은 좋다고 말합니다]

    싸울 때는 못 쓰는 스킬이 대부분이잖아요!

    매혹의 마안도, 음행술도.

    즉시 강간당하기 위해서 쓰는 거라면 최고의 효율을 발휘하지만, 싸울 때는 무용지물.

    전투의 고양감으로 흥분해 있으니 잠들기를기대하기도 어렵다.

    "폐하, 피하셔야 합니다!"

    "이거 놓아라. 놈들이 투신전을 망치고 있지 않으냐!

    나는 가장 생생한 쇼를 눈앞에서 보겠다."

    "폐하…!"

    나잇값 못하는 사람이 옆에 있네.

    사실 이제는 외부의 도움 없이는, 날개라도 달지 않는 한 밖으로 빠져나갈 수 없다.

    오크들이 관중을 독 안에 든 쥐처럼 몰아넣고 있기 때문이다.

    두메른은 마물. 손을 쓸 때는 자비가 없지만, 학살은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그 증거로 여자들은 범해지고 있지만, 많은 관중이 대부분 생존한 상태.

    급하게 탈출하려다 뒤엉켜서 다치는 사람이 더 많을 정도다.

    두메른이 패퇴하기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나?

    약 1분간의 공방이 끝난 후 바람의 결계가 산산히 부숴졌다.

    서안은 피투성이가 되어 주저 앉았고, 아스테는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휘청거렸다.

    "황자님! 아스테!"

    나는 황급히 달려가 포탈로 쿠키를 부른다.

    서안의 상처가 심해.

    그레이트 힐로 출혈은 막았지만, 의식이 혼미한 상태.

    더는 싸울 수 없어.

    아스테는 간신히 서 있는 정도.

    "아스테. 더는 안 돼."

    "질 순 없어! 이렇게, 허무하게…!"

    두메른의 두꺼운 손이 아스테의 머리를 사과 움켜잡듯이 붙잡는다.

    "으븝…!"

    "이것이 현실이다."

    아스테의 어깨가 떨린다.

    압도적인 힘.

    두메른 본인도 모르겠지만, 두 사람의 승부에는 초월자의 간섭이 끼어 있어서….

    불공정한 결과였다.

    '하지만 그런 게 무슨 소용이야.'

    울어댄다고 결과가 바뀌는 건 아니다.

    이것이 불공정한 결과라고 해도, 아스테는 패배했다.

    그것도 두 번 연속으로.

    "비르릇!"

    비르가 검을 휘둘러, 두메른의 팔을 노린다!

    매서운 공격이었지만, 두메른은 검이 닿기 직전에 아스테를 놓으면서 뒤로 물러났다.

    "귀찮은 놈이군. 흐읍!"

    "비르, 잠깐 막아 줘…!"

    비르 혼자서 두메른을 막으라니, 너무 무리한 요구다.

    하지만 다친 부욱을 부를 순 없고, 혈족 최강의 전력은 초월자들이 좋아하는 예쁜 여자애들이라서 꺼낼 수 없다.

    "아스테."

    "…졌어. 미안해."

    "괜찮아."

    나는 아스테의 머리를 품에 안았다.

    "나머지는 내가 수습할게. 그대로 쉬고 있어."

    "카윽!"

    비르가 버거워하고 있다.

    저 두메른을 상대로 십 초나 버티다니, 너는 진짜 대단한 녀석이야.

    "비르, 이제 됐어."

    나는 무방비해졌다.

    순식간에 다가온 두메른이 손을 뻗는다.

    각오를 다지고 눈을 감았을 때, 나는 품이 허전해진 걸 느꼈다.

    "어…?"

    "잘 봐라. 시현."

    "으…. 읏…."

    아스테가 붙잡힌 채 신음하고 있다.

    두메른은 마치 나한테 보여주듯이, 아스테의 목을 잡아 들고 옷을 찢어버렸다.

    언더셔츠 밑으로 아스테의 뽀얀 피부가 드러난다. 보기 좋은 젖가슴도, 잘록한 허리와 복숭아처럼 둥근 엉덩이도.

    나는 숨을 삼켰다.

    "네 눈앞에서 이 여자를 범하겠다."

    "잠깐…!"

    두메른은 그대로 딱딱한 자지를 아스테의 보지에 밀어 넣었다.

    "흐윽!"

    하지만 구멍이 너무 비좁아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한다.

    아스테의 몸이 들릴 정도로 격렬한 좆 찌르기였지만, 아스테는 처녀 졸업한 지도 얼마 안 된 상태.

    "말리지 마라. 승자인 나의 당연한 권리다."

    "내, 내가 있잖아!"

    나는 다급한 마음에 소리쳤다.

    "내 암컷이 되겠다고 선언해라. 모두가 보는 앞에서."

    "…."

    "말할 때까지 이 여자를 위안거리로 삼지."

    "기다려 봐.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흐읍!"

    아스테의 몸은 두메른에게 단단히 붙잡힌 채 보지섹스를 강요당하고 있다.

    당장은 좁아서 삽입되고 있지 않지만….

    시간문제다. 오크들은 억지로 섹스하는 건 도가 텄기 때문에….

    "후우. 비좁은 처녀 보지로군."

    이대로 둘 순 없어.

    마음속으로는 아스테의 야한 모습을 보고싶다고 해도, 친구의 위기를 바보 같이 서서 넘길 순 없다.

    "…알았어. 할게!"

    "지켜보마."

    두메른은 아스테를 꼭 끌어안고 삽입하기 위해 자지를 문지르면서, 나를 지켜보고 있다.

    나는 서둘러 촉괴들의 의태를 풀고 실오라기 한 올 없는 알몸이 되었다.

    "재밌는 옷이군."

    "벗는 과정을 보고 싶었어?"

    "아니, 훌륭하다.

    언제 봐도 네 몸은 대단해."

    "알아."

    등을 곧게 펴고 젖가슴을 내민다.

    이런 상황에도 관중들의 시선이 내 몸에 박히고 있다는 걸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벗으면 오히려 입고 있을 때보다 풍성해 보이는, 굴곡진 몸매.

    야릇한 젖탱이와 엉덩이를 과시하면서, 입을 뗀다.

    "두메른의 암컷이…."

    이럴 때는 왜 이렇게 조용한 거야.

    귀를 기울이면 바람을 타고 전해지는 미세한 신음.

    집단 난교 중인 여자들이 점점 자지에 적응하는 소리다.

    더는 지체할 수 없어….

    나는 손을 꼬옥 말아쥐고, 모두에게 들리도록 말했다.

    "두메른의 암컷이 되겠다고 맹세합니다."

    "시, 현…. 응읏…!"

    아스테가 허리를 비튼다.

    두메른은 아스테가 도망치지 못하게 단단히 붙잡고 좆대가리를 보지에 문질렀다.

    "읏…. 흐으윽…."

    상당히 굴욕적인지, 아스테의 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다.

    나는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살갗이 달아오르는 기분이었다.

    서안 황자님도 나를 보고 있어.

    섹스 어필하기 위해 젖가슴과 엉덩이를 내밀고, 야릇하게 아첨하는 내 모습을.

    날 것 그대로 모두한테 공개….

    "사, 사랑하는 서방님….

    저를 의심하다니 너무해요."

    "…."

    "아스테 대신, 시현이의 보지를 먼저 써주세요."

    "번거롭게 그래야만 하는 이유가 있나?"

    "서…서방님을 사랑해서 달아오른 보지,

    속까지 따뜻해서… 자지 넣기 좋아요…."

    아랫배를 살살 쓰다듬으면서, 촉촉하게 젖은 목소리로 아첨한다.

    자궁 문신이 뚜렷해졌다.

    "서방님….

    시현이를 따먹어 주세요…. 전처럼 '사랑해 섹스'해 주세요."

    부끄러워서 온몸이 달아오른다.

    순식간에 체온이 2도는 올라간 것 같다.

    보지 속도 따끈따끈할 게 분명했다.

    이건 유혹이라고 부를 수 없다.

    환한 대낮에 이러고 있으면 상대방 입장에서는 깰 뿐이지.

    하지만 나는 예외다.

    이렇게 해도 수컷이 꼴리는 포인트를 정확히 노릴 수 있다.

    억지로 비좁은 섹스 각을 잡을 수 있는 야릇한 몸 때문이다.

    "…응?"

    상체를 살살 흔들어 젖통에 흔들림을 준다.

    모두 나를 보고 있어.

    오크 앞에서 천박한 짓 하는 나를.

    "어, 언제까지 방치할 거야…."

    "시현…!"

    황자님이 나를 불렀다.

    서안을 돌아보려고 고개를 돌린 그 순간, 두메른은 아스테를 놓고 나를 확 잡아당겼다.

    "앗."

    허무할 정도로 간단하게, 두메른쪽으로 확 끌려간다.

    "시현!"

    "황자님. 죄송해요. 애써주셨지만…."

    두메른이 과시하듯 옆구리에 나를 끼고 젖가슴을 주무른다.

    마치 내 물건이라고 알리는 듯한 행위.

    "으응…. 흐앙."

    주물럭주물럭♥

    내 옆에는 성난 듯이 하늘을 보고 치솟은 두메른의 씩씩한 자지가 있다.

    아직 살에 직접 닿은 것도 아닌데 뜨거운 열기가 전해져서 두근두근했다.

    서방님 자지…. 오랜만이야.

    "계속 말해봐라. 시현.

    착각하는 저 수컷에게."

    "이 정도면 충분하잖아.

    창피해서 울 것 같아. 나…."

    목소리가 제멋대로 떨린다.

    불안정한 목소리만큼, 내 멘탈도 깨질 듯 말 듯한 유리처럼 균열이 가고 있었다.

    "아직 부족하다."

    "…쪼잔하네."

    "…."

    조물조물.

    모두가 보는 앞에서 젖탱이 조물조물 당하는 나.

    …모조리 무너져 내리는 기분이 몹시 짜릿하다.

    나를 향한 연정과 호의를 대놓고 배반한 채 지금은 두메른의 자지 옆에 서 있다.

    아니….

    처음부터 약속 지킬 생각이었다니까.

    두메른은 내 젖을 도자기 빚듯이 손바닥으로 쓸어올리면서 서안을 내려보고 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경쟁자를 없애는 거지."

    "안 돼요. 서방님."

    나는 두메른을 달래기 위해 손으로 묵직한 불알을 조물거렸다.

    "황자님은 좋은 분이야. 네가 없는 동안 나를 보살펴 줬어."

    "흠."

    "…내 사회적 평판을 어디까지 깎아 먹을 생각이야."

    "모두 보여주면 된다. 너의 진심을."

    두메른은 딱딱한 좆을 나한테 향하고 말했다.

    "자, 시현. 네가 좋아하는 자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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