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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세계 TS물-182화 (182/295)
  • 182회

    구출 준비

    뒤늦게 아이 앞에서 좋지 않은 말을 썼다고 반성한다.

    "나쁜 친구라고나 할까…."

    세이나는 천진한 얼굴로 나를 올려봤다.

    "망할 년을 구하러 가는 거예요?"

    "으악. 엄마 따라 하면 안 돼."

    "그럼 고운 말 쓰기로 저랑 약속해요. 엄마."

    "윽…."

    세이나는 새끼손가락 걸고 약속하기를 원하는 듯, 손을 내밀었다.

    다 알고 있었구나….

    완전히 발가벗은 기분이다.

    "엄마."

    세이나가 엄한 표정으로 날 바라봤다.

    "알았어. 약속할게."

    험한 말은 이제 그만두기로.

    나는 세이나와 새끼손가락 걸고 약속했다.

    잠시 후.

    권속들은 2층에 올려보내고, 준혈족을 거실에 모았다.

    모인 얼굴을 한번 쓱 훑어본다.

    헤나와 클로라.

    트리샤와 유피넬.

    그리고 신애.

    혹시나 해서 불렀는데 바로 나타나서, 함께 모여 앉았다.

    "뀽!"

    마지막으로 슬양이가 신애의 품에 안긴다.

    "그래서, 뭐하러 이렇게 모인 거야?"

    헤나가 다리를 꼬고 앉아 물었다.

    "본론부터 말할게.

    투신전에 난입해서 아멜리아 황녀를 구출할 생각이야."

    "…좋은 생각 같지는 않네."

    클로라는 몹시 당황했다.

    "아으, 「상품」으로 내걸렸을지도 모르는데, 마음대로 빼돌리면 큰일 나요."

    "상품?"

    "여자는 보상 취급받기도 해."

    옆에서 지켜보던 트리샤가 설명을 보탰다.

    "와아. 듬직한 주인님을 만나고 싶겠네."

    "실제로 황녀님은 싸울 줄 모르기 때문에,

    만약 개막전에 나온다면 전희 보상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유피넬과 신애가 말했다.

    "전희는 뭐야?"

    "투신전은 전희와 후희로 나뉩니다. 주로 전희에서 이벤트성 소모전이 일어납니다."

    정말 막돼먹은 행사군….

    "투신전을 실제로 보지 못한 건 나뿐이야?"

    다들 나를 빤히 쳐다봤다.

    네, 잘 들었습니다.

    뒤늦게 유피넬이 수줍어하며 손을 들었다.

    "…나…. 한 번도 본 적 없어."

    "유피넬은 촌구석에 살고 있었지.

    트리샤는 수도에 온 적 있었어?"

    "물론. 나 현역 때는 꽤 잘나갔다니까."

    "참고삼아 본 적 있어.

    클로라랑 같이."

    "차마 똑바로 보기 힘들었어요…. 그래도 왠지 모르게 흥분되는 분위기라서…."

    흥분되는 분위기라.

    사람은 집단으로 휩쓸리는 경향이 있으니까, 그럴 수도 있겠거니 하지만….

    …아멜리아가 이리저리 당하는 모습을 보고도, 아비라는 사람은 좋아할까.

    살짝 기분이 더러워졌다.

    "…죄송해요."

    "클로라한테 화난 거 아니야.

    나는 올해 투신전을 확 엎어버리고 싶어."

    "하."

    헤나가 웃었다.

    "진짜 엉뚱해.

    거기에 몇만 명이 모이는지 알고 하는 소리야?"

    "관중이랑 싸울 것도 아닌데. 뭐."

    "네가 난동을 부리면 나설 사람 중에 마스터 스킬을 가진 사람은 몇 명이나 될 것 같아?"

    "으윽…."

    목적만 달성하고 잽싸게 빠질까?

    이러면 처음이랑 달라진 게 없잖아.

    "시현, 네 종합적인 전투력이 「유리검」만큼이나 강하다는 사실은 나도 알고 있어.

    하지만 수도의 신민들이 모두 모인 장소에서 어설프게 관심을 끌고 무사히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하면 안 돼."

    "고마워, 헤나."

    "흥. 똑바로 하란 말이야."

    "보다시피,

    뭘 하려고 마음먹은 건 좋은데 행동에 옮기려고 하면 디테일이 부족해.

    너희들이 도와줬으면 좋겠어."

    트리샤가 제일 먼저 나섰다.

    "침입 경로라면 내가 알아봐 줄게.

    탈출할 때는 포탈이 있으니까 상관없지?"

    "포탈…."

    그래, 포탈.

    포탈을 잘 활용해야 해.

    "우선 첫 번째 목표.

    「아멜리아를 권역에 보호한다」"

    "…."

    헤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 뜻대로 되지 않았을 시에는?"

    "아멜리아가 저항하거나 하면 다리를 부러뜨려서라도 권역에 처넣어야 해.

    「우선 빼내고 본다」…여차하면 패도 된다고, 황자님의 허락도 받았어."

    "아하하!"

    이번에는 트리샤가 웃었다.

    "서안 황자님 진짜 대단하네.

    처음 봤을 때부터 느낌이 딱 왔었다니까."

    "권역에 보호한 후는? 탈출해? 아니면 기물이라도 파손해서 투신전을 엉망으로 만들어?"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임무가 어떻게 뜰지에 따라서 다르다.

    지금은 「원형 경기장에 참가할 것」

    참여하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

    아멜리아를 구하고 난 후 벌어질 일은 나도 상상이 안 된다.

    "투신전에서 도망치지는 않을 거야."

    "끝장을 보겠다는 얘기네."

    헤나는 다른 뜻으로 이해한 것 같지만,

    자세히 풀어서 설명하지는 않기로 했다.

    나조차 잘 모르는 일을 남한테 어떻게 설명하겠어.

    피의 어머니가 이끄는 대로 갈 뿐.

    "헤나, 클로라. 괜찮아?

    자칫하면 제국과 싸우게 될지도 몰라.

    너희들이 원하는 상황은 아니잖아."

    "차암 빨리도 물어본다."

    헤나는 팔짱을 끼고 비아냥거렸다.

    "내가 고블린 몇 마리나 낳은 줄 알아?"

    "맞아요. 헤나, 상상도 못 할 만큼 많이 낳았어요.

    저도 오크 많이 낳았지만, 에헤헤…."

    "저, 저도….

    새끼 슬라임을 낳았습니다."

    ….

    끼어들 타이밍을 착각한 신애가 귀여워서 견딜 수 없다.

    "우리의 보스는 시현이야.

    당연히 따르지."

    유피넬이 말했다.

    마치 오염된 여자들이 모두 나를 따른다는 듯한 뉘앙스다.

    그럴 리는 없다.

    하지만 어느 정도 나와 친밀감을 형성한 여자들이….

    높은 확률로 나와 함께 지내기를 고른 건 사실이다.

    음마가 된다는 건 대체 뭘까.

    "이 생활이 마음에 들었거든."

    헤나가 작게 중얼거렸다.

    스스로 창피했는지, 즉시 목소리가 커진다.

    "그, 그러니까 도와주겠다고!

    엄밀히 따지면 나쁜 짓 하는 것도 아니잖아. 어려워하지 말고 부탁하란 말이야."

    "아멜리아가 끔찍한 최후를 맞지 않게 도와줘."

    "뀽! 뀽뀽!"

    "너도 돕겠다고?"

    "뀽!"

    슬양이가 흥분한 듯 신애의 품에서 날뛰었다.

    "얌전히 있어요."

    "뀽뀽."

    말 잘 듣네.

    신애의 허벅지에 달라붙어 쉬는 모습을 보니, 상팔자가 따로 없다.

    주인님 바꾼 건 아니겠지?

    "아멜리아가 너를 보고 싶어 할 거야.

    잘 붙어서 달래줘."

    "뀽!"

    이제는 정신파가 없어도 뭐라고 하는지 알 것 같았다.

    나는 총력전을 대비해 남은 시간은 집에서 보내기로 했다.

    허탈할 정도로 일이 쉽게 풀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피의 권역에 여자 한 명 납치하는 건 일도 아니고,

    혈족의 힘이 워낙 강하기 때문이다.

    두메른 때 보호한 좆집들이 지금까지 씨받이 섹스하면서 낳은 아기만 세 자릿수를 넘어간다.

    고블린, 오크 수백 마리.

    내 정신파에 반응해 움직이는 충성스러운 사병들이다.

    최근까지 이들의 목적은 「좆집들과 계속 섹스해서 수를 불리는 것」이었다.

    임신 촉진 버프를 받은 좆집들은 씨를 받으면 얼마 안 가서 금방 아기를 낳았고, 태어난 아기들은 금세 섹스할 수 있는 몸으로 성장해서 수를 불린다.

    내가 밖에서 돌아다니는 동안, 권역에서는 쉼 없이 교배섹스가 되고 있었다는 뜻이다.

    얼마 전에 조교가 끝난 디네스도 부욱의 애착 좆집이 되었지.

    권속의 애착 좆집이 낳는 아기는 특히나 성장이 빨랐다.

    권역에서 태어난 오크와 고블린은 젖을 물기도 전에 보지에 싸는 법부터 배운다.

    본능에 충실하게 허리를 흔들 무렵에는 부욱처럼 근육질에 살까지 두툼하게 붙어서 겉보기에도 듬직해졌다.

    철저하게 준비한다.

    방심하다가 보지 털리는 게 일상인 나라도,

    이번만큼은 역공을 맞고 패배섹스로 흘러가는 일이 없도록….

    …….

    ….

    "그런 식으로 뭉치면 다 같이 죽는다니까? 다시! 흩어져."

    헤나는 피의 권역에서 비르의 고블린 부대와 훈련하고 있었다.

    진심으로 불 마법을 날리고 있었기 때문에, 유피넬이 상시 옆에서 대기하며 치료를 준비한다.

    부욱은 오크를 지휘한다.

    태평해서 무언가를 가르치기는 힘들지도 모르겠지만,

    오크는 신체 능력이 워낙 압도적이라서 그대로 돌격하기만 해도 큰 위력을 발휘한다.

    교관은 클로라였다.

    …뭘 가르치는지 알 수 없다.

    오크들이 클로라에게 달라붙어, 주물러대고 있는 것 말고는 보이지 않는다.

    "지금은 그러면 안 돼요…. 으응…!"

    다들 기본적으로는 성실하게 지시에 따르고 있다.

    정신파 덕에 뜻을 하나로 모으는 건 어렵지 않아서,

    마음먹으면 제식까지 시킬 수 있을지도.

    나는 눈을 돌렸다.

    트리샤와 신애는 함께 무언가 제작하고 있다.

    "뭐해?"

    슬쩍 다가갔더니, 트리샤가 씩 웃는다.

    "폭발물 제조 중."

    "위험하게…."

    "긴급할 때에 도움이 될 겁니다.

    제대로 던지기만 하면, 상대한테 큰 피해를 줄 수 있으니까요."

    신애가 던진 폭탄으로 위기에서 빠져나온 적도 있었지.

    대충 권역을 쓱 둘러보고 딸들에게 다가간다.

    세이나와 설아.

    우리 혈족의 핵심전력이다.

    너무나 비범하기에 권역 내에서도 견줄 자가 거의 없다.

    비르도 설아를 상대하다가 완전히 뻗어서 헐떡이고 있었다.

    스파링 상대조차 안 되는 듯하다.

    그나마 세이나와 1 대 1로 붙을 수 있는 건 설아와 비르 뿐이었기 때문에, 서로의 연습 상대가 되어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막 설아가 세이나를 몰아세우고 있었다.

    절도 있는 움직임으로 세이나를 공격하지만, 세이나는 무기도 꺼내지 않고 설아를 가지고 놀았다.

    "설아야. 이쪽!"

    방해하지 말자.

    촉괴들이 자신도 잊지 말라는 듯이 내 젖가슴과 보지를 쭈읍 쭈읍 빨아댔다.

    왜 하필 엄마의 체액을 빨면서 존재감을 드러내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도 호흡 좀 맞춰볼까?"

    쯉쯉.

    한 시간 동안 무기를 바꿔가며 사용해 봤지만,

    뭐가 늘어나는 것 같지 않다.

    남은 시간은 사흘밖에 없어.

    내 범용한 무기술이 그럴싸한 수준이 되려면 적어도 3년은 필요하다고 본다.

    나는 결국 편한 길을 찾아 나섰다.

    "역시 서큐버스는 섹스지."

    「정기정령」을 찾아서,

    나는 텅 빈 집을 뒤로하고 음마행에 나섰다.

    먼저 아멜리아가 있는 흑사 감옥.

    성욕에 찌든 죄수들이 내가 지나가기만 하면 "보지!!"하고 외치는 바로 그곳이다.

    몇 번 보지 대주기도 했었고.

    여기를 첫 지역으로 고른 이유는, 혹시나 아멜리아를 만날 수 있을까 해서였다.

    감방은 예상대로 텅 비어 있었다.

    황제 폐하의 직할 부대가 벌써 데려간 듯하다.

    뭐, 알아서 잘하고 있겠지.

    "정령 많이 모아줄게. 얘들아."

    옷으로 의태한 촉괴들이 기쁨의 몸짓 대신에 내 피부를 흡입했다.

    그래, 그래.

    유혹하기 쉬운 복장으로 갈까?

    옷감 면적이 확 줄어든다.

    사실상 유두와 클리토리스에 검은 줄만 걸린, 알몸이나 다름없는 차림새였다.

    빈민가 음마행 때 썼던 마이크로 비키니 폼이다.

    [현재 정기:0개]

    나는 통로로 나갔다.

    "천사다!"

    "젖탱이 천사다!"

    젖탱이 천사는 또 뭐야.

    노골적인 별명을 듣고 웃음이 났다.

    "또 섹스하게 해줘!"

    "보지에 질내사정 당하는 거 좋아하잖아."

    "젖탱이 잡게 해줘!"

    죄수들이 창살 사이로 팔을 뻗는다.

    닿지 않는 것에 손을 뻗을 만큼 절박한 그들을 보며 비웃어준다.

    "질내사정 많이 해주는 쪽으로 가고 싶은데…."

    "여기!"

    "이쪽 방이야. 다들 딸딸이도 안 치고 불알에 냄새나는 정액을 모아놨다고."

    "구라치지 마. 개새끼들아. 너희들 어제 시현이 이름 부르면서 딸치는 거 다 봤어!"

    양쪽 진영으로 나뉜 죄수들이 싸우기 시작했다.

    간파로 보니 다들 1일 1딸 하는 것 같은데,

    딸감이 나라니 참 부끄럽다.

    "딸감 줄까?"

    젖탱이를 슬쩍 과시한다.

    "오오옷!"

    "시현이 보지에 싼닷!"

    가상의 보지를 상상하며 허리를 흔드는 불쌍한 죄수도 보인다.

    나는 그쪽으로 천천히 다가갔다.

    "오옷! 시현이가 가까워진다!"

    "여기서 섹스하려나 봐!"

    "제길, 어쩐지 운수가 좋더라니!"

    내 움직임으로 희비가 교차한다.

    "빨리 쇠창살에 붙어서 보지 대!

    자지 넣어 줄게."

    "그쪽으로 가지 마.

    그 새끼 자지 안 씻었어. 더럽다고!"

    "날마다 강제로 세척 당하는데 무슨 개소리야?"

    나는 조용히 마스터키를 꺼내 들었다.

    그러자 죄수들이 싹 조용해졌다.

    '이 여자 진심인가?'

    그렇게 생각하는 눈빛들이 교차한다.

    "들어가도 돼?"

    상식을 벗어난 행동에 다들 어쩔 줄 모른다.

    직접 들어가겠다고 하니, 어떻게 동요하지 않을까?

    이번에는 맨살 비비는 섹스를 해주겠다고 선언한 거나 마찬가지다.

    거짓말이라고 의심하고 있을 게 뻔했다.

    내가 마스터키를 문 잠금장치에 밀어 넣기 전까지는.

    찰칵.

    "짠."

    문을 활짝 열고 잠시 기다린다.

    죄수들은 탈옥하지 않았다.

    무언가 믿을 수 없는 걸 보는 눈으로 날 바라보고 있다.

    나는 그대로 죄수들이 있는 방 안에 들어가서…

    문을 다시 잠갔다.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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