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충 이세계 TS물-188화 (188/295)

188회

창관ː음마행

"한번 해 볼게요."

길거리 매춘은 빨리 졸업할수록 좋지.

계약서를 꼼꼼하게 확인하고 지장을 찍는다.

가장 마음에 드는 대목은 원할 때 와서 일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최소 할당량 같은 건 없죠?"

"네, 없습니다.

언제든 편할 때 들러주세요."

"제가 일해야 돈이 되는 거 아니에요?"

"시현 씨가 로엘리아에 소속하는 것만으로 홍보가 됩니다."

"아아."

그런 느낌이구나.

손님들이 나를 찾으러 가게에 들렀다가 다른 아가씨에게 코를 꿰여도, 모나카 입장에서는 나쁠 게 하나도 없다.

바꿔 말하면 적극적으로 내 이름을 팔아먹겠다는 뜻이지만, 그건 아무래도 좋았다.

일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불이익이 생기지만 않는다면, 언제든 들러서 정령을 흡수할 마음이 있었으니까.

"이걸 받아주세요."

나는 창녀 등록을 마치고 반지를 받았다.

장식 없이 쇠로 된 반지다.

느낌상, 창녀임을 증명하는 반지처럼 보였다.

"매춘할 때는 이 반지를 껴야 해요?"

"이해가 빠르시군요.

피부 트러블이나 무게에 의한 불편감이 없도록 특수 마감 처리된 아이언 링입니다.

이 링의 색깔은 창녀 등급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창녀 등급?"

"우리는 창녀 등급을 크게 셋으로 나누고 있습니다.

아이언, 실버, 골드."

골드가 최고 등급이구나.

"저는 아이언이에요?"

"처음에는 누구나 아이언으로 시작합니다.

평판이나 실적 등 다양한 지표를 반영하여 등급을 올리죠.

시현 씨라면 금방 골드에 다다를 수 있을 겁니다."

"이걸 끼고 있으면 누구나 저를 창녀로 알아보겠네요?"

"그런 셈입니다."

흐음.

짜릿한데?

[이명『제국의 창녀』를 획득했습니다]

"그러면 프로필을 만들어 볼까요?"

"프로필?"

"시현 씨의 얼굴과 몸을, 이쪽이 준비한 촬영 도구로 기록·저장하는 것입니다."

사진 같은 건가?

그런 게 있었구나.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촬영실로 이동했다.

다양한 의상이 준비돼 있었지만, 모나카는 내가 그대로 있어 주기를 바라는 듯했다.

뭐, 임신한 상태라서 다양한 의상을 소화하기는 어렵기도 하고.

"출산 후에 한 번 더 찍어주시겠어요?"

"네."

"임신한 시현 씨의 프로필을 촬영하겠습니다."

조명이 뒤로 다가온다.

촬영 스태프들은 몹시 긴장한 모습이었다.

구석에서 누구냐고 수군거리는 것도 보였다.

"우선 평범하게 서 있는 것부터…."

임신한 내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는 거야?

그것도 창녀 프로필에….

나는 이게 꽤 추잡하고 창피한 일이라는 걸 다시금 깨닫고 얼굴이 뜨거워졌다.

아랫배 큥큥해.

촬영하는 중에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야한 냄새를 풀풀 풍긴 덕분에 주변에 다가오는 스태프들은 바지가 빵빵하게 부풀어 있었다.

다들 프로 의식이 대단하네.

"얼굴을 여러 각도로 찍겠습니다."

"웃을까요?"

"살짝 미소 지어주면 좋습니다.

시현 씨의 프로필 옆에 걸릴 사진입니다."

"다음에는 알몸 찍을게요."

"알몸…."

진짜 벗으라고?

모나카는 상냥하게 미소 지었다.

"스태프들을 믿어 주세요.

시현 씨의 예쁜 모습을 잘 찍어 줄 겁니다."

"정말 다 벗어요?"

"네. 무언가 문제라도?"

"…아뇨."

뭔가 속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아까부터 촬영이 너무 집요하지 않나?

내 모습을 자세히 기록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겠는데….

나는 결국 알몸이 되었다.

"우와."

곳곳에서 탄성이 쏟아져 나온다.

"임신했는데도…."

"이런 건 처음이야."

나는 부푼 배를 팔로 감싸고 수줍게 모나카를 마주 봤다.

"얼른 찍어주세요."

"네. 기록합니다."

스태프들이 내 몸 주변을 빙글빙글 돌아가며 영상 및 사진을 기록한다.

어떤 식으로 저장되는지 모르겠다.

렌즈가 달린 도구를 들이밀어서 찍는 건 비슷하지만, 결과물은 상상하기 어렵다.

"포즈도 취해주실 수 있나요?"

"임신한 사람한테 뭘 부탁하는 거예요."

"팔을 들어 젖가슴을 강조하는 정도로 충분합니다."

"…이렇게요?"

뒷덜미에 손을 얹어서 겨드랑이와 젖탱이를 과시한다.

스태프들이 군침을 삼키는 게 보였다.

보통 이런 거 찍을 때는 필수 인원─주로 여성─만 남기고 다 나가는 거 아니야?

처음부터 다 젊은 남자들뿐이야.

다들 필사적으로 인내하는 눈치다.

어디 길거리에 나가서 이러고 있었으면 바로 깔려서 보지 팡팡 당했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그 정도로 무방비하고 야했다.

임신한 여자가 이런 꼴….

마치 따먹어 달라고 보채는 듯한 포즈로 남자를 유혹하다니.

모나카가 노린 것도 그런 효과겠지만….

"혀도 내밀어 줄래요?"

"아…."

시키는 게 점점 늘어나는데.

다 자주 해본 것들이라 저항감 없이 해냈다.

나는 그 후로도 엉덩이를 내민 자세, 한쪽 다리를 든 자세 등, 임산부한테는 어려운 난도의 자세를 요청받으며 1시간 넘게 촬영 당했다.

몸속 깊은 곳까지 화끈하게 달아오르는 기분이다.

'엄청나게 팔리겠지?'

계약 내용이 나한테 너무 유리하다고 생각했어.

사업하는 사람이 손해 보는 장사를 할 리 없잖아.

모나카는 처음부터 내 사진을 로엘리아에 걸어둘 생각이었겠지…?

나도 모르게 어딘가에서 내 사진이 공유되고 노출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보지가 젖는다.

녹진녹진하게 젖은 보지는 당연하다는 듯이 사진으로 찍힌다.

"보지 상태도 기록해야 하니까 찍을게요."

"…네."

나는 온몸 구석구석 촬영 당했다.

스태프들은 연신, 약점이 없는 모델은 처음 만난다며 기뻐했다.

모나카는 손뼉을 쳤다.

"대단합니다.

많은 여자를 상대해 왔지만, 시현 씨는 정말로 타고났습니다."

"이제 충분히 찍은 것 같은데, 끝내요."

"그러면 이 사진들이 어떻게 사용될지 보여드리겠습니다."

나는 다시 옷을 챙겨 입고 모나카와 함께 손님들이 기다리고 있는 로비로 이동했다.

임산부의 등장에 놀란 듯 이목이 쏠리지만, 조명이 어두워서 다행이다.

내 몸매나 얼굴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관심이 집중되는 일은 없었다.

"손님들은 이곳에서 여자를 고릅니다."

그 술집처럼 직접 나가서 선택받는 식일 줄 알았는데….

로엘리아는 달랐다.

허공에 떠오른 반투명한 플레이트에, 특정 여성의 프로필과 얼굴 등을 참고하여 가격과 옵션을 결정하고 선택한다….

아주 합리적인 방식이었다.

마법을 키오스크처럼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제법 놀란다.

'제국은 의외로 환락가가 발달했구나.'

카지노도 있었으니 이상한 일도 아닌가.

"옵션의 유무는 시현 씨가 설정할 수 있어요.

구강성교가 무리라면 애초에 제외할 수도 있죠."

"그 정도는 쉬워요."

"호오. 그 나이에 벌써?"

모나카의 태도가 이상하게 느껴졌다.

아니, 창녀가 입으로 빨아주는 걸 못 할 이유는 뭐야?

요즘 커플은 당연하다는 듯이 서로 빨아줄 텐데.

"저한테도 나중에 꼭 부탁드리고 싶군요."

"스태프는 가게 여자한테 손 안 대는 거 아니었어요?"

"기술을 체크할 때는 별도입니다."

"흐음."

나는 다시 화면을 봤다.

여자들의 프로필에는, 특히 평가가 좋았거나 특기로 삼는 플레이들이 볼드체로 강조되어 있다.

모나카가 띄워준 프로필은 기본적인 인적 사항을 제외하면 공백이었지만, 내가 섹스하는 내용에 따라서, 인기 메뉴가 정해지겠지.

"그러면, 달리 못하는 건 없으십니까?

불쾌한 경험을 할 수도 있으니 미리 제외해 주세요."

"음….

엉덩이 빨아주는 건 싫어요. 빨리는 거면 몰라도, 남들은 더러울 것 같아서."

"하하. 그 정도는 저희도 체크합니다."

"똥구멍 속을요?"

"창녀는 불결한 손님을 거절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래도 미리 제외해 둘래요."

"시현 씨는 똥구멍 관리, 잘 하고 있습니까?"

"당연하죠."

모나카가 갑자기 내 엉덩이를 덥석 잡았다.

뱀처럼 기어든 손가락이 똥구멍을 찔걱찔걱 쑤신다.

….

나는 얌전히 성추행 받았다.

"아…. 앗…."

"어디…. 안쪽까지 깨끗한가, 확인해 봅시다."

"여기서…. 응…. 앙…."

중지 손가락 깊이 들어와.

괄약근을 꼬옥 꼬옥 조이면서 엉덩이를 오므린다.

모나카는 의심 없이 내 똥구멍을 후볐던 손가락을 자기 입에 가져갔다.

"으악."

나는 차마 볼 수 없어 고개를 떨군다.

"…이상하리만치 깨끗하네요.

평소에 관장하십니까?"

"체질이에요."

"허어."

모나카는 노폐물이 없는 똥구멍에 감탄한 듯하다.

"심지어 조임 상태도 아주 훌륭합니다.

바로 섹스해도 지장 없을 만큼….

후장이 가능한 창녀는 저희 가게에서도 드문데 말이죠. 이건 특이 사항에 써 놓아야겠군요."

….

엉덩이를 상당히 노려지겠군.

이해하기 어렵거나 수행하기 힘들 것 같은 플레이는 미리 잠금을 걸어둔다.

온갖 변태섹스로 단련된 나한테도 받아들이기 힘든 게 상당히 많았다.

사람의 취향은 정말로 무궁무진하구나.

이런 설정이 끝난 후에는 다시 사무실로 돌아간다.

"축하합니다.

로엘리아의 창녀가 되신 것을."

"…약간 체험할 뿐이에요."

"분명히 마음에 들 겁니다.

오늘 얘기를 나누고 확신했어요. 시현 씨는 전설 속 음마처럼, 섹스의 화신 같은 사람이라고."

"…."

내 마음은 반박할 말을 찾기도 전에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섹스의 화신이라는 평가를.

나 정도로 섹스에 특화된 사람을 어디서 찾겠어.

"이제 창녀로서 힘써주시면 됩니다.

이 로엘리아는 다양한 형태로 손님께 봉사할 수 있으니, 활용해주시기 바랍니다."

"등급이 올라가면 VIP 손님을 상대하게 되는 거예요?"

"네, 상위 1%의 매력 넘치는 창녀들만이 선택받을 수 있습니다.

「황금 문」이라고 불릴 정도로, 큰돈을 거머쥘 기회입니다."

"흐음."

돈 많은 아저씨 품에 안기면 집도 살 수 있으려나.

나는 먼저 가게 내를 돌아다녔다.

손님을 받을까?

사근대며 어떻게든 손님 마음에 들려고 하는 못생긴 창녀를 보며 마음속으로 코웃음 쳤다.

'나는 태생부터 달라.'

너희처럼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

내가 진심으로 하면 창녀 생태계가 엉망이 된다.

다들 내 퍼포먼스를 두려워하겠지.

이런 식으로 남을 업신여기면 안 된다는 걸 머리로는 알면서도, 가소롭다고 느끼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건방진 암컷 그 자체다.

뭐 어쩌라고? 예쁜데.

'가볍게 찢어 볼까?'

나는 대기실로 들어가서 콜을 활성화했다.

이제부터 손님들이 나를 지목할 수 있게 된다.

실제로 해보니 감이 왔다.

나를 지명한 사람 중에 보수나 플레이 내용이 괜찮은 사람을 골라서 지정된 방으로 들어가면 된다.

단, 손님을 미리 만나보거나 수락한 후에 취소할 수는 없다─특별한 사유가 있지 않은 한─이게 1층의 기본적인 규칙이다.

창관을 올라갈수록 다양한 서비스가 준비돼 있는데, 나는 가장 무난한 1층의 플레이 룸을 골랐고, 예상대로 지명자가 폭주했다.

리스트에 스크롤이 나올 정도로 지명자들이 몰려드는 걸 보고 다른 창녀들이 기죽은 듯이 비킨다.

'후훗.'

나는 다리를 꼬고 앉아서 여유롭게 남자를 골랐다.

너무 쉬운 거 아냐?

금방 골드 찍겠어.

제시 금액을 보면 불가능하지도 않은 듯하다.

내가 수락을 하지 않자 제시된 금액의 자릿수가 변한다.

나중에는 금화를 제시하는 손님도 있었다.

'우와.'

설마 손님들끼리 경쟁 붙은 거야?

한 사람을 상대로 지극정성을 다해야 한다는 점은 정령 확보에 불리하지만, 호구만 잘 잡으면 막대한 돈을 얻을 수 있는 듯했다.

'더 올라라. 더.'

100은, 200은, 300은….

섹스 한 번에 8 금화?

나는 눈이 돌아갔다.

아…. 안 돼.

이 사람은 「24시간 질펀하게 애인 같은 농밀한 섹스」를 원하고 있어.

한사람 상대로 이런 거 할 시간은 없단 말이야.

내 몸을 어디까지 물고 빨 생각인지 아주 혈안이 돼 있네.

플레이 내용이 쉽고 돈이 많은 게 가장 이상적이다.

나는 30분간 입을 사용한 플레이에 1 금화를 제시한 남자를 선택했다.

고작 자지 빨기에 1 금화를 제시하다니.

호구 아냐?

선택 후에는 방이 지정되고, 손님이 준비되면 나한테 신호가 온다.

업적창 알림창 같은 거 나만 보는 줄 알았는데

여기서는 다들 가상현실처럼 눈앞에 뜬 화면을 보고 있으니, 완전히 다른 공간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

나는 모나카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최고의 보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엘리아입니다」

그렇게 말하라고 했지?

어슴푸레한 조명이 깔린 통로를 지나, 방문을 연다.

손님은 이미 가볍게 걸친 채로 침대에 앉아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연령은 40대 정도.

상대는 살도 자지도 두툼한 부티 나는 아저씨였다.

"오오오…!"

남자는 흥분을 주체하지 못했다.

"프로필 사기가 아니었어!"

"아, 안녕하세요."

기세에 눌려 나도 모르게 말을 더듬는다.

그러니까….

"최고의 보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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